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大寶積經)

대보적경-1350-270

근와(槿瓦) 2017. 5. 7. 00:27

대보적경-1350-270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1346 / 3476]

그 누가 이를 보고 믿음 내지 않으며
집에 살기 좋아해서 벗어나지 않으리까?

사리자야, 그 때 율의 동자는 곧 게송으로 그 아우에게 대답하였느니라.

아우야, 큰소리 치지 말아라.
말만으로 일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내가 어찌 세상말로 해야겠느냐?
아무튼 그 누군가 먼저 정각(正覺)을 이루리라.

사리자야, 그 때 주율의 동자는 다시 게송으로 그 형에게 말하였느니라.

이와 같이 위없는 보리의 도는
비루한 간탐만으로 증득되는 것이 아닙니다.
저는 아주 어질고 착한 말을 하므로
반드시 부처가 될 것입니다.

간탐을 품은 이의 모양은 그러하여
재산을 남이 알게 하려 하지 않지만
제가 어찌 지금 침묵을 지키겠습니까.
신명(身命)조차 버리거늘 하물며 재보이겠습니까?

나는 집의 재산을 모두 보시하리니
보리도의 인연을 구하기 위해서입니다.
형님 몫의 재보도 부처님 복밭에
다 보시하고 깊이 공경하십시오.

누가 이러한 가장 훌륭한 세존의
서른두 가지 묘한 상호 갖춘 것 보고


                                                                            [1347 / 3476]

서원을 세워 보리에 나아가지 않겠습니까?
못난 소견 갖춘 이들만 제외하고 말입니다.

온갖 가택과 재보와
부모님과 아울러 모든 권속들을
저는 모두 다 버리고
속히 선서(善逝) 여래께 가야겠습니다.

세간의 의지처요 광명을 비추시는
부처님[慈尊]은 극히 만나기 어렵고
백천 구지 나유다의 겁 동안에도
이런 훌륭한 상호는 듣기 어렵습니다.

저는 보았습니다. 세존께서
왕도(王都)로 들어오실 적에
대필추 스님들에게 둘러싸여 계심은
마치 보름달이 맑은 하늘에 떠 있어
온 땅을 환히 비춰줌과 같은 것을 말입니다.

저는 보았습니다. 세존께서 네거리 노니실 적에
온갖 것을 두루 하게 장엄하심은
마치 저 일천의 광명을 갖춘 해가
온통 허공에서 두루 비춤과 같은 것을.

저는 보았습니다. 세존께서 맨 앞에 계시면서
장엄하게 필추 스님들을 환하게 드러냄은
마치 저 소미로산왕(蘇迷盧山王)
보배 산들을 화려하게 비춤과 같은 것을.


                                                                            [1348 / 3476]

여래의 거룩한 빛 매우 치성하여
이 땅의 모든 중생 비추셨으며
원만한 상호 이룬 부처님께선
광영(光榮)으로 대중들을 장식하셨습니다.

여래는 큰 신통력에 머무시어
하늘··비인(非人) 등을 잘 다루셨으며
다시 한량없는 변화를 일으키면서
중생들을 위해 왕도에 들어오셨습니다.

그 누가 이런 바른 법왕의
서른두 가지 상호로 크게 장엄한 것을 보고
다시 하열한 승()으로 나아가겠습니까?
못나고 어리석은 이만은 제외하고 말입니다.

저는 이제 기꺼이 부처님을 뵙고는
얻기 어려운 청정한 믿음 일으켰나니
중생의 이익과 보리를 위하여
반드시 여래께 가 뵈어야겠습니다.

사리자야, 그 때 율의 동자는 또 게송으로 그 아우에게 말하였느니라.

내가 길에서 게으름을 피우면서
여래께로 가지 않는 것이 아니다.
나는 이 중각(重閣)에서 내려간 뒤에
밖으로 나와 자세히 생각해야 되겠다.

마땅히 나라는 생각을 버리고
또 나의 몸과 목숨 돌보지 않으면서


                                                                            [1349 / 3476]

으뜸가는 장부의 지혜 구할 것이니
그렇게 하고서야 여래께로 나아가야겠다.

부모와 가택과 재보며
이러한 등의 애지중지한 것들
나는 이제 일시에 모두 버린 뒤에
그렇게 하고서야 여래께로 나아가야겠다.

어떤 이가 부처님 되기를 원하고
또 여래를 깊이 좋아하는 이라면
마땅히 속히 모든 값진 보물들을 버리고
집을 떠나 집 아닌 데로 나아가야 하리라.

사리자야, 그 때 주율의 동자는 이 말을 들은 뒤에 곧 누각 위에서 아래의 계단 길로 내려와 승현왕 여래·응공·정등각께로 나아갔느니라. 그가 아직 도착하기 전에 그의 형 율의는 또 중각에서 빨리 내려와 달려서 부처님께로 가서 공손히 예배하고 나자 그제야 주율의는 뒤에 왔느니라. 그 때 형 율의 동자는 곧 10억이나 되는 귀중한 보배 옷을 여래께 바치고는 부처님 앞에서 게송으로 말하였느니라.

저는 지금 묘한 상호 구하기 위하여
여래께 귀중한 옷 보시한 것 아니오니
원컨대 미래에 그런 과보 얻게 되어
지금의 세존과 같아 다름이 없게 하소서.

모든 중생 가운데에서 가장 뛰어나시고
온갖 묘한 법에 잘 머무르시는
원컨대 미래에 그런 과보 얻게 되어
지금의 세존과 같아 다름이 없게 하소서.


                                                                            [1350 / 3476]

위없는 지혜의 광[] 온전히 갖추시고
모든 힘과 바른 노력에 잘 머무르시며
32()을 몸에 지니게 되는
원컨대 속히 그런 이가 되게 하소서.

모든 부처님의 열 가지 힘 성취하고
네 가지 두려움 없음에 잘 머무르시는
원컨대 미래에 그런 과보 얻게 되어
지금의 세존과 같아 다름이 없게 하소서.

부처님께서 아시는 참되고 깨끗한 법과
부처님만이 잘 머물러 모두 밝게 비추시는
원컨대 이러한 법 널리 펴 주시어서
제가 속히 으뜸가는 보리를 깨치게 하소서.

제가 지금 묘한 색상(色相) 구하기 위하여
부처님께 귀중한 옷 바친 것이 아니고
고요한 묘한 보리 희구할 뿐이오니
모든 하늘과 세간들을 이롭게 하기 위함이옵니다.

여래께서 머무신 미묘한 법은
온갖 이론(異論)으로써는 동요시킬 수 없나니
저는 이제 이러한 법 구하기 위하여
감히 귀중한 옷 보시하였나이다.

모든 법엔 남도 늙음도 병도 없으며
또한 근심과 비탄(悲嘆) 등도 없나니
원컨대 이 고요한 법 열어주소서.
모든 하늘과 세간들을 이롭게 인도하기 위함이옵니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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