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아함경-1405-281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1401 / 2145] 쪽
같습니다. 나는 탐욕 · 성냄 · 어리석음에서 이러한 허물과 걱정거리를 보았기 때문에 탐욕 · 성냄 · 어리석음을 끊어야 한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전타가 다시 물었다. 당신은 탐욕 · 성냄 · 어리석음을 끊으면 어떤 복과 이익이 있음을 보았기에 탐욕 · 성냄 · 어리석음을 끊어야 한다고 말합니까? 아난이 대답하였다.
탐욕을 끊고 나면 자기도 해치지 않고, 또 남도 해치지 않으며, 둘을 다 해치지도 않습니다. 또 현세에서도 죄를 받지 않고, 후세에서도 죄를 받지 않으며, 현세와 후세에서 모두 죄를 받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 마음은 언제나 기쁘고 즐거운 감정을 가지게 됩니다. 성냄과 어리석음에 있어서도 그와 같습니다. 그리고 현세에서 항상 불꽃처럼 치성하게 타오르는 번뇌를 여의고 시절(時節)을 기다리지 않더라도, 현재법을 의지해 스스로 깨달아 지견(知見)을 얻게 됩니다. 이런 공덕과 이익이 있기 때문에 탐욕 · 성냄 · 어리석음을 끊어야 한다고 내가 말한 것입니다.
전다가 또 물었다. 존자 아난이시여, 어떤 길[道]과 자취[跡]를 닦아 익히고, 더 많이 닦아 익히야 탐욕 · 성냄 · 어리석음을 끊을 수 있습니까? 아난이 대답하였다. 있습니다. 즉 여덟 가지 바른 길[八正道]을 닦아 익히면 되나니, 이른바 바른 견해[正見], ……(내지)…… 바른 선정[正定]입니다. 전타 외도가 존자 아난에게 말했다. 그것은 곧 성현의 길이며, 현인(賢人)이 수행하는 자취이니, 그것을 닦아 익히고, 더 많이 닦아 익히면 탐욕 · 성냄 · 어리석음을 끊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 때 전타 외도는 존자 아난의 말을 듣고, 기뻐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갔다.
974. 보루저가경(補縷低迦經) ①[이 소경은 『별역잡아함경』 제11권 10번째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하다.]
[1402 / 2145] 쪽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남께서 사위국(舍衛國)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에 계셨다. 그 때 존자 사리불(舍利弗)이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찾아가서 부처님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한쪽에 물러나 앉았다. 그 때 세존께서 존자 사리불을 위해 갖가지로 설법해 가르쳐 보이시어 기쁘게 해주셨고, 가르쳐 보이시어 기쁘게 해 주신 뒤에는 잠자코 계셨다. 존자 사리불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부처님의 발에 머리 조아려 예를 올리고 나서 떠나갔다. 그 때 보루저가(補縷低迦)라고 하는 출가 외도가 길을 따라 오다가 존자 사리불에게 물었다. 어디에서 오는 길이십니까? 사리불이 대답하였다. 불을 숭상하는 종족[火種]이여, 나는 세존께서 계신 곳에서 큰 스승님[大師]께서 가르치는 설법을 듣고 오는 길입니다. 보루저가가 존자 사리불에게 물었다. 아직도 젖을 떼지 못해 스승으로부터 스승이 가르치는 설법을 듣고 오는 길입니까? 사리불이 대답하였다. 불을 숭상하는 종족이여, 나는 아직 젖이 떨어지지 않아 큰 스승님 계신 곳에서 가르쳐 주시는 설법을 듣는 것입니다. 보루저가가 존자 사리불에게 말했다. 나는 이미 젖이 떨어져서 이제는 스승님이 가르치는 설법은 듣지 않아도 됩니다. 사리불이 말하였다. 당신의 법은 나쁘게 설명한 법과 계율이요, 나쁜 깨달음입니다. 그것은 번뇌를 벗어나는 법도 아니요, 또한 바른 깨달음의 길도 아닙니다. 그것은 무너
[1403 / 2145] 쪽
지는 법으로서 찬탄할 만한 법이 아니요 의지할 만한 법이 못 됩니다. 게다가 당신의 스승은 등정각(等正覺)도 아니니, 그러므로 당신들은 너무 성급하게 젖을 떼어버리고 스승이 가르쳐준 법을 떠난 것입니다. 비유하면 마치 젖소가 성질이 사납고 거칠어 날뛸 뿐만 아니라, 또 젖이 적게 나오면 송아지들은 젖을 빨다가도 빨리 젖을 떼고 떠나는 것처럼, 당신의 법은 나쁘게 설명된 법과 계율이요 나쁜 깨달음입니다. 그 법은 번뇌를 벗어나는 법도 아니요, 바른 깨달음의 길이 아닙니다. 그것은 무너지는 법으로서 칭찬할 만한 법이 아니요 의지할 만한 법이 아닙니다. 또 당신의 스승은 등정각도 아니니, 그러므로 당신들은 스승이 가르치는 법을 빨리 버린 것입니다.
그러나 내가 지닌 법은 바른 법과 계율이요 훌륭한 깨달음이며, 번뇌를 벗어나는 법이요, 바른 깨달음의 길이다. 그것은 무너지지 않는 법으로서 찬탄할 만하고 의지할 만합니다. 또 우리 큰 스승님은 등정각이시니, 그러므로 우리는 그 젖을 오래도록 먹고 큰 스승님께서 가르치는 설법을 듣는 것입니다. 비유하면 젖소의 성질이 거칠지 않고 사납지 않으며, 또 젖이 많으면 송아지가 그 젖을 오래도록 먹어도 싫증을 내지 않는 것처럼, 우리의 법도 이와 같아서 이것은 바른 법과 계율이요,……(내지)……가르치시는 설법을 오래도록 듣는 것입니다. 그 때 보루저가가 사리불에게 말하였다. 당신들은 통쾌하고 좋은 이익을 얻어 바른 법과 계율에 대하여……(내지)…… 가르치시는 설법을 오래도록 듣는 것입니다.
그 때 보루저가 출가 외도는 사리불의 말을 듣고 기뻐하면서 가던 길로 떠나갔다.
975. 보루저가경 ②[이 소경은 『별역잡아함경』 제11권 11번째 소경의 그 내용이 비슷하다.]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1404 / 2145] 쪽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보루저가 출가 외도가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찾아와서 세존과 서로 문안인사를 나눈 뒤에 한쪽에 물러나 앉아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구담(瞿曇)이시여, 전날 많은 외도들과 사문바라문 출가자(出家者)들이 미증유(未曾有)라는 강당에 모여 이런 논의를 하였습니다. '사문 구담의 지혜는 마치 빈 집과 같아서, 대중들 가운데에서 (그것은 이치에 타당한가, 타당하지 않는가, 그것은 이치에 부합하는가, 부합하지 않는가) 하는 이론을 세울 수가 없습니다. 비유하면 마치 눈먼 소가 밭 기슭으로만 다니고 밭 가운데는 들어가지 못하는 것처럼, 사문 구담도 그와 같아서 과연 (타당한지 타당하지 않은지) 하는 것이 없고, (부합하는지 부합하지 않는가) 하는 것이 없습니다.' 부처님께서 보루저가에게 말씀하셨다. 이 여러 외도들이 '타당한가, 타당하지 않은가' 하며 논란한 것들은 우리 거룩한 법과 계율 안에서는 어린애 장난과 같은 이야기이다. 비유하면 나이 80·90이 되어 머리가 세고 이가 빠진 사내가 소꿉장난을 하는 어린애처럼, 흙을 뭉쳐 코끼리나 말 따위의 갖가지 형상을 만들 때 여러 사람들은 그것을 보고 모두들 '저 늙은 어린애'라고 말하는 것처럼, 불을 숭상하는 종족이여, 이른바 '타당한가, 타당하지 않은가, 부합하는가, 부합하지 않는가' 하는 따위의 갖가지 논의들은 우리 거룩한 바른 법과 계율 안에서는 어린애 장난과 같은 일이다. 그리고 거기에는 비구의 방편에 알맞은 것도 없다.
보루저가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구담이시여, 어떤 것이 비구의 방편에 알맞은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외도에게 말씀하셨다. 청정하지 못한 것을 청정하게 하는 것을 비구의 방편에 알맞은 것이라고 하고, 길들여지지 않은 것을 길들이는 것을 비구의 방편에 알맞은 것이라고 하며, 모든 적정(寂靜)하지 않은 것을 정수(正受)에 들게끔 하는 것을 비구의 방편에 알맞은 것이라고 하고, 해탈하지 못한 것을 해탈하게 하는 것을 비구의 방편에 알 맞는 것이라고 하며, 단절하지 못한 것을 단절하게 하는 것, 알지 못하는 것을 알게 하는 것, 닦지 못한 것을 닦게 하는 것, 얻지 못한
[1405 / 2145] 쪽
것을 얻게 하는 것, 이런 것들을 비구의 방편에 알맞은 것이라고 한다. 어떤 것이 청정하지 못한 것을 청정하게 하는 것인가? 계율이 청정하지 못한 것을 청정하게 하는 것이다. 어떤 것이 길들지 않은 것을 길들이는 것이라고 하는가? 안근(眼根) · 이근(耳根) · 비근(鼻根) · 설근(舌根) · 신근(身根) · 의근(意根)이 길들여지지 않은 것을 길들이는 것이니, 이를 일러 길들지 않은 것을 길들이는 것이라고 한다. 어떤 것이 걱정하지 않은 것을 정수에 들게끔 하는 것인가? 마음이 바른 선정에 들지 못하는 것을 정수에 들게끔 하는 것이다. 어떤 것이 해탈하지 못한 것을 해탈하게 하는 것인가? 마음이 탐욕 · 성냄 · 어리석음에서 해탈하지 못한 것을 해탈하게 하는 것이다. 어떤 것이 단절하지 못한 것을 단절하게 하는 것인가? 무명(無明) · 존재 · 애욕 따위가 끊어지지 않는 것을 끊어지게 하는 것이다.
어떤 것이 알지 못하는 것을 알게 하는 것인가? 명색(名色)에 대해 알지 못하는 것을 알게 하는 것이다. 어떤 것이 닦지 못한 것을 닦게 하는 것인가? 지(止)와 관(觀)을 닦지 못한 것을 닦게 하는 것이다. 어떤 것이 얻지 못한 것을 얻게 하는 것인가? 반열반(般涅槃)을 얻지 못한 것을 얻게 하는 것이니, 이것을 비구의 방편에 알맞은 것이라고 한다. 보루저가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구담이시여, 그 이치야말로 비구의 방편에 알맞은 것이옵니다. 이것이야말로 비구의 견고한 방편에 알맞은 것이니, 이른바 모든 번뇌[有漏]를 다 없앴기 때문입니다. 그 때 보루저가 출가 외도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갔다.
976. 시바경(尸婆經) ①[이 소경은 『별역잡아함경』 제11권 12번째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하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增一아함경, 雜아함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잡아함경-1415-283 (0) | 2017.05.02 |
---|---|
잡아함경-1410-282 (0) | 2017.05.01 |
잡아함경-1400-280 (0) | 2017.04.28 |
잡아함경-1395-279 (0) | 2017.04.26 |
잡아함경-1390-278 (0) | 2017.04.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