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大寶積經)

대보적경-1335-267

근와(槿瓦) 2017. 5. 3. 00:13

대보적경-1335-267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1331 / 3476]

못하느니라.
또 사리자야, 가령 삼천대천세계에 있는 중생 모두가 제8 인지를 성취하였다고 하자. 이 지혜로써 한 사람의 예류과(預流果)의 지혜에 비교하려 하면 백 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고, 나아가 오파니사타 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느니라.
또 사리자야, 가령 삼천대천세계에 있는 중생 모두가 예류과의 지혜를 성취하였다고 하자. 이 지혜로써 일래향(一來向)의 지혜에 비교하려 하거나, 이렇게 하여 일래과(一來果)의 지혜를 나아가 불환과(不還果)의 지혜에 비교하려 하거나, 이렇게 하여 나아가 아라한(阿羅漢)의 지혜와 독각(獨覺)의 지혜와 백 겁을 지난 보살의 지혜와 물러나지 않음[不退轉]을 성취한 보살의 지혜에 비교하려 하거나, 이렇게 하여 나아가 일생만 매인[繫屬一生] 보살의 지혜에 비교하려 한다면 모두가 다 한량없고 끝이 없고 산수(算數)와 비유(譬喩)에도 미치지 못할 바이니라.
 

이와 같이 사리자야, 가령 시방의 한량없고 끝이 없는 온갖 세계에 있는 중생들 모두가 다 일생만 매인 보살의 지혜를 성취하였다 하자. 이 지혜로써 여래의 10()의 하나인 처비처지(處非處智)에 비교하려 하면 백 분·천 분·백천만 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고 승거 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고 가라 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고 가나나 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고 오파마 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고 오파니사타 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며, 나아가 산수와 비유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니라.
 

사리자야, 이 보살마하살은 비리야바라밀다를 수행하는 까닭에 여래의 이와 같이 심히 깊은 지혜의 앎을 들을 때에도 그 마음은 놀라지도 않고 두려워함이 없으며, 이 지혜 있는 사람에게 하려 하는 의욕을 내고 바른 노력을 일으켜 그 중간에 그만두거나 버리는 일이 없으면서 생각하기를 '나는 이제 수행하면서 용맹스럽게 정진하여 가령 내 몸의 가죽과 살과 뼈··힘줄··골수며 뇌가 모두 다 바짝 마르고 문드러져서 남는 것이 없다 해도 아직 여래의 이와 같은 처비처지의 힘을 얻기 전까지의 그 동안에는 크게 용맹하고 견고한 정진을 일으키면서 끝내 게으르거나 그만둠이 없으리라'라고 하느니라.


                                                                            [1332 / 3476]

사리자야, 이것을 보살마하살이 용맹하고 게으름이 없으면서 바르게 노력하는 바라밀다의 견고한 모양이라 하나니 마땅히 이와 같이 배워야 하느니라.
또 사리자야, 보살마하살이 비리야바라밀다를 행하는 까닭에 크게 용맹하고 게으름이 없는 바른 노력을 일으키면서 항상 이와 같이 정진하며 닦아 배워야 하나니, 닦고 배움으로 말미암아 중생의 모든 번뇌의 불을 끌 수 있느니라.
사리자야, 가령 일체 중생이 과거 세상에 지녔던 모든 마음을 모두 중생의 한 마음 속에다 넣어 굴리고 이렇게 하여 중생의 하나하나의 모든 마음에 나아가 일체 중생의 하나하나에게 저마다 그러한 모든 마음이 있다 하면 한량없이 번잡하여 알기조차도 어려울 것이요, 이렇게 하여 일체 중생의 하나하나의 마음속에는 각각 한량없는 탐냄·성냄·어리석음 등의 모든 미혹이 번잡하게 갖추어져 있을 터인데 이러한 일체 중생의 온갖 번뇌를 모두 합하여 한 중생의 한 마음 속에 넣어서 굴린다 하자.
 

사리자야, 가령 이렇게 하여 차츰차츰 나아가서 일체의 중생들이 모두 이와 같은 한량없는 번뇌를 갖추었을 적에는 알기조차도 어려울 것이나 보살마하살은 생각하기를 '나는 마땅히 채찍질하듯 독려하면서 용맹스럽게 부지런히 정진하여 이와 같은 지혜의 자량을 찾고 구하며, 내가 일으키는 바른 노력의 힘으로 인해 모든 중생들의 탐냄·성냄·어리석음의 불과 그 밖의 뜨거운 번뇌를 나는 반드시 꺼 없애서 남음이 없게 해야 하고, 독해(毒害)를 베어 제거하면서 꺾어버리고 무너뜨려 다 타버린 재와 같게 하여 속히 중생들로 하여금 열반의 도에 머무르게 해야 하다'고 하느니라.
사리자야, 이것을 보살마하살이 용맹하고 게으름이 없는 정근바라밀다라 하나니, 마땅히 이와 같이 배워야 하느니라.
또 사리자야, 보살마하살이 비리야바라밀다에 의지하는 까닭에 용맹하고 게으름이 없는 정진에 편히 머무르나니, 항상 이와 같이 바른 노력으로 닦아 배워야 하나니, 닦고 배우기 때문에 모든 착한 몸의 업[身業]을 그쳐 폐지함이 없고, 모든 착한 말의 업[語業]을 그쳐 폐지함이 없고, 모든 착한 마음의 업[心業]을 그쳐 폐지함이 없으며, 나아가 온갖 바른 노력은 모두가 방편이


                                                                            [1333 / 3476]

되어 보살의 몸과 말과 마음의 업을 채찍질하듯이 나아가게 하는 것이니라.
사리자야, 그러나 모든 세간에서는 다만 보살의 몸과 말의 두 업에 대한 정진이 첫째임을 말할 뿐이요 보살이 마음으로 정진하는 모양은 말하지 않고 있느니라.
사리자야, 보살마하살이 마음으로 정진하는 모양은 한량없고 그지없나니, 내가 이제 간략하게 말하겠느니라. 어떤 것을 마음으로 정진하는 모양이라 하는가? 보살이 마음으로 바른 노력에서 나아감[]과 그침[]을 수행하는 것이니, 이와 같은 것이 모양이 되느니라.
사리자야, 어떤 것이 바른 노력으로 나아감과 그침인가? 사리자야, 보살로서 큰 정진[大精進]을 수행하는 이는 보리를 위하여 부지런히 정진을 행하되, 나아간다 함은 모든 중생에게 대비(大悲)를 일으키는 것이요, 그친다 함은 나 없음의 지혜를 말하는 것이며, 나아간다 함은 모든 중생을 거두어 주는 것이요, 그친다 함은 법에 대하여 취착하지 않는 것이며, 나아간다 함은 생사에 게으름이 없는 것이요, 그친다 함은 삼계(三界)를 만족하게 여기지 않는 것이니라.
 

나아간다 함은 온갖 것을 모두 버리는 것이요, 그친다 함은 보시를 싫어하지 않는 것이며, 나아간다 함은 청정한 계율을 섭취하는 것이요, 그친다 함은 시라(尸羅)를 싫어하지 않는 것이며, 나아간다 함은 많은 괴로움을 견디고 참는 것이요, 그친다 함은 마음에 헐뜯거나 무너뜨림이 없는 것이며, 나아간다 함은 모든 착한 법을 일으키는 것이요, 그친다 함은 마음으로 언제나 멀리 여의는 것이니라.
나아간다 함은 정려(靜慮)를 받아들이는 것이요, 그친다 함은 마음이 항상 고요히 사라지는 것이며, 나아간다 함은 법을 듣되 싫증을 냄이 없는 것이요, 그친다 함은 이치대로 아주 잘하는 것이며, 나아간다 함은 법을 듣고 말하는 데에 싫증냄이 없는 것이요, 그친다 함은 쓸모없는 이론[虛論]의 법이 없는 것이며, 나아간다 함은 지혜의 자량을 구하는 것이요, 그친다 함은 모든 쓸모없는 이론을 끊는 것이니라.
나아간다 함은 맑은 믿음[梵信]을 더욱 자라게 하는 것이요, 그친다 함은 행사(行捨)를 참으로 아는 것이며, 나아간다 함은 다섯 가지 신통을 갖추는


                                                                            [1334 / 3476]

것이요 그친다 함은 샘[]이 다함을 두루 아는 것이며, 나아간다 함은 모든 염처(念處)를 닦는 것이요, 그친다 함은 공용(功用)이 없음을 생각하는 것이며, 나아간다 함은 바르게 끊는 방편을 쓰는 것이요 그친다 함은 선과 악을 다 같이 버리는 것이니라.
나아간다 함은 신족(神足)을 끌어내는 것이요, 그친다 함은 아무런 사정도 첨가하지 않고 저절로 작용하는 것이며, 나아간다 함은 모든 근기에 따라 방편[]을 잘 쓰는 것이요, 그친다 함은 근성이 아님을 자세히 살피는 것이며, 나아간다 함은 모든 힘을 껴잡아들이는 것이요, 그친다 함은 지혜로 조복됨이 없는 것이니라.
 

나아간다 함은 보리분(菩提分)을 내는 것이요, 그친다 함은 지혜로 법을 간택하는 것이며, 나아간다 함은 도의 양식을 구하는 것이요, 그친다 함은 오고 가고 하는 성질이 없는 것이며, 나아간다 함은 사마타(奢摩他)를 구하는 것이요, 그친다 함은 마음이 고요하고 그친 데에 머무르는 것이며, 나아간다 함은 뛰어난 관()을 돕는 것이요, 그친다 함은 법의 성품[法性]을 자세히 살피는 것이니라.
나아간다 함은 따르면서 모든 인()을 깨닫는 것이요, 그친다 함은 모든 인에 지혜가 두루 미치는 것이며, 나아간다 함은 다른 이로부터 음성을 듣는 것이요, 그친다 함은 법대로 닦고 행하는 것이며, 나아간다 함은 몸의 장엄(莊嚴)을 말하는 것이요, 그친다 함은 법성의 몸[法性身]을 말하는 것이며, 나아간다 함은 말의 장엄을 말하는 것이요, 그친다 함은 성스럽게 잠자코 있는 성품이니라.
 

나아간다 함은 해탈문(解脫門)을 믿는 것이요, 그친다 함은 일을 꾸며내어 일으킴이 없는 것이며, 나아간다 함은 네 가지 악마[四魔]를 멀리 여의는 것이요, 그친다 함은 번뇌의 습기를 버리는 것이며, 나아간다 함은 교묘한 방편을 쓰는 것이요, 그친다 함은 깊은 지혜를 자세히 살피는 것이며, 나아간다 함은 반연하는 대경을 자세히 살피는 것이요, 그친다 함은 공용(功用)의 관찰이 없는 것이며, 나아간다 함은 임시로 붙인 이름[假名]임을 자세히 살피는 것이요, 그친다 함은 진실한 이치를 분명히 통달하는 것이니라.
사리자야, 이와 같은 등의 나아가고 그치는 모양을 바로 보살마하살이 마


                                                                           [1335 / 3476]

음만으로 정진한다 하느니라. 만일 모든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은 등의 마음으로 정진하는 모양을 들으면 마땅히 용맹하고 게으름이 없으면서 온전히 갖춘 바른 노력[正勤]을 일으켜야 하느니라.
사리자야, 이와 같은 것을 보살마하살이 정근바라밀다를 수행할 때에 게으름이 없이 용맹스럽게 정진하며 닦아 익히는 모양이라 하느니라.”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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