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1265-253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1261 / 3476] 쪽
처첩이며 모든 여인에 대한 색욕(色欲)을 섭수하면 간략하게 말하여 그것은 원수를 섭수하는 것이라 곧 지옥과 축생과 염마(焰魔)의 귀신 세계 등을 섭수하는 것이니라.
사리자야, 이와 같은 섭수는 요점을 들어 말하건대 그것은 곧 온갖 착하지 않은 법을 섭수하여 모든 성현의 법을 장애하는 것이니라. 또 만일 남녀와 처첩이며 모든 여인에 대한 색욕을 섭수하고 나아가 온갖 맛있는 음식을 섭수하면 그것조차도 장애가 되거늘 하물며 그 밖의 훌륭한 일이겠느냐? 사리자야, 이와 같은 장애를 요약하여 말하면 이른바 부처님 뵙는 것을 장애하고 법 듣는 것을 장애하며 스님들 받드는 것을 장애하는 것이요, 부처님을 뵙고 얻게 되는 청정한 믿음을 장애하고 법을 들어서 얻게 되는 청정한 믿음을 장애하며 스님들을 받들어 얻게 되는 청정한 믿음을 장애하는 것이니라. 또 요약하여 말하면 완전히 재난이 없게 되는 것을 장애하고 신재(信財)·계재(戒財)·문재(聞財)·사재(捨財)·혜재(慧財)·참재(慚財)·괴재(愧財)를 장애하는 것이니라.
사리자야, 만일 어떤 이가 남녀와 처첩의 모든 색욕 등을 섭수하면 곧 믿지 않음[不信]·나쁜 계율[惡戒]·삿된 들음[邪聞]·인색함[慳悋]·악하고 삿된 지혜[惡邪之慧]·제 부끄러움 없음[無慚]· 남 부끄러움 없음[無愧]을 섭수하는 것이며, 또 다시 질병과 종기와 독화살과 불 무더기와 독사를 섭수하는 것이니라.
사리자야, 만일 어떤 이가 집에 살고 있기를 좋아하여 빠져서 버리지 않으면 그것은 곧 무덤 사이에 있기를 좋아하는 줄 알아야 하리니, 그러므로 나는 '집에 살고 있기를 좋아함은 마치 무덤 사이나 넓은 벌판에 있으면서 의탁하거나 이야기할 데가 없는 것과 같다'고 하리니, 곧 모든 희고 깨끗한 법[白淨法]을 상실하게 되느니라.
또 사리자야, 만일 어떤 중생이 남녀와 처첩이며 모든 여인에 대한 색욕에 맛들이면 그것은 곧 조약돌로 된 우박에 맛들이는 것이요, 그것은 곧 날카로운 칼날에 맛들이는 것이며, 그것은 곧 불이 이글거리는 철환에 맛들이는 것이요, 그것은 곧 불이 이글거리는 쇠 평상에 맛들이는 것이며, 그것은 곧 불이 이글거리는 쇠 책상에 맛들이는 것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1262 / 3476] 쪽
사리자야, 만일 어떤 이가 꽃다발과 향 바르는 일에 맛들이면 그것은 곧 불이 이글거리는 쇠 꽃다발에 맛들이는 것이요, 또한 그것은 똥·오줌을 몸에 바르는 일에 맛들이는 것이니라.
사리자야, 만일 어떤 이가 살고 있는 집을 섭수하면 그것은 아주 이글거리는 쇠 항아리를 섭수한 줄 알 것이요, 만일 어떤 이가 노비와 심부름꾼을 섭수하면 그것은 지옥의 옥졸을 섭수한 줄 알 것이며, 만일 어떤 이가 코끼리와 말과 낙타·당나귀·소·양·닭·돼지 등을 섭수하면 그것은 지옥 안에 있는 검고 얼룩덜룩한 개들을 섭수한 줄 알 것이요, 또 그것은 100유선나(踰繕那) 만큼이나 되는 금군(禁軍)의 병졸을 섭수한 줄 알 것이니, 요점을 들어 말하건대 만일 어떤 이가 처첩과 남녀며 모든 여인에 대한 색욕을 섭수하면 그것은 곧 온갖 많은 괴로움과 근심과 슬픔과 번뇌의 무더기를 섭수한 줄 알아야 하느니라.
사리자야, 차라리 1천 유선나 만큼의 쇠로 된 큰 평상이 이글거리며 극도로 뜨겁고 두루 뜨거우며 사나운 불길이 훨훨 타오르는 그 평상에 의지하고 붙어 있을지언정 저 부모가 맡겨준 처첩이나 모든 여인의 색욕에 대해서는 음욕의 마음으로써 멀리서조차도 그 모양을 보지 않아야 하리니, 하물며 친히 달라붙고 안아 가지는 것이겠느냐? 왜냐하면 사리자야, 부인(婦人)이란 곧 많은 고통이 오는 근본이요, 곧 장애가 되는 근본이며, 바로 살해(殺害)를 하는 근본이요, 바로 얽매이게 되는 근본이며, 바로 근심을 부르는 근본이요, 바로 원수가 되는 근본이며, 바로 소경이 되는 근본이기 때문이니, 부인은 거룩한 지혜의 눈을 없애는 것인 줄 알아야 하고 부인은 마치 이글거리는 쇠 꽃을 땅에다 흩어 펴놓고 발로 그 위를 밟는 것인 줄 알아야 하며, 부인은 모든 삿된 성품이 유포되고 더욱 자라는 것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사리자야, 무슨 인연 때문에 부인이라 하는가? 이른바 부인이란 무거운 짐을 더하게 한다 하나니, 왜냐하면 중생으로 하여금 무거운 짐을 지게 하기 때문이요, 중생으로 하여금 무거운 짐으로 피곤하게 하기 때문이며, 중생으로 하여금 무거운 짐을 받아들이게 하기 때문이요, 중생으로 하여금 무거운 짐을 갖고 가는 데가 있게 하기 때문이며, 중생으로 하여금 무거운 짐을 지고 두루 돌아다니게 하기 때문이요, 중생으로 하여금 이 무거운 짐으로 인해
[1263 / 3476] 쪽
마음이 고달프고 괴로움을 받게 하기 때문이며 중생으로 하여금 무거운 짐으로 인해 핍박을 받게 하기 때문이요, 중생으로 하여금 무거운 짐으로 인해 상해를 입게 하기 때문이니라.
사리자야, 또 무슨 인연 때문에 부인이라 하는가? 이른바 부인이란 이 모든 중생들이 맡긴 물건을 보내 주는 곳이요, 이 사랑을 탐한 노예는 그 흐름에서 빠져 죽는 곳이며, 이 부인에 순종하는 이는 세금을 바치는 곳이요, 이 부인이 아양을 떨면 미혹되는 곳이며, 이 부인이 훌륭하면 돌아가 의지할 곳이요, 이 부인에 굴복하는 이는 의지하고 기댈 곳이며, 부인이 마음대로 하면 멋대로 거리낌 없이 노는 곳이요, 부인의 노예가 된 이는 고달프고 괴로움을 받는 곳이며, 부인을 따라 움직이는 이는 우러르면서 사모하는 곳이니라.
사리자야, 이와 같은 등의 모든 인연 때문에 이 모든 곳을 부인이라고 이름하는 것이니라.
또 사리자야 세간의 중생들은 이 부인과의 인연으로 말미암아 무거운 짐을 버리지 못하나니, 어떠한 무거운 짐을 버리지 못하는가? 이른바 5온(蘊)이니라. 어떤 것이 5온인가? 색온(色蘊)·수온(受蘊)·상온(想蘊)·행온(行蘊)·식온(識蘊)이니라.
사리자야, 세간의 부인은 중생들로 하여금 이와 같은 5온의 무거운 짐을 버리지 못하게 하기 때문에 5온을 부인이라고 이름하는 것이니라.
사리자야, 다시 어떤 인연 때문에 세간 사람들은 부인을 옛부터 제2가 된다고 하는가? 사리자야, 이와 같은 여인은 그가 바로 시라를 범하는 제2의 동반자(同伴者)이기 때문이요, 그가 바로 위의를 범하는 제2의 동반자이기 때문이며, 그가 바로 바른 소견을 범하는 제2의 동반자이기 때문이요, 그가 바로 마시고 먹고 할 때에 제2의 동반자이기 때문이며, 그가 바로 지옥과 축생과 아귀의 세계를 갈 적에 제2의 동반자이기 때문이요, 그가 바로 성인의 지혜와 열반을 장애하고 온갖 고통을 받아들이게 하는 제2의 동반자이기 때문이니, 그러므로 옛부터 제2라 하느니라.
사리자야, 또 무엇 때문에 세간 사람들은 부인을 어머니들[母衆]이라 하는가? 사리자야, 온갖 여인들은 많은 허물을 내고 끝없이 요술처럼 속이기 때
[1264 / 3476] 쪽
문에 어머니들이라 하느니라. 만일 어떤 이가 어머니들을 좇으면서 자유자재하면 곧 마라(魔羅)의 손 안에 떨어져서 자유자재하게 악을 짓고 있는 줄 알 것이니라.
이와 같이 사리자야, 세간의 온갖 여인들은 많은 허물을 내고 끝없이 요술처럼 속이면서 마음은 몹시 경솔하고 마음은 대단히 들떠 있으며, 그 마음은 음탕하게 놀고 기울어져서 서 있지 못하며, 마음은 마치 산에 사는 검은 원숭이와 같고, 마음은 마치 원숭이[猨猴]와 같아서, 요술처럼 속이는 재주를 잘 부리게 되는 줄 알아야 하나니, 이와 같은 모든 모양 때문에 여인을 어머니들이라고 이름하느니라.
또 사리자야, 어머니들이란 말은 곧 어머니의 요술 마을[母幻村]이라고 하며, 또 요술로 된 성읍(城邑)이라 하기도 하고, 요술로 된 왕의 도읍이라 하기도 하고, 요술로 된 손님[客]의 정자라 하기도 하고, 요술로 된 사람의 여관이라 하기도 하고, 요술로 된 나라요, 요술로 된 마을이요, 요술로 된 처소요, 요술로 된 방소라 하기도 하며, 또 그것은 요술로 된 세간이요, 그것은 요술로 된 세계요, 그것은 끝이 없는 요술이요, 그것은 광대한 요술이요, 그것은 한량없는 요술이며, 그것은 불가사의한 요술이라고도 하느니라.
사리자야, 이와 같은 등의 모든 욕심의 중한 과실로 말미암아 악도에 나아가게 되므로 여인을 이름하여 어머니의 요술 마을이라 하느니라.
사리자야, 비유하면 마치 요술쟁이가 요술을 잘 배워서 대중 가운데 있으면서 갖가지 요술로써 속이는 일을 보이고 나타내는 것처럼, 사리자야, 어머니의 마을도 역시 그러하여 여인이 요술처럼 속이는 기술을 잘 배워서 장부(丈夫)로 하여금 보고 듣고 만지고 접촉하며 모두가 그에게 얽매이도록 하는 것이니라. 또 모든 여인들은 남을 미혹시키고 아양떠는 법을 교묘히 아나니, 아양떨 줄을 알기 때문에 세력이 자유자재하여 노래하고 춤을 추고 희롱하며 웃고 또는 울고 가고 오고 서고 앉고 눕는 온갖 때에 장부로 하여금 마음대로 할 수 없게 하면서 그 여인을 따라 얽매이고 부림을 받게 하느니라.
사리자야, 비유하면 마치 세간에서 다 익은 벼논에 큰 우박이 내리면 꺾이고 상하는 것이 너무도 심한 것처럼, 사리자야, 이 어머니의 요술 마을도 마치 큰 우박이 장부의 밭에 떨어져 온갖 백법(白法:善法)의 싹을 꺾고 없애버
[1265 / 3476] 쪽
리는 것과 같으니라.
사리자야, 이와 같은 따위의 악도에 나아가게 하는 탐욕의 중한 과실을 온갖 세간의 어리석은 범부들은 그것이 요술처럼 미혹시킨 것임을 깨달아 알지 못하는지라 다시 사랑하는 아내와 첩이며 모든 여인에 대한 색욕을 섭수하면서 그 때문에 헷갈리고 취하여 있느니라.
또 사리자야, 총명하고 지혜로운 보살마하살은 시라바라밀다를 수행하는 까닭에 이 모든 욕심에 대하여 그 허물을 깊이 알고 나서는 곧 바른 법에 의지하여 두 가지 생각을 일으키나니, 이른바 모든 어리석은 범부에 대해서는 나쁜 사람이라는 생각[惡人想]을 일으키고, 부처님과 보살에 대해서는 착한 사람이라는 생각[善人想]을 일으키느니라.
보살마하살은 이렇게 관찰하고 나서는 생각하기를 '나는 이제 마땅히 착한 장부의 세계로 가야 하고 저 악한 장부의 세계로는 가지 않아야 한다. 나는 마땅히 지옥과 축생과 염마의 귀신 세계로는 가지 않아야 한다. 나는 마땅히 시라를 훼범하는 세계로는 가지 않아야 한다. 나는 마땅히 계를 범하면서 사는 곳으로는 가지 않아야 한다. 나는 이제 마땅히 가장 훌륭하고 위없는 앞의 모든 법을 여읜 장애 없는 세계로 가야 한다. 나는 이제 마땅히 모든 부처님 여래의 큰 지혜의 세계로 가야 한다'고 하느니라.
또 생각하기를 '나는 마땅히 흐름을 거스르면서 수행해야 하며 흐름을 순종하는 자는 되지 않아야 한다. 나는 마땅히 사자처럼 외쳐야 하며 야간(野干)처럼 울지는 않아야 한다. 나는 마땅히 금시조왕(金翅鳥王)의 큰 세력을 나타내 보여야 하며 미세한 곤충이 지닌 힘을 나타내 보이지는 않아야 한다. 나는 이제 마땅히 어질고 선량한 사람이 되어야 하며 험악하고 심란한 사람은 되지 않아야 한다. 나는 이제 마땅히 현량(賢良)하고 훌륭한 선비의 청정한 밥을 먹어야 하며 저 불량하고 낮은 이의 깨끗하지 않은 밥은 먹지 않아야 한다. 나는 마땅히 미묘한 정려(靜慮)와 가장 훌륭한 정려와 특수한 정려와 최고의 삼마지(三摩地)에서 얻는 그런 종류의 정려를 수행해야 하며 그런 종류가 아닌 정려와 그릇되고 하열한 정려는 수행하지 않아야 한다'고 하느니라.
사리자야, 보살마하살은 또 생각하기를 '나는 마땅히 부처님의 정려에 즐...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대보적경(大寶積經)'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보적경-1275-255 (0) | 2017.04.15 |
---|---|
대보적경-1270-254 (0) | 2017.04.13 |
대보적경-1260-252 (0) | 2017.04.10 |
대보적경-1255-251 (0) | 2017.04.09 |
대보적경-1250-250 (0) | 2017.04.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