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1400-280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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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사리자야, 보살마하살이 즐거움을 끊기 위하여 괴로움을 우선 먼저 끊고, 그리고는 근심이나 기쁨이 없어지면 즐겁지도 않고 괴롭지도 않은 사수의 생각이 깨끗해지는 것[捨念淸淨]이니, 이것을 보살이 네 번째 구족한 정려에 편히 머무른다고 하느니라.
사리자야, 보살마하살은 이런 정려 선정[定]의 마음이 청백(淸白)하고 더러움이 없으며 수번뇌(隨煩惱)를 여의고 깊은 정을 버리지 않아서 모든 정려로 갖가지 업을 일으키나니, 이것을 보살마하살이 정려바라밀다에 의지하는 까닭에 이와 같은 네 가지 정려를 부지런히 닦는다고 하느니라.
또 사리자야, 어떻게 보살마하살이 정려로 업을 짓느냐 하면, 보살이 신통(神通)과 지혜의 업[智業]을 성취하여 원만해지는 것이니라.
사리자야, 어떤 것을 보살의 신통이라 하며 또 어떤 것이 지혜의 업이 되느냐 하면, 사리자야, 신통과 지혜라는 말은 신통의 지혜를 성취하여 다섯 가지를 온전히 갖추는 것이니라.
어떤 것이 다섯 가지냐 하면, 천안과 서로 응하는 지혜로써 온갖 사물을 체득하여 아는 자유자재한 작용[天眼作證智通]이며, 천이와 서로 응하는 지혜로써 온갖 소리를 체득하여 아는 자유자재한 작용[天耳作證智通]이며, 다른 이가 마음으로 생각하는 것을 모두 다 아는 자유자재한 작용[他心智作證智通]이며, 지난 세상의 일을 다 기억하여 아는 자유자재한 작용[宿住憶念作證智通]이며, 시기에 따라 크고 작은 몸을 나타내어 자기 생각대로 날아다니는 일에 자유자재한 작용[如意足差別作證智通]이니라.
사리자야,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다섯 가지 신통[五種神通]이라 하나니, 보살은 이 가운데서 지혜의 업을 구족하게 성취하여 원만해지느니라.
또 사리자야, 무엇이 보살마하살이 천안(天眼)의 성질과 서로 응하는 지혜로써 모든 사물을 체득하여 아는 자유자재한 작용이며, 어떻게 신통과 지혜의 업이 원만해지느냐 하면, 사리자야, 보살마하살이 정려바라밀다를 수행하는 까닭에 이 천안이 지닌 지혜의 업이 원만해지는 것이니, 이와 같이 선정[定]의 마음이 깨끗하여 매우 분명하고 또 흐리거나 더러움이 없으며, 수번뇌를 여의기 때문에 의식이 있는 중생의 죽음과 삶을 체득하며 아는 신통에 그 마음이 잘 나아가게 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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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사리자야, 이러한 보살마하살은 천안이 깨끗하여 밝고 환하게 비추어서 남들보다 뛰어나므로, 모든 식이 있는 중생들의 죽음과 삶과 좋은 빛깔과 나쁜 빛깔과 착한 세계와 나쁜 세계와 하열함과 뛰어남을 자세히 보아, 그 모든 중생이 업으로 쌓고 모은 바의 그대로를 모두 환히 아는 것이니라.
이와 같아서, 깨끗한 천안으로써 모든 중생들이 몸의 나쁜 행동을 성취하고 말의 나쁜 행동을 성취하며, 뜻의 나쁜 행동을 성취하는 것과 성현을 비방하고 삿된 견해를 일으켜 그들이 삿된 견해의 업으로 말미암아 그 인(因)을 받기 때문에 몸이 무너지고 죽은 뒤에는 나쁜 세계인 지옥에 떨어지게 되는 것이며, 마찬가지로 중생들도 몸의 좋은 행동을 성취하고 말의 좋은 행동을 성취하며 뜻의 좋은 행동을 성취하는 것과 성현을 비방하지 않고 바른 견해를 일으켜 그들이 바른 견해로써 인을 받기 때문에 몸이 무너지고 죽은 뒤에는 착한 세계인 천상의 세계에 태어나게 되는 것이니라.
사리자야, 이것을 보살마하살은 천안이 깨끗하여 남들보다 뛰어나므로 모든 중생들이 업으로 쌓고 모은 바의 그대로를 모두 분명하게 본다고 하느니라.
또 사리자야, 보살마하살이 정려바라밀다를 수행한 까닭에 얻은 천안은 환히 꿰뚫어 보는 힘이 가장 뛰어나므로 다른 중생들이 얻은 천안보다 뛰어나느니라.
사리자야, 이 보살이 얻은 천안은 지극히 맑고도 밝으므로 온갖 물질의 모양이 거침과 세밀함, 훌륭함과 하열함, 멀고 가까움이 속속들이 보이고 환히 나타나므로 이 모든 경계를 모두 눈앞에 대하듯이 분명하게 볼 수 있느니라.
또 사리자야, 보살마하살은 이런 눈이기 때문에 온갖 장애가 있는 모든 생각들도 보살의 눈으로는 환히 꿰뚫어 보므로 모든 장애가 없나니, 그러므로 사리자야, 이 보살마하살이 얻은 천안은 모든 하늘 가운데서도 가장 으뜸가고 뛰어나며, 이렇게 하여 온갖 나가(那伽)와 야차[藥叉]와 건달바[健達縛]와 아수라[阿素洛]와 배울 것이 있는 이와 배울 것이 없는 이와 아라한과 모든 독각들이 얻은 눈보다도 훌륭하고 뛰어나느니라. 그리고 보살이 얻은 천안과 상응하는 지혜로 모든 사물을 체득하여 아는 자유자재한 작용도 그들보다 더 훌륭하고 상위이고 높고 뛰어나고 절묘하며, 밝고 맑게 꿰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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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능력도 제일이니라.
또 사리자야, 보살마하살이 정려바라밀다를 수행해서 얻은 천안은 모든 벗어남의 도[出離道]에서 발생하는 것이니, 이 천안은 지극히 명료하게 꿰뚫어 보고 나타나기 때문에 시방의 한량없고 끝없는 모든 세계의 거친 것이거나 미세한 것이거나 훌륭한 것이거나 하열한 것이거나, 또는 멀거나 가까운 모든 물질을 사실대로 분명하게 보느니라.
또 이 천안은 저 시방의 그지없고 끝없는 모든 중생으로서 무색계(無色界)만을 제외한 여러 세계에 살고 있는 모든 무리들을 사실대로 환히 알고 분명하게 보며, 또 이 눈으로써 중생들에게 있는 업의 원인과 업의 과보도 잘 알며, 또 저 여러 중생들이 지닌 모든 근기[根]와 그 근기의 인연과 그리고 모든 근기의 차별을 잘 분별하며 사실대로 분명히 아느니라.
또 사리자야, 보살마하살이 정려바라밀다를 수행한 까닭에 또 이 눈으로써 시방의 한량없고 그지없는 모든 부처님 국토의 공덕과 장엄을 눈앞에서 대하듯이 모두 볼 수 있으며, 보고 난 뒤에는 깨끗하게 계율을 닦고 다스리어 곧 이루게 될 불국토에다 회향함으로써 깨끗한 공덕으로 장엄하게 되나니, 사리자야, 이것을 보살마하살이 구족한 천안으로 시라(尸羅)에 편히 머물러서 원만하게 회향한다 하느니라.
또 사리자야, 보살마하살의 천안은 맑고도 밝아서 다른 사람들보다 뛰어나므로 모든 부처님과 보살승(菩薩僧)을 사실대로 분명하게 뵈올 수 있으며, 실제로 뵈온 뒤에는 그 모든 정사(正士)께서 지닌 규칙[軌則]· 밝은 행동[景行]·근(根)·염(念)·바른 지혜[正智]·위의(威儀)·거룩한 법[聖法]·해탈(解脫)·지혜로 머무르는 깨달음[智住證得]·총지(總持)·뛰어난 지혜[勝智]·교묘한 지혜 및 방편선권(方便善權) 등 이러한 온갖 뛰어나고 절묘한 법과 행동에 나아가나니, 보살은 모두를 사실대로 분명히 보고는 곧 부지런히 닦아서 속히 원만하게 성취하느니라.
또 사리자야, 보살마하살이 정려바라밀다를 수행해서 얻은 천안은 깨끗해 다른 사람들보다 뛰어나므로 한량없는 공덕이 성취되나니, 왜냐 하면 이 눈은 장애가 없으므로 모든 물질을 모두 볼 수 있기 때문이요, 이 눈은 집착함이 없으므로 모든 물질에 집착함이 없기 때문이며, 이 눈은 해탈했으므로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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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 수면(隨眠)과 전해에서 해탈하기 때문이요, 이 눈은 깨끗한지라 성품이 맑고 환히 통하기 때문이며, 이 눈은 의지함이 없으므로 모든 경계에 의지함이 없기 때문이요, 이 눈은 받아들임이 없으므로 번뇌와 수면을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이며, 이 눈은 가림이 없으므로 의혹이 없기 때문이요, 이 눈은 얽매임이 없으므로 장애를 여읜 법이기 때문이며, 이 눈은 분명하고 똑똑하므로 법을 증득하는 광명이기 때문이니라.
또 이 눈은 지혜에 의지하므로 의식[識]이 아닌 것을 행하기 때문이요, 이 눈은 물듦도 없고 성냄도 없고 어리석음도 없으므로 모든 번뇌의 흐림을 멀리 떠났기 때문이며, 이 눈은 뛰어난 결택분(決擇分)을 따르므로 거룩한 행동의 근본이 되기 때문이요, 이 눈은 걸리는 모양이 없으므로 모든 중생에게 신령한 광명을 함께 놓기 때문이며, 이 눈은 맑고도 밝으므로 여러 어지러움을 여의기 때문이요, 이 눈은 때[垢]가 없는지라 성품이 밝고 깨끗하기 때문이니라.
또 사리자야, 이 보살의 눈은 불안(佛眼)을 이끌어 내고 성품이 허공과 같아서 물러남이 없으며, 집착함도 없고 얽매임도 없으므로 모든 좋아함과 성내는 일을 다 멀리 떠났으며, 의리[義]있는 경계에서 평등한 행동과 바른 법을 행하며, 깨끗한 지혜의 길이므로 모든 중생에 대하여 높고 넓은 대비(大悲)에 잘 머무르며, 와서 구하는 이에게 성내거나 꺼리는 일이 없으며, 계율을 범한 이를 헐뜯는 일이 없느니라.
또 이 보살의 눈은 모든 허물 있는 이를 잘 따르고 수호하여 주며, 저 게으른 이에게 마음을 다잡아 힘쓰도록 하여 주며, 마음이 산란한 이에게 정려의 갈래[靜慮分]를 보여 주고, 나쁜 지혜를 지닌 이에게 바르고 지혜로운 눈을 베풀어주며, 삿된 길을 가는 이에게 바른 길을 열어 보이고, 저 하열한 믿음과 의욕을 지닌 중생에게 여래의 광대한 부처님 법을 나타내 보이며, 마침내 일체지지(一切智智)에 나아가 높고 넓은 신통과 절묘한 깨달음[妙覺]이 눈앞에 나타나고, 끝내는 도량에서 물러남이 없게 하느니라.
사리자야, 이것을 보살마하살이 정려바라밀다에 의지한 까닭에 이 천안의 신통을 얻고 체득하여 아는 지혜의 업이 원만하다고 하느니라.
또 사리자야, 어떤 것이 보살마하살이 정려바라밀다를 수행한 까닭에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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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이(天耳)와 서로 응하는 지혜로써 모든 소리를 체득하여 아는 신통이며, 또 어떠한 신통과 지혜의 업이 두루 갖추어진 것이 원만한 것이냐 하면, 사리자야, 보살마하살은 정려바라밀다에 의지한 까닭에 부지런히 수행하며, 이 천이의 성품을 얻게 되나니, 막힘 없는 들음이 깨끗하여 다른 사람들보다 뛰어나므로 두 가지의 소리를 지닌 사람 같으면서도 사람이 아닌 무리의 소리이거나 멀거나 가깝거나 모두 들리며 환히 나타나느니라.
사리자야, 이 보살마하살의 천이의 성품은 시방의 한량없고 그지없는 세계의 온갖 소리를 다 들을 수 있나니, 이른바 하늘의 소리·용의 소리·야차의 소리·건달바의 소리·아수라의 소리·가루라의 소리·긴나라의 소리·마후라가의 소리 및 사람인 듯하면서도 사람이 아닌 무리의 소리를 들을 수 있으며, 또한 성현들이 설법하는 소리인 여래의 음성·독각의 음성·보살의 음성 및 성문의 음성 등, 이와 같은 모든 음성과 그 울림까지도 보살마하살은 저 천이의 막힘 없이 듣는 힘 때문에 모두를 그대로 듣고 아느니라.
또 나쁜 세계에 있는 지옥의 소리와 짐승의 소리와 염마(焰魔)세계의 소리 등, 이와 같은 한량없고 그지없는 온갖 소리와 음향을 이 보살마하살은 저 천이의 막힘 없이 듣는 힘 때문에 모두를 그대로 듣느니라.
또 작은 벌레나 모기·등에·파리·개미며 목숨이 있는 미세한 무리에 이르기까지 그들이 내는 소리에 따라 보살마하살은 천이로써 그대로 다 듣느니라.
또 사리자야, 보살마하살의 천이는 깨끗하여서 만일 모든 중생들이 마음에서 반연하는 것이 착하거나 착하지 않거나 내는 말의 업[語業]이면 천이로써 모두 다 분명히 알며, 또 어떤 이의 모든 업이 착한 인(因)으로 받아들이거나 혹은 어떤 이의 모든 업이 착하지 않은 인으로 받아들이거나 이와 같은 온갖 것을 모두 환히 아느니라.
보살마하살은 또 어떤 이의 말의 업에 탐내는 수면(隨眠)이 있기 때문에 성냄이 일어나고, 혹은 어떤 이의 말의 업에 성내는 수면이 있기 때문에 탐냄이 일어난다는 것도 분명히 알며, 또 어떤 이의 말의 업에 탐내고 성내는 수면이 있기 때문에 어리석음이 일어나고, 혹은 어떤 이의 말의 업에 어리석은 수면이 없기 때문에 탐냄과 성냄이 일어난다는 것도 분명히 아느니라.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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