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아함경-1380-276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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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이 법과 율 안에서 세 가지 결박을 끊고 수다원(須陀洹)을 얻어, 나쁜 세계에 떨어지지 않고 결정코 삼보리(三菩提)로 바로 향해 한 번 천상과 인간 세상에 태어난 뒤에는 마침내 괴로움을 완전히 벗어나느니라.바차 종족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구담이시여, 가령 사문 구담께서 등정각(等正覺)을 이룩하셨다 하더라도, 만일 비구 · 비구니 · 우바새 · 우바이로서 범행(梵行)을 닦는 이나, 또 우바새와 우바이로서 다섯 가지 향락을 누리는 이가 이와 같은 공덕을 얻지 못하면 만족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그러나 사문 구담께서 등정각을 이룩하심으로써, 비구 · 비구니 · 우바새 · 우바이로서 범행을 닦는 이나, 또는 우바새와 우바이로서 다섯 가지 향락을 누리면서도 그와 같은 공덕을 성취하기 때문에 곧 만족하시는 것이 옵니다. 구담이시여, 제가 이제 비유를 들어 말하겠습니다. 부처님께서 바차 종족에게 말씀하셨다. 마음대로 말하라. 바차 종족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하늘에서 많은 비가 내리면 물이 밑으로 흘러내려 가는 것처럼, 구담의 법과 율도 또한 그와 같습니다. 비구 · 비구니 · 우바새 · 우바이로서 남자나 여자는 모두 흐름을 따라 열반으로 향하고 열반으로 실려 내려갑니다. 참으로 기이한 것은 부처님과 법과 승가의 평등한 법과 율입니다. 출가한 다른 외도들이 구담의 처소를 찾아가 그 법과 율 안에서 비구가 되어 구족계를 받으려고 한다면, 얼마동안의 시간이 지나야 허락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 부처님께서 바차 종족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출가한 다른 외도로서 이 바른 법과 율 안으로 출가하여 구족계를 받으려고 하면, 4개월 동안 화상(和尙)에게 의지하여 가르침을 받으면서 머물러야 한다. 그러나 그것은 사람에 따라 대충 제한을 정해 놓은 것일 뿐이니라. 바차 종족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만일 출가한 다른 외도가 이 바른 법과 율 안에서 출가하여 구족계를 받으려고 하면, 화상에게 의지하여 가르침을 받으면서 머물러야 한다.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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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이 차서 출가하는 것을 허락하신다면, 저도 지금부터 4개월 동안 화상에게 의지하여 가르침을 받으면서 바른 법과 율 안에 출가하여 구족계를 받겠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마땅히 구담의 법 안에 출가하여 구족계를 받고 범행을 닦아 지니겠습니다. 부처님께서 바차 종족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아까 사람에 따라 대충 제한을 정해 놓았다고 말하지 않았는가? 바차 종족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렇습니다. 구담이시여.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마땅히 저 바차를 제도하여 우리의 바른 법과 율 안에서 출가하여 구족계를 받게 하라. 바차는 곧 바른 법과 율 안에서 출가하여 구족계를 받고 비구의 신분을 성취하게 되었다. 그래서 반 달 동안에 꼭 알아야 할 일, 꼭 분별해야 할 일, 꼭 보아야 할 일, 꼭 얻어야 할 일, 꼭 깨달아야 할 일, 꼭 증득해야 할 일들을 다 배우고 다 알며, 다 분별하고 다 보며, 다 얻고 다 깨달아서 여래의 바른 법을 다 증득하였다. 존자 바차가 생각하였다. '나는 이제 꼭 알아야 할 일, 꼭 분별해야 할 일, 꼭 보아야 할 일, 꼭 얻어야 할 일, 꼭 깨달아야 할 일, 꼭 증득해야 할 일, 그 전부를 다 알고 다 분별하며, 다 보고 다 얻으며, 다 깨닫고 다 증득하였다. 나는 지금 가서 세존을 뵈오리라.'
그 때 바차는 세존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를 올리고 한쪽에 물러나 앉아서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꼭 알아야 할 일, 꼭 분별해야 할 일, 꼭 보아야 할 일, 꼭 얻어야 할 일, 꼭 깨달아야 할 일, 꼭 증득해야 할 일을 배워, 그것을 다 알고 다 분별하였으며, 다 보고 다 얻었으며, 다 깨달아 세존의 바른 법을 다 증득하였습니다. 원컨대 세존께서는 저를 위해 설법하여 주십시오. 저는 그 법문을 듣고 나서 혼자 고요한 곳에서 골똘히 사색하고 방일하게 행동하지 않으며, 선남자가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출가하여 도를 배우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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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를 생각하여……(내지)……스스로 후생에는 몸을 받지 않는 줄을 알도록 하겠습니다.
부처님께서 바차 종족에게 말씀하셨다. 두 가지 법이 있다. 지(止)와 관(觀)을 닦아 익히고 많이 닦아 익혀야 한다. 이 두 가지 법을 닦아 익히고 더 많이 닦아 익히면, 계(界)의 결과[果]를 알고 계를 깨닫고, 갖가지 계를 알고 갖가지 계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 비구는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구하여……(내지)……제4선(禪)을 원만하게 갖추어 머물러, 자애로움 · 불쌍히 여김 · 기뻐함 · 평정과 그리고 허공 경계[空入處] · 의식 경계[識入處] · 아무 것도 없는 경계[無所有入處] · 생각도 아니고 생각 아닌 것도 아닌 경계[非想非非想入處]로써 세 가지 결박을 끊어 수다원을 얻고, 세 가지 결박이 다하고 탐욕 · 성냄 · 어리석음이 엷어져서 사다함을 얻으며, 욕계의 다섯 가지 결박[五下分結]을 끊어 아나함을 얻고, 갖가지 신통 경계인, 천안(天眼) · 천이(天耳) · 타심지(他心智) · 숙명지(宿命智) · 생사지(生死智) · 누진지(漏盡智)를 모두 얻게 될 것이다. 그런 까닭에 비구야, 꼭 이 두 가지 법을 닦아야 한다. 닦아 익히고 더 많이 닦아 익이면, 이 두 가지 법을 닦았기 때문에 갖가지 경계를 알고……(내지)……번뇌를 다 끊게 되느니라.
그 때 존자 바차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예를 올리고 떠나갔다. 그 때 바차가 혼자 고요한 곳에서 골똘히 사색하면서 방일하지 않고 머물러……(내지)……후생에는 몸을 받지 않는다는 것을 스스로 알았다. 그 때 많은 비구들이 장엄한 방편으로 세존께 나아가 공경을 다하여 공양하려고 하였다. 그 때 바차가 모든 비구들에게 물었다. 그대들은 장엄한 방편으로 세존께 나아가 공경하여 공양을 올리려고 하는가? 비구들이 대답하였다. 그렇다. 그 때 바차가 비구 대중에게 말했다. 존자여, 내 말을 간직하고 가서 세존께 예를 올리고 '기거는 가벼우시고 병이 없으시며 편안하십니까?' 하고 문안인사를 드려 주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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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바차 종족 비구는 세존께 아뢰나이다. (저는 이미 세존께 공양을 올렸습니다. 빠진 것 없이 갖추어 받들어 섬겨 기쁘게 해드렸으므로 매우 즐겁습니다. 스승님의 제자는 할 일을 다 마치고 스승님께 공양을 올려 스승님을 기쁘게 하고 나니 매우 즐겁습니다)'라는 말도 전해 주시오. 그 때 많은 비구들은 부처님의 처소로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를 올리고 한쪽에 물러나 앉아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존자 바차는 머리를 조아려 세존의 발에 예를 올리고……(내지)……'기쁘시게 해드렸으므로 매우 즐겁습니다' 하고 아뢰었습니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모든 하늘들이 앞서 나에게 말했는데 너희들이 또 말하는구나. 여래는 제일의 지견(知見)을 성취하였다. 또 바차 종족 비구도 그러한 덕의 힘이 있느니라. 그 때 세존께서 저 바차 종족 비구를 위하여 첫 번째 예언을 말씀하셨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965. 울저가경(鬱低迦經)[소경은 『별역잡아함경』 제11권 1번째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하다.]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 가란다죽원에 계셨다. 그 때 출가한 울지가(鬱低迦) 외도가 세존이 계신 곳으로 찾아가서 서로 문안인사를 나누고 위로한 뒤에 한쪽에 물러나 앉아서 부처님께 여쭈었다. 어떻습니까? 구담이시여, 어떻습니까? 구담이시여, 세상은 끝이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울지가에게 말씀하셨다. 그것은 확실하게 말해줄 수 없느니라. 울지가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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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습니까? 구담이시여, 세상은 끝이 없습니까, 끝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며, 끝이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닙니까? 부처님께서 울지가에게 말씀하셨다. 그것은 확실하게 말해줄 수 없느니라. 울지가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어째서 구담께서는 '세상은 끝이 있습니까?' 하고 여쭈어도 '그것은 확실하게 말해줄 수 없다'고 하시고, '세상은 끝이 없습니까, 끝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합니까, 끝이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닙니까?' 하고 여쭈어도 '그것은 확실하게 말해줄 수 없다'고 대답하십니까? 구담이시여, 그러면 어떤 법에 대하여 확실하게 말해주실 수 있으십니니까? 부처님께서 울지가에게 말씀하셨다. 아는 사람이이기도 하고 지혜로운 사람이기도 한 나는 제자들을 위해 도에 대하여 확실하게 설명하여 바로 괴로움을 다하게 하고, 마침내는 괴로움을 완전히 벗어나게 하느니라. 울지가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구담께서는 어떻게 제자들을 위해 도를 설명하여 바로 괴로움을 다하게 하고 마침내는 괴로움을 완전히 벗어나게 하십니까? 또 일체 세간이 다 이 길에서 벗어납니까, 혹은 일부분만 그러합니까? 그 때 세존께서는 잠자코 대답하시지 않으셨다. 두 번 세 번 물었으나 부처님께서는 여전히 잠자코 대답하시지 않으셨다. 그 때 존자 아난이 부처님 뒤에 서서 부채를 잡고 부처님을 부쳐드리고 있었다. 존자 아난이 출가한 울지가 외도에게 말하였다. 너는 이 앞에서 벌써 이 뜻을 물었고, 지금은 또 다른 말로 물었다. 그런 까닭에 세존께서 말씀하시지 않으시는 것이다. 울지가여, 이제 내가 마땅히 너를 위해 비유로 설명하리라. 대개 지혜로운 사람은 비유를 들어 말하면 그로 인해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유하면, 국왕이 제 국경 변두리에 성이 있는데, 사방 주위는 튼튼하고 거리의 길은 편편하며 성문은 오직 하나만 있다. 그 문을 지키는 문지기는 총명하고 지혜로와 계산이 남보다 빠르다. 그래 서 어떤 사람이 밖에서 올 때는, 들여보내야 할 사람이면 들여보내고 들여보...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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