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현재因果經

과거현재인과경-45-9

근와(槿瓦) 2017. 5. 23. 01:15

과거현재인과경-45-9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41 / 153]

제가 이 여인을 자세히 살폈사온데, 용모가 단정하고 위의와 동작이 같을 이가 없습니다.’
왕은 그의 말을 듣고 매우 크게 기뻐하면서 즉시 사람을 보내어 마하나마에게 말하게 하였다.
태자의 나이 장대하였으므로 그를 위하여 비를 들이려 합니다. 여러 신하들이 다 말하기를 그대의 따님이 착하고 아름다워서 여기에 천거될 만하다 하니, 이제 허락하였으면 합니다.’
마하나만 왕의 사신에게 대답하였다.
삼가 칙명을 받들겠습니다.’
왕은 즉시 신하들에게 길일(吉日)을 가려서 수레 만 개를 보내어 가서 영접하여 궁중에 닿은 뒤 태자의 혼인 예식을 완전히 갖추었었다.
또 다시 여러 기녀들을 불러서 밤낮으로 재미있게 즐기게 하였는데, 그 때에 태자는 언제나 그 비와 함께 가고 서고 앉고 누워서 일찍이 함께 하지 않음이 없었으나, 처음부터 자연히 세속의 뜻은 없었으므로 고요한 밤중에는 오직 선관(禪觀)만을 닦았었다.
때에 왕은 날마다 여러 채녀들에게 물었다.
태자는 비와 함께 하며 서로가 접근하던가?’
 

채녀는 대답하였다.
태자(太子)에게서는 부부로서의 길이 있었음을 못 보았습니다.’
왕은 이 말을 듣고 근심 걱정을 하고 언짢아하면서 더욱 기녀들을 불리어 재미있게 즐기도록 하였는데 이렇게 때를 지내면서도 오히려 접근하지 않았으므로 때에 왕은 사내구실을 할 수 없는 것이 아닌가 하고 깊이 의심하였다.
그 때 태자는 여러 기녀들의 노래하고 읊음을 들으면서 동산과 숲에 꽃과 열매가 한창이었고 흐르는 샘물이 맑고 시원하였으므로, 태자는 갑자기 나가서 유람을 하려고 하여 곧 기녀(妓女)를 보내어 나아가 왕에게 아뢰게 하였다.
궁중에만 있은 지가 오래였으므로 잠깐 동산 숲에 나가서 유희를 하고 싶습니다.’


                                                                               [42 / 153]

왕은 이 말을 듣고 마음에 기쁨을 내면서 생각하였다.
태자는 바로 궁중에 있으면서 부부로서의 예를 행하기를 좋아하지 아니하여 그 때문에 동산 숲에 나가려 하는구나.’
곧 허락을 하고는 여러 신하들에게 칙명하여 동산 누각을 정돈하고 다스리며 지나갈 길을 모두 깨끗하게 하였으므로, 태자는 왕에게 나아가서 땅에 엎드려 발에 예배하고 사직하며 떠나갔다.
때에 왕은 곧 한 분의 오래된 신하로서 총명하고 지혜로우며 말을 잘하는 이에게 칙명하여 태자를 따라가게 하였는데, 그 때에 태자는 여러 관속들에게 앞뒤에서 인도하고 따르면서 성의 동쪽 문으로 나아가는데 나라 안의 인민들은 태자가 나온다 함을 듣고 남녀가 길을 채워서 구경하는 이가 마치 구름과 같았다.
때에 정거천은 변화로 노인이 되어서 머리가 희고 등이 굽었으며 지팡이를 짚고 느리게 걸어갔으므로, 태자는 시종하는 이에게 물었다.
이는 무엇 하는 사람인가?’
시종하는 이는 대답하였다.
이는 노인이옵니다.’
 

태자는 또 물었다.
무엇을 노인이라 하느냐?’
대답하였다.
이 사람은 옛날에 일찍이 젖먹이 어린아이, 소년을 겪었고 변천하면서 머무르지 아니하여 마침내 감관이 성숙함에 이르러서 형상이 변하고 빛깔이 쇠약하여져서 음식도 소화되지 아니하고 기력이 허약하여지며 앉고 일어나는 데에도 고통이 심하여지는데 남아 있는 목숨도 얼마 되지 않습니다. 그 때문에 노인이라 합니다.’
태자는 또 물었다.
오직 이 사람만이 늙느냐, 모두가 다 그러하느냐?’
시종하는 이는 대답하였다.
일체가 모두 다 당연히 이와 같습니다.’
그 때 태자는 이런 말을 듣고 나서 크게 괴로워하면서 생각하였다


                                                                               [43 / 153]

해와 달은 흐르며 가고 때는 변하고 해는 바뀌어서 늙음이 다가옴은 마치 번개와 같거늘 몸의 편안만 더욱 믿고 있다. 나는 비록 부귀하다 하더라도 어찌 혼자 면하겠느냐. 어찌하여 세상 사람들은 두려워하지도 아니할까.’
태자는 본래부터 세상에 있기를 좋아하지 아니하다가 또 이런 일을 듣고서는 더욱 싫증을 내면서 곧 수레를 돌려 돌아와서 근심하며 언짢아하였다.
때에 왕은 듣고 나서 마음에 애달파하면서 그가 도를 배울까 두려워하여 다시 기녀들을 불리고 재미있게 즐기도록 하였다.
그 때 태자는 다시 얼마를 지나서 왕에게 나가 유람할 것을 아뢰자 왕은 이 말을 듣고 마음으로 근심하면서 생각하였다.
태자가 먼저 나가다가 노인을 만나서는 근심하고 언짢아하였는데, 이제 어찌하여 또 나가겠다 하는가.’
왕은 태자를 사랑하는지라 차마 어기지 못하여 머뭇거리면서 허락을 하고는 곧 여러 신하들을 모아 놓고 함께 의논하였다.
태자가 전번에는 성의 동쪽 문으로 나가다가 노인을 만나보고 돌아와서는 곧 좋아하지 아니하였었는데 이제 또 나가서 유람하려 함을 나는 어쩔 수가 없어서 마침내 또 허락하였습니다.’
 

신하들은 대답하였다.
다시 바깥의 여러 관속들에게 엄히 칙명하여 도로를 닦고 다스리며 비단 번기일산을 걸며 꽃을 흩고 향을 사르며 모두를 화려하게 할 것이오며, 더러운 것이거나 깨끗하지 못한 것들이거나 늙은이며 병든 이가 길 가에 있지 못하게 하시옵소서.’
그 때 가비라성의 네 개 문 밖에는 각각 하나의 동산이 있었는데, 나무와 꽃과 열매며 목욕하는 못과 누각이며 갖가지로 장엄한 것은 모두가 다 다름이 없었다.
왕은 여러 신하들에게 물었다.
밖의 여러 동산과 누각은 어느 것이 훌륭합니까?’
여러 신하들은 대답하였다.
바깥의 여러 동산과 누각들은 모두가 같아서 다름이 없음이 마치 도리천의 환희동산과 같습니다.’


                                                                               [44 / 153]

왕은 또 칙명하였다.
태자가 먼저 이미 동쪽 문으로부터 나갔으니 이번에는 남쪽 문으로 나가게 하십시오.’
그 때에 태자는 백관들에게 인도하고 따르면서 성의 남쪽 문으로 나가는데, 때에 정거천은 변화로 병든 사람이 되어서 몸이 파리하고 배가 크며 헐떡거리고 신음을 하며 뼈가 녹고 살이 다되었으며 얼굴 모습이 누렇게 되어 온몸을 벌벌 떨면서 스스로가 부지할 수 없는지라 두 사람이 겨드랑이를 붙잡고 길의 곁에 있었으므로, 태자는 물었다.
이는 어떠한 사람인가?’
시종하는 이가 대답하였다.
이는 병든 사람이옵니다.’
 

태자는 또 물었다.
무엇을 말하여 병들었다 하느냐?’
대답하였다.
대저 병이라 함은 모두가 즐기며 욕심 내고 음식에 절도가 없는 탓인데 네 가지 요소가 고르지 못하다가 점점 변하여 병이 되나니, 온 뼈마디가 고통스럽고 기력이 없어지며 음식을 먹지 못하고 잠자리가 편안하지 못하옵니다. 비록 몸과 손이 있기는 하나 제대로 움직일 수 없고 남의 힘을 빌려서야 연후에 앉고 일어납니다.’
그 때에 태자는 자비심을 일으켜 그 병든 사람을 보살피면서 스스로 근심 걱정을 하다가 또 다시 물었다.
이 사람 혼자만이 그러한가. 다른 이도 모두가 그러한가?’
대답하였다.
일체 인민이면 귀하거나 천함이 없이 똑같이 이런 병이 있습니다.’
태자는 듣고 생각하였다.
이러한 병의 괴로움이 널리 걸려야 한다면 어찌하여 세상 사람들은 즐거움에만 빠져서 두려워하지 아니할까.’
이렇게 생각하여 마치니, 깊이 두려움이 생기고 몸과 마음이 벌벌 떨리는데 마치 달의 그림자가 물결 이는 물에 나타남과 같았으므로 시종하는 이에


                                                                               [45 / 153]

게 말하였다.
이와 같이 몸이란 바로 큰 괴로움의 무더기로다. 세상 사람들은 그 가운데서 제멋대로 기뻐하기만 하며 어리석게 식견 없이 굴면서 깨달을 줄을 모르는구나. 이제 어떻게 저 동산에 가서 유람을 하며 즐겁게 놀기나 하겠느냐.’
곧 수레를 돌려서 도로 왕궁으로 들어와서는 앉아서 스스로 생각을 하며 근심 걱정하면서 언짢아하였다.
왕은 시종하였던 이에게 물었다.
태자가 이번에 나가서는 즐거움이 있었더냐?’
시종한 이가 대답하였다.
처음 남쪽 문으로 나가시다가 병든 사람을 만났사온데, 이 때문에 언짢아하면서 즉시 수레를 돌려 들어와 버렸습니다.’
왕은 이 말을 듣고 크게 근심 걱정을 하며 그가 집을 떠날까 염려하면서 때에 왕은 여러 신하들에게 물었다.
태자가 전번에는 성의 동쪽 문으로 나가다가 늙은이를 만나고서 근심 걱정을 하며 언짢아하였는지라 이런 일 때문에 나는 그대들에게 칙명하여 깨끗이 길을 다스리고 늙고 병든 이가 길 곁에 있지 못하게 하였는데 어찌하여 이제 성의 남쪽 문을 나가면서도 또 병든 사람이 있게 하였으며, 또 태자가 그를 만나보게 하였는가.’
 

그러자 신하들은 대답하였다.
요사이 왕의 칙명을 받잡고 바깥 벼슬아치들에게 엄히 명령하여 여러 가지 더러운 것이거나 늙고 병든 이가 길 곁에 있지 못하게 하였으며, 서로가 검사하고 감추어서 감히 게으름이 없었는데 어떤 일로 갑자기 병든 사람이 있게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것은 저희들의 허물이 아닙니다.’
그 때에 왕은 여러 시종했던 이들에게 물었다.
너희들은 다 같이 병든 사람이 길에 있었다하니 어디로부터 이르는 것을 보았느냐?’
시종했던 이들이 대답하였다.
종적이 없었으며 어디서 왔는 줄도 모르옵니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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