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현재因果經

과거현재인과경-65-13

근와(槿瓦) 2017. 6. 5. 00:19

과거현재인과경-65-13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61 / 153]

...이니, 나 때문에 항상 근심 걱정을 하지 마시오)라고 하더이다 할 것이며, 아울러 여러 친척들에게도 모두 역시 그와 같이 할지니라.’
그 때에 차익은 이 말을 듣고 나서 갑절 더 몹시 슬퍼하면서 차마 태자의 명령을 어기지 못하고 길이 꿇앉아 보배 관과 명주영락꾸미개 등을 받아 가지고 눈물을 흘리며 말하였다.
제가 태자의 그와 같은 뜻과 소망을 듣자오매 온몸이 벌벌 떨리옵니다. 설령 어떤 사람의 마음이 나무와 돌과 같다 하더라도 이 말씀을 들으면 역시 슬프게 느끼겠거든 하물며 나면서부터 태자를 받들어 모신 제가 이 맹세를 들고서 마음 아파하지 않겠나이까?
오직 원하옵나니, 태자께서는 이 뜻을 버리시고 부왕과 마하파사파제와 야수다라며 아울러 다른 친척들에게는 큰 슬픔과 고통이 나지 않게 하옵소서. 만약 결정코 이 뜻을 돌리시지 않겠으면 이 곳에서 다시 저를 버리지나 마옵소서.’
저는 이제 태자의 발 아래 귀의하겠사오니, 끝끝내 어기고 떠나가는 거동은 보지 않으리이다. 설령 궁중으로 돌아가더라도 왕은 반드시 저를 책망하실 터인데, 어떻게 태자를 버리고 혼자 돌아가서 무슨 말로써 대왕에게 대답을 올리게 하려 하나이까?’
 

태자는 대답하였다.
너는 지금 그와 같은 말은 하지 말라. 세상이 모두 이별이니, 어찌 언제나 모여 있겠느냐. 나를 낳은 지 7일 만에 어머님이 돌아가셨다. 모자도 오히려 죽음과 삶의 이별이 있거든 하물며 딴 사람들끼리겠느냐. 너는 나에게 치우치게 그리움만을 내지 말고 건척과 함께 궁중으로 돌아가야 한다.’
이렇게 다시금 명령하였으나 아직도 떠나가려 하지 않았다.
그 때 태자는 곧 날카로운 칼로써 스스로 수염과 머리칼을 깎고서 원을 세우기를,
이제 수염과 머리칼을 깎았사오니, 원컨대 일체와 함께 번뇌와 익힌 죄장을 끊어 없애 주소서.’
그러자 석제환인은 머리칼을 받아서 떠나갔으며, 허공에서 여러 하늘들은 향한 사르고 꽃을 흩으면서 소리를 같이하여 찬탄하였다.


                                                                               [62 / 153]

장하십니다. 장하십니다.’
그 때 태자는 수염과 머리칼을 깎은 뒤에 스스로 그 몸에 입고 있는 옷을 보았더니, 아직도 이는 7보인지라 마음으로 생각하였다.
과거 모든 부처님네의 집을 떠난 법에 입으셨던 의복은 이와 같지는 않으셨으리라.’
때에 정거천이 태자의 앞에서 변화로 사냥꾼이 되어서 몸에 가사를 입고 있자, 태자는 보고 마음에 크게 기뻐하면서 말하였다.
당신이 입고 있는 옷은 바로 고요함이 의복인지라, 옛날 모든 부처님네의 표지이거늘 어찌하여 이를 입고서 죄를 짓는 행동을 하십니까?’
사냥꾼이 대답하였다.
내가 가사를 입은 것은 여러 사슴들을 유인하기 위해서입니다. 사슴은 가사를 보고 모두 와서 나를 가까이하면 나는 죽일 수가 있습니다.’
태자는 또 말하였다.
만약 당신의 말과 같다면 이 가사를 입는 것은 다만 사슴들을 죽이려 하는 것뿐이요, 해탈을 구하려고 입은 것이 아닙니다. 나는 이제 이 7보의 옷을 가져서 당신과 바꾸겠소. 나는 이 옷을 입고서 일체 중생을 거두고 구제하여 그이 번뇌를 끊으려 합니다.’
사냥꾼이 대답하였다.
좋습니다. 말씀대로 하겠습니다.’
즉시 보배 옷을 벗어서 사냥꾼에게 주고 자신은 가사를 입고서 과거 모든 부처님네의 입으셨던 법을 의지하였다.
때에 정거천은 다시 범천의 몸으로 되돌아가며 허공을 올라서 그의 있던 곳으로 돌아갔었는데, 때에 공중에서 기이한 광명이 있자 차익은 이를 보고 마음에 기특하게 여기며 전에 없었던 일이라 찬탄하면서,
이제 이 상서로운 감응(感應)이야말로 작은 일이 아니로구나.’
차익은 태자가 수염과 머리칼을 깎아 없애고 몸에 법복을 입었음을 보고서 결정코 태자를 돌릴 수 없음을 알고 땅에 뒹굴며 갑절 더 괴로워하므로, 그 때에 태자는 말하였다.
너는 이제 마땅히 이 슬픔과 근심을 버리고 곧 궁성으로 돌아가서 자세히


                                                                               [63 / 153]

나의 뜻을 말할지니라.’
태자는 이제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므로 차익은 흐느끼며 땅에 엎드려 예배하고 멀어질 때까지 바라보며 태자가 보이지 않게 되자 연후에야 일어나서 온몸을 벌벌 떨면서 어쩔 줄 몰라 하다가 건척과 꾸미개를 돌아보고는 목이 메어 슬피 울며 눈물을 줄줄 흘리면서 곧 건척을 끌고 보배 관과 몸을 장식한 꾸미개를 가지고서 차익은 울부짖고 건척은 슬피 울면서 길을 따르며 돌아왔다.
그 때 태자는 그대로 나아가서 발가 선인이 살고 있는 곳에 이르자, 때에 그 숲 속에 있던 날짐승과 길짐승들이 태자를 보고서 모두 다 똑바로 보며 단정히 서서 눈도 깜작거리지 않았으며, 발가 선인은 멀리서 태자를 보고 생각하였다. ‘이 분은 어떠한 신이실까, 일천(日天)일까, 월천(月天)일까, 제석이실까라고 하면서 곧 권속들과 함께 태자를 영접하며 깊이 공경과 존중심을 내면서 말하였다.
잘 오십시오. 어진 이여.’
 

태자는 여러 신선들을 보며 마음과 뜻이 부드러워지고 위의가 차분하여지므로 태자는 곧 그들의 사는 곳으로 나아갔더니, 그 신선들은 다시는 거룩한 빛이 없어져버렸는데 모두가 다 같이 와서는 태자가 앉기를 청하는지라 태자는 앉고 나서 그 신선들의 행을 자세히 살펴보자, 어떤 이는 풀로써 옷을 삼은 이도 있고 어떤 이는 나무껍질과 나뭇잎으로 옷을 만들기도 하고, 어떤 이는 하루에 한 끼를 먹기도 하고, 어떤 이는 이틀에 한 끼를 먹기도 하고, 어떤 이는 사흘에 한 끼를 먹기도 하여 이와 같은 스스로 굶주리는 법을 행하였으며 혹은 물과 불을 섬기기도 하고, 혹은 해와 달을 받들기도 하고, 혹은 한 다리를 발돋움하여 서 있기도 하고, 혹은 티끌 있는 땅에 누워 있기도 하고, 혹은 가시나무 위에 누워 있기도 하고, 혹은 물과 불의 곁에 누워 있기도 하였으므로 태자는 이러한 고행을 보고서 곧 발가 선인에게 물었다.
당신들은 지금 이러한 고행을 닦으니, 매우 기특합니다. 모두가 어떠한 과보를 구하려고 하십니까?’
선인이 대답하였다.
이런 고행을 닦아서 하늘에 나려고 합니다.’


                                                                               [64 / 153]

태자는 또 물었다.
여러 하늘이 비록 즐겁기는 하나 복이 다하면 떨어져서 여섯 갈래를 윤회(輪廻)하므로 마침내 괴로움의 무더기거늘 당신들은 어째서 모든 괴로움의 원인을 닦아서 괴로움의 과보를 구하십니까?’
그리고 태자는 마음에 스스로 한탄하였다.
장사하는 사람은 보배 때문에 바다에 들어가고, 왕은 국토를 위하여 군사를 일으켜 상대방을 치거늘, 이제 저 신선들은 하늘에 나기 위하여 이런 고행을 닦는구나.’
한탄하기를 마치고 잠자코 서 있자, 발가 선인은 곧 태자에게 물었다.
어진 이께서는 무슨 뜻으로 잠자코 계시며 말씀을 하지 않습니까? 저희들의 하는 일이 참되고 바른 것이 아닙니까?’
 

태자는 대답하였다.
당신들의 하는 일들이 지극한 고행이 아님은 아니로되 그러나 구하시는 과보가 마침내 괴로움을 여의치 못하리라.’
태자와 그 신선들은 이런 의론을 펴며 말이 오가다가 날이 저물어졌으므로, 태자는 거기에서 하룻밤을 묵고 다음 날 아침이 되자 다시 생각하였다. ‘이 신선들은 비록 고행을 닦기는 하나 모두가 해탈하는 참되고 바른 도가 아니다. 나는 이제 여기에 머무르지 말아야 하겠구나.’
즉시 신선들과 작별을 하고 떠나가려 하자, 때에 그 신선들은 태자에게 아뢰었다.
어진 이께서 여기에 오시자 우리 모두가 기뻐하였으며 우리들에게 거룩한 덕이 더욱 왕성하게 해 주셨거늘 이제 무엇 때문에 갑자기 떠나가려 하십니까? 바로 우리들이 위의에 잘못을 깨쳤습니까? 이 대중 가운데서 감정을 돋울까 해서 그러하십니까? 무슨 일 때문에 여기에 계시지 않겠습니까?’
태자는 대답하였다.
이는 당신들이 손님을 대하는 위의에 잘못이 있어서가 아닙니다. 또한 모자란 바도 없지만 다만 당신들의 닦는 바가 괴로움의 원인만을 더욱 자라게 하는 것이므로, 나는 이제 도를 배워서 괴로움의 근본을 끊으렵니다. 이런 인연 때문에 떠나갈 뿐입니다.’


                                                                               [65 / 153]

그러자 그 신선들은 함께 의논하였다.
그가 닦은 도가 극히 넓고 크거늘 어찌하여 우리들이 만류할 수야 있겠습니까?’
그 때에 관상하는 법을 잘 아는 한 신선이 있다가 대중들에게 말하였다.
이제 이 어진 이야말로 모든 상호가 완전히 갖추어져서 반드시 일체 종지를 얻어서 하늘과 사람들의 스승이 되겠습니다.’
그리고는 곧 함께 태자에게 나아가서 이런 말을 하였다.
닦는 도가 특이한지라 감히 만류하지는 못하겠습니다만 만약 떠나가시려면 북쪽을 향하여 가십시오. 거기에는 아라라(阿羅邏)와 가란(加蘭)이라는 큰 신선들이 계십니다. 어진 이께서는 가셔서 그들과 논의를 하십시오. 그러나 제가 어진 이를 자세히 살피건대 역시 그 곳에서도 머무르지 않으실 것같습니다.’
이에 태자는 곧 북쪽으로 떠나가자 그 신선들은 태자가 떠나는 것을 보고 마음으로 괴로워하면서 합장하고 따라 전송을 하며 아주 멀어져서 보이지 않게 되자 그런 뒤에 비로소 돌아왔었다.
 

그 때 태자가 궁중을 나간 뒤에 날이 밝아지자 야수다라와 여러 채녀 들은 잠에서 깨어났는데, 태자가 보이지 않는지라 슬피 부르짖으며 울다가 곧 마하파사파제에게 가서 여쭈었다.
오늘 아침에 갑자기 태자가 어디 계신지를 모르겠습니다.’
마하파사파제는 이 말을 듣고 기절하여 땅에 넘어져 버렸다. 이렇게 하여 차츰차츰 왕까지 알게 되자 왕은 이 말을 듣고 우두커니 소리가 없다가 정신을 잃었는데, 마치 온몸이 죽어버린 것과 같아졌으며, 온 궁중 안팎이 다 역시 그와 같았었다.
때에 대신들은 곧 들어가서 태자의 살던 곳을 조사하였고 궁성을 순찰하자 성의 북쪽 문이 저절로 이미 열리어 있음을 보았으며, 또 다시 차익과 건척이 보이지 않았으므로 바로 문지기에게 물었다.
누구가 이를 열었느냐?’
서로가 알아 보아도 모두가 모르겠다고 하므로, 아울러 방위하던 사람들에게 물어도 역시 이 문이 열려진 뜻을 모르겠다고 하는지라 때에 대신은 생...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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