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아함경-1375-275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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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바차 종족에게 말씀하셨다. 지금이 적절한 때인 줄 알아야 할 것이다. 바차 종족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구담이시여, 비유하면 여기에서 가까운 성읍(城邑)의 어느 마을에 좋고 깨끗한 땅이 있고 거기에 견고림(堅固林)이 있습니다. 거기에 커다란 견고나무가 한 그루가 나서 수천 년의 오랜 세월 동안 지내오면서 가지와 잎은 말라 떨어졌고 껍질은 썩었지만, 오직 줄기만은 홀로 서 있는 것과 같이 구담이시여, 여래의 법과 율은 모든 가지와 잎은 떠나고 오직 빈 줄기만 굳건히 혼자 서 있나이다.
그 때 출가한 바차 종족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물러갔다.
963. 무지경(無知經)[소경은 『별역잡아함경』 제10권 8번째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하다.]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 가란다죽원에 계셨다. 그 때 출가한 어떤 바차 종족이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찾아와 합장하고 문안 인사를 드렸다. 문안 인사를 다 드리고 나서 한쪽에 물러나 앉아서 부처님께 여쭈었다. 구담이시여, 저들이 얼마나 알지 못하면 이와 같이 보고 이와 같이 말하겠습니까? 즉 '세간은 항상한 것이다. 이것은 진실이요 이와 다른 말은 허망한 것이다. 세간은 항상한 것이 아니다, 세간은 항상한 것이기도 하고 항상하지 않은 것이기도 하다, 세간은 항상한 것도 아니요 항상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 세상은 끝이 있다, 세상은 끝이 없다, 세상은 끝이 있기도 하고 끝이 없기도 하다, 세상은 끝이 있는 것도 아니고 끝이 없는 것도 아니다, 목숨은 곧 몸이다, 목숨은 몸과 다르다, 여래는 후생이 있다, 후생이 없다, 후생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 후생이 있는 것도 아니요 없는 것도 아니다'라고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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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겠습니까? 부처님께서 바차 종족에게 말씀하셨다. 색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기 때문에 '세상은 항상한 것이다. 이 말은 진실이요, 이와 다른 말은 허망한 것이다.……(내지)……후생은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다'라고 그와 같이 보고 그와 같이 말하는 것이다. 수 · 상 · 행 · 식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기 때문에 '세간은 항상한 것이다. 이 말은 진실이요, 이와 다른 말은 허망한 것이다.……(내지)……후생은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다'라고 그와 같이 보고 그와 같이 말하는 것이니라. 바차 종족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구담께서는 어떤 법을 아시고 계시기에 '세간은 항상한 것이다. 이 말은 진실이요, 이와 다른 말은 허망한 것이다.……(내지)……후생은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다'라고 그와 같이 보거나 그와 같이 말씀하시지 않으십니까? 부처님께서 바차 종족에게 말씀하셨다. 색에 대하여 알기 때문에 '세상은 항상한 것이다. 이 말은 진실이요, 이와 다른 말은 허망한 것이다.……(내지)……후생은 있는 것도 아니요 없는 것도 아니다'라고 이와 같이 보거나 이와 같이 말하지 않는다. 수 · 상 · 행 · 식을 알고 있기 때문에 '세간은 항상한 것이다. 이이 말은 진실이요, 이와 다른 말은 허망한 것이다.……(내지)……후생은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다'라고 이와 같이 보거나 이와 같이 말하지 않는다. 이와 같은 것은 남이 알지 못한 것을 아는 것이요, 남들이 보지 못한 것을 본 것이며, 분별하지 못한 것을 분별한 것이요, 끊지 못한 것을 끊은 것이며, 관찰하지 못한 것을 관찰한 것이요, 살피지 못한 것을 살핀 것이며, 깨닫지 못한 것을 깨달은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출가한 바차 종족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갔다.
964. 출가경(出家經)[소경은 『별역잡아함경』 제10권 9번째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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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 가란다죽원에 계셨다. 그 때 출가한 어떤 바차 종족이 부처님께 찾아와 합장하고 문안 인사를 드렸다. 문안 인사를 다 드리고 나서 한쪽에 물러나 앉아서 부처님께 여쭈었다. 구담시여, 여쭈어 볼 말씀이 있사온데 혹 한가하시면 설명하여 주시겠습니까? 그 때 세존께서 잠자코 계셨다. 출가한 바차 종족은 두 번 세 번 되풀이하여 물었으나 세존께서는 여전히 잠자코 계셨다. 그 때 출가한 바차 종족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는 구담을 따르나이다. 지금 어떤 일에 대하여 질문을 하였사온데 어찌하여 잠자코 계시나이까? 그 때 세존께서 이렇게 생각하셨다. '이 출가한 바차 종족은 오랜 세월 동안 질박하고 정직하여 아첨하지도 않고 남을 속이지도 않는다. 그런데 지금 묻는 것은 모르기 때문이지 일부러 성가시게 하려는 것이 아니다. 내가 이제 아비담(阿毗曇)과 율(律)로써 그를 받아들이리라.' 이렇게 생각하시고 나서 출가한 바차 종족에게 말씀하셨다. 네 마음대로 물어라. 너를 위해 설명해주리라. 바차 종족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어떠합니까? 구담이시여, 선(善)한 법과 선하지 않은 법이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대답하셨다. 있느니라. 바차 종족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지금 저를 위해 착한 법과 착하지 않은 법을 설명하시어 제가 이해할 수 있게 해주소서. 부처님께서 바차 종족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지금 너를 위해 착한 법과 착하지 않은 법에 대해 간단히 설명할 터이니,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해 보아라.
바차야, 탐욕이란 착하지 않은 법이다. 탐욕을 항복 받으면, 그것은 곧 착한 법이다. 성냄과 어리석음은 곧 착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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않은 법이다. 성냄과 어리석음을 항복 받으면 그것은 곧 착한 법이다. 살생은 착하지 않은 법이다. 살생을 여의면 그것은 곧 착한 법이다. 도둑질 · 음행 · 거짓말 · 이간시키는 말 · 나쁜 말 · 꾸밈말 · 탐욕 · 성냄 · 삿된 견해는 다 착하지 않은 법이다. 도둑질하지 않고……(내지)……바르게 보면 그것은 곧 착한 법이다. 이것이 내가 바차를 위해 세 가지 착한 법과 착하지 않은 법에 대해 말하는 것이니라. 이와 같이 거룩한 제자로서 이 세 가지 착한 법과 착하지 않은 법을 사실 그대로 알고, 또 열 가지 착하지 않은 법과 착한 법을 사실 그대로 알면, 곧 탐욕을 모조리 없앨 수 있을 것이요, 성냄과 어리석음을 모조리 없앨 수 있을 것이다. 그리하여 일체의 번뇌[有漏]를 다 없애고, 번뇌가 없어지면 심해탈(心解脫)하고, 혜해탈(慧解脫)하여 현재 세상에서 제 자신이 증득한 줄을 안다. 그래서 나의 생은 이미 다하였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을 이미 다 마쳤으므로 후생에는 몸을 받지 않으리라는 것을 스스로 아느니라. 바차 종족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혹 어떤 비구가 이 법과 율(律) 안에서 번뇌를 없애어 번뇌가 다 끊어져서 심해탈하고……(내지)…… 후생에는 몸을 받지 않을 그런 사람이 있겠습니까? 부처님께서 바차 종족에게 말씀하셨다. 다만 하나 혹은 둘, 셋 내지 5백뿐만이 아니다. 많은 비구들이 이 법과 율 안에서 모든 번뇌를 없애고……(내지)…… 후생에는 몸을 받지 않으리라.바차 종족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비구는 그만두고, 혹 어떤 비구니가 이 법과 율에서 모든 번뇌를 없애고……(내지)…… 후생에는 몸을 받지 않을 그런 사람이 있겠습니까? 부처님께서 바차 종족에게 말씀하셨다. 다만 하나 혹은 둘, 셋 내지 5백뿐만이 아니다. 많은 비구니들이 이 법과 율 안에서 모든 번뇌를 없애고……(내지)…… 후생에는 몸을 받지 않으리라. 바차 종족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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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는 놓아두고, 혹 어떤 우바새로서 이 법과 율에서 모든 번뇌를 없애고……(내지)…… 후생에는 몸을 받지 않을 그런 사람이 있겠습니까? 부처님께서 바차 종족에게 말씀하셨다. 다만 하나 혹은 둘, 셋 내지 5백 우바새뿐만이 아니다. 많은 우바새가 모든 범행을 닦고, 이 법과 율 안에서 욕계의 다섯 가지 결박[五下分結]을 끊고 아나함(阿那含)을 얻어 다시는 이 세상에 도로 태어나지 않을 것이다. 바차 종족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또 우바새는 놓아두고, 혹 어떤 우바이가 이 법과 율 안에서 범행을 닦고 이 법과 율에 대해서 의심하지 않는 이가 있겠습니까? 부처님께서 바차 종족에게 말씀하셨다. 다만 하나 혹은 둘, 셋 내지 5백 우바새뿐만이 아니다. 많은 우바새가 모든 범행을 닦고, 이 법과 율 안에서 욕심세계의 다섯 가지 결박을 끊고, 저기서 바꿔 나서 아나함을 얻어 다시는 이 세상에 도로 태어나지 않을 것이다. 바차 종족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비구 · 비구니 · 우바새 · 우바이로서 범행을 닦는 이들은 놓아두고, 혹 어떤 우바새가 다섯 가지 욕락(欲樂)을 누리면서도 이 법과 율에 대해서 의심하지 않는 이가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바차 종족에게 말씀하셨다. 다만 하나 혹은 둘, 셋 내지 5백 뿐만이 아니다. 많은 우바새들이 속가에 거처하면서 처자를 거느리고 향과 꽃으로 장식하며 종들을 두고 부려가면서도, 이 법과 율 안에서 세 가지 결박[三結]을 끊고 탐욕 · 성냄 · 어리석음이 엷어져서 사다함(斯陀含)을 얻어 천상과 인간 세계를 한 번씩 오간 뒤에는 마침내 괴로움을 완전히 벗어나는 이가 있다. 바차 종족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또 우바새는 그만두고, 혹 어떤 우바이가 다섯 가지 욕락을 누리면서도, 이 법과 율에 대해서 의심하지 않는 이가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바차 종족에게 말씀하셨다. 다만 하나나 둘 셋, 내지 5백뿐만이 아니다. 많은 우바이가 속가에 거처하면서 아들과 딸을 기르고 다섯 가지 향락을 누리고 향과 꽃으로 장식하면서...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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