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현재인과경-40-8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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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자는 또 말하였다.
‘이 활의 힘은 약합니다. 다시 이와 같은 일곱 개의 활을 구하셔서 가지고 오십시오.’
스승은 곧 주자 태자는 일곱 곱의 활을 잡고서 하나의 화살을 쏘매, 일곱의 쇠북을 꿰뚫는지라, 때에 그 활쏘기의 스승은 나아가서 왕에게 아뢰었다.
‘대왕이시여, 태자께서는 저절로 활 쏘는 재주를 알고 계십니다. 하나의 화살의 힘으로써 일곱의 북을 쏘아 꿰뚫으신데, 염부제 안에서는 겨룰 수 있는 이가 없겠습니다. 어떻게 저를 스승이 되게 하십니까?’
그 때에 백정왕은 이 말을 듣고 마음으로 크게 기뻐하면서 생각하였다.
‘나의 아들이 총명하여 글과 의론이며 산수 등은 사방에서 모두 알거니와 그 활쏘기 재주만은 사방의 인민들이 아직 모르는 이들이 있다.’
그리고는 즉시 태자와 제바달다 등 5백 동자들에게 칙명하고 또 다시 북을 쳐서 나라 곳곳에 알리게 하였다.
‘태자 살바(薩婆) 실달(悉達)은 지금부터 7일 후에 뒷동산에 나가서 무예를 시합하려 하노니, 여러 인민들 중에서 용맹한 힘을 지닌 이는 모두 여기에 나올지니라.’
하였으므로, 제 7일이 되자 제바달다는 6만의 권속들과 함께 맨 먼저 성에 나오는데 때에 하나의 큰 코끼리가 성문에 서 있었는지라, 이 여러 군사들은 모두 감히 나아가지 못하므로 제바달다는 여러 사람들에게 물었다.
‘무엇 때문에 여기에 서서 나아가지를 못합니까?’
여러 사람이 대답하였다.
‘하나의 큰 코끼리가 문을 가로막아 서 있으므로 온 대중(大衆)들이 두려워하여 그 때문에 감히 나아가지를 못합니다.’
제바달다는 이 말을 듣고 혼자 코끼리에게 나아가서 손으로 머리를 차자 바로 땅에 거꾸러지는지라 이에 군사들은 차례로 지나가게 되었다.
그 때 난다는 권속들과 함께 역시 성으로 나가려 하는데, 그 군사들이 느린 걸음으로 점차 나아가는지라 난다는 물었다.
‘무엇 때문에 가는 것이 느리오?’
사람들은 대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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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바달다가 손으로 하나의 코끼리를 치매 거꾸러져서 성문에 있는지라 가는 이들의 길이 방해되어 그 때문에 느립니다.’
난다가 즉시 나아가 코끼리 처소에 닿아서는 발가락으로 코끼리를 잡아서 길 가로 던져 놓으니, 수없는 사람들이 모여서 함께 구경을 하고 있었다.
그 때 태자는 십만의 권속들에게 앞뒤에서 둘러싸여 비로소 성문에 나가다가 길 가에 사람들이 모여서 구경을 하는 것을 보고 물었다.
‘이 사람들은 무엇을 구경하고 있느냐?’
시종이 대답하였다.
‘제바달다가 손으로 하나의 코끼리를 쳐 거꾸러뜨려서 성문에 두었으므로 사람의 가는 길이 방해가 되었는데, 난다가 다음에 나오다가 발가락으로 여기에 집어 던져두었으므로, 그 때문에 길가는 사람들이 모두 모여서 구경을 하고 있습니다.’
이에 태자는 생각하였다.
‘지금이 바로 힘을 나타낼 때로구나.’
태자는 곧 손으로 코끼리를 집어서 성 밖으로 던져 놓고 돌아와서 손으로 받되 다친 데가 없게 하였는데, 코끼리는 또 도로 소생하여 괴로워하는 바가 없었으므로, 때에 여러 인민들은 전에 없었던 일이라 찬탄하였고, 왕도 이를 듣고 나서 깊이 기이하게 여겼다.
이렇게 하여 태자와 제바달다와 난다 등이며 사방의 인민들은 모두 다 와 모여 그 동산 안에 있었다.
그 때 그 동산은 갖가지로 장엄하여 금의 북ㆍ은의 북ㆍ놋쇠의 북과 돌ㆍ구리ㆍ쇠의 북 등 각각 일곱 개가 있었는데, 그 때에 제바달다가 맨 처음 쏘아 세 개의 금의 북을 꿰뚫었고, 다음에 난다도 역시 세 개의 북을 꿰뚫었으므로 와 있는 대중들은 모두 다 감탄하였다.
그 때 뭇 신하들은 태자에게 아뢰었다.
‘제바달다와 난다가 모두 쏘아 마쳤으니 이번의 차례는 바로 태자이십니다. 오직 원컨대 태자께서는 이 여러 북을 쏘십시오.’
이렇게 세 번을 청하자, 태자는 말하였다.
‘그렇게 하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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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나에게 여러 북을 쏘게 하려면 이 활로서는 힘이 약하니, 다시 센 것을 청구합니다.’
여러 신하는 대답하였다.
‘태자의 조부이신 왕에게 하나의 좋은 활이 있었는데, 지금은 왕의 창고에 있습니다.’
태자는 말하였다.
‘곧 가져 오십시오.’
활이 이르자, 태자는 곧 끌어 당겨 하나의 화살을 쏘매 여러 북들을 꿰뚫고 나갔으며, 연후에 땅으로 들어가자 샘물이 흘러나오고 또한 대철위산(大鐵囲山)을 뚫고 지나갔다.
그 때 제바달다와 난다는 함께 서로 씨름을 하였는데 두 사람의 힘이 대등하여서 역시 이기는 이가 없는 것을 태자는 또 나아가서 손으로 두 아우를 잡고 땅에 넘어뜨렸으나 인자한 힘을 썼기 때문에 다치거나 아프지 않게 하였으므로, 그 때 사방에서 온 인민들은 태자에게 이러한 힘이 있음을 보고서 큰소리로 외쳤다.
‘백정왕의 태자야말로 지혜만이 일체 인민들에게서 뛰어났을 뿐만 아니라, 그 힘이 용감하고 씩씩함도 같을 이가 없습니다.’
그리고는 탄복하지 않는 이가 없어서 더욱 더 공경심을 내었다.
그 때 백정왕은 곧 여러 대신들을 모아 놓고 함께 의논하였다.
‘태자는 이제 나이 이미 장대하여져서 지혜롭고 용맹스러워 모두가 다 갖추어졌으니, 이제야말로 마땅히 넷의 큰 바닷물로써 태자의 정수리에 부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또 다시 아래의 다른 작은 나라 왕들에게 칙명하였다.
‘이후 2월 8일에는 태자의 정수리에 물을 부을 터이니 모두 와 모여야 하오.’
2월 8일이 되자, 모든 다른 나라 왕과 신선이며 바라문 등이 모두 다 구름처럼 모여서 비단 버너기ㆍ일산을 달며 향을 사르고 꽃을 뿌리며 종을 울리고 북을 치면서 여러 가지 풍악을 잡히며 7보의 그릇에 4해의 물을 담아서 여러 신선들이 저마다 정수리에 이어다가 바라문들에게 주었으며,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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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며 여러 신하들까지 두루 모두가 정수리에 이어 와서 왕에게 전하여 주었으므로 때에 왕은 곧 태자의 정수리에 붓고 7보의 도장[印]을 맡기면서 또 큰 북을 치며 높은 소리로 외쳤다.
‘지금 살바 실달을 세워서 태자를 삼았노라.’
그 때에 허공에서 하늘ㆍ용ㆍ야차ㆍ사람인 듯 아닌 듯한 따위가 하늘의 풍악을 잡히면서 다 같은 말소리로 찬탄하였다.
‘거룩하십니다.’
가비라패도국(迦毘羅斾兜國)에서 태자를 세우는 때에 다른 여덟 나라[八國]이 왕도 역시 이 날에 똑같이 태자를 세웠다.
그 때 태자는 왕에게 나가서 유람할 것을 아뢰므로 왕은 즉시 허락하고, 때에 왕은 태자와 여러 신하들과 함께 앞뒤에서 인도하고 따르면서 나라의 지경을 순찰하고 다녔으며, 다음에 또 앞으로 나아가다가 왕의 전답이 있는 곳에 이르러 휴식을 하며 염부나무 아래서 밭을 가는 사람들을 구경하였다.
그 때 정거천은 변화로 흙덩이 벌레가 되어서 까마귀가 따르며 쪼아 먹게 하였는데, 태자는 보고 자비심을 일으키면서 ‘중생이란 불쌍하구나. 서로서로가 삼키고 먹으니 말이다’ 하고, 즉시 생각을 하여 욕심 세계의 애욕을 여의었고 이렇게 하여 4선(禪)의 자리를 얻기까지에 이르는데, 햇빛이 빛나자 나무가 그를 위하여 가지를 굽혀 따르면서 태자를 가리워 주었다.
그 때 백정왕은 사방을 헤매며 태자를 묻고 찾으므로 시종하던 사람이 대답하였다.
‘태자는 지금 염부나무 아래 계시옵니다.’
때에 왕과 여러 신하들과 함께 그 나무 아래로 나아가는데 아직 닿기 전에 멀리서 태자가 단정히 앉아서 생각함을 보고 또 그 나무가 굽어서 그의 몸을 그늘지게 함을 보고는 깊이 기특하게 여겼다.
때에 왕은 나아가서 태자의 손을 붙잡고 물었다.
‘너는 지금 무엇 때문에 여기에 앉아 있느냐?’
태자는 대답하였다.
‘여러 중생들을 자세히 살피매, 서로가 잡아먹으니 매우 불쌍하기 짝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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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은 이 말을 듣고 마음으로 근심 고통을 하면서 그의 집 떠날 것을 염려하여 ‘급히 혼인을 시켜서 그의 뜻을 기쁘게 해야겠구나’ 하고, 곧 외쳤다.
‘함께 나라로 돌아가자.’
그러자 태자가 대답하였다.
‘여기에 머물러 있게 하소서.’
왕은 그의 말을 듣고 생각하였다.
‘저 아시타가 옛날에 말하더니, 태자가 이제 그 말과 같아지겠구나.’
왕은 곧 눈물을 흘리면서 거듭 부르며 말하였다.
‘나라로 돌아가자.’
태자는 부왕이 이렇게까지 함을 보고 곧 따라서 있던 곳으로 돌아왔었는데, 왕은 근심 걱정을 하며 집에 있기를 좋아하지 않을까 두려워하여 다시 기녀들을 불러 재미있게 즐기게 하였다.
그 때 태자 나이 열일곱 살이 되었으므로, 왕은 신하들을 모아놓고 함께 의논하였다.
‘태자가 이제는 나이 이미 장대하였으니, 그를 위하여 혼인할 곳을 찾도록 하여야겠소.’
신하들은 대답하였다.
‘한 석가 성바지의 바라문이 있사온데 이름은 마하나마(摩訶那摩)이옵니다. 그 사람에게는 야수다라(耶輸陀羅)라는 딸이 있사온데 얼굴 모습이 단정하고 총명하여 슬기로우며 어질고 재주가 있어 남보다 뛰어났고 예의가 다 갖추어졌습니다. 이와 같은 덕이 있으므로 태자의 비(妃)가 될 만합니다.’
왕은 곧 대답하였다.
‘만약 그대들의 말과 같다면 곧 그를 위하여 받아들이겠다.’
왕은 궁전 안으로 돌아와서는 곧 궁중에서 총명하고 지혜 있는 오래된 여인에게 신칙하였다.
‘너는 마하나마 장자의 집에 나아거서 그 딸의 용모와 거동이며 예의가 어떠한가를 살펴보면서 거기에 머물러 있기를 만 이레 동안 하라.’
왕의 칙명을 받고 곧 그 장자의 집에 나아가서 이레 동안 자세히 그 딸을 살피고 돌아와 왕에게 대답하였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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