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1340-268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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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보적경 제47권
대당 삼장법사 현장 한역
송성수 번역
12. 보살장회 ⑬
9) 비리야바라밀다품 ③
“또 사리자야, 이와 같이 용맹하고 게으름이 없이 바른 노력을 하는 보살마하살은 다섯 가지 증진(增進)하는 법을 성취하여 속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깨치게 되느니라.
사리자야, 어떤 것을 다섯 가지 증진하는 법을 성취한다 하는가? 이른바 부처님께서 계신 세상을 만나는 것이 증진하는 법이요, 착한 벗을 만나 가까이 하는 것이 증진하는 법이요, 재난이 없음을 갖추게 되는 것이 증진하는 법이요, 닦고 쌓은 것에 따라 온갖 착한 법을 영원히 무너뜨리지 않는 것이 증진하는 법이며, 저 율의(律儀)에 편히 머무르는 보살마하살을 따르면서 닦고 배우는 것이 증진하는 법이니라.
사리자야,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비리야바라밀다를 수행하는 까닭에 다섯 가지 증진하는 법을 성취하여 물러나지 않고 속히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보리를 깨치는 것이니라.”
그 때 장로 사리자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보살도 이 다섯 가지 법에서 손감(損減)함이 있나이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있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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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 때문이옵니까? 대덕 박가범(薄伽梵)이시여, 어느 것이 그것이옵니까? 대덕 소게다(蘇揭多)시여.”
부처님께서 사리자에게 말씀하셨다.
“다섯 가지 법이 있나니, 보살이 그것을 성취하면 곧 손감하게 되느니라. 어떤 것들이 다섯 가지인가? 이를테면 부처님께서 계시는 세상인데도 만나 뵙지 않는 것이요, 저 착한 벗을 친근히 하려는 생각을 품지 않는 것이며, 재난이 없는 법을 갖추었는데도 획득하지 못하는 것이요, 착한 법을 닦아 익히고서도 잃거나 무너뜨림이 많이 있는 것이며, 율의에 편히 머무르는 보살들을 따라 배우려는 마음이 없는 것이니, 이러한 손감하는 법을 갖추는 까닭에 역시 위없는 보리를 속히 깨치지 못하느니라.
사리자야, 어떠한 다섯 가지의 법을 보살이 성취하는가? 사리자야, 재가(在家) 보살이 왕의 사부(師傅)가 되어서 그의 권위와 세력으로써 중생을 두렵게 하고, 할 일이 있어서 그에게 청탁했을 적에 만일 그러한 일을 이루게 되면 거듭 그에 대한 사례(謝禮)를 요구하나니, 이 보살은 세간의 이익만을 노리므로 마음이 정직하지 않으며 그런 일을 하면서 무릇 하는 말끝마다 모두가 이익이 아님이 없느니라.
사리자야, 이와 같은 법으로 말미암아 착한 도를 손감하고 이러한 법으로 말미암아 재난이 없음을 손감하는 것이니라. 이런 재가 보살은 자기 몸을 기르기 위하여 모든 악행을 행하는 것이므로 부처님의 세상을 만나지도 못하고 나아가 속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증득하지 못하는 것이니, 사리자야, 이것을 보살이 성취하는 첫 번째 손감하는 법이라 하느니라.
또 사리자야, 재가 보살이 훼범하는 성에 머무르는 법[住毁城法]이니라. 어떤 것을 훼범하는 성에 머무르는 법이라 하느냐 하면, 사리자야, 만일 모든 여래·응공·정등각께서 세간에 출현하시면 모든 하늘과 사람과 악마와 범천 등을 위하여 법을 말씀하시면서 열어 보이고 널리 드날리시되 처음도 중간도 나중도 좋으며 글과 뜻이 교묘하고 청백한 범행(梵行)이 순일하고 원만하게 되므로 그 때에는 으레 사부대중이 출현하게 되나니, 이른바 필추·필추니·오파색가·오파사가가 그것이니라.
그 때 필추니가 마을이나 성읍이나 들판이나 관사(館舍)며 그 나라의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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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등에 의지하여 계율을 수호하기 위하여 그 속에 살고 있을 적에 저 여러 재가 보살들이 그가 머무르고 있는 곳으로 와서 그의 계율들을 더럽히는 것이니, 이렇게 계율을 훼범하기 때문에 훼범하는 성에 머무른다 하느니라. 이런 일을 범하고 나면 부처님의 세상을 만나지도 못하고 나아가 빨리 위없는 보리를 깨치지도 못하게 되나니, 사리자야, 이것을 보살이 성취하는 두 번째 손감하는 법이라 하느니라.
또 사리자야, 재가 보살이 어떤 의지할 만한 이들의 법과 계율을 잘 말하고 바른 법을 연설할 적에 곧 부모·형제·자매·처첩과 남녀 권속이며 여러 중생들에게 그 법에 대해 장애가 있게 하는 것이니, 사리자야, 재가 보살이 이렇게 법을 방해하고 나면 오랜 세월 동안에 스스로 법과 계율에서 항상 장애가 많게 되므로 부처님의 세상을 만나지도 못하고 나아가 위없는 보리를 빨리 깨치지도 못하느니라. 사리자야, 이것을 보살이 성취하는 세 번째 손감하는 법이라 하느니라.
또 사리자야, 재가 보살이 부처님의 경전 가운데서 욕심이 적고 족할 줄 알며 벗어나는 일과 상응하게 혼자 고요한 산 속에 있으면서 괴로움의 법을 여의는 이에게 여래께서 찬탄하는 말씀을 듣고서도 마음에 믿지도 않고 도리어 경멸하고 비방하며 또한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이와 같은 소견을 일으키게 하는 것이니, 이 착하지 않은 재가 보살들이 여래의 청정한 가르침을 헐뜯고 나면 도로 다시 헐뜯기게 될 갈래로 빠지게 되느니라. 어떤 것을 헐뜯기게 될 갈래라 하는가? 지옥과 축생과 염마의 세계로 떨어지는 것이요 혹은 변두리 땅이나 멸려차(篾戾車)며 나쁘고 삿된 소견을 지닌 집에 태어나는 것이니라. 재가 보살이 이런 일을 행하기 때문에 부처님의 세상을 만나지도 못하고 나아가 위없는 보리도 깨치지 못하나니, 사리자야, 이것을 보살이 성취하는 네 번째 손감하는 법이라 하느니라.
또 사리자야, 재가 보살이 국왕이나 대신이나 나아가 부귀가 자재한 이에게 의지하여 나쁜 일만을 하면서 그들의 세력을 믿고서 한량없는 중생들을 비방하고 욕질하고 경멸하고 희롱하는 것이니, 사리자야, 재가 보살이 이런 말의 나쁜 행을 성취한 까닭에 속히 모든 악취(惡趣)의 과보를 초래하게 되어서 부처님의 세상을 만나지도 못하고 착한 벗을 만나지도 못하고 재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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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게 될 수도 없고 선근을 무너뜨리며 율의에 머무른 보살을 따라 바른 법을 닦고 배우지도 못하므로 위없는 보리를 속히 깨칠 수도 없느니라. 사리자야, 이것을 보살이 성취하는 다섯 번째 손감하는 법이라 하느니라.”
그 때에 세존께서 거듭 이 뜻을 펴시고자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보살이 다섯 가지 법을 성취하면
이러한 지혜는 더 자라지 못하고
속히 여래를 뵙지 못할 뿐더러
인간 가운데 높은 이를 섬기지도 못한다.
어떤 이는 국왕의 큰 사부(師傅) 되어서
중생들을 속이고 헷갈리게 하나니
이러한 악한 업을 갖춘 까닭에
세간이 의지하는 이를 만나지 못한다.
많은 유정들을 두렵게 하며
뇌물을 받고 손해를 끼치나니
이러한 악한 일을 지은 뒤에는
끝내 인간 가운데 높은 이를 받들지 못한다.
혹은 필추니들의 청정한 계율을
파괴하고 꺾어 슬퍼하게 하나니
한량없는 억 분의 여래 여의어야 하고
재난 없는 일들을 성취할 수도 없다.
또 그의 부모와 처자들에게
방해하여 법의 행을 닦지 못하게 하고
바른 법을 듣는 것도 방해하므로
속히 어리석게 되고 과위를 가리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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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사람이 세간을 싫어하고 출가하려 하면
이내 붙들어 놓고 방해하나니
한량없는 부처님 여의어야 하고
재난 없는 일들을 성취할 수도 없다.
고요한 데 머무름을 찬탄하는 등
어떤 이는 이런 법을 듣고 난 뒤에
참지 않고 성내는 마음을 내어
비방하며 법이 아닌 말이라 한다.
이러한 바른 법을 헐뜯게 되면
항상 소경으로 태어나 심한 고통 받나니
온갖 중한 죄의 업장들 가운데서
이는 바로 16의 1에도 못 미친다.
그는 모든 여래 뵙기조차 어렵고
뵙더라도 믿고 공경하는 생각 품지 못하며
여인과 고자며 소경의 몸을 받고
낙타와 당나귀며 돼지와 개가 되리라.
어떤 이가 부처님과 보살에 대하여
정중하고 애경하는 마음을 깊이 내면
온갖 장애를 멀리 여의고 나서
성현의 도를 계속 수행하게 되리라.
그리고 부모와 처자와 권속들도
항상 즐겨 바른 법을 힘써 닦게 되고
세상을 싫어하여 집을 떠나려 할 때에는
찬탄하고 도와서 이루게 하리라.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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