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아함경-1395-279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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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과 힐난이 있고,……(내지)……계속 이어지지 않으며 일어나지도 않고 생겨나지도 않느니라. 또 화종이여, 이와 같은, 즉 몸의 추한 네 가지 요소에 대하여 거룩한 제자는 무상한 것이라고 관하고, 나고 사라지는 것이라고 관하며, 그에 대한 탐욕을 여의어야 한다고 관하고, 사라져 없어지는 것이라고 관하며, 버려야 할 것이라고 관한다. 만일 거룩한 제자가 그것은 무상한 것이라고 관하고, 사라지는 것이라고 관하며, 그에 대한 탐욕을 여의어야 한다고 관하고, 사라져 없어지는 것이라고 관하며, 버려야 할 것이라고 관하여 머무르면, 그는 저 몸에 대하여 몸이라는 욕심 · 몸이라는 생각 · 몸이라는 애착 · 몸이라는 더러움 · 몸에 대한 집착이 아주 사라져 남아있지 않을 것이다. 화종이여, 세 가지 느낌[受]이 있다. 이른바 괴롭다는 느낌 · 즐겁다는 느낌 ·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다는 느낌이다.
이 세 가지 느낌은 무엇이 인(因)이 되며, 무엇이 발생[集]이 되며, 무엇에서 생기고 무엇이 변한 것인가? 즉 이 세 가지 느낌은 감촉이 인이 되고, 감촉이 발생이 되며, 감촉에서 생기고 감촉이 변한 것이다. 그러므로 그 감촉이 모이면 느낌이 모이고, 감촉이 사라지면 느낌도 곧 사라져서 지극히 고요하고 맑고 시원하게 되느니라. 그는 이 세 가지 느낌인 괴롭다는 느낌 · 즐겁다는 느낌 ·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다는 느낌에 대해서, 그 느낌의 발생 · 사라짐 · 맛 · 근심, 그리고 거기에서 벗어나는 길을 참답게 알고, 그것을 참답게 안 뒤에는 곧 그 느낌을 무상한 것이라고 관하고, 나고 사라지는 것이라고 관하며, 그에 대한 탐욕을 여의어야 한다고 관하고, 사라져 없어지는 것이라고 관하며, 버려야 할 것이라고 관한다. 그리하여 그는 몸의 한계와 감각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알고, 목숨의 한계와 감각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알아서,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일체의 느낌이 다 사라져서 남음이 없느니라. 그 때 그는 이렇게 생각한다. '즐거움을 느낄 때에도 몸은 역시 무너지고, 괴로움을 느낄 때에도 몸은 또한 무너지며,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음을 느낄 때에도 몸은 역시 무너지고 만다.' 그래서 그는 괴로움을 벗어나게 된다. 즉 저 즐거운 느낌에 대해서도 얽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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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 않아 얽매임을 여의고, 괴로운 느낌에도 얽매이지 않아 얽매임을 여의며,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은 느낌에도 얽매임을 여의어 얽매이지 않는다. 어떤 얽매임을 여의게 되는가? 탐욕 · 성냄 · 어리석음을 여의고, 남 · 늙음 · 병듦 · 죽음 · 근심 · 슬픔 · 괴로움을 여의게 된다. 나는 이것을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것이라고 말하느니라. 그 때 존자 사리불(舍利弗)은 구족계를 받은 지 겨우 반달이 지났다. 그는 부처님의 뒤에 서서 부채를 들고 부처님을 부쳐드리고 있었다. 존자 사리불이 이렇게 생각하였다. '세존께서는 저런 여러 가지 법에 대해서 욕심을 끊고 여의었으며, 없애고 버리는 것을 칭찬하신다.' 존자 사리불은 곧 저 여러 가지 법은 무상한 것이라고 관하고, 나고 사라지는 것이라고 관하며, 그에 대한 탐욕을 여의어야 한다고 관하고, 사라져 없어지는 것이라고 관하며, 버려야 할 것이라고 관하였다. 그래서 모든 번뇌를 일으키지 않고 마음이 해탈할 수 있었다.
그 때 장조 외도는 티끌과 때를 멀리 여의고 법안(法眼)이 깨끗하게 되어, 출가한 장조 외도는 법을 보고 법을 얻었으며, 법을 깨닫고 법에 들어갔다. 모든 의혹을 끊었으며, 남의 제도를 받지 않고, 바른 법과 율(律)에 들어가 두려움이 없게 되었다. 그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바로잡고 부처님께 예를 올리고 합장하고 부처님께 여쭈었다. 원컨대 바른 법과 율 안에서 출가하여 구족계를 받고, 부처님의 법에서 여러 가지 범행을 닦고 싶습니다. 부처님께서 출가한 장조 외도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바른 법과 율 안에서 출가하여 구족계를 받고 비구의 신분을 얻었느니라. 그러자 그는 곧 선래(善來) 비구가 되어 선남자(善男子)로서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바른 믿음을 가지고 집이 없는 데로 출가하여 도를 배우는 까닭을 생각하고……(내지)……심해탈을 얻어 아라한이 되었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존자 사리불과 존자 장조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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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아함경 제35권
송 천축삼장 구나발타라 한역
970. 사라보경(舍羅步經)[이 소경은 『별역잡아함경(別譯雜阿含經)』 제11권 6번째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하다.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王舍城) 가란다죽원(迦蘭陀竹園)에 계셨다. 그 때 왕사성에 사라보(舍羅步)라고 하는 출가 외도가 수마갈타(須摩竭陀) 못 가에 살고 있었다. 그는 자기 대중들 앞에서 이렇게 큰 소리를 내어 말하였다. 나는 사문 석자(釋子)의 법을 다 알고 있다. 나는 예전부터 그의 법(法)과 율(律)에 대하여 다 알고 있었지만 지금은 다 버렸다. 그 때 많은 비구들이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들고 왕사성으로 들어가 걸식하였다. 그 때 거기에서 사라보라고 하는 출가 외도가 왕사성 수마갈타 못 가에 살고 있는데, 그는 자기 제자들 앞에서 큰 소리로 말하기를 '사문 석자(釋子)의 법과 율을 이미 다 알고 있다. 나는 예전부터 그 법과 율을 알고 있었지만 그 뒤로는 그것을 다 버렸다'고 한다는 말을 들었다. 그런 말을 듣고서 그들은 걸식을 마치고 정사(精舍 : 절)로 돌아와 가사와 발우를 챙겨두고 발을 씻은 뒤에,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나아가 머리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하고는 한 쪽에 물러나 앉아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들고서 왕사성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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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들어가 걸식하였습니다. 그 때 거기에서 사라보라는 출가 외도가 왕사성 수마갈타 못 가에 살고 있는데, 그는 자기 대중들 앞에서 큰 소리로 말하기를 '사문 석자의 법을 나는 이미 다 알고 있다. 그 법과 율에 대해 다 알고 있지만 다 버렸다'고 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를 가엾이 여기시어 저 수마갈타 못 가로 직접 찾아주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 때 세존께서는 잠자코 허락하시고 해질 무렵에 선정에서 깨어나 사라보 외도가 살고 있는 수마갈타 못 가로 가셨다. 그 때 사라보 출가 외도는 멀리 세존께서 오시는 것을 보고 곧 자리를 펴놓고 앉으시기를 청하였다.
부처님께서 곧 자리에 앉으시어 사라보에게 말씀하셨다. 그대가 '나는 사문 석자의 법과 율을 다 알고 있다. 그 법과 율을 이미 다 알고 나서는 모두 버렸다'라고 말한 것이 사실인가? 그러자 사라보는 잠자코 아무 대답이 없었다. 부처님께서 사라보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지금 대답해 보라. 왜 잠자코 있는가? 그대가 알고 있는 것이 만족스러운 것이라면 나는 곧 따라 기뻐할 것이요, 만족스럽지 못하다면 내가 그대를 만족시켜 줄 것이다. 사라보는 그래도 잠자코 있었다. 이렇게 두 번 세 번 말씀하셨으나 그는 여전히 잠자코 있었다. 그 때 사라보에게는 범행(梵行)을 하는 한 제자가 있었는데, 그가 사라보에게 말하였다. 스승님께서 사문 구담(瞿曇)에게 가서 아시고 있는 것을 설명했어도 좋을 터인데 지금은 사문 구담이 직접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런데 왜 아무 말씀도 하시지 않습니까? 더구나 사문 구담은 스승님에게 '만일 만족스러우면 나는 곧 따라 기뻐할 것이요, 만족스럽지 못하면 내가 그대를 만족시켜 주겠다'고 말하였습니다. 그런데 왜 잠자코 말씀하시지 않습니까? 이렇게 사라보의 범행하는 제자가 권하였으나, 그는 여전히 잠자코 있었다. 그 때 세존께서 사라보에게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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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어떤 이가 '사문 구담은 여래(如來) · 응공(應供) · 등정각(等正覺)이 아니다'라고 말한다면, 나는 그에게 좋은 말로 충고하고 좋은 말로 물을 것이다. 내가 좋은 말로 충고하고 좋은 말로 물을 때에 그가 엉뚱하게 다른 일을 얘기하거나, 혹은 성내고 교만하게 굴면서 차마 마주 상대할 수 없어서 능히 설명하지 못하거나, 혹은 부끄러워 잠자코 머리를 숙이고 가만히 스스로 반성하리니 지금 그대 사라보도 그와 같다. 또 누가 '사문 구담에게는 바른 법과 율이 없다'고 그렇게 말할 때에 내가 좋은 말로 충고하고 좋은 말로 물으면, 그도 지금의 그대처럼 잠자코 있을 것이다. 또 누가 '사문 구담의 성문들은 바른 길로 나아가지 않는다'고 말할 때에 내가 좋은 말로 충고하고 좋은 말로 물으면 그도 또한 지금의 그대처럼 잠자코 있을 것이다.
그 때 세존께서는 수마갈타 못 가에서 사자처럼 외치시고 나서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셨다. 그 때 사라보의 범행(梵行) 제자가 사라보에게 말했다. 비유하면 어떤 소가 두 뿔을 잘리고 빈 외양간에 들어가 땅에 꿇어 앉아 크게 외치는 것처럼, 스승님도 또한 그와 같아서 사문 구담이 없는 제자들 앞에서만 사자처럼 외치십니다. 비유하면 여자가 사내 소리를 흉내내려 하지만 정작 소리를 내면 곧 여자 소리가 나는 것처럼, 스승님도 또한 그와 같아서 사문 구담이 없는 제자들 앞에서만 사자처럼 외치십니다. 또 비유하면 야간(野干)이 여우 소리를 흉내내려 하다가 정작 소리를 내면 도로 승냥이 소리가 나는 것처럼, 스승님도 또한 그와 같아서 사문 구담이 없는 제자들 앞에서만 사자처럼 외치려고 하셨습니다. 그 때 사라보의 범행 제자는 사라보의 면전에서 꾸짖고 빈정댄 뒤에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갔다.
971. 상좌경(上座經)[이 소경은 『별역잡아함경』 제11권 7번째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하다.]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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