增一아함경, 雜아함경

잡아함경-1565-313

근와(槿瓦) 2017. 6. 16. 00:06

잡아함경-1565-313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1561 / 2145] 쪽
...내 본이가 다시 말하였다. 이 사문은 지금 아기를 아예 돌아보지도 않는구나. 그렇다면 저 사람은 틀림없이 선인(仙人)의 얻기 어려운 이치를 얻은 모양이구나. 장하시다. 사문이여, 반드시 해탈할 수 있으리라. 그래서 마음에 원하던 바를 이루지 못한 채 아기를 안고 돌아갔다. 그 때 세존께서 낮에 정수에 들어 사람 귀보다 뛰어난 천인(天耳)로써 존자 승가람과 본이가 하는 말을 듣고 곧 게송을 설하셨다.


와도 기뻐하지 않고  가도 슬퍼하지 않으며 세상의 어울림에서 해탈하여 집착하지 않으니 나는 말하노라. 저 비구야말로  진실한 바라문이라 하리라. 와도 기뻐하지 않고  가도 슬퍼하지 않으며 물들지 않고 근심도 없어  두 마음 함께 고요해졌으니 나는 말하노라. 저 비구야말로  진실한 바라문이라 하리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존자 승가람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예배하고 떠나갔다.


1073. 아난경(阿難經)[이 소경은 『별역잡아함경』 제1권 12번째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하며, 이역본(異譯本)으로는 축담무란(竺曇無蘭)이 한역한 『불설계덕향경(佛說戒德香經)』과 법현(法賢)이 한역한 『불설계향경(佛說戒香經)』이 있다.]


                                                                                                                  [1562 / 2145] 쪽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존자 아난(阿難)이 혼자서 고요한 곳에 있으면서 이렇게 생각하였다.  '세 가지 향기는 바람을 따라서는 향내를 피우지만, 바람을 거슬러서는 그 향내를 피우지 못한다. 어떤 것이 그 세 가지인가? 뿌리의 향기[根香] · 줄기의 향기[莖香] · 꽃의 향기[華香]가 그것이다. 그런데 혹 어떤 향기가 바람을 따라서도 향내를 피우고, 바람을 거슬러서도 향내를 피우며, 또 바람을 따르거나 거스르거나 늘 향내를 피울 수 있는 것이 있을까?' 이렇게 생각하고 나서 해질 무렵에 선정에서 일어나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나아가 부처님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한쪽에 물러나 앉아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혼자 고요한 곳에 있으면서 이렇게 생각하였습니다. '세 가지 향기는 바람을 따라서는 향내를 피우지만, 바람을 거슬러서는 그 향내를 피우지 못한다. 어떤 것이 그 세 가지인가? 뿌리의 향기 · 줄기의 향기 · 꽃의 향기가 그것이다. 그런데 혹 어떤 향기가 바람을 따라서도 향내를 피우고, 바람을 거슬러서도 향내를 피우며, 또 바람을 따르거나 거스르거나 늘 향내를 피울 수 있는 것도 있을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그렇다, 그렇다. 세 가지 향기가 있는데 그 향기는 바람을 따라서는 향내를 피우지만 바람을 거슬러서는 향내를 피우지 못하나니, 세 가지 향기는 곧 뿌리 향기 · 줄기의 향기 ·꽃의 향기이다. 그러나 아난아, 어떤 향기는 바람을 따라서도 향내를 피우고, 바람을 거슬러서도 향내를 피우며, 바람을 따르거나 거스르거나 늘 향내를 피우는 것도 있다.


아난아, 바람을 따라서도 향내를 피우고, 바람을 거슬러서도 향내를 피우며, 바람을 따르거나 거스르거나 늘 향내를 피우는 향기란 무엇인가? 아난아, 성읍(城邑)이나 마을에 있는 어떤 선남자와 선여인이 진실한 법을 성취하여 목숨을 마칠 때까지 살생하지 않고 도둑질하지 않으며, 음행하지


                                                                                                                 [1563 / 2145] 쪽
않고 거짓말하지 않으며, 술 마시지 않으면 그런 선남자나 선여인은 8방(方)과 상하에서 모두들 착한 사람이라고 숭배하고 칭찬하기를 '어느 곳 어느 마을의 선남자와 선여인은 계율을 청정하게 지키고, 진실한 법을 성취하여 목숨이 다할 때까지 살생하지 않고……(내지)…… 술을 마시지 않는다'라고 하지 않는 이가 없을 것이다. 아난아, 이것을 어떤 향기는 바람을 따라서도 향내를 피우고, 바람을 거슬러서도 향내를 피우며, 바람을 따르거나 거스르거나 늘 향내를 피우는 것이라 하느니라. 그 때 세존께서 곧 게송을 설하셨다.


뿌리의 향기와 줄기의 향기와 꽃의 향기는  바람을 거슬러 향내를 피우지 못한다. 오직 선남자와 선여인이 계율을 잘 지켜 그로 인해 생겨난 청정한 향기만이 거스르거나 따르거나 모든 곳에 가득하여 두루 향내를 피워 미치지 못할 곳이 없다. 다가라(多迦羅)[다게라(多揭羅) 또는 다가루(多伽婁)로 쓰기도 하며, 향의 이름인데 지금의 감송향(甘松香)이 그것이다.]와 전단(栴檀)과  우발라(優鉢羅)와 말리(末利)[꽃의 이름. 말라(末羅) 또는 마라(摩羅)라고도 하며, 만(鬘)이라고 번역한다.] 이와 같은 여러 향(香)에 견주어 보면  계율의 향기가 제일이라네. 전단 등 온갖 향기는  향내가 미치는 범위가 일부분이지만 오직 계율을 지키는 덕의 향기만은  흘러 퍼져 하늘까지 미치느니라.


                                                                                                                  [1564 / 2145] 쪽
그런 깨끗한 계율의 그 향기는  방일(放逸)하지 않게 정수(正受)에 들어 바른 지혜로 평등히 해탈하게 하기에  악마의 도(道)는 들어올 수 없느니라. 그것을 안온한 길이라 하며  그 길은 곧 맑고 깨끗하여 묘한 선정으로 바로 향하여  모든 악마의 결박 끊어버린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존자 아난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예배하고 물러갔다.


1074. 영발경(榮髮經)[이 소경은 『별역잡아함경』 제1권 13번째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하다.]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마갈제국(摩竭提國)의 인간 세상을 유행하시면서 1천 비구와 함께 하셨는데, 그들은 다 옛날에 머리를 땋았던 출가 외도로서 아라한이 된 자들이었다. 그래서 모든 번뇌가 이미 다 없어졌고, 할 일을 다 마쳤으며, 온갖 무거운 짐을 버리고 자기 이익을 완전히 얻었으며, 어떤 존재의 결박[有結]도 다 없어져서 바른 지혜로 잘 해탈한 이들이었다. 그들은 선건립(善建立)이라는 지제(支提:탑)가 있는 장림(杖林)[팔리어로는 La hivana라고 함. 또는 신슬지림(申瑟知林)·차월림(遮越林)·사사림(祠祀林)이라고도 하는데, 마갈타국(摩揭陀國)의 왕사성 외곽에 있는 숲의 이름.]에 이르러 그곳에 머무셨다. 마갈제국의 병사왕(甁沙王)은 세존께서 마갈제국 사람들 세상을 유행하시다가 선건립의 지제가 있는 장림에 이르러 그곳에 계신다는 말을 듣고, 여러


                                                                                                                  [1565 / 2145] 쪽
작은 나라 왕들과 많은 신하들과 수레 1만 2천 대와 말 8천 마리와 걸어서 따르는 수없이 많은 대중들과 마갈제국의 바라문 장자 등 그의 뒤를 따르는 모든 사람들과 함께 왕은 왕사성을 나와 세존께서 계신 곳으로 가서 공경을 다하여 공양을 올리려고 하였다. 길 어귀에 이르러서는 수레에서 내려 걸어서 안 문까지 이르러서는 다섯 가지 장식 즉, 관을 벗고, 일산과 부채와 칼을 놓아두고 가죽신까지 벗어 놓았다. 부처님 앞에 이르러서는 옷을 바르게 여미고 오른 어깨를 드러내어 부처님께 예배한 뒤에 오른쪽으로 세 바퀴 돌고 나서 자신의 성명을 불러대면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마갈제국의 병사왕입니다. 부처님께서 병사왕에게 말씀하셨다. 그렇군요. 대왕이시여, 당신은 병사왕이시군요. 이 자리에 앉아 편한 자세를 취하시도록 하십시오. 그러자 병사왕은 부처님 발에 거듭 예배하고 한쪽으로 물러나 앉았고, 여러 왕과 대신과 바라문 거사들도 모두 부처님의 발에 예배하고 차례대로 앉았다.


그때 마침 울비라가섭(鬱鞞羅迦葉)도 그 자리에 있었다. 그 때 마갈제국의 바라문 장자들은 이렇게 생각하였다.  '저 큰 사문이 울비라가섭에게서 범행을 닦는 것인가? 아니면 울비라가섭이 저 큰 사문에게서 범행을 닦는 것인가?' 그 때 세존께서는 마갈제국의 바라문 장자들의 생각을 아시고서 곧 게송으로 물으셨다.


울비라가섭이여, 그대는 우리 법에서 어떤 유익한 점을 보았기에  그대가 오래 전부터 받들어 오던 불 섬기는 일 따위를 버렸는가? 불 섬기던 일 버린 까닭을  지금 여기서 말해보아라. 울비라가섭이 게송으로 부처님께 아뢰었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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