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1325-265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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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황색·적색·백색·홍색과 파지색(頗胝色) 등의 갖가지 광명이 부처님의 입으로부터 저절로 나와서 한량없고 가없는 부처님 세계를 두루 비추고 위로 범세(梵世)에까지 이르러서 온갖 해와 달의 광명을 압도하고 그 광명이 비추면서 할 일을 다 마친 뒤에 다시 돌아와 승관여래를 오른편으로 백천 바퀴 돌고는 박가범의 정수리로 들어갔느니라.
사리자야, 그 때 승관여래의 한 시자(侍者)가 부처님의 신통변화와 빙그레 웃으신 것을 보고 나서 자리에서 일어나 왼쪽 어깨를 가리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고 부처님을 향하여 합장하고 몸을 굽혀 예배 공경하고 곧 부처님 앞에서 게송으로 여쭸느니라.
저는 이제 부처님 승관세존께
단엄(端嚴)하고 희유하며 많은 기쁨 낸 일을 묻겠나이다.
어떠한 인연으로 큰 선서(善逝)께서
빙긋이 웃으시면서 세간의 의지처임을 나타내셨나이까?
부처님 세존께서 빙그레 웃으시는
그 모양엔 까닭이 없지 않사옵니다.
원컨대 빙그레 웃으신 까닭 말씀해주소서.
세간 이롭게 하고 가엾게 여기시기 때문이옵니다.
지금 백천 구지의 대중들이
현재 모니(牟尼) 세존 앞에 서 있으면서
귀를 잔뜩 기울이며 듣고자 하오니
세간의 의지처시여, 가엾이 여기셔서 말씀해주소서.
부처님께서는 일체 중생의 안목이요
집이요 구세주며 나아갈 데라
중생들의 모든 의심 끊어주시면서
세간 가엾이 여기시고 이롭게 하시는 분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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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래께서는 모든 과거 잘 아시고
또 저 미래도 통달하셨으며
온갖 법에서 의심 내지 않으시고
현재 모든 불국토에 있는 일들도 잘 아시옵니다.
지혜 통한 법왕(法王)이라 논함이 자재하고
3세를 벗어난 묘한 여래께
저는 지금 청하며 묻사옵니다.
어떤 인연으로 빙그레 웃으셨나이까?
부처님께서는 다른 이의 의심 끊어주시고
온갖 법에 스스로도 의심이 없사오며
8음(音)으로 미묘한 법 널리 펴시어
중생들이 근심하는 독화살을 잘 뽑아 주시나이다.
저의 마음 기뻐서 말씀 못 다 드리겠고
열 손가락 합하여 공경하면서
감히 법왕이신 부처님께 묻사오니
어떤 인연으로 빙그레 웃으셨나이까?
사리자야, 그 때 승관 여래·응공·정등각은 시자에게 말씀하셨느니라.
'필추(苾芻:비구)야, 너는 지금 이 갓난아이가 내 앞에 있는 것을 보고 있느냐?'
대답하였느니라.
'예, 저도 지금 보고 있사옵니다.'
승관부처님께서 말씀하셨느니라.
'이 갓난아이는 아주 옛적의 지나간 세상에 일찍이 64구지 나유다 백천의 부처님께 공양하고 공경하고 존중하고 찬탄하였으며, 모든 의복과 음식과 침구와 병에 쓰는 의약이며 그 밖의 살림살이를 그 모든 부처님께 가져다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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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하였나니, 그것은 삼보리(三菩提)를 향해 나아가기 위해서였느니라. 또 과거 10나유다 부처님 처소에서 범행(梵行)을 수행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하였느니라.
비구야, 알아야 하느니라. 지금 이 갓난아이와 같이 온 대중 8만 4천은 과거 세상에 모두가 이 갓난아이를 낳아 준 부모들이니, 왜냐하면 이 아이는 일찍이 과거 세상에 서원을 세우기를 원컨대, 제가 세상에 태어날 적마다 낳아 주신 부모는 모두 부처님의 보리에 편히 머무르게 하시고 또 어머니들은 여인의 몸을 두 번 다시 받음이 없게 하소서라고 하였기 때문이니라. 이런 서원 때문에 그 모든 중생들은 오늘에 이르기까지 이 아이를 따라다니다가 나에게 온 것이며, 또 따라 닦고 배우다가 위없는 정등각의 마음을 일으킨 것이니라'라고 하시고, 그 때에 승관여래는 거듭 이 뜻을 펴시려고 시자 비구에게 게송[頌]으로 말씀하셨느니라.
비구야, 보아라. 이 갓난아이와
현재 앞에 서 있는 여러 천의 대중들
뛰놀면서 정성스런 말로
'저희도 미래 세상에 지금의 법왕과 같게 하소서'라고 한다.
알아야 한다. 일찍이 과거의 생에
위와 같은 수량의 모든 부처님 처소에서
큰 길잡이요 천상 인간을 이롭게 하신 이께
공경하면서 공양하였다.
10나유다의 모든 부처님 처소에서
집을 떠나 부처님의 바른 법을 지니면서
항상 가장 훌륭하게 행할 것을 행했나니
위없는 보리를 구하려는 까닭이었다.
너는 지금 8만 4천의 대중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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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여래 앞에 서 있는 것을 보라.
일찍이 아주 먼 과거 세상에
모두가 이 아이의 부모였다.
또 이 아이가 일찍이 서원하되
'태어날 적마다 부모 되시는 이들은
위없는 정각(正覺)에 머무르게 하고
여인의 몸은 두 번 다시 받지 않게 하소서.'
그런지라 이 아이의 행을 따라 배우다가
나의 처소에서 보리심을 일으켰으며
지금 나는 그들에게 수기(授記)하나니
장차 세간의 양족존(兩足尊)이 되리라.
이런 인연 때문에 빙그레 웃었나니
그들이 옛날에 닦은 훌륭한 행과
미래에 지을 모든 일이며
장차 대성주(大聖主)가 될 것까지 나는 잘 안다.
모든 하늘·용·신과 사람들의
한량없는 백천 나유다의 무리가
부처님이 그들에게 수기하신 것 듣고
나에게 큰 기쁨 내었다.
사리자야, 그 때 이 아이는 부처님께서 수기하신 것을 듣고 마음에 기쁨이 생겨 뛰었고 기쁜 뜻이 한량없었으며 뜻이 태연해지면서 전에 없었던 일을 얻은지라 속히 그의 부모에게로 가서 게송[伽他]으로 말하였느니라.
이와 같은 여러 천의 대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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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전생의 부모였으며
모두 이미 보리에 머물렀는데
부모님의 마음은 어떠하십니까?
사리자야, 그 때 그의 부모는 다시 게송[伽他]으로 그 아들에게 대답하였느니라.
아들이 뜻하여 나아가는 대로
나의 마음 또한 그렇게 할 것이며
장차 일체지(一切智)를 이루는 것
이런 결정은 의심할 것이 없다.
아들아, 나의 집에서 이미 태어났으니
이 뒷날에 서로 버리지 말고
항상 우리를 기억하면서
속히 보리를 증득하게 해야 한다.
사리자야, 그 때 그 아이는 다시 게송으로 부모에게 대답하였느니라.
저는 모든 행으로 교화하고 인도하여
모두 먼저 성불하기를 원할 것이며
맨 나중에야 저는
세간 비추는 조어사(調御士)가 될 것입니다.
사리자야, 너는 이제 저 과거 세상에 승관여래 법 가운데의 갓난아이를 관찰해야 하느니라. 어찌 다른 사람이겠느냐? 다르게 의심하지 말 것이니, 바로 지금의 대자재(大自在) 천자가 그이니라. 그로부터 또 구지 나유다 겁을 지나면서도 다시는 물러나지 않았으며, 이 겁을 지난 뒤에는 전륜왕의 성스러운 종족 중에 태어날 것이니라. 그의 미래 세상의 아버지의 이름은 명칭...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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