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현재因果經

과거현재인과경-75-15

근와(槿瓦) 2017. 6. 12. 01:40

과거현재인과경-75-15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71 / 153]

또 대왕께서는 엄히 안팎에 칙명하여 태자를 수호하게 하면서 집 떠날 것을 두려워하셨지만 여러 하늘이 와서 인도하여 성을 나가시게 하였으니, 이와 같은 일이야말로 사람의 힘은 아닙니다. 오직 원컨대 대왕은 기쁨을 내셔야 합니다. 수심과 괴로움은 품지 마시고 몸소 나가실 필요는 없습니다. 만약 태자를 생각하며 오히려 마지 않으시겠다면 제가 이제 대신과 함께 계신 데를 찾아 가겠습니다.’
왕은 이 말을 듣고 마음으로 생각하였다.
나도 태자를 돌릴 수 없다 함은 알고 있으며 차마 버리지는 못하겠지만 따르기까지는 않으리라. 이제 시험 삼아 스승과 대신에게 한 번 찾도록 하여야겠다.’
곧 스승과 대신에게 대답하였다.
장하십니다. 떠나가십시오. 온 궁중(宮中) 안팎이 마음으로 모두 괴로워하면서 기다리고 있으리니, 속히 돌아오십시오.’
이에 왕사와 대신은 즉시 작별하고 나가서 태자를 따르며 찾았다.


                                                                               [72 / 153]

과거현재인과경 제3

송 천축 구나발타라 한역

번역


그 때 백정왕은 왕사와 대신을 보내고 난 뒤에 곧 태자의 영락을 마하파사파제에게 주면서 말하였다.
이것이 바로 태자가 입었던 영락인데, 차익에게 맡겼기에 돌아와서 당신에게 주게된 것이오.’
마하파사파제는 영락을 보고 나서 갑절이나 더 슬퍼하면서 생각하였다. ‘사천하의 인민들이 아주 박복하구나 이 밝고 지혜로운 전륜성왕을 잃었으니 말이다.’
또 나머지의 꾸미개들을 보내어 야수다라에게 주면서 말하였다.
태자는 이 몸을 꾸몄던 꾸미개들을 너에게 주도록 하였단다.’
야수다라는 이 물건들을 보자마자 기절하여 땅에 넘어져버렸으므로 왕은 또 사람을 파견하여 야수다라에게 칙명하여 스스로 아끼고 공경하게 하여서 태 안의 아이가 편안하지 못한 일이 없게 하였다.
그 때 왕사와 대신은 발가 선인이 고행을 하는 숲 속에 이르러서 시종하던 사람들과 여러 의식의 장식들을 물리쳐 없애고서 곧 신선이 살고 있는 곳으로 나아가매 신선이 앉기를 청하므로 서로가 문안하고서 이에 왕사는 신선에게 말하였다.
저는 바로 백정왕의 스승인데, 이제 여기까지 온 까닭은 저 백정왕의 수족인 태자께서 나고늙고병들고 죽음의 고통을 싫어하여 집을 떠나 도를 배우러 이 숲을 따라서 지나 갔었는데 큰 신선께서는 보셨습니까?’


                                                                               [73 / 153]

발가 선인은 왕사에게 대답하였다.
나는 요사이 여기에서 한 동자를 보았었는데, 얼굴 모습이 단정하고 상호가 완전히 갖추었습니다. 이 숲에 들어왔었기에 나와 함께 의론을 하면서 드디어 하룻밤을 묵고 갔었거니와 바로 이 분이 왕의 태자인 줄을 몰랐습니다. 우리들이 닦는 도가 비천하다 하여 여기서 북쪽으로 갔었는데, 저 신선인 아라라(阿羅邏)와 가란(迦爛)에게 나아갔을 것입니다.’
그 때에 왕사와 대신은 이 말을 듣고 곧 빨리 그 신선의 처소에 나아가다가 중도에서 태자가 나무아래에 단정히 앉아서 생각하고 있음을 멀리서 보았는데 상호의 광명이 해와 달 보다 뛰어났는지라, 곧 말에서 내리며 시종들을 물리치고 모든 의식의 복장을 벗어버리고 태자에게 나아가 한쪽에 앉아서 서로 문안을 하고, 왕사는 태자에게 아뢰었다.
대왕께서 태자를 찾게 하시면서 드릴 말씀을 전하려 합니다.’
태자는 대답하였다.
부왕께서 당신을 보내시며 무슨 말씀을 하라 하셨습니까?’
 

왕사는 말하였다.
대왕은 오랫동안 태자께서 깊이 집을 떠나시려 하였고 이 뜻은 돌리기 어렵다는 것도 알고 계셨습니다. 그러나 태자에 대한 은혜와 애정이 깊어서 근심 걱정으로 타오르는 불이 언제나 자연히 훨훨 타고 계시는데, 태자께서 돌아오셔야만 꺼지실 것입니다. 원컨대 곧 수레를 돌려도 태자에게는 도의 일을 온전히 버리도록 하지는 않으실 것입니다. 마음을 고요하게 하시는 곳이란 반드시 산이거나 숲만이 아닙니다. 마하파사파제와 야수다라며 안팎의 권속들은 모두가 다 근심과 괴로움의 큰 바다에 떨어져 있으니, 태자는 돌아가실 것을 생각하시며 그들을 구제하십시오.’
그 때에 태자는 왕사의 말을 듣고 깊숙하고도 묵직한 소리로써 왕사에게 대답하였다.
제가 부왕께서 저에 대한 은정이 깊은 줄을 어찌 모르겠습니까? 다만 나고늙고병들고죽음의 괴로움을 두려워하여 그 때문에 여기에 와서 끊어 없애려한 것입니다. 만약 은혜와 사랑을 마치는 날까지 만나고 모이게 하거나 또 나고늙고병들고죽음이 없게 하였다면 저는 또 무엇 하러 여


                                                                               [74 / 153]

기까지 왔겠습니까?
저는 이제 부왕을 어기고 멀리하는 까닭은 장래에 화합을 하려 하기 위해서이므로 부왕의 근심 걱정하는 큰불이 지금은 비록 훨훨 탄다 하더라도 저와 부왕은 오직 금생에 있는 이 한 고통만이 남아 있으며 장차 오는 세상에서는 저절로 영원히 이런 근심을 끊어질 것입니다.
만약 당신의 말씀대로 저를 궁중에서 살면서 도의 일을 닦게 한다 하면 마치 7보의 집의 안에 불꽃을 가득히 채움과 같거늘 어떤 사람이 이 집에 머무를 수 있겠습니까?
독이 섞인 밥과 같아서 설령 굶주린 사람이 있다하더라도 마침내 먹지 않을 것입니다.
저는 이미 나라를 버리고 집을 떠나서 도를 닦고 있거늘 어떻게 나에게 다시 궁성에 돌아가서 도를 배우고 닦게 하겠습니까?
세간 사람들은 큰 고통 속에 있으면서도 조그마한 즐거움을 위해서 오히려 빠져서 잠깐도 버릴 수가 없거든 하물며 저는 이 극히 조용한 곳에서 모든 근심과 괴로움이 없거늘 잘 버리고서는 도로 나쁜 데에 나아가겠습니까?
 

옛날의 여러 왕들은 산에 들어가서 도를 닦다가 중도에서 돌아가 애욕을 받은 일이 없었습니다. 부왕께서 만약 반드시 저를 돌아오게 하려 하신다면 곧 이는 선왕(先王)들의 법을 어긴 것입니다.’
그 때에 왕사는 태자에게 아뢰었다.
진실로 태자께서 지금의 하신 말씀과 같습니다. 그러나 여러 신선이며 성인들도 한 분은 말하기를, (미래에는 결정코 과보가 있다)라고 하였고, 한 분은 말하기를, (결정코 이것이 없다)고 하였습니다. 두 신선이며 성인들도 오히려 미래 세상 안에서 반드시 있다 없다 함을 알지 못하셨거든 태자는 어찌하여 현재의 안락을 버리고 미래의 정해 있지 않은 과보를 구하려 하십니까? 나고 죽음의 과보는 오히려 결정코 있느냐 없느냐를 알 수 없거늘 어떻게 해탈의 과보를 구하려 하십니까? 오직 원컨대 태자께서는 곧 궁중으로 돌아가십시다.’
그러자 태자는 대답하였다.
저 두 신선이 미래의 과보를 설명하면서 한 분은 (있다)하고 한분은 (


                                                                               [75 / 153]

)하니, 모두 이는 의심을 하며 결정적인 설명이 아니거니와 나는 이제 마침내 그들의 가르침을 닦거나 따르지를 않을 것이므로 이것으로써 힐난 하지 마셔야 합니다. 왜냐하면 나는 이제 과보를 바라거나 그리워하여 여기에 온 것이 아니며 눈으로 보게 된 나고 늙고병들고죽음을 반드시 겪어야 하겠기에 해탈을 구하고 이 괴로움을 면하기 위해서 일뿐이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오래지 않아 내가 도를 이룸을 보게 될 것이며, 나의 이 뜻과 소원은 마침내 돌이킬 수 없으리라. 돌아가서 부왕에 여쭙되 이와 같이 말씀하여 주십시오.’ 


그 때에 태자는 이런 말을 하여 마치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왕사며 대신과 작별하고 북쪽으로 가면서 아라라와 가란 선인들의 처소로 나아갔다.
때에 왕사와 대신은 태자가 떠나감을 보고 슬피 울며 괴로워하였나니, 첫째는 태자와 정이 깊었음을 생각하였음이요, 둘째는 왕의 사자로서 명을 받아 태자의 처소에까지 왔으면서도 그의 뜻을 움직이지 못하였는지라 길 곁을 이리저리 거닐면서 스스로 돌아갈 수가 없었으므로 서로가 함께 의논하였다.
이미 왕의 사자가 되어서 성과가 없이 이제 빈 것으로 돌아가게 되었으니 어떻게 대답을 올리겠소. 우리들을 따라온 다섯 사람을 머물러 두어야겠습니다. 그들은 총명하고 슬기로우며 마음과 뜻이 부드럽고 성품 됨이 성실하고 정직하며 성바지도 강한 이들이니 은밀히 엿보고 살피며 그의 나아가고 머무름을 보살피게 하십니다.
이런 말을 하여 마치고 그 곁을 돌아보며 교진여(憍陳如) 등 다섯 사람을 보면서 말하였다.
너희들은 모두 여기에 머무를 수 있겠느냐?’
다섯 사람은 대답하였다.
좋습니다. 명령대로 하겠습니다. 나아가고 머무르는 행동을 은밀히 엿보며 살피겠습니다.’
그리고는 곧 작별을 하며 태자의 처소로 나아가자 왕자와 대신은 궁성으로 돌아왔다.
그 때 태자는 저 아라라와 가란 선인이 살고 있는 곳으로 나아가다가 항하...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과거현재因果經'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과거현재인과경-85-17   (0) 2017.06.18
과거현재인과경-80-16   (0) 2017.06.15
과거현재인과경-70-14   (0) 2017.06.08
과거현재인과경-65-13   (0) 2017.06.05
과거현재인과경-60-12   (0) 2017.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