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아함경-1220-244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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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되면,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인간 세상을 유행하실 것이다'고 하였답니다. 그 때문에 저는 지금 마음으로 매우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어느 때에나 다시 세존과 여러 친한 비구들을 뵈올 수 있겠습니까? 부처님께서 석씨 난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부처님을 보거나 보지 않거나, 친한 비구들을 보거나 보지 않거나 간에, 너는 수시로 다섯 가지 기쁨의 일[다섯 가지 기쁜 일이란 염불(念佛)·염법(念法)·염승(念僧)·염계(念戒)·염시(念施)·염천(念天) 등의 6념처(念處) 가운데 맨 뒤의 염천(念天)을 제외한 다섯 가지 염처를 말한다.]을 닦아 익혀야 한다.
어떤 것이 그 다섯 가지인가? 너는 수시로 여래에 대한 일인 '여래 · 응공 · 등정각 · 명행족 · 선서 · 세간해 ·무상사 · 조어장부 · 천인사 · 불세존'이심을 기억하고, 또 법에 대한 일과 승가와 제 자신이 지켜야 할 계와 자신이 행해야 할 보시[고려대장경 본문에는 '자행세사(自行世事)'라고 되어 있으나 이것은 다음에 나오는 6념처에 대비해보면 염시(念施)에 해당하는 것으로 여기서 '세(世)'자는 '시(施)'자라야 맞을 듯하여 고쳐 해석하였다.] 를 기억해야 한다. 수시로 '나는 내 자신의 이익을 얻었다. 나는 물질에 집착하는 번뇌[慳垢]를 가진 중생세간에서 많이 닦고 익혀 물질에 집착하는 번뇌에 머물기를 여의고, 해탈 보시[解脫施] · 평등 보시[捨施] · 항상 왕성한 보시[常熾然施]를 행하고, 평등을 좋아하여 항상 평등한 보시를 행하면서 그렇게 보시할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기억해야 한다. 이와 같아서 석씨 난제야, 이 다섯 가지 선정을 닦되 섰거나 다니거나 앉거나 눕거나 나아가 처자와 함께 있는 시간이라 하더라도, 항상 이 삼매에 대한 기억을 마음에 매어두어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석씨 난제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예배하고 떠나갔다.
858. 난제경 ④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시면서, 지나간 석 달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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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여름 안거에 드셨었다. 그 때 석씨 난제는,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서 지나간 석 달 동안 여름 안거에 드셨다는 말을 듣고 이렇게 생각하였다. '나는 당장 그곳을 찾아가서 부처님께 공양할 온갖 작업을 하고 여래와 비구 승가들에게 공양을 올리리라.' 그리고 곧 그곳에 이르자, 석 달 동안의 수행이 끝났다. 그 때 많은 비구들이 식당에 모여 부처님을 위해 가사를 지으면서 이렇게들 말했다. '여래께서는 머지않아 가사가 완성되면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인간 세상을 유행하실 것이다.' 그 때 석씨 난제는 많은 비구들이 식당에 모여 '여래께서는 머지않아 가사가 완성되면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인간 세상을 유행하실 것이다'라고 말하는 소리를 듣고는 부처님께서 계시는 곳으로 나아가 부처님 발에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한쪽으로 물러앉아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지금 온 몸의 맥이 풀리고 천지가 아득하여, 전에 들었던 법을 지금 모두 잊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제가 듣기로는 세존께서 인간 세상을 유행하실 것이라고 하던데, 그러면 저는 어느 때에나 다시 세존과 여러 친한 비구들을 뵙게 되겠습니까? 부처님께서 석씨 난제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여래를 보거나 혹 보지 못하거나, 친한 비구들을 보거나 혹 보지 못하거나 간에 상관하지 말고, 너는 마땅히 수시로 여섯 가지 기억하는 법[六念]을 닦아라. 어떤 것이 그 여섯 가지인가? 마땅히 여래와 법과 승가와 제 자신이 지킬 계와 제 자신이 행할 보시에 대하여 기억하며, 또 모든 하늘들을 기억하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석씨 난제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예배하고 떠나갔다.
859. 이사달다경(梨師達多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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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시면서 지나간 석 달 동안 여름 안거에 드셨었다.……(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위의 소경에서 설한 것과 같으며, 다만 그와 다른 내용은 다음과 같다.) 그 때 장자 이사달다(梨師達多)와 부란나(富蘭那) 두 형제는 많은 비구들이 식당에 모여 세존을 위해 가사를 기우면서……(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앞의 난제경에서 말한 것과 같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이사달다와 부란나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함께 기뻐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예배하고 떠나갔다.
860. 전업경(田業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지나간 석 달 동안의 여름 안거를 마치자, 많은 비구들이 식당에 모여 세존을 위해 가사를 깁고 있었다.그 때 장자 이사달다와 부란나 두 형제가 녹경택(鹿徑澤)에서 농사일을 하다가, 많은 비구들이 식당에 모여 세존을 위해 가사를 기우면서 여래께서는 머지않아 이 가사가 완성되면, 이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인간 세상을 유행하실 것이라고 말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는 그 소식을 듣고 나서 어떤 장정[士夫]에게 말했다. 너는 지금 당장 세존께서 계시는 곳으로 나아가 세존의 동정을 살펴 보라. 만일 떠나시는 것이 틀림없거든 즉시 와서 내게 말해라. 그 장정은 지시를 받고 어느 한 곳에 이르러 세존께서 나오시는 것을 보고 곧 돌아와 이사달다와 부란나에게 알렸다. 세존과 여러 대중들이 벌써 오셨습니다. 그러자 이사달다와 부란나는 세존을 맞이하러 나갔다. 세존께서는 멀리서 이사달다와 부란나가 오는 것을 보시고, 곧 길 가로 나와 니사단(尼師壇)을 펴고 몸을 바로하고 단정한 자세로 앉으셨다. 이사달다와 부란나는 부처님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한쪽에 물러앉아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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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지금 온 몸의 맥이 풀리고 천지가 아득하여, 전에 들어 기억하고 있던 일들을 지금 다 잊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어느 때에나 다시 세존과 여러 친한 비구들을 뵙게 되겠습니까? 세존께서 지금 이곳을 떠나시면 구살라국(拘薩羅國)으로 가실 것이요, 구살라국에서는 가시국(伽尸國)으로 가실 것이며, 가시국으로부터 마라국(摩羅國)으로 가실 것이요, 마라국에서는 다시 마갈타국(摩竭陀國)으로 가실 것이며, 마갈타국으로부터는 앙가국(殃伽國)으 로 가실 것이요, 앙가국에서는 수마국(修摩國)으로 가실 것이며, 수마국으로부터는 분다라국(分陀羅國)으로 가실 것이요, 분다라국에서는 가릉가국(迦陵伽國)으로 가실 것이옵니다. 그런 까닭에 저희들은 지금 몹시 걱정하고 있습니다. 언제나 다시 세존과 여러 친한 비구들을 뵈올 수 있겠습니까? 부처님께서 이사달다와 부란나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여래를 보거나 혹 보지 못하거나, 여러 친한 비구들을 보거나 혹 보지 못하거나 간에 상관하지 말고, 너희들은 단지 수시로 여섯 가지 기억하는 법을 닦고 익혀라. 어떤 것이 그 여섯 가지인가? 너희들은 마땅히 여래에 대한 일을 기억하고…… (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위의 소경에서 설한 것과 같다.) ……하늘들을 기억하라. 그러나 장자들이여, 세속에 있으면 시끄럽고 혼란스러우며, 또 세속에 있으면 물들고 집착하게 되겠지만 출가하게 되면 텅 비어 한가로울 것이다. 그러나 속인의 처지로는 집 없이 산다 하더라도, 한결같이 깨끗하고 순수하며 원만하고 청정하여, 범행이 청백하기는 어려울 것이니라. 장자들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기묘한 일입니다. 세존이시여, '세속에 있으면 시끄럽고 혼란스러우며, 또 세속에 있으면 물들고 집착하게 되겠지만 출가하게 되면 텅 비어 한가로울 것이다. 그러나 속인의 처지로는 집 없이 산다 하더라도, 한결같이 깨끗하고 순수하며 원만하고 청정하여, 범행이 청백하기는 어려울 것이다'라는 이 법을 잘 말씀해 주셨습니다. 저희들은 파사닉왕(波斯匿王)의 대신이옵니다. 파사닉왕이 공원에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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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실 때에는 저희들로 하여금 큰 코끼리를 타게 하고 왕이 제일 사랑하는 궁녀들을 태우는데, 한 여자는 우리 앞에 타게 하고 한 여자는 우리 뒤에 타게 하고는 우리를 그 가운데 앉게 하십니다. 그리하여 코끼리가 비탈길을 내려올 때엔 앞에 있는 여자는 우리의 목을 끌어안고 뒤에 있는 여자는 우리의 등을 붙잡습니다. 또 반대로 코끼리가 비탈길을 올라갈 때에는 뒤에 있는 여자는 우리의 목을 끌어안고 앞에 있는 여자는 우리의 옷자락을 붙잡습니다.
그리고 저 여러 채녀(婇女)들은 왕을 즐겁게 하기 위해 비단옷을 입고 온갖 묘한 향(香)을 바르며 영락(瓔珞)으로 장엄하고는 우리와 더불어 함께 놀았지만, 항상 세 가지 일을 조심하곤 하였습니다. 첫째는 코끼리를 몰되 바른 길을 잃을까 두려워하는 것이고, 둘째는 제 자신의 마음을 단속하여 물들어 집착할까 두려워하는 것이며, 셋째는 제 자신의 몸을 단속하여 거기 넘어지고 떨어질까 두려워하는 것이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그 때 왕의 채녀들에 대해 잠깐이라도 바른 사유를 하지 않은 적이 없었습니다.
부처님께서 장자들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스스로의 마음을 잘 단속하였구나.
장자들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희들 집에 소유하고 있는 모든 재물을 늘 세존과 모든 비구 · 비구니 · 우바새 · 우바이들과 함께 같이 쓰겠사오며, 내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겠습니다.
부처님께서 장자들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너희들은 이 구살라국에서 돈과 재물로는 대단한 부자라서 너희들과 견줄 이가 없거늘 저 많은 재물에 대하여 내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구나.
그 때 세존께서 그 장자들을 위해 여러 가지로 설법하여 가르쳐 보이시고 기쁘게 해 주셨고, 가르쳐 보이시고 기쁘게 해 주신 뒤에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가셨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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