과거현재因果經

과거현재인과경-90-18

근와(槿瓦) 2017. 6. 21. 00:12

과거현재인과경-90-18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86 / 153]

...로운 구름과 향기 바람이 따르면서 비치고 떨치는지라. 그 때에 눈먼 용은 게송으로 찬탄하였다.

보살의 발로써 밟으신 곳은
땅이 모두 여섯 가지로 진동하면서
크고도 깊고 먼 음성을 냈으므로
저는 듣고 눈이 떠져 밝아졌나이다.

또 공중을 보건대
콩새가 보살님을 돌고 있으며
상서로운 구름이 아주 곱게 비추고
향기 바람이 매우 맑고 시원하옵니다.

보살의 상서로운 이런 형상이야말로
모두가 과거의 부처님과 같으므로
이로써 보살께서는 반드시
바른 깨달음[正覺]을 이룩할 줄 알겠나이다.

이에 보살은 곧 스스로 생각하였다.
과거의 부처님들은 무엇을 자리로 삼으셔서 위없는 도를 이루셨을까?’
그러다가 곧 저절로 풀로써 자리를 삼은 줄 알게 되었는데, 석제환인이 변화로 범인(凡人)이 되어서 깨끗하고 부드러운 풀을 가지고 있자, 보살이 물었다.
그대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대답하였다.
길상(吉相)입니다.’
그러자 보살은 듣고서 마음으로 크게 기뻐하며, ‘나는 불길한 것을 깨뜨리고 길하고 상서로움을 이루리라하였다,
보살은 또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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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손 안의 풀을 얻을 수 있을까요?’
이에 길상은 곧 풀을 보살에게 주면서 곧 발원하였다.
보살께서 도가 이루어지시면, 먼저 저를 제도하여 주소서.’
보살은 받고 나서 깔아 자리를 삼고 풀의 위에서 가부하고 앉되 과거 부처님이 앉으셨던 법대로 하면서 서원하였다.
바른 깨달음을 이룩하지 않고서는 이 자리를 일어나시지 않으셨으니, 저도 역시 그와 같이하겠습니다.’
이 맹세를 할 때에, 하늘귀신들은 모두가 다 기뻐하였고, 맑고 시원한 바람은 사방에서 불어오는데 날짐승 길짐승은 울음이 없고 나무조차 한들거리지 않았으며, 떠다니는 구름과 나는 티끌은 모두 다 맑고 깨끗하였으므로 이는 보살이 반드시 도를 이루게 될 조짐인 줄 알았다.
그 때 보살이 나무 아래 있으면서 맹세를 할 때에 하늘이며 용의 8부가 모두 다 기뻐하며 공중에서 뛰놀면서 찬탄을 하였는데, 이 때 제6천의 악마왕 궁전이 저절로 동요하는지라 이에 악마왕은 마음이 크게 괴로워지고 정신이 조급하여지며 말과 맛[聲味]까지 마음대로 못하고서 생각하였다.
사문 구담이 지금 나무 아래 있으면서 다섯 가지 욕심을 버리고 단정히 앉아 생각을 하는데 오래지 않아서 바른 깨달음의 도를 이루게 되겠구나. 그 도가 만약 이루어지면 널리 일체를 제도하여 나의 지경을 뛰어넘으리니, 도가 아직 이루어지기 전에 가서 무너뜨리고 어지럽히리라 하였다.’
 

그 때 악마의 아들 살타(薩陀)는 아버지가 지쳐서 파리해짐을 보고 나가서 말하였다.
잘 모르겠사오니, 부왕께서는 무엇 때문에 근심을 하십니까?’
그러자 악마왕은 대답하였다.
사문 구담이 지금 나무 아래에 앉아 있다. 그 도가 장차 이루어지면 나를 뛰어넘으리니, 그래서 지금 무너뜨리려고 한다.’
악마의 아들은 곧 앞에서 아버지에게 간하였다.
보살이야말로 깨끗하여 3()를 뛰어나셨으며 신통과 지혜가 환히 밝지 않음이 없습니다. 하늘이며 용의 9부들이 모두 함께 찬양을 하는데 이는 부왕으로서는 꺾어서 굴복 받을 수가 없으리니, 악을 지어서 스스로 환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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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래하지 마십시오.’
악마에게 셋 딸이 있었는데, 용모과 거동이 극히 단정하여 요염하도록 아름답고 약삭빨라서 사람들을 잘 홀릴 수 있었으며 천녀들 중에서는 맨 첫째이었고 유명한 향을 풍기며 좋은 영락을 차고 있었나니, 첫째의 이름은 염욕(梁欲)이요, 둘째의 이름은 능열인(能悅人)이요, 셋째의 이름은 가애락(可愛樂)이었다.
셋 딸이 함께 나와서 그의 아버지에게 아뢰었다.
잘 모르겠사오나, 지금 무엇 때문에 근심을 하십니까?’
아버지는 곧 마음을 그대로 쏟아 넣으며 딸들에게 말하였다.
세간에서 지금 사문구담이 몸에 법의 갑옷을 입고 자재의 활을 잡고서 지혜의 화살을 쏘아 중생들을 항복시켜서 나의 경계를 무너뜨리려 하는데, 내가 만약 그보다 못하면 중생들은 그를 믿고 모두가 귀의하여 나의 땅은 곧 비어버릴 것이기에 근심할 뿐이다. 아직 도가 이루어지기 전에 가서 꺾어 부러뜨려서 그 교량을 파괴하려 한다.’
이에 악마왕은 손에 강한 활을 잡고 또 다섯 활을 가지고 남녀 권속들과 함께 그 필바라 나무 아래 가서는 모니(牟尼)를 보았는데, 고요하여 움직이지 아니하고 나고 죽는 3()의 바다를 건너려 하고 있었다.
 

그 때 악마왕은 왼손으로 활을 잡고 오른손으로 화살을 고루면서 보살에게 말하였다.
그대는 찰리(刹利)성바지로서 죽음을 매우 두려워 할 만한데 어찌 빨리 일어나지 아니하는가. 응당 그대는 전륜왕의 업을 닦고 집 떠난 법을 버리며 보시하는 힘이나 익혀서 하늘에 나는 안락을 얻어야 할 것이니, 이 길이 첫째며 먼저 것보다 훌륭하다.
그대는 바로 찰리의 전륜왕 성바지이면서 걸사(乞士)가 된다는 이것이야말로 해야 할 것이 아니다. 이제 만약 일어나지 아니하고 편안히 앉기만을 좋아하며 본래의 맹세를 버리지 아니하면 나는 시험삼아 그대를 쏘리라. 한 번 날카로운 화살을 쏘기만 하면 고행하는 신선도 나의 화살 소리를 듣고 놀라 두려워하여 마음이 흐리멍덩해지며 정신을 잃지 않음이 없거늘, 하물며 그대 구담이 이 독을 견뎌낼 수야 있겠느냐. 그대가 빨리만 일어나면 안전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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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있으리라.’
널리 이런 말을 하여 보살을 두렵게 하였지만 보살은 기쁨이 가득 차 놀라지도 않고 움직이지도 않는지라 악마왕은 즉시 활을 당겨 화살을 쏘고는 아울러 천녀들도 나아가게 하였다.
보살은 그 때에 눈으로 화살을 보지도 아니하였는데 화살은 공중에 머물렀다가 그 살촉이 아래로 향하면서 변화하여 연꽃으로 되었다.
이 때 세 천녀들은 보살에게 말하였다.
어진 이께서는 덕망이 지극하여 하늘과 사람들이 공경하는 바라 응당 공양하고 모셔야 하옵니다.
저희들은 지금 나이가 한창인 때라 천녀들이 단정하지만 우리들보다 뛰어나는 이가 없으므로 하늘께서 이제 저희들을 보내어 공양을 하며 밤에 자고 눕고 하게 하셨으니 원컨대 좌우에서 모시게 하옵소서.’ 


보살은 대답하였다.
너희들은 조그마한 선을 심어서 하늘의 몸을 얻어서는 무상함을 생각하지 아니하고 요염한 짓을 하는데, 몸뚱이는 비록 아름답다 하더라도 마음이 단정하지 못하고 음탕하며 착하지 않으니 죽어서는 반드시 세 가지의 나쁜 갈래에 떨어져서 날짐승 길짐승의 몸을 받아 그를 면하기가 매우 어렵게 되리라. 너희들은 이제 정해진 뜻[定意]을 어지럽히려 하는데 깨끗한 마음씨가 아니로다. 지금 곧 떠나가라. 나는 필요하지 않도다.’
때에 세 천녀들이 늙은 할미로 변화되었는데, 머리가 희며 얼굴이 쭈그러지고 이가 빠져서 침을 흘리며 살이 없어 뼈가 불거지고 배의 크기가 북만하며 지팡이를 짚고서 느리게 걸으며, 스스로가 회복시키지 못하였다.
악마왕은 이와 같이 굳건함을 보고서 생각하였다.
내가 옛날 일찍이 설산(雪山) 가운데서 이 마혜수라(摩醯首羅)를 쏘자, 곧 두려워하며 그 선심(善心)이 물러나던데, 이제는 구담을 움직일 수가 없구나. 이미 이 화살과 나의 세 딸로써 움직이지 못하였으니, 그리워하거나 성을 내게 하려면 다시 다른 방편을 써야겠구나.’
그리고는 곧 부드러운 말로써 보살을 꾀며 말하였다.
그대가 만약 인간에서 즐거움 받기를 좋아하지 아니하면, 이제 곧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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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전으로 올라갑시다. 내가 하늘의 지위와 다섯 가지 욕심 거리를 내놓아 모두 그대에게 주겠습니다.’
보살은 말하였다.
그대는 과거 세상에서 조그마한 보시의 인연을 닦아서 이제 그것 때문에 자재천왕(自在天王)이 되었거니와 이 복은 기한이 있으므로 반드시 도로 내려와 태어날 것이니, 세 가지 길[三途]에 빠져서 구제되기가 매우 어려우리라. 이런 허물 때문에 나는 필요하지 아니하노라.’
악마는 보살에게 말하였다.
나의 과보는 그대가 알고 있지만, 그대의 과보는 누가 또 알겠소?’
보살은 대답하였다.
나의 과보야말로 오직 이 땅만이 아느니라.’
이 말을 하여 마치자, 때에 대지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더니 이에 지신(地神)7보의 병을 가지고 속에 연꽃을 가득히 채워서 땅으로부터 솟아나오며 악마에게 말하였다.
보살은 옛날에 머리와 눈과 골수며 뇌를 남들에게 보시하셨는지라 흘린 피가 대지를 적셨으며 나라와 성이며 아내아들코끼리값진 보배 등을 보시하여 헤아릴 수 없었던 것은 위없는 바르고 참된 도를 구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러므로 당신은 이제 보살을 괴롭게 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악마는 이를 듣고 나서 마음이 두려워지며 몸의 털이 모두 곤두섰는데, 때에 그 지신은 보살의 발에 예배하고 꽃을 공양하고는 홀연히 없어져버렸다.
그 때 악마왕은 생각하였다.
나는 강한 활과 날카로운 화살이며 아울러 세 딸로써 하였고 또 방편으로 온화한 말을 하며 꾀었지만 이 구담의 마음을 무너뜨리거나 어지럽힐 수가 없었다. 이제는 다시 여러 가지의 방편을 마련하여 널리 군사들을 모으고 힘으로써 협박하리라.’
이런 생각을 할 때에 그의 모든 군사들은 홀연히 닿아서 허공에 가득히 찼는데 형상과 모습이 저마다 달랐나니, 혹은 창을 잡았기도 하고 칼을 쥐었기도 하고 머리에 큰 나무를 이었기도 하고 손에 금방망이를 가지기도 하여 갖가지의 싸움 도구를 모두가 다 갖추었었는데, 혹은 돼지고기당나귀ㆍ...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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