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아함경-1400-280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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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 가란다죽원에 계셨다. 그 때 왕사성 수마갈타 못 가에 상좌(上座)라고 하는 출가 외도가 있었다. 그는 그 못 가에 살면서 자기 제자 앞에서 이렇게 말하였다. 내가 게송 하나를 읊을 테니 만일 그 게송에 대하여 화답하는 사람이 있으면 나는 장차 그 밑에서 범행을 닦을 것이다. 그 때 많은 비구들이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들고서 왕사성으로 들어가 걸식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상좌라는 출가 외도가 수마갈타 못 가에 살고 있으면서 자기 대중들에게 '내가 게송 하나를 읊을 테니 누구든지 거기에 화답할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나는 그 사람 밑에서 범행을 닦겠다'고 그렇게 말했다는 것을 들었다. 그러자 걸식을 마치고 정사로 돌아와 가사와 발우를 챙겨 두고 발을 씻은 뒤에,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나아가 부처님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한쪽에 물러나 앉아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오늘 이른 아침에 많은 비구스님들과 함께 성에 들어가 걸식할 때, 상좌라는 출가 외도가 수마갈타 못 가에 살고 있는데, 그가 자기 대중들 앞에서 '내가 게송 하나를 읊을 테니 만일 그 게송에 대해 화답하는 사람이 있으면 나는 그 사람의 밑에서 범행을 닦을 것이다'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오직 바라옵건대 세존께서는 그를 가엾이 여겨 그곳을 직접 찾아주셨으면 합니다. 그 때 세존께서는 잠자코 허락하시고, 해질 무렵에 선정에서 깨어나 수마갈타 못 가로 가셨다. 상좌 출가 외도는 멀리 세존께서 오시는 것을 보고 곧 자리를 펴놓고 앉으시기를 청하였다. 세존께서 앉으시고 나서 상좌 출가 외도에게 말씀하셨다.당신이 '내가 게송 하나를 읊을 테니 만일 화답하는 사람이 있으면 나는 그 사람의 밑에서 범행을 닦을 것이다'라고 말한 것이 사실입니까? 그러면 그대는 지금 곧 게송을 읊어라. 내가 화답할 것이다. 그러자 그 외도는 곧 침상[繩床]을 포개 자리를 높다랗게 만들고 그 위에 올라가 게송을 읊었다. 비구는 법으로 생활해 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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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생들을 두렵게 하지 않아야 한다. 뜻을 고요히 하고 모든 것 다 버리고 계율을 잘 지키면서 지식(止息)법을 수행하라. 그 때 세존께서 그 상좌 외도의 마음을 아시고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만일 그대가 읊은 그 게송을 스스로 따라 실천할 수만 있다면 나는 마땅히 그대가 사는 곳에서 훌륭한 대장부 되는 공부를 하리라. 허나 그대가 지금 한 말 들으니 말과 행동 걸맞지 않네. 고요히 머물러 스스로를 항복 받고 중생들을 두렵게 하지 말라. 마음을 고요히 하여 모든 것 멀리 여의고 깨끗한 계율을 받아 지키는 사람 제 마음 길들이고 고요히 머물면 몸 · 입 · 마음으로 짓는 나쁜 짓 여의리. 마음 단속하고 염처[住處]를 닦아 함부로 방일(放逸)하지 않게 하면 그것을 수순(隨順)이라고 말하나니 마음을 길들이고 고요히 머물라.
그 때 상좌 출가 외도는 '사문 구담께서는 벌써 내 마음을 알고 계시는구나' 하고 생각하고는 곧 자리에서 내려와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지금 저도 그 바른 법과 계율 안에서 출가하여 구족계(具足戒)를 받고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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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의 신분[比丘法]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 부처님께서 상좌인 출가 외도에게 말씀하셨다. 이제 너도 우리 바른 법과 계율 안에서 출가하여 구족계를 받고 비구의 신분을 얻을 수 있느니라. 이리하여 상좌인 출가 외도는 출가하여 비구가 되어 선남자로서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바른 믿음으로 집 아닌 데로 출가하여 도를 배우는 까닭을 생각하였고 ……(내지)…… 마음의 해탈[心善解脫]을 얻어 아라한이 되었다.
972. 삼제경(三諦經)[이 소경은 『별역잡아함경』 제11권 8번째 소경과 『증일아함경』 제18권 제26 사의단품(四意斷品)의 8번째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하다.]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왕사성 가란다죽원에 계셨다. 그 때 많은 바라문 출가자(出家者)들이 수마갈타(須摩竭陀)라는 못 가에 살면서 한 자리에 모여 '이런 것이야말로 바라문의 진리다, 이런 것이야말로 바라문의 진리다'라고 하면서 논란을 벌이고 있었다. 그 때 세존께서는 저 많은 바라문 출가자들의 마음을 아시고 수마갈타 못 가로 가셨다. 그 때 저 많은 바라문 출가자들은 멀리 부처님께서 오시는 것을 보고는 부처님을 위해 자리를 펴놓고 부처님께 앉으시기를 청하였다. 부처님께서 자리에 앉으시어 출가하여 수행하는 여러 바라문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들은 이 수마갈타 못 가에서 한데 모여 무슨 논란을 벌이고 있었는가? 바라문 출가자들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구담이시여, 우리 이 여러 바라문 출가자들은 여기 모여 앉아 '이런 것이야말로 바라문의 진리다, 이런 것이야말로 바라문의 진리다'라고 이와 같은 논란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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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바라문 출가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바라문의 진실(眞實)에는 세 가지가 있나니, 이것은 내가 스스로 깨달아 등정각(等正覺)을 이룬 뒤에 다시 사람들을 위해 연설하는 것이다. 그대 바라문 출가자들은 '일체 중생을 해치지 말라. 이것은 바라문의 진실로서 거짓이 아니다'라고 그렇게들 말하고 있다. 그들은 '저보다 내 말이 낫다, 서로 같은 말이다, 내 말이 못하다'라고 말한다. 만일 그 진리에 얽매이지 않고 일체 세상에 대해서 사랑하는 마음으로 대상을 대한다면, 이것을 첫 번째 바라문의 진실이라고 하며, 내가 스스로 깨달아 등정각(等正覺)을 성취하고 난 뒤에 다시 사람들을 위해 연설한 것이다. 또 바라문들은 '온갖 존재가 발생하는 법[集法]은 다 사라지는 법[滅法]이다. 이것은 진실이요 거짓이 아니다'라고 그렇게들 말하는데 ……(내지) …… 만일 그 진리에 집착하지 않고 일체 세간에 대해서 나고 멸하는 것을 관찰하면, 이것을 두 번째 바라문의 진리라고 한다. 또 바라문들은 '나라고 하는 것은 처소와 일이 없는 것이다. 나라고 하는 것이 처소와 일이 없는 것, 이것은 진리로서 거짓이 아니다'라고 그렇게들 말하는데 ……(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앞에서 말한 것과 같다)……거기에 얽매여 집착하지 않고 일체 세간에 대해서 나라고 하는 관념이 없으면, 이것을 세 번째 바라문의 진리라고 한다. 이것은 내가 스스로 깨달아 등정각을 성취하고 난 뒤에 사람들을 위해 연설한 것이다. 그 때 여러 바라문 출가자들은 잠자코 있었다. 그 때 세존께서 이렇게 생각하셨다. '지금 저들의 어리석음을 밝혀 주고, 저들의 나쁜 마음을 없애주었건만 이 대중들 가운데는 스스로 생각해보고 인연을 맺어 사문 구담의 법 안에서 범행(梵行)을 닦으려고 하는 이는 한 사람도 없구나.' 이렇게 아시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가셨다.
973. 전타경(旃陀經)[이 소경은 『별역잡아함경』 제11권 9번째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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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구섬미국(拘睒彌國) 구사라원(瞿師羅園)에 계셨는데, 존자 아난(阿難)도 거기에 있었다. 그 때 그곳에는 전타(栴陀)라고 하는 출가외도가 있었다. 그는 존자 아난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서, 존자 아난과 서로 문안인사를 나눈 뒤에 한쪽에 물러나 앉아 존자 아난에게 물었다. 무엇 때문에 사문 구담에게 출가하여 범행을 닦습니까? 아난이 대답했다. 탐욕 · 성냄 · 어리석음을 끊기 위해, 그분께 출가하여 범행을 닦는 것입니다. 전타가 다시 물었다. 그는 탐욕 · 성냄 · 어리석음을 끊는 방법을 잘 설명해 줄 수 있는 분입니까? 아난이 대답하였다. 저도 탐욕 · 성냄 · 어리석음을 끊는 방법을 설명해 줄 수 있습니다. 전타가 또 물었다.
당신은 탐욕 · 성냄 · 어리석음에서 어떤 허물과 걱정거리를 보았기에 탐욕 · 성냄 · 어리석음을 끊어야 한다고 말합니까? 아난이 대답하였다. 탐욕에 물들어 집착하면 마음을 덮어버리기 때문에, 혹은 자기를 해치기도 하고, 혹은 남을 해치기도 하며, 혹은 둘 다 한꺼번에 해치기도 합니다. 현세(現世)에서 죄를 받기도 하고, 후세(後世)에서 죄를 받기도 하며, 현세와 후세에서 모두 죄를 받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 마음은 언제나 근심하고 괴로워하는 감정을 가지게 됩니다. 또 만일 성냄에 덮이고 어리석음에 덮이면, 혹은 자기를 해치기도 하고, 혹은 남을 해치기도 하며, 혹은 둘 다 한꺼번 에 해치기도 합니다. ……(내지)…… 언제나 근심하고 괴로워하는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또 탐욕은 장님이 되게 하고 눈을 없게 하며, 지혜를 없게 하고 지혜의 힘을 약하게 하며, 장애가 되나니, 그것은 밝은 것이 아니요, 평등한 깨달음도 아니며, 열반으로 향하지도 않습니다. 성냄과 어리석음도 그와...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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