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1255-251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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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숙하였으므로 대중들이 보기 좋아하였으며 제일의 원만하고 청정한 빛깔과 몸매를 성취하였었느니라.
그리고 이 보살이 처음 태어날 적에 그의 부모는 각각 8만 4천의 어린아이 채녀(綵女)들을 그에게 하사하여 친한 벗과 권속으로 삼게 하였고, 다시 8만 4천의 예쁜 채녀들을 그에게 내려 부모와 지식(知識)과 벗[友]으로 삼게 하였으며, 다시 8만 4천의 채녀들에게는 보살을 받들어 잘 자라게 하기 위하여 항상 곁에 있으면서 돕고 시중들게 하였느니라.
사리자야, 그 때 보살의 아버지는 이 보살을 위하여 더울 때와 비 올 때와 추울 때에 머물 궁전을 지어 놓고 그 보살로 하여금 그 때를 따라 그 궁전에서 머무르게 하였고, 또 한량없는 백천의 음악으로써 보살을 에워싸고 즐겁게 지내게 하였느니라. 그 때에 보살은 모든 음악을 들을 적에 그 소리가 나면 나고 없어진다는 생각을 일으키면서 그 음악 소리가 앞에서 나타나다가도 잠시 그치기도 하므로 곧 생각하기를 '이 소리는 무엇에 의지하면서 일어나고 어느 곳에서 생기는 것일까? 또 무엇에 의지하면서 쉬고 어느 곳으로 사라지는 것일까?'라고 하였느니라. 그 때에 보살은 이렇게 관찰할 때에 밤낮이라는 차별된 생각을 일으키지 않고 오직 무상하다는 생각과 온갖 세간은 즐거울 수 없다는 생각만을 일으켰느니라.
사리자야, 그 때에 득념보살은 4만 년 동안 일찍이 쾌락에 대하여 탐착을 낸 적이 없고 또 4만 년 동안 모든 욕심 가운데서 일찍이 탐내거나 물든 일이 없었느니라. 이 때에 보살은 깊은 궁전에 있으면서 4정려(靜慮)에 들어가 다섯 가지 신통을 일으켜 곧 내궁(內宮)으로부터 신족(神足)의 힘으로 허공을 올라가 최승중 여래·응공·정등각·박가범께로 가서 그 부처님께 청해 물어서 조그마한 착한 법만을 얻고 도로 본궁(本宮)으로 돌아왔었느니라.
사리자야, 이 득념보살은 저 여래께서 열반하신 그 날에 여래가 계신 곳으로 다시 가서 모든 필추에게 묻기를 '최승중부처님께서는 지금 어디에 계십니까? 제가 이제 뵙고 친히 공양하려 합니다'라고 하자, 그 때에 여러 필추들은 득념에게 말하기를, '선남자여, 당신은 아직 모르십니까? 여래께서 오늘 열반에 드셨습니다'라고 하였느니라. 그 때 보살은 이미 여래께서 열반에 드신 것을 알고는 곧 그 자리에서 온 몸을 땅에 던지고 슬피 울면서 기절하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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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며 한참 만에야 다시 소생한 뒤에 곧 게송으로 말하였느니라.
이와 같이 세간을 비추셨고
모든 법의 저 언덕[彼岸]에 이르신 이인데
나는 방일(放逸)한 자리에 있으면서
어찌하여 스스로를 속였단 말인가?
백천 겁의 구지(拘胝)만에야
여래는 한 번 출현하게 되시거늘
나는 받들어 섬기지 못했으니
그 누구를 의지하며 구제자로 삼을까?
나 스스로 생각하건대
어머님은 친근하고 선한 사이가 아니었다.
어째서 여래를 찬탄하지 않아서
내가 처음 나서부터 뵙게 하지 않았을까.
아버지도 친근하고 선한 사이가 아니었다.
나를 모든 욕심에 떨어뜨려
그것에 붙들려 있게 하여
세간의 의지처[世間依]를 못 섬기게 하셨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는
육십 가지 묘한 음성 듣지 못하여
이생에서 큰 이익 상실하게 되었으니
부처님을 섬기지 못했기 때문이다.
모든 법의 저 언덕에 이르신 이요
세간을 이롭게 한 대비(大悲)하신 분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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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교만과 방일에 붙잡혀
양족존(兩足尊)을 섬기지 못하였구나.
천억이나 되는 나유다의 겁에도
부처님을 뵙기는 매우 어려운데
나는 공양을 올리지 못하고
열반하신 뒤에야 오게 되었구나.
지금 내가 거듭 생각하건대
부모는 모두가 좋은 이가 아니었다.
내가 처음 태어났을 때부터
어째서 부처님을 찬탄하지 않았던가?
가장 으뜸이신 세존을 뵈옵고
항상 여래 곁에 머무르면서
널리 모든 공양을 닦으며
바른 법을 듣게 하지 않았을까?
여래께서 널리 드날리시는
육십 가지 미묘한 음성을
나는 일찍이 듣지 못하고
열반하신 뒤에야 오게 되었구나.
나는 지금 큰 이익을 상실하였다.
열반하신 뒤에야 오게 되어서
먼저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과 같이
미묘한 법 연설함이 없으니 말이다.
“사리자야, 그 때에 득념보살은 곧 그곳에서 슬피 울고 있다가 일어나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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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중여래께서 반열반하신 평상으로 나아가서 애통해 하다가 목이 메인 채로 여래를 오른편으로 백천 번 돌고 난 뒤에 물러나 한쪽에 서서 게송으로 말하였느니라.
부처님께서는 중생 위하는 진실로 높은 이며
위없는 미묘한 법 드날리셨으니
제가 이제 지성스런 마음을 일으킴은
훌륭한 보리를 얻기 위함이었나이다.
저는 이제 여래의 발에 예 올리오니
세계에서 진실한 말씀과 대지혜 지닌 분이시여
원컨대 저도 이러한 지혜 얻어
가장 으뜸이신 이께서 얻은 것과 같게 하시옵소서.
저는 하열하고 지혜가 없어
마라(魔羅)의 무리 속에 떨어져 있었고
집에 편히 살면서 부딪히는 일이 많아
부처님[人中上]을 섬기지는 못했사옵니다.
저는 이미 일찍이 훌륭한 복을 닦아
이로 인해 잠시 동안 부처님을 뵈었으나
부처님께서는 바른 법을 드리우지 않았기에
저는 이제 극심한 고통 받고 있나이다.
저는 이제 하늘·용 등 대중 앞에서
지성껏 진실한 말을 일으키나니
저의 본래 소망이 사실대로라면
말씀대로 모두 이루어져야 하오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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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컨대 저는 미래 세상에 모든 부처님께서
출현하시면 사람 중에 가장 존귀한 분이 되어지이다.
매우 깊은 이치와 광대한 작용과
위없는 진실한 법 보고 듣게 하시며
그 때에 모든 재난 저에게는 생기지 않아
이미 생긴 욕심들도 가까이하지 않으며
여색(女色)에도 자재하여 따라 옮김이 없고
마라의 감옥을 꺾어 무너뜨리며
날 때마다 늘 모든 부처님 뵙게 되고
위없는 바른 법을 눈앞에서 듣게 되며
모든 부처님 뵙게 되면 청정한 믿음이 생기고
그 믿음으로 모든 행을 닦게 하여지이다.
만일 제가 일으킨 지성스런 말씀이
반드시 진실이요 거짓이 아니라면
이로 인해 여래께서 도로 일어나 앉으심이
마치 깊은 잠에서 깨어나듯 하소서.
보살이 지성스런 말을 마치자
여래는 바로 그 때 일어나 앉으시니
백천 구지의 모든 하늘들이
훌륭한 의복을 바쳐 올렸다.
이 때에 보살은 마음이 기뻐서
몸을 솟구쳐 허공으로 올라가
허공에 서서 편히 머문 뒤에
묘한 게송[伽他]으로 부처님을 찬탄했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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