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大寶積經)

대보적경-1385-277

근와(槿瓦) 2017. 5. 18. 00:05

대보적경-1385-277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1381 / 3476]

나타내어 보이느니라. 그러므로 이 몸에서 법신이 나타나게 되는 줄 알아야 하나니, 이 때문에 사리자야, 일체 중생이 만일 이와 같은 법신을 만나서 보거나 또는 듣게 되면 곧 모두가 조복되는 것이요, 그 몸을 접촉할 때에 중생들로 하여금 모든 의()로운 이익을 짓게 할 수 있느니라.
또 사리자야, 마치 시박가(時縛迦) 대의왕(大醫王)과 같은 이는 여러 가지 약을 모아 섞어서 형상을 만들되 예쁘고 아름답고 깨끗한 얼굴의 여인상()을 만드나니, 이 의왕이 잘 만들수록 미묘하게도 잘 성취하였는지라 더욱더 잘 꾸몄느니라.
사리자야, 이 약녀상(藥女像)은 비록 생각도 없고 분별도 없다고 하더라도 가고 오고 서고 앉고 눕기도 하였는데, 여러 부귀한 대왕이나 왕자·대신·장자며 여러 소왕(小王)들로서 병들어 괴로움을 받는 이가 시박가 대의왕에게로 오면, 그 때에 의왕은 그의 치료할 곳을 자세히 살피고 나서 그 약녀를 짝으로 지어주나니, 그러면 그 사람들은 은혜로 여기면서 곧 약녀를 붙잡고 잠시 동안 몸을 접촉하면 온갖 병고가 저절로 사라져버렸고 아픈 데도 없이 안락해지면서 달라짐도 없었느니라.

사리자야, 이 시박가 대의왕은 세간의 모든 병을 치료하면서 묘한 지혜를 지니고 있었나니, 세상의 다른 의사로서는 그에게 견줄 이가 없었느니라.
 

이와 같이 사리자야, 법신으로 나타난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일체 중생으로서 남자·여자·동남·동녀에 이르기까지 탐냄·성냄·어리석음의 번뇌의 병이 있는 이는 보살에게로 가서 잠시 동안 그 몸을 접촉하여도 온갖 병고가 모두 소멸하게 되며 또 그 몸에서 모든 뜨거운 번뇌가 떠났음을 깨닫나니, 왜냐하면 모든 보살마하살이 본래 세운 서원이 좋고 청정하기 때문이니라.
또 사리자야, 법신 보살마하살은 단식(摶食)[불교에서 육신을 유지하기 위해 먹는 네 가지 음식 또는 음식을 먹는 방식들 가운데 하나로 단식(段食)이라고도 한다. 단식은 한 입 한 입 음식물을 끊어먹어 신체를 유지시키는 것으로 욕계(欲界) 범부의 음식이며, 촉식(觸食)은 기쁜 마음을 일으키는 감촉으로 신체를 유지시키는 것으로 아라한의 음식이며, 또 사식(思食)은 사상과 희망으로 신체를 유지시키는 것으로 유학인(有學人)의 음식이며, 식식(識食)은 마음으로 신체를 유지시키는 것으로 부처의 음식 등을 말한다.]을 먹지 않기 때문에 몸이


                                                                            [1382 / 3476]

편안하게 머무름을 얻었으며 비록 또 온갖 음식이 본래 없음을 분명히 안다고 하더라도 중생을 가엾이 여기는 까닭에 밥을 받는 것을 나타내고 또 먹는 일을 나타내기는 하나 뜻에 탐착함이 없으며 자기 몸에 대하여 돌보거나 연연함이 없나니, 왜냐하면 법신의 힘은 물러남도 없고 줄어듦도 없으며 음식으로써 그 몸을 편히 머무르게 하지 않기 때문이니라.
또 사리자야, 법신 보살마하살의 모든 나고 죽고 함은 분명하게 알기 어렵지만 그러면서도 몸으로 남도 있고 죽음도 있음을 나타내어 보이나니, 왜냐하면 모든 중생을 성숙시키기 위하여 끝나고 다함을 나타내어 보이기 때문이니라. 그러나 이 보살마하살은 모든 법에는 끝남도 다함도 없다 함을 분명히 아나니, 나는 것이 있음을 나타내어 보이되 모든 법에는 생기거나 작용하는 것이 없음을 환히 알고 비록 나고 일어남을 나타내기는 하나 모든 법에는 마침내 나는 것이 없음을 분명히 아느니라.
또 이 법신은 법을 음식으로 삼는지라 법의 힘으로 유지하게 되고 법에 의지하는 본래의 원력 때문에 공력을 들임이 없으면서도 중생을 성숙시키느니라.
사리자야, 법신 보살마하살의 이와 같은 등의 모양은 모두가 게으름이 없고 정진하면서 비리야바라밀다를 수행하기 때문에 곧 깨달아 들어가는 것이니라.”
 

그 때에 세존께서 거듭 이 뜻을 펴시고자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몸은 마치 금강 같아 깨뜨릴 수 없고
때를 알아 교화하려고 몸을 나타내나니
독과 칼과 불로도 해치지 못하나
타거나 상해함 보인 것은 중생 교화 위해서다.

병든 이에겐 좋은 약이 되어 보이고


                                                                            [1383 / 3476]

굶주린 중생에겐 음식으로 보이나
모든 법성(法性)에는 분별이 없나니
법신은 몸이 없고 한 이치로 증득한다네.

하나의 법도 인연에서 생기기에
마납바의 의생(意生) 등도 없음을 아나니
많은 인연 있으므로 고통 줄[苦綸]이 이어지고
많은 인연 없는지라 고통 줄이 끊어진다.

물질[]은 견고하지 않아 거품과 같고
생각하는 모든 느낌[] 뜬 거품과 같으며
생각[]은 더울 때의 아지랑이 같고
지어감[]도 파초와 같음을 관찰해야 한다.

요술 잘하는 이가 춤추고 놀면서
찰나에 모든 색상[色像] 나타내듯
의식[]의 작용도 그러한 줄 알지니
지혜로운 이는 그것 모두 바라지 않네.

세상의 재보는 화살이 시위에서 떠남 같고
또 번개와 같고 폭포와 같은 줄 알라.
잠깐 모였다 도로 흩어짐은 구름과 같나니
지혜로운 이는 그것 모두 바라지 않네.

모든 존재는 도무지 없는데도 어떤 중생은
하늘의 모든 쾌락 받지 않는 일 없고
지옥에도 떨어지고 빈고(貧苦)도 받지만
불자(佛子)는 관찰한 뒤에 천상을 구하지 않는다.


                                                                            [1384 / 3476]

그 마음 의지함 없어 허공에 노니는 것 같고
있지도 없지도 않고 의지를 여의므로
모든 존재에 나더라도 생사가 없나니
늙고 죽음 없는 큰 나[大我]를 증득하기 때문이다.

또 사리자야, 게으름 없이 정진하는 보살마하살은 비리야바라밀다를 수행할 때에 마땅히 이와 같이 바른 마음으로 닦고 배울지니라.
사리자야, 세간에는 비록 모든 의사들이 세계에 가득 차 있다 하더라도 세 가지 큰 질병을 환히 알지 못하나니, 왜냐하면 그들은 모두가 훌륭하지도 못하고 또 지혜가 없는 까닭에 탐냄·성냄·어리석음 등의 세 가지 큰 질병을 모르는 것이니라.
사리자야, 그 지혜 없는 의사들은 세 가지 큰 질병을 모를 뿐만 아니라 또 세 가지 아주 좋은 약으로 세 가지의 질병을 다스린다는 것도 모르는 것이니라. 어떤 것이 세 가지인가? 이른바 탐냄의 큰 질병은 부정관(不淨觀)이라는 좋은 약으로 다스리게 된다는 것과 성냄의 큰 질병은 자심관(慈心觀)이라는 좋은 약으로 다스리게 된다는 것과 어리석음의 큰 질병은 연기관(緣起觀)이라는 좋은 약으로 다스리게 된다는 것을 분명히 모르는 것이니라.
 

사리자야, 이와 같은 모든 의사들은 한두 가지만의 다른 병은 잘 치료할 수 있지만, 온갖 모든 병들은 두루 치료할 수 없으며, 잠깐 치료하여 조금만은 낫게 할 수 있지만 모든 병을 끝까지 다 낫게 할 수는 없느니라.
보살마하살은 생각하기를 '나는 지금 비리야바라밀다를 수행하는 까닭에 보살의 도를 닦거늘 어찌 이런 의사들을 따라 배우겠는가? 마땅히 모든 법을 잘 통달한 위없는 큰 의왕이시며 온갖 병을 끝까지 고쳐주시는 모든 부처님 세존이야말로 큰 의왕이시므로 나는 이제 그분을 따르고 의지하며 닦고 배워야 한다. 닦고 배운 뒤에는 나는 마땅히 온갖 병고를 널리 다스려야 되거늘 어찌 따로따로 모든 병을 치료하겠는가? 나는 마땅히 끝까지 많은 병의 근본을 없애야 되거늘 어찌 병의 근본은 없애지 못하고 잠시 동안만 낫게 하겠는가?'라고 하느니라.
사리자야, 이 보살마하살은 다시 생각하기를 '나는 마땅히 이와 같은 위없


                                                                            [1385 / 3476]

는 바른 법의 아갈타(阿竭陀) 고약을 쌓고 모아서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이 약에 대한 소문을 들은 뒤에 탐냄·성냄·어리석음 등의 극히 중하고 큰 질병이 저절로 소멸하게 해야 한다'고 하느니라.
그러므로 사리자야, 게으름 없이 정진하는 보살마하살이 비리야바라밀다를 수행하는 까닭에 이와 같은 위없는 바른 법의 아갈타 고약을 쌓고 모아서 온갖 병이 있는 중생들에게 발라주는 것이요, 성문이나 독각에게도 다같이 있는 법은 아니니라. 다만 위없는 큰 의왕으로서 온갖 법을 통달한 여래만은 제외되느니라.
그리고 이 위없는 바른 법의 아갈타 고약으로써 부르는 큰 법의 소라[]에다 바르고 이렇게 바른 뒤에 그것을 불게 되면 그 소리는 삼천대천세계에 두루 알려지므로 거기에 있는 한 중생만이 아니라, 이 소리를 듣는 이라면 온갖 탐냄·성냄·어리석음 등의 큰 중병들이 모두 없어지게 되느니라.
 

이와 같이 없어지되 1백 중생만이 아니요, 1천 중생만이 아니요, 1백천 중생만이 아니며, 이와 같이 없어지되 1구지 중생만이 아니요, 1백 구지·1천 구지·1백천 구지 중생만이 아니며, 이와 같이 없어지되 1구지 나유다의 중생만이 아니요, 1백 구지 나유다·1천 구지 나유다·1백천 구지 나유다 중생만이 아니며, 1강갈라(?) 중생들만이 아니니, 이와 같이 없어지게 되며, 이와 같이 말로는 다 설명할 수가 없고 설명할 수도 없는 중생들에게 이르기까지 그 3독의 큰 질병들이 모두 다 없어지게 되느니라.
 

또 사리자야, 큰 설산(雪山)에 아주 뛰어난 약이 있는데 그 이름은 비가마(毘伽摩)이니라. 그 약은 소리만 들어도 온갖 세간에 있는 맹렬한 독의 열이 모두 사라져 없어지며, 그 약이 있는 데서 백 유선나 되는 주위까지도 그 위세가 왕성하기 때문에 모든 나쁜 독의 세력이 모두 없어지며, 또 그 약을 큰 소라에나 북에 발라서 치거나 불면 그 소리가 미치는 곳에 있는 중생으로서 혹은 독약을 마신 이나 혹은 독에 쏘인 이나 독이 묻고 독에 찔리는 등의 온갖 독으로 괴로움을 당하는 이들은 그 소라나 북의 소리가 그들의 귀에 잠깐 스치기만 해도 온갖 독이 사라져 모두 없어지게 되느니라.
사리자야, 이와 같은 비가마의 매우 훌륭한 약은 온갖 세간의 의사로서는 모두 아는 이가 없고 오직 시박가 대의왕만이 그 빛깔과 성질을 알고 있을...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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