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大寶積經)

대보적경-1380-276

근와(槿瓦) 2017. 5. 16. 00:08

대보적경-1380-276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1376 / 3476]

...렇게 생각한 뒤에 모두가 함께 모여서 구로대성에 있는 소마보살의 큰 몸에게로 왔느니라. 그들은 도달한 뒤에 다 함께 에워싸고 그의 은혜에 감격하여 어쩔 줄을 모르면서 게송으로 말하였느니라.

어진 이는 집이 되고 구호자가 되셨으며
어진 이는 훌륭한 의사로서 묘한 약이 되셨나니
원컨대 저희들을 가엾이 여기시어
어떻게 공양하면 될지 가르쳐주소서.

사리자야, 나는 그 때 그 큰 몸이 되어서 중생들의 이러한 병고를 구제하였고 한량없는 중생들은 나에게 막중한 은혜를 느끼면서 나에게 귀의하는 것을 알게 되자, 이내 나타내었던 소마의 큰 몸을 없애고 다시 제석의 형상으로 되어 중생들의 앞에 서서 거룩한 광명을 번쩍거리면서 그들에게 말하였느니라.
'그대들은 알아야 하느니라. 만일 병고 때문에 내 몸의 살을 먹고 낫게 되어서 그대들이 은혜를 갚으려는 생각을 하는 이들이라면 그대들은 알아야 하느니라. 나는 본래 촌락과 성읍이며 왕도·국토·저택·사옥·주처(住處) 등의 일을 위해서가 아니었고, 그대들의 병고를 불쌍히 여겨 몸의 살을 보시한 것이며, 나는 또한 금··마니·유리·진주·가패(珂貝벽옥(璧玉산호(珊瑚) 등의 보물을 얻기 위하여 몸의 살을 보시한 것도 아니니라.
 

나는 또한 코끼리···양 등의 짐승들을 얻기 위하여 살을 보시한 것도 아니요, 나는 또한 부인과 장부와 동남·동녀·노비며 심부름꾼을 얻기 위하여 살을 보시한 것도 아니요, 나는 또한 좋은 음식과 의복·침구·병에 쓰는 의약이며 그 밖의 자산의 축적을 위하여 살을 보시한 것도 아니요, 나는 또한 동산의 숲과 못과 임야[]와 궁전과 누관(樓觀) 등을 얻기 위하여 살을 보시한 것도 아니며 그대들의 병고를 불쌍히 여기어 몸의 살을 보시한 것이니라.

그대들은 알아야 하느니라. 내가 본래 그대들의 병고를 불쌍히 여겨 몸의 살을 보시한 까닭은 중생들로 하여금 착하지 않은 업[不善業]을 여의게 하


                                                                            [1377 / 3476]

기 위한 것이니, 그대들은 다만 나를 위하여 살생하는 업()을 영원히 끊고 영원히 여의기만 하면 되고, 도둑질하는 업을 영원히 끊고 영원히 여의기만 하면 되며, 삿된 음행의 업을 영원히 끊고 영원히 여의기만 하면 되느니라.
이렇게 하여 거짓말을 하는 업과 이간질하는 업과 추악한 말을 하는 업과 지저분한 말을 하는 업과 탐내거나 성내거나 모든 삿된 소견을 내는 업을 영원히 끊고 영원히 여의기만 하면 되나니, 그대들이 이것을 영원히 끊고 여읜다면 이것이 바로 나에게 이익을 주는 것이요 그것이 바로 은혜를 갚는 것이니라'라고 하였느니라.
사리자야, 그 때 제석은 다시 대중들을 위하여 게송으로 말하였느니라.

나는 수미산과 같이 많은
값진 보배더미 구한 것도 아니요
또한 하늘의 옥녀(玉女)와 모든 의복과
음식·평상·깔개 등을 위한 것도 아니니라.

소마의 큰 몸을 받들고자 하면
다만 존중하면서 같이 화합하여
인자한 마음으로 공경히 대하면서
오로지 청정하고 묘한 10업도(業道)만 닦으라.

그대들은 마땅히 10업도에 있어서
화합하여 늘 굳게 지키기만 하면 되느니라.
이를 크게 법공양(法供養)을 일으킨다 하나니
보살은 세간의 재보 구하지 않기 때문이니라.

나는 세간의 모든 재보가 소용없고
잘 차린 음식도 좋은 의복
코끼리··탈 것··양 따위
평상·깔개·채녀·세간 물품 모두 소용없느니라.


                                                                            [1378 / 3476]

그대들은 다만 같이 화합하여서
청정하게 10업도를 잘 지니고
차츰차츰 크게 인자한 맘 일으키면서
너도나도 의로운 뜻 훈수(薰修)하여라.

사리자야, 남섬부주의 한량없는 사람들은 나의 이 권유하는 말을 듣고서 은덕에 감격하며 나의 발에다 머리 조아리고 모두들 열 가지 청정하고 묘한 착한 업도를 받아 지녔느니라.
사리자야, 나는 그 때에 그 대중들에게 널리 바른 법을 연설하여 보여 주고 가르쳐 주고 칭찬해 주고 기쁘게 하고는 곧 제석천왕의 몸을 숨기면서 세간에서 없어져버렸느니라.
이와 같이 사리자야, 나는 정확하게 기억하거니와 옛날 그 때 남섬부주에 있었던 백성들로서 소마보살의 살을 먹은 이들은 그 이후로는 한 사람도 악한 세계에 떨어진 사람은 없고, 그들이 목숨을 마친 뒤에는 모두가 33천에 태어나서 전생의 업력 때문에 모두 함께 살았느니라.
 

사리자야, 나는 그 때 다시 그 하늘들을 위하여 그들에게 알맞게 법을 펴 교화하며 보여 주고 가르쳐 주고 칭찬해 주고 기쁘게 하여 모두가 성문승(聲聞乘)이거나 독각승(獨覺乘)에 머무르게 하였고, 혹은 어떤 이는 아뇩다라의 일체지승(一切智乘)에도 머물렀나니, 이와 같은 이들은 나의 법을 들었기 때문에 혹 어떤 이는 이미 열반한 이도 있고 지금 열반한 이도 있으며 장차 열반할 이도 있느니라.
사리자야, 너는 이와 같이 법신에 머무르는 보살마하살은 비리야바라밀다를 행하는 까닭에 이와 같은 큰 신통의 힘을 성취하고 이와 같은 큰 위덕의 힘을 성취하고 이와 같은 큰 기세의 힘을 성취하고서 다만 한 몸을 버린다는 지혜만으로 크게 가없는 중생을 성숙시켜 모두 3승에 머물러서 물러나지 않음[不退轉]을 얻게 하는 줄 관찰해야 하느니라.”
그 때 장로 사리자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떻게 보살마하살은 비리야바라밀다를 수행할 때에 부지런히 닦아 법신의 모양을 획득하나이까? 원하옵건대 세존이시여, 말씀하여 주


                                                                            [1379 / 3476]

소서.”
부처님께서 사리자에게 말씀하셨다.
보살마하살의 법신의 모양은 나는 것도 없고 죽는 것도 없으며 견고하여 파괴하기 어려움은 마치 금강(金剛)과 같아서 불가사의하나니, 그러면서도 모든 법신의 보살마하살은 몸이 파괴된 중생을 교화하기 위해서는 일부러 파괴된 몸을 나타내고, 몸이 파괴되지 않은 이들을 교화하기 위해서는 파괴되지 않은 몸을 나타내느니라. 그리고 이 법신은 원만하고 구족하게 이루어진지라 불이 태울 것도 아니고 칼로 벨 수 있는 것도 아니며 마치 저 금강과 같아서 견고하여 파괴하기 어려우니라.
사리자야, 법신에 머무르는 보살마하살은 비리야바라밀다를 행하는 까닭에 게으름 없이 정진하되 공용(功用)이 있는 것도 아니며 다만 그 몸만으로 한량없는 중생을 잘 성숙시키고 그 마음을 빌려서 헤아리거나 분별하지도 않느니라.
곧 이 보살의 몸은 스스로 모든 몸의 모양이 자기 몸의 진여법성(眞如法性)에 따라 들어가고, 자기 몸의 진여가 모든 법의 진여에 따라 들어가며 모든 법의 진여가 자기 몸의 진여에 따라 들어가고, 자기 몸의 진여가 모든 부처님의 진여에 따라 들어가며 모든 부처님의 진여가 자기 몸의 진여에 따라 들어가고, 자기 몸의 진여가 과거·미래·현재의 진여에 따라 들어가며 과거·미래·현재의 진여가 자기 몸의 진여에 따라 들어가는 것을 환히 아느니라.
또 과거의 진여가 미래의 진여를 어기지 않고 또한 미래의 진여가 과거의 진여를 어기는 것도 아니며, 또 과거의 진여가 현재의 진여를 어기지 않고 또한 현재의 진여가 과거의 진여를 어기는 것도 아니며, 또 미래의 진여가 과거의 진여를 어기지 않고 또한 과거의 진여가 미래의 진여를 어기는 것도 아니며, 또 미래의 진여가 현재의 진여를 어기지도 않고 또한 현재의 진여가 미래의 진여를 어기는 것도 아니며, 또 현재의 진여가 과거의 진여를 어기지도 않고 또한 과거의 진여가 현재의 진여를 어기는 것도 아니며, 또 현재의 진여가 미래의 진여를 어기지도 않고 또한 미래의 진여가 현재의 진여를 어기는 것도 아님을 환히 아느니라.


                                                                            [1380 / 3476]

또 과거·미래·현재의 진여가 곧 온((()의 진여요, 또 온··처의 진여가 곧 물듦[染汚]과 청정함[淸淨]의 진여이며, 또 물듦과 청정함의 진여가 곧 유전함[流轉]과 적멸(寂滅)의 진여요, 또 유전함과 적멸의 진여가 곧 가행(加行)의 진여이며, 또 가행의 진여가 곧 온갖 행[一切行]의 진여요, 온갖 행이 곧 진여이면서 이 진여 또한 온갖 행인 것도 환히 아느니라.
 

또 사리자야, 무릇 진여란 바로 진실한 성품[實性]이요, 바로 여실한 성품[如性]이요, 바로 여실하지 않음이 없는 성품[非不如性]이요, 바로 멀리 여의지 않는 성품[不遠離性]이요, 바로 발동함이 없는 성품[無發動性]이요, 바로 요란함이 없는 성품[無礙亂性]이요, 바로 서로 어기지 않는 성품[不相違性]이요, 바로 어기거나 다툼이 없는 성품[無違諍性]이니라.
또 사리자야, 무릇 진여란 어기거나 다투는 것이 없나니, 어기거나 다툼이 없기 때문에 진여라 하느니라. 그러나 모든 여래는 다툼을 어긴다고 하리니, 사리자야, 진여를 따르면서 섭수(攝受)한다고도 말하느니라.
무슨 인연으로 여래는 다툼을 어긴다고 하는가? 사리자야, 여래는 온갖 다툼을 어기기 때문이니라. 이런 인연으로 보살은 항상 온갖 다툼에서 어기는 일을 나타내느니라.
또 모든 여래는 본래 어기거나 다툼이 없고 또한 아직 한 번도 일으킨 적이 없나니, 왜냐하면 어김도 없고 다툼도 없음을 여래라 하기 때문이요, 항상 모든 색상(色像)에서는 어김과 다툼이 나타나지만 여래만이 동요되거나 어지러운 일이 있지 않기 때문이니라.
모든 보살마하살은 여실한 지혜[如實智]로써 여래의 몸을 관찰하고 여래 몸의 평등한 법성(法性)에서 곧 자기 몸의 평등한 법성을 관찰하느니라. 또 자기 몸의 평등한 법성에서 여래의 평등한 법성을 관찰하고 또 자기 몸의 평등한 법성에서 모든 몸과 몸 아닌 것을 관찰하며 온갖 몸과 몸 아닌 것에서 저 불가사의한 몸을 관찰하나니, 보살마하살은 인연으로 생기는 법[緣生法]에서 온갖 몸을 환히 알고, 환히 알고 나서는 법신을 끌어당기느니라.
사리자야, 보살마하살이 이 법신을 끌어당길[引攝] 때 나는 이것들을 말하여 곧 법신을 증득한다 하나니, 이미 증득한 뒤에는 또 온··처의 몸을...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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