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아함경-1560-312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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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설법해 주어서 모든 비구들이 한결같이 존경하게 하고, 한마음으로 즐거이 듣게 하여라. 그렇게 하면 오랜 세월 동안 이치로써 이익 되고 안락하게 머물 수 있게 될 것이다. 그 때 세존께서 곧 게송을 설하셨다.
만일 설법하지 않으면 어리석고 지혜로움 뒤섞여 분별하기 어렵네. 그 어리석음과 지혜로움은 스스로 나타낼 방법이 없나니 맑고 시원한 법 잘 연설하여야 그 연설로써 지혜가 나타나리. 법을 잘 연설하면 밝은 빛 되어 큰 신선의 깃대를 빛내어 나타내리. 법을 잘 연설하는 것 신선의 깃대요 그 법은 나한의 깃대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존자 비사가반사리자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예배하고 떠나갔다.
1070. 연소경(年少經)[이 소경은 『별역잡아함경』 제1권 9번째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하다.]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많은 비구들이 공양당에 모여 다함께 가사를 만들고 있었다. 그 때 거기에는 어떤 젊은 비구가 있었는데 그 비구는 출가한지 얼마 되지 않았고, 막 이 법과 계율에 들어왔는데도 그는 모든 비구들의 가사 만드는 일을 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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려 하지 않았다. 그러자 비구들이 세존께서 계신 곳으로 나아가 그 발에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고 한쪽에 물러나 앉아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지금 저희 많은 비구들이 공양당에 모여서 가사를 만들고 있었는데, 출가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막 이 법과 계율에 들어온 어떤 젊은 비구가 모든 비구들의 가사 만드는 일을 도우려 하지 않습니다. 그 때 세존께서 그 비구에게 물으셨다. 너는 정말로 모든 비구들의 가사 만드는 일을 도우려 하지 않았느냐? 그 비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제 능력껏 힘이 미치는 데까지 그 일을 도왔습니다. 그러자 세존께서는 그 비구가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 어떤 것인가를 아시고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저 젊은 비구에 대하여 말하지 말라. 왜냐하면, 그 비구는 네 가지 증상심법[四增上心法:四禪]을 얻어 정수(正受:三昧)에 들어 현재 세상에서 안락하게 머물러 억지로 애쓰지 않고도 얻기 때문이다. 만일 그의 본 마음이 하고 싶어하는 것을 말한다면 머리와 수염을 깎고 가사를 입고 출가하여 도를 배우는 것이니, 그는 더욱 정진하여 공부하고 수행하여 현재 세상에서 스스로 증득한 줄을 알았느니라. 그래서 '나의 생은 이미 다 하였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을 이미 다 마쳐 후세에서는 몸을 받지 않는다'라고 스스로 아느니라. 그 때 세존께서 곧 게송을 설하셨다.
아주 하열(下劣)한 방편이거나 덕이 부족하고 지혜가 적어 그런 것 아니네. 바로 저 열반을 향해 나아가 번뇌의 쇠사슬을 벗어났기 때문이네. 이 현명한 젊은 비구는 높은 대장부의 지위를 얻었으며 욕심을 여의고 심해탈(心解脫)하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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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반에 들어 다시 나지 않으며 가장 마지막 이 몸 가지고 모든 악마의 무리 무찔러 항복 받았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1071. 상좌경(上座經)[이 소경은 『별역잡아함경』 제1권 10번째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하다.]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상좌(上座)[상좌(上坐)는 비구의 이름이다. 신수대장경 각주에 의하면 송·원·명 3본에는 '좌(坐)가 좌(座)'로 되어 있다고 하였다.]라는 비구가 있었는데, 그는 혼자서 어느 곳에 머물러 있으면서 항상 혼자 머물러 있는 이를 찬탄하고 혼자 다니면서 걸식하며, 걸식을 마치고는 혼자 돌아와 혼자 앉아 선정에 들곤 하였다. 그 때 많은 비구 대중들이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나아가 부처님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는 한쪽에 물러 나앉아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상좌라는 존자는 혼자 있기를 좋아하고, 늘 혼자 있는 이를 찬탄하며, 혼자서 마을에 들어가 걸식하고, 마을에서 혼자서 머무는 곳으로 돌아와서는 혼자 앉아서 선정에 들곤 합니다. 그 때 세존께서 한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저 상좌 비구의 처소로 가서 '스승님께서 그대를 부르십니다'라고 상좌 비구에게 전하라. 그 비구는 분부를 받고 상좌 비구의 처소로 가서 말하였다. 존자여, 스승님께서 당신을 부르십니다. 그러자 그 상좌 비구는 즉시 분부를 받고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와서 그 분의 발에 머리를 조아려 예를 올리고는 한쪽에 물러나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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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 세존께서 상좌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정말로 혼자 고요한 곳에 있으면서 혼자 있는 이를 찬탄하고, 혼자 다니면서 걸식하고 혼자 마을에서 돌아와서는, 혼자 앉아 선정에 들곤 하였느냐? 상좌 비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정말로 그렇게 하였습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상좌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어째서 혼자 살고 있으며 혼자 있는 이를 칭찬하고 혼자 다니면서 걸식하며, 혼자 돌아와서는 혼자 앉아 선정에 들곤 하느냐? 상좌 비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는 다만 혼자 고요한 곳에 있으면서 혼자 있는 이를 찬탄하고 혼자 다니면서 걸식하며, 혼자서 마을에서 돌아와서는 혼자 앉아 선정에 들뿐이옵니다. 부처님께서 상좌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너의 그것이 혼자의 삶이니, 나는 혼자의 삶이 아니라고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훌륭하고 묘한 혼자의 삶이 있나니, 어떤 것이 훌륭하고 묘한 혼자의 삶인가? 비구야, 이른바 과거는 말라빠지고 미래는 아주 멸하여 없는 것이며, 현재는 탐하거나 기뻐하는 것이 없으면 그는 곧 바라문으로서, 마음에 망설임이 없고 걱정이나 후회를 버려, 모든 존재의 애욕을 여의고 온갖 번뇌를 다 끊으면 그것을 혼자의 삶이라고 하나니, 이보다 더 훌륭한 혼자의 삶은 없느니라. 그 때 세존께서 곧 게송을 설하셨다.
모든 것 골고루 환하게 비추고 온갖 세상을 두루 알아서 일체의 법에 집착하지 않으면 일체의 애욕을 모두 떠난 것이니 이렇게 즐겁게 사는 사람을 혼자서 사는 이라고 나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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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존자 상좌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예배하고 떠나갔다.
1072. 승가람경(僧伽藍經)[이 소경은 『별역잡아함경』 제1권 11번째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하다.]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존자 승가람(僧迦藍)은 구살라국(拘薩羅國)의 인간 세상을 유행(遊行)하다가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이르렀다. 그 승가람 비구에게는 본이(本二)라고 하는 출가하기 전의 아내가 있었다. 그 여자는 사위국에 있었는데 승가람 비구가 구살라국의 인간 세상을 유행하다가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왔다는 말을 듣고는 영락(瓔珞)으로 장엄한 아름다운 옷을 입고 아기를 안고 기원(祇洹)으로 와서 승가람 비구의 방 앞에 이르렀다. 그 때 존자 승가람이 방에서 나와 한데서 거닐고 있었다. 그 때 예전 아내 본이가 그 비구의 앞에 와서 이렇게 말했다. 이 아기는 아직 어린데 당신은 버리고 출가하고 말았으니 누가 이 아기를 기르겠습니까? 그러자 승가람 비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 두 번 세 번 말하였으나 그는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 때 예전 아내 본이가 말하였다. 내가 두 번 세 번 얘기해도 나와는 아무 이야기도 하지 않고 돌아보지도 않으니, 나는 지금 이 아기를 여기 두겠소. 그리고는 그 비구가 거닐고 있는 길 앞에 두고 떠나가면서 다시 말하였다. 사문이여, 이 아이는 당신의 지식이니 당신이 직접 기르시오. 나는 이제 버리고 가겠습니다. 존자 승가람은 그래도 여전히 그 아기를 돌아보지 않았다. 그러자 예전 아...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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