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1375-275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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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몸의 형상이 보기조차 어려울 만큼 미세하다 할 적에 불법 외의 모든 신선들의 눈으로써는 미칠 것이 아니요, 또한 성문과 독각의 천안(天眼)의 경계로써도 볼 수 없지만 오직 여래의 청정한 천안만은 환히 비추어 알 수 있느니라.
사리자야, 여래는 청정한 천안으로써 분명하게 봄이 마치 수레바퀴만큼의 크기로 보게 되지만 이러한 온갖 식(識)이 있는 미세한 중생은 그 수가 한량없어서 삼천대천세계보다도 많고 인간과 천상의 세계에 나 있는 이들보다도 많느니라.
사리자야, 이와 같이 한량없고 가없는 모든 유정의 계층과 나아가 삼천대천세계의 온갖 유정으로서 알로 난 것[卵生]이거나, 태로 난 것[胎生]이거나, 습기로 난 것[濕生]이거나, 변화하여 난 것[化生]이거나, 빛깔이 있는 것[有色]이거나, 빛깔이 없는 것[無色]이거나, 생각이 있는 것[有想]이거나, 생각이 없는 것[無想]이거나, 생각이 있는 것도 아니요 생각이 없는 것도 아닌 것[非有想非無想]이거나, 볼 수 있는 것[可見]이거나 볼 수 없는 것[不可見]이거나 이렇게 하여 임시로 이름 붙여 세워진 모든 유정의 계층에 이르기까지 설령 한 찰나 동안에 혹은 1라바(羅婆) 혹은 1모호다(牟呼多) 동안에 앞도 없고 뒤도 없이 한꺼번에 모두가 사람의 몸이 되고 그 모든 사람들이 다 같이 용한 의사가 되기 위해 1겁 동안 방술(方術)을 분명하게 수련하여 의도(醫道)를 완전히 통달한 훌륭한 의사들이 되어서 모든 병을 잘 고치는 것이 모두가 마치 지금의 시박가(時縛迦) 의왕(醫王)과 같다고 하자.
사리자야, 그 모든 의왕들이 같이 함께 모여서 의논하며 말하기를 '어느 한 중생이라도 탐냄·성냄·어리석음의 번뇌 병에 걸리면 우리의 왕들은 더욱 공력을 들여서 마땅히 없애주어야 한다'고 할 적에 이와 같이 사리자야, 설령 그들 낱낱의 모든 의왕들 모두가 그 양의 크기가 마치 수미산(須彌山)만큼이나 많은 청량한 묘약을 가졌고, 또 다 같이 공력을 들이면서 한 중생의 탐냄·성냄·어리석음의 번뇌를 소멸시키려고 하며, 또 모든 의왕들이 이 청량한 약을 갈아 가루로 만들어 산만큼씩 나누어 가지고서 그 겁의 수명이 다하도록 한 중생에게 발라주면서 온갖 의왕으로서의 공력과 기술을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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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다 해도 모두 다 피로해져서 싫증이 나게 될 뿐이요, 나아가 큰 산만큼씩 나눈 가루약을 다 발라준다 해도 역시 모두가 중생의 탐냄·성냄·어리석음 등의 모든 번뇌의 열병(熱病)을 소멸시킬 수 없느니라.
또 사리자야, 모든 부처님 여래께서 세상에 나오시어 모든 중생들이 갖춘 번뇌의 병을 보시고 여래는 다만 하나의 부정관(不淨觀)인 위없는 바른 법인 아갈타(阿竭陀) 고약을 말씀했을 뿐이며, 이 약을 바름으로써 한량없는 중생의 탐냄의 번뇌가 소멸되지 않음이 없는 것이니, 이렇게 하여 한량없는 백의 중생·한량없는 천의 중생·한량없는 백천의 중생과 한량없는 구지의 중생·한량없는 백 구지·한량없는 천 구지·한량없는 백천 구지의 중생과 한량없는 구지 나유다 중생·한량없는 백 구지 나유다·한량없는 천 구지 나유다·한량없는 백천 구지 나유다의 중생들에게 바르며, 이렇게 하여 한량없는 강갈라(薑?羅) 중생·한량없는 빈발라(頻跋羅) 중생과 나아가 한량없는 말로는 다 설명할 수도 없는[不可說不可說] 중생들에게도 하나의 부정관(不淨觀)을 들려줌으로써 그 때문에 탐냄의 번뇌가 동시에 고요해지고 쉬게 되는 것이니라.
사리자야, 여래는 다만 하나의 자비관(慈悲觀)의 위없는 바른 법인 청량한 묘약을 말씀했을 뿐이며 이 약을 발라 줌으로써 한량없는 중생의 성냄의 번뇌가 모두 제거되고 소멸되는 것이며, 나아가 말로는 다 설명할 수가 없는 중생의 성냄을 소멸케 하는 것도 역시 그와 같으니라.
사리자야, 여래는 다만 하나의 인연관(因緣觀)의 위없는 바른 법인 청량한 묘약을 말씀했을 뿐이며, 이 약을 발라 줌으로써 한량없는 중생의 어리석음의 번뇌가 모두 그치고 쉬게 되는 것이며, 나아가 말로는 다 설명할 수가 없고 설명할 수도 없는 중생들의 어리석음을 그치고 쉬게 하는 것도 역시 그와 같으니라.
또 사리자야, 법신을 증득한 보살마하살도 큰 원력으로 스스로 장엄하게 지닌 몸으로써 그 법의 좋은 약만이 한량없는 중생들의 3독의 뜨거운 번뇌를 잘 쉬게 하고 소멸시킬 수 있고, 나아가 말로는 다 설명할 수가 없고 설명할 수도 없는 한량없는 중생들의 탐냄·성냄·어리석음 등의 모든 번뇌의 열병도 쉬게 하고 소멸시키는 것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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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사리자야, 내가 먼저 말한 것과 같이 법신을 증득하고 성취한 보살마하살은 원력으로 지닌 몸의 좋은 약을 써서 한량없고 말로는 설명할 수도 없는 중생들의 번뇌의 열병을 소멸시킨다 하였지만 이와 같은 등의 모양을 내가 이제 다시 말하리니, 너는 자세히 들을지니라.
사리자야, 나는 기억하건대 옛날 무수한 겁 전에 부처님께서 세간에 나오셨으니, 그 명호는 연등(燃燈) 여래·응공·정등각·명행원만·선서·세간해·무상장부·조어사·천인사·불 박가범이었느니라.
사리자야, 그 때 연등 여래·응공·정등각께서는 나에게 수기(授記)하시며 말씀하기를 '너 마납바(摩納婆)는 장차 오는 세상에 아승기야겁을 지나서 부처가 되리니, 명호는 석가모니(釋迦牟尼) 여래·응공·정등각 나아가 불 박가범이라 하리라'고 하셨느니라.
사리자야, 그 연등부처님께서 나에게 수기하시자마자 그 때 나는 곧 법신을 증득하여 성취하였으며, 그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뒤에 나는 미묘안(微妙眼)이라는 이름의 제석천왕이 되어 33천(天)에서 큰 자재함을 얻었고 큰 신통을 갖추었으며 큰 위덕이 있었고 종족(宗族)이 치성하였느니라.
사리자야, 그 때에 남섬부주 안에 8만 4천의 큰 성(城)이 있었고 한량없는 천의 촌읍과 시골과 상점 등의 거처가 있었으며, 다시 한량없는 백천 구지 나유다의 일체 중생들이 있어 이곳에 살고 있었으므로 사람과 만물이 번잡하고 매우 흥성하였느니라.
사리자야, 그 때 큰 역병(疫病)이 있는 중겁(中劫)이 출현하여 많은 중생들이 중한 병이 들어서 온몸이 문드러지고 악성의 종기와 옴이며 풍병·열병·담음(痰廕) 등으로 괴로워하였나니, 한 마디로 요약하여 말하자면 온갖 병고(病苦)가 모두 모이지 않음이 없었느니라. 그 때에 다시 한량없는 백천의 모든 의사들이 이러한 병고를 고치기 위하여 몹시 애쓰고 공력을 들였지만 매우 지치기만 했을 뿐이며, 중생들의 병은 조금도 낫는 이가 없었느니라.
사리자야, 그 한량없는 병으로 인해 고통받는 중생들은 용한 의사를 만나지 못하고 병만 더하여 구호할 이도 없고 돌아가 의지할 데도 없었으므로 모두가 함께 한탄하기도 하고 울부짖으면서도 소리조차 못 내어 눈물만 줄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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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리면서 말하기를 '나는 이제 이 한량없는 중병에 걸려 있다. 어디에 하늘·용·약차·건달박과 모든 나찰이며 사람인 듯 아닌 듯한 이[人非人]들로서 큰 자비로 나의 병을 없애 주시는 이가 계실까? 만일 나의 병고를 없애만 주신다면 나는 온갖 재보를 아끼지 않고 그 은혜를 후히 갚을 것이며 그의 가르침을 따르리라'고 하였느니라.
사리자야, 나는 그 때에 사람들보다 뛰어난 청정한 천안(天眼)으로써 갖가지 역병이 그 중생들의 몸을 괴롭히는 것을 보니 번민이 얽히고 설켰건만 구제하는 이도 없었고, 또 사람들보다 뛰어난 천이(天耳)로써 중생들이 소리 높여 우는 소리와 몹시 슬퍼하고 탄식하며 모진 고통으로 인해 듣기조차 어려운 소리를 환히 들었느니라.
사리자야, 나는 그 때에 이런 일을 보고 듣고 한 뒤에 이 중생들에 대하여 대비(大悲)를 깊이 일으키면서 생각하기를 '어찌 그리도 괴로워하느냐? 이 한량없고 가없는 중생들이 이런 중병을 만났는데도 집이 없고 구제할 이가 없고 보호할 이가 없고 돌아가 의지할 데가 없고 치료할 수 있는 이가 없으니, 나는 이제 반드시 그 중생들을 위하여 집이 되어 주고 구제할 이가 되어 주고 보호할 이가 되어 주고 돌아가 의지할 곳이 되어 주고 치료해 주는 이가 되어 주어서 꼭 병이 모두 다 낫게 하리라'고 하였느니라.
사리자야, 나는 그 때에 이내 제석의 높고 큰 형상을 숨기고 남섬부주의 구로대성(俱盧大城)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으로 가서 변화로 소마(蘇摩)라고 하는 큰 중생의 몸이 되어서는 공중에 서서 게송으로 두루 남섬부주에 있는 중생들에게 알렸느니라.
구로대성에서 그리 멀지 않은 데에
소마라고 하는 큰 몸의 중생이 있나니
어떤 중생이라도 그 살을 먹으면
온갖 병의 고통이 모두 낫는다.
그는 성이나 분을 냄이 없는 이라
좋은 약이 되기 위해 남섬부주에 났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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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들은 기뻐하며 놀라거나 의심하지 말고
마음대로 살을 베어 모든 병고를 없애라.
사리자야, 그 때에 남섬부주에 있는 모든 성(城)에서나 8만 4천의 촌락과 저자며 또 한량없는 온갖 중생들이 병으로 인해 괴로움을 받는 이들은 이 소리를 들은 뒤에 일시에 모두 구로대성에 소마보살의 큰 몸이 있는 곳으로 가서 다투어 날카로운 칼로써 그 몸의 살을 베기도 하고 도려내기도 하였느니라. 사리자야, 소마보살은 정진의 행을 수행하였는지라 그렇게 베이는 때에 그 몸 속에서 큰 음성을 내며 게송으로 말하였느니라.
만일 진실로 보리를 증득하여
지혜 광[智藏]이 이룩되어 다함 없다면
제가 말한 진실한 소원대로 되어
몸의 살이 언제나 다함 없게 하소서.
사리자야, 그 때 남섬부주 안에서는 모든 중생들이 병에 시달렸기 때문에 보살의 몸을 조각조각 베고 끊고 하여 혹은 짊어지고 가기도 하고 혹은 그곳에서 먹는 이도 있었나니, 비록 그런 상해를 당했다 하더라도 원력(願力) 때문에 베는 족족 그대로 생기면서 모자라거나 줄어듦이 없었느니라.
사리자야, 이 모든 중생들은 소마보살의 살을 먹자마자 온갖 병환이 모두 다 없어졌으며 병이 다 나은 뒤에는 다시 중생들의 마음이 편안하고 즐거워졌으며 형상도 변해지지 않았느니라. 이 모든 중생들은 몸과 마음이 안락하여지자 남섬부주 전체에 두루 알렸으므로 와서 살을 먹은 이는 모두 다 병이 나았고 변하지도 않았으며 몸과 마음이 안락하여졌느니라.
사리자야, 그 때 온 남섬부주의 백성들로서 남자·여자·동남·동녀 할 것 없이 보살의 살을 먹고 병이 나은 이들은 이 보살에게 은혜를 깊이 품으면서 다투어 생각하기를 '이 소마라는 이에게는 매우 막중한 은혜가 있다. 우리의 병고를 낫게 하고 우리에게 안락을 베풀어서 변해짐도 없게 하셨거늘 어떻게 공양을 베풀면서 그분의 후한 은혜를 갚아 드릴까?'라고 하고, 이...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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