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大寶積經)

대보적경-1395-279

근와(槿瓦) 2017. 5. 21. 00:46

대보적경-1395-279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1391 / 3476]

사리자야, 이 득념보살은 모든 감관이 성숙해진 20세의 한창 나이에 청정한 믿음으로 집을 버리고 집이 아닌 데로 나아갔으며, 갓 출가하자마자 전생에 익힌 힘 때문에 곧 불가사의하고 가장 수승하고 위없는 불망총지(不忘總持)를 성취하여 많이 들음[多聞]이 구족되었으며, 60년 동안 몸소 교화하기 위하여 마을과 성()과 왕도와 국읍이며 정자·객사에 이르기까지 곳곳을 두루 돌아다니면서 바른 법을 연설하여 중생들의 의심을 끊어주었으며, 이와 같은 대보살장의 미묘한 법문을 열어 보이기 60년 동안에 하늘과 사람들 1구지가 차도록 혹은 성문에 머무르게 하기도 하고, 혹은 독각에 머무르게 하기도 하고, 혹은 또 위없는 부처님의 지혜에 머무르게 하기도 하였느니라.
사리자야, 이 득념보살은 중생을 교화하고 나서 목숨을 마치려 할 적에 다시 서원하기를 '원컨대 저는 미래 세상에 인간 속에 태어나서 바른 믿음으로 출가하게 하소서'라고 하고, 그는 목숨을 마친 뒤에도 이 세계의 대왕(大王)의 집에 와서 났느니라. 그가 처음 태어날 때에 다시 어떤 천신이 큰 소리로 외치기를 '이 유정의 세계에 법을 의지하는[依法] 보살이 출현하셨다'고 이렇게 두 번을 외쳤으므로 그 때의 모든 사람들은 하늘이 외치는 소리를 듣고 나서 그 왕자의 이름을 의법(依法)이라고 지었느니라.
 

사리자야, 의법보살은 이와 같이 점차로 자라서 모든 감관이 성숙해진 20세 때에 믿음으로써 집을 버리고 집이 아닌 데로 나아갔으며, 갓 출가하자마자 전생에 익힌 힘 때문에 곧 단절됨이 없는 기억[無間斷念]을 성취하게 되어서 그 기억의 힘에 의지한 까닭에 대보살장의 미묘한 법문이 저절로 그의 앞에 나타났느니라.
사리자야, 의법보살은 필추가 된 뒤에 50년 동안을 한 촌락으로부터 다른 촌락에 이르고, 한 마을 저자로부터 다른 마을 저자에 이르고, ()으로부터 성에 이르고, 객사로부터 객사에 이르고, 나라로부터 나라에 이르고, 한 왕도로부터 다른 왕도에 이르러 돌아다니며 교화하면서 중생들에게 이와 같은 보살장의 법을 열어 보이며 의혹을 끊어 없앴고, 50년 동안에 4구지의 모든 하늘과 사람들을 성문승에 머무르게 하기도 하고, 독각승에 머무르게 하기도 하고, 혹은 위없는 모든 부처님의 대승에 머무르게 하기도 하였느니라.


                                                                            [1392 / 3476]

사리자야, 이 의법보살마하살은 이로부터 목숨을 마치고는 동방의 보장(寶藏)여래의 부처님세계에 가서 났느니라. 그가 처음 태어날 적에 바로 불가사의한 위없는 다문(多聞)을 성취하였으므로 68구지의 모든 하늘과 사람들을 교화하고 인도하여서 모두가 3승에 원만히 머무를 수 있게 하였느니라.
사리자야, 이 의법보살마하살은 저 보장여래의 법에서 중생을 교화한 뒤에 목숨을 마치고 도로 이 세계의 적련화승(赤蓮花勝)부처님 국토인 남섬부주 속에 대왕의 집에 와서 났느니라. 그가 처음 태어나는 그 당시에 그가 교화했던 68구지의 하늘과 사람들로서 모두 성숙된 이들은 그곳에서 목숨을 마치고는 역시 보살을 따라 이 불국토에 와서 나서 이 보살과 권속이 되었느니라.
사리자야, 그러할 때에 이 세계에 부처님께서 세간에 출현하셨으니, 그 명호는 최고행(最高行) 여래·응공·정등각·명행원만·선서·세간해·무상장부·조어사·천인사·불 박가범이었느니라. 그 부처님의 수명은 80구지 세를 다 채우셨으며, 그 때 사람들의 수명도 그 양이 부처님과 같았느니라.
 

사리자야, 최고행 여래·응공·정등각은 세상에 계시면서 설법할 적에 해마다 한 번의 대회(大會)가 있었고 그 낱낱의 대회마다 모두가 80구지씩의 모든 성문들이 있었으므로 그 부처님은 무릇 80구지의 성문의 대회가 있었던 것이니, 그들은 순전히 대아라한들이었느니라.
그 때에 보살은 왕자였고 그 때의 이름은 용시(勇施)였으며 많이 들음[多聞]을 성취한지라 총명하고 관찰이 뛰어났는데, 그 권속들 68구지의 대중들에게 앞뒤로 둘러싸여 박가범 최고행 여래·응공·정등각께서 계신 곳으로 나아가서 부처님의 발에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수없이 돌고는 물러나 한쪽에 앉아 있었느니라.
사리자야, 그 때 최고행여래께서는 용시 왕자의 뛰어난 믿음과 의욕을 환히 아시고 곧 그 본래의 행과 상응하는 미묘하고 훌륭한 법을 열어 보이셨으니, 그 때에 용시 왕자는 부처님께서 열어 보이시는 이와 같은 법을 듣자마자 뜻이 확연히 이해되면서 청정한 믿음을 얻었으며, 마음이 청정하여졌기 때문에 곧 68구지의 권속들과 함께 믿음으로써 집을 버리고 집이 아닌 데로


                                                                            [1393 / 3476]

나아갔으며 이미 출가하고 나서는 그 수명이 다하도록 청정하게 범행(梵行)을 닦았느니라.
사리자야, 그 때에 용시 왕자는 그 부처님 법 가운데서 정진하고 경행(經行)하며 보살의 도()에서 그 마음이 위없는 보리를 장차 증득하려 하였으므로 그 때에 최고행여래는 곧 그에게 수기하시면서 대중에게 말씀하기를 '지금 이 필추 용시보살마하살은 다음에 내가 멸도하고 나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증득하여 세간에 출현하리니, 그 명호는 대정진(大精進) 여래·응공·정등각·명행원만·선서·세간해·무상장부·조어사·천인사·불 박가범일 것이니라'라고 하셨느니라.


사리자야, 이 최고행여래께서는 그에게 수기를 하신 뒤에 곧 반열반에 드셨으므로 용시보살은 부처님께서 멸도하신 것을 보고 그리워하며 더욱 느끼다가 여래의 사리를 거두어 공경하고 공양한 뒤에 널리 탑[靈廟]을 일으켜 중생을 이익되게 하고 바른 법을 보호 유지하면서 교화함이 한량없었으며, 그 후에 얼마 되지 않아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증득하셨으니, 그 명호는 대정진(大精進)이었느니라.
사리자야, 이 대정진여래는 반 겁() 동안 사셨으며 그 부처님은 한량없는 대회에서 설법하셨고 그 낱낱 대회마다 12나유다의 성문 제자들이 있었나니, 그들은 순전히 아라한이었느니라.
사리자야, 이와 같이 게으름이 없이 정진한 보살마하살은 비리야바라밀다를 수행하기 위하여 정중하고 은근히 이와 같은 대보살장의 미묘한 법문을 찾고 구하여, 듣고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고 생각하고 연구하며, 이치를 분석하여 널리 중생들을 위하여 펴 보이고 연설하였으며, 이 공덕이 그치지 않다가 마침내는 성불하셨으니, 그 명호는 대정진 여래·응공·정등각이었고 세간에 나오셔서 널리 법의 교화를 펴시어 중생을 이롭게 하신 것은 위에서 설명한 것과 같으니.
그러므로 사리자야, 만일 어떤 선남자와 선여인들이 대승의 미묘한 바른 행에 머물러서 속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증득하고자 하면 마땅히 분발하여 용맹스럽게 정진해야 하고 정중하면서도 은근히 이러한 보살장의 법을 찾고 구하다가 곧 만나게 되면 공손히 듣고 받을 것이며, 나아가 널리 유정


                                                                            [1394 / 3476]

들을 위하여 연설하고 열어 밝힐 것이니라. 왜냐하면 사리자야, 용맹스럽게 정진하는 보살마하살은 반드시 대보살장의 미묘한 법문을 찾고 구함으로써 비로소 비리야바라밀다를 원만하게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니라.
사리자야, 이것을 보살마하살이 용맹스러운 정진으로 비리야바라밀다를 힘써 닦고 중생들을 위하여 보살행을 행한다 하나니, 만일 모든 보살마하살이 이 보살행을 정진 수행하면 온갖 악마와 악마 백성인 천자들이 이 보살을 요란시킬 수도 없고 또 저 외도의 다른 이론에 꺾이거나 굴복되지도 않느니라.”


                                                                            [1395 / 3476]

대보적경 제49

대당 삼장법사 현장 한역

송성수 번역


12. 보살장회(菩薩藏會)


10) 정려바라밀다품(靜慮波羅蜜多品)
 

사리자야, 어떤 것을 보살마하살이 정려(靜慮)바라밀다를 부지런히 닦고 배워 중생들을 위하여 보살행을 행한다고 하느냐 하면, 사리자야, 보살마하살은 중생들을 위하여 구족하게 네 가지의 정려를 부지런히 닦는 것이니라. 무엇을 네 가지라 하느냐 하면, 사리자야, 보살마하살이 욕심을 여의고 착하지 못한 법을 여읜 까닭에 거친 생각[]이 있고 세밀한 생각[]도 있어서 욕계를 떠남으로 말미암아 기쁨과 즐거움이 생겨나는 것[離生喜樂]이니, 이것을 보살이 첫 번째 구족한 정려에 편히 머무른다고 하느니라.
또 사리자야, 보살마하살이 거친 생각과 세밀한 생각을 없앤 까닭에 안이 모두 깨끗해지고 마음이 하나로 되어 거친 생각도 없고 세밀한 생각도 없으며 선정에서 기쁨과 즐거움을 생겨나게 하는 것[定生喜樂]이니, 이것을 보살이 두 번째 구족한 정려에 편히 머무른다고 하느니라.
또 사리자야, 보살마하살이 기쁨을 여의기 위해 평등한 데에 머물러 바른 기억과 바른 앎으로써 몸이 올바른 즐거움을 느끼며 많은 성인들이 말씀하신 사수(捨受)도 있고 생각도 있어 즐거이 기쁨을 여읜 곳에 머무르는 것[樂住離喜]이니, 이것을 보살이 세 번째 구족한 정려에 편히 머무른다고 하느니라.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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