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大寶積經)

대보적경-1390-278

근와(槿瓦) 2017. 5. 19. 00:49

대보적경-1390-278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1386 / 3476]

뿐이니라.
사리자야, 게으름이 없이 정진하는 모든 보살마하살도 역시 그와 같아서 비리야바라밀다를 수행하는 까닭에 이와 같은 위없는 바른 법의 아가타 고약을 쌓고 모으는 것이요, 성문이나 독각에게도 다 같이 있는 법이 아니니라. 다만 위없는 바른 법을 지닌 대의왕으로서 중생들의 모든 병을 없애줄 수 있는 여래만은 제외되느니라.
그리고 이 위없는 바른 법의 아가타 고약을 큰 법의 소라에다 바르고, 바른 뒤에 그것을 불면 소리가 삼천대천세계에 알려지므로 그 안에 있는 모든 중생으로서 말로는 다 설명할 수가 없는 이들에게 이르기까지 이 소리를 들은 뒤에는 탐냄·성냄·어리석음 등의 모든 중하고 큰 질병들이 남김 없이 고요히 사라지느니라.
또 사리자야, 이와 같은 위없는 바른 법의 아가타 고약은 어디에서 와서 이곳에 모이는가? 사리자야, 이와 같은 고약은 바로 큰 보리의 법 그릇 안에서 오는 것임을 알아야 하느니라.
또 사리자야, 그 보리의 그릇은 어디에서 오는가? 바로 보살의 법의 재보 상자 속에서 오는 줄 알아야 하느니라.
또 사리자야, 이와 같은 보살의 재보 상자는 어디에서 오는가? 바로 다름이 아닌 대보살장의 법문 속에서 오는 줄 알아야 하느니라.
 

그러므로 사리자야, 게으름 없이 정진하는 보살마하살은 비리야바라밀다를 수행하기 위하여 마땅히 지극한 정성으로 이와 같은 대보살장 법문의 경전을 찾고 구하여 듣고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고 이치를 연구하며 널리 중생들에게 연설하고 열어 보여야 하느니라.
사리자야, 너는 또 마땅히 이와 같은 모양을 알아야 하리니, 나는 이제 그 이치를 말하여 거듭 드러내리라. 만일 모든 게으름 없이 정진하는 보살마하살이라면 비리야바라밀다를 수행하는 까닭에 나의 이 말을 들은 뒤에는 이 경전에 대하여 마땅히 지극한 정성으로 이치를 찾고 구하여 다른 이들에게 열어 보여야 하느니라.
사리자야, 아주 옛날 아승기야겁을 더 지나서 광대하고 한량없고 불가사의하여 헤아리기조차 어려우며 나아가 이만큼의 세월을 지나고 또 그만한


                                                                            [1387 / 3476]

세월을 더 지난 그 당시에 부처님께서 세간에 출현하셨으니, 그 명호는 적련화승(赤蓮花勝) 여래·응공·정등각·명행원만·선서·세간해·무상장부·조어사·천인사·불 박가범이었느니라.
사리자야, 그 부처님의 성문 제자들은 한 번 모인 큰 집회에서도 그 수효가 80구지였으며 그들은 모두 대아라한이어서 모든 번뇌[]가 이미 다했고, 나아가 모든 마음이 자재하고 가장 훌륭한 바라밀을 획득하였느니라.
사리자야, 그 부처님의 수명은 80세였으며 열반하신 뒤에 정법(正法)은 세상에 5백 년 동안 머물렀고 상법(像法)도 세상에 5백 년 동안 머물렀으며 사리가 유포되었나니, 마치 내가 이제 반열반한 뒤에 사리에 공양하기 위하여 장차 유포되는 모양도 그와 같을 것이니라.
 

사리자야, 그 부처님께서 세상에서 열반하신 뒤 꼭 100년 만에 어느 한 보살이 다른 곳에서 죽어서 이 세계의 대왕(大王) 집에 태어났었느니라. 그가 처음 태어나자마자 소리 높여 말하였느니라.
'기이하도다. 이제 법답지 않은 곳에 태어났구나.'
그리고 또 말하였느니라.
'기이하도다. 이제 법답지 않은 곳에 태어났구나.'
이렇게 소리 높여 말한 뒤에 다시 말하였느니라.
'나는 이제 마땅히 법의 행[法行]을 행하여야겠다.'
그러자 그 때에 여러 사람들은 모두가 의심하고 괴이하게 여기면서 그가 말한 대로 다 같이 법행(法行)이라는 이름을 붙여 불렀느니라.
사리자야, 그 때 법행 왕자는 점점 자라서 모든 감관이 왕성해진 20세 때에 깨끗한 믿음으로 집을 떠나서 위없는 도에 나아갔으며 출가한 뒤에는 혼자 깊고 사람이 없는 고요한 숲 속에서 조용히 앉아 있었느니라.
그 때에 공중에서 어떤 큰 천신(天神)이 와서 그에게 말하기를 '필추여, 아셔야 합니다. 당신이 이제 만일 여래의 불과(佛果)인 명성이 높고 먼 으뜸가는 법을 구하시려면 마땅히 부지런히 대보살장의 미묘한 법문을 배우셔야 하며, 얻기 전까지는 정진을 버리지 말고 오로지 찾고 구하면서 이루지 못함이 없게 하셔야 합니다'라고 하였느니라.
사리자야, 그 때에 법행 필추는 그 천신으로부터 그런 말을 듣고는 마음으


                                                                            [1388 / 3476]

로 크게 기뻐하면서 펄쩍펄쩍 뛰어오름이 한량없었고 몸과 뜻이 즐거워졌으므로 곧 보살장의 법을 찾기 위하여 몸소 마을과 성()과 왕도와 국읍이며, 나아가 정자[객사[]로 다니면서 점차로 찾고 구하였지만 끝내 아무 것도 얻지 못하였느니라.
그 때 법행 필추는 다시 여러 승방(僧坊)을 찾아다니면서 혹시 필추나 필추니를 만나게 되면 곧 그에게로 가서 말하였다.
'훌륭하십니다. 인자(仁者)시여, 어느 곳에 대보살장의 미묘한 법문이 있기에, 보살마하살이 그것에 의지하여 닦고 배워야 한량없는 모든 부처님의 묘한 법이 나오는 것입니까?'
그러자 그들은 대답하였다.
'필추여, 우리는 아직까지 어떠한 것을 대보살장의 미묘한 법문이라 하는가도 듣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이제 당신의 말씀에서 대보살장 법문이란 이름을 우리 귀로 처음 듣게 되었습니다.'
사리자야, 그 때 법행 필추는 거듭 생각하였다.
'이와 같은 부처님의 묘한 법을 천신이 거짓으로 말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나는 이제 반드시 용맹스런 정진을 버리지 않으며 보살장의 법문을 듣기 전까지는 그 동안에 게으르거나 그만두는 일이 없어야 하리라.'
 

그리고 다시 그 필추들에게 청해 물었다.
'적련화승여래께서 반열반하실 때에 다비하셨던 곳이 어디입니까? 당신들은 저에게 그 지방을 가르쳐 주십시오. 그러면 나는 그곳으로 가서 정진의 업을 수행하겠습니다.'
그러자 그 필추들은 곧 그에게 말해주었다.
'필추여, 마땅히 알아야 합니다. 이러이러한 데가 바로 박가범 적련화승여래를 다비하셨던 곳입니다.'
그러자 법행 필추는 곧 그곳으로 가서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오른편으로 수없이 돌고는 한쪽으로 물러나 가부(加趺)하고 앉아서 일심으로 생각을 추스른 뒤에 그 부처님께 서원을 세웠다.
'제가 이곳에서 가부하고 앉아 있사옵니다. 제가 만일 적련화승여래로부터 대보살장의 미묘한 법문을 이 앞에서 듣지 못하면 반드시 이 가부좌를 풀


                                                                            [1389 / 3476]

지도 않겠고 이곳에서 일어나지도 않겠나이다.'
사리자야, 그 때에 법행 왕선(王仙) 필추는 정진함이 견고해서 이런 서원을 세우고는 가부를 틀고 앉아 7일 동안을 지냈느니라. 그 때 동방 세계에 박가범이 계셨으니, 그 명호는 보장(寶藏) 여래·응공·정등각이었느니라. 법행 왕선 필추를 위하여 그곳으로부터 오셔서 그 몸을 나타내어 그에게 8문구법(門句法)을 열어 보이시고는 이어 말씀하시되 '왕선 필추야, 너는 이제 8문구법에 따라 대보살장의 미묘한 법문을 부지런히 수행하라. 그러면 모든 불법을 이루게 됨이 어렵지 않으리라'라고 하셨느니라.
 

그 때에 왕선 필추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 나서 부지런히 힘써 8문구법을 닦아 익혔으며 그런 뒤에 오래지 않아 문득 불가사의하고 위없는 다문(多聞)을 성취하게 되었으므로 곧 자리에서 일어나 그곳을 떠나서는 비리야바라밀다를 널리 수행하기 위하여 용맹스러운 정근(正勤)으로 모든 마을과 성과 왕도와 읍이며 정자·객사에 이르기까지 낱낱의 곳을 다니면서 점차로 이와 같은 대보살장의 미묘한 법문을 연설하고 드러내었느니라. 이렇게 하면서 60년 동안 교화한 하늘과 사람들의 수효는 구지(拘胝)에 이르렀나니, 모두가 3() 가운데서 편안히 머물렀느니라.
사리자야, 그 왕선 필추는 중생들을 교화한 뒤에 목숨을 마치려 하면서 서원을 세우기를 '원컨대, 저는 도로 이 부처님세계의 사람 세계 속에 나서 장차 법의 행을 닦게 하소서'라고, 이렇게 서원한 뒤에 곧 목숨을 마치고 그 서원의 힘 때문에 도로 이 세계 남섬부주 거사(居士)의 집에 와서 태어났었느니라.


그는 처음 태어난 날에 소리 높여 말하기를 '나는 이제 마땅히 법의 행[法行]을 닦아야 한다'고 하였고, 그리고 또 말하기를 '나는 이제 마땅히 법의 행을 닦아야 한다'고 하였으므로 그 때 사람들이 그가 말한 대로 본래의 이름을 불렀으므로 도로 법행(法行)이 되었느니라.
사리자야, 이 법행 동자는 8세쯤 되어서 청정한 믿음으로 집을 떠나 위없는 도()로 나아갔으며 출가한 지 오래지 않아서 전생에서부터 익힌 까닭에 대보살장의 미묘한 법문의 위없는 깊은 이치가 저절로 앞에 나타났느니라.
법행 필추는 이와 같은 대보살장의 미묘한 법문에 머물러서 60년 동안 널


                                                                            [1390 / 3476]

리 법을 교화하며 몸소 마을과 성과 왕도와 국읍이며 정자·객사에 이르기까지 곳곳에 다니면서 모든 중생들에게 이 법을 열어 보였으며, 60년 동안 교화한 하늘과 사람들만도 구지 대중이었고 그 모두를 3승 가운데서 성숙시켰나니, 혹은 성문승에 머무른 이도 있고, 혹은 독각승에 머무른 이도 있고, 혹은 위없는 대승에 머무른 이도 있었느니라.
사리자야, 그 때 법행 필추는 중생을 교화하고 나서 목숨을 마치려 할 적에 다시 서원하기를 '원컨대, 저는 미래에 사람이 되어서 출가하여 법을 듣게 하옵소서'라고 하였으므로 목숨을 마친 뒤에는 그 원력 때문에 이 세계의 남섬부주 안의 왕가(王家)에 태어났느니라. 그가 처음 태어나는 날에 위의 공중에서 천신이 큰 소리로 말하기를 '이 중생 세계에 법이 뛰어난 보살이 나타나셨다'라고 하였고, 또 한 번 말하기를 '이 중생 세계에 법이 뛰어난 보살이 나타나셨다'고 하였으므로, 그 때 여러 사람들은 천신이 하는 말을 듣고 곧 그 왕자 이름을 법승(法勝)이라고 불렀느니라.
 

사리자야, 법승 왕자는 이와 같이 점점 자라서 모든 감관이 성숙해진 나이 20세 때에 청정한 믿음으로 집을 떠나서 집이 아닌 데로 나아갔으며, 이미 출가한 뒤에는 모든 사람들이 그를 법승 필추라고 불렀느니라.
사리자야, 법승 필추는 큰 염혜(念慧)의 힘에 의지했기 때문에 대보살장의 미묘한 법문이 저절로 앞에 나타났으므로 부지런히 닦아 익혀 중생들의 의혹을 영원히 잘 끊어주었으며, 60년 동안 몸소 마을과 성과 왕도와 국읍이며 정자·객사에 이르기까지 온갖 곳을 돌아다니면서 중생들을 위하여 이 법을 열어 보여 60년 동안에 구지의 하늘과 사람들을 교화하였나니, 그 모두를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에 편히 머무르게 하였느니라.
사리자야, 법승 필추는 목숨을 마치려 할 적에 다시 서원하기를 '원컨대, 저는 내생에 사람의 세계에 나서 바른 믿음으로 출가하게 하소서'라고 서원하고 나서 곧 목숨을 마치고 도로 이 세계 남섬부주의 큰 부호 장자의 집으로 와서 났느니라. 그가 처음 태어날 때에 다시 어떤 천신이 큰 소리로 외치길 '이 세계에 기억을 얻은[得念] 보살이 오늘 출현하셨다'고 이렇게 두 번을 외쳤으므로, 그 때의 여러 사람들은 하늘이 외치는 소리를 듣고 모두가 그 이름을 득념(得念)이라고 불렀느니라.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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