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大寶積經)

대보적경-1020-204

근와(槿瓦) 2017. 1. 28. 04:02

대보적경-1020-204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1016 / 3476]

구지의 모든 중생에게 앞뒤에 둘러싸였는데, 그 가운데 부처님께서 맨 앞에 자리하셨다. 부처님의 대위덕 때문에, 대신통 때문에, 큰 세력 때문에, 갖가지 자재로운 대변화 때문에, 큰 광명을 놓아 대지가 진동했으며, 큰 연꽃이 비 내리듯 허공에 가득했으며, 백천 나유다 구지의 온갖 하늘 풍악이 울렸다.
대중들이 전에 없던 것임을 찬탄하며 부처님의 신변을 보고는 갑절이나 공경심을 내었다. 부처님께서 발로 연꽃을 밟고 가셨는데 크기가 수레바퀴만 하였다. 이렇게 장엄한 길을 따라 취봉산에 이르셨다.


그곳에 도착하시자 장로 아난다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여래를 위하여 최상의 자리·법의 자리·미묘한 자리·삼계를 뛰어나는 자리·높고 거룩한 자리·부처의 자리·여래의 자리 등 훌륭한 자리를 펴라. 내가 이 자리에서 일체 중생을 이익되게 하기 위하여 대승 보살행의 소의경전(所依經典)을 설하리니, 이름은 '미묘길상대보살장(微妙吉祥大菩薩藏)'이니라. 이 경은 능히 일체 중생의 의심의 산을 무너뜨리며, 이 경은 능히 일체 중생의 의심의 그물을 끊어버리며, 이 경은 능히 일체 중생의 의심의 뿌리를 없애 버리나니, 이 대승경전은 모든 중생을 이익 안락하게 하며 대중과 모든 하늘·사람을 불쌍히 여기느니라. 그러므로 여래가 너희를 위하여 열어 밝히겠노라.”그러자 장로 아난다는 부처님께서 가르치신 대로 법좌(法座)를 폈다. 그 때에 그 대중 가운데 68구지의 천자가 각기 웃옷을 벗어 여래를 위하여 법좌 위에 폈다.


부처님께서는 그 위에서 평상시대로 여러 천자를 돌아보시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여러 하늘이 의복을 폄이여
가장 훌륭하고 미묘하도다.
세상을 구하는 큰 길잡이는
이 법좌에 편히 앉으리.

모든 법 피안에 이르렀을 때
여래가 이 자리에 오르자


                                                                            [1017 / 3476]

대지가 여섯 가지로 움직이며
대중을 다 기쁘게 하도다.

빛을 놓아 부처님 세계를 비추며
모든 산왕을 빛내었도다.
세존이 신통을 나타냄은
법 좋아하는 자를 구제하기 위함이니

모든 하늘과 용과 사람이며
구반다·아귀며
포달나(布怛那:보특가라) 무리들이
서로 보되 걸림이 없도다.

백천 나유다 구지의
여러 하늘들이
부처님의 광명 놓음 보고는
'이 때를 만나기란 매우 어렵네'라고 하였다.

빈비사라왕은
여러 대신에 둘러 싸여
세상이 의지하여 믿을 분인
가장 거룩한 여래 앞에 나왔도다.

부처님께서는 하늘··사람 등
대중이 모두 앉은 것 아시고
모든 중생을 이익되게 하려고
사방을 돌아보며

의심 있는 자에게 말씀하시기를


                                                                            [1018 / 3476]

'마땅히 양족존께 물어보아라.
내가 장차 세간을 인도하여
온갖 의심 그물을 끊어주리라'라고 하셨네.

그 때 삼천대천세계의 온갖 중생이 법을 듣기 위하여 다 와서 모였다. 이미 여래가 이 법 설함을 듣고는 법을 들었으므로 고요히 바깥 인연을 쉬고 마음을 한 경계에 머물러서 생각을 거두고 앉았다.
그 때 세존께서 장로 대목건련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제 알아야 하느니라. 어떤 필추가 먼 곳에 있어서 이 모임에 참석하지 못했거든 마땅히 불러 모이게 하여라.”
그 때 장로 대가섭은 대설산(大雪山) 남쪽에 머물러 있었다. 대목건련은 기억하여 알고는 신통력으로 그곳에 가서 말했다.
여래께서 이제 취봉산에 계시어 대중 앞에서 모든 하늘·마군·범천·사문·바라문·하늘 사람·아소락 등을 위하여 장차 묘한 법을 설하시려 하여 인자(仁者)를 기다리시니 같이 가서 우리들이 법에 방해되지 않도록 합시다.”
대가섭이 대목건련에게 말했다.
그대는 앞서 가시오. 저는 뒤따라 가겠습니다.”
이 말을 하고는 대가섭은 자리에서 일어나지 아니하고 신통력으로 왕사성에 들어가, 사부대중에 인도되어 취봉산으로 가서 부처님 발에 정례하고 대중 가운데서 부처님 앞에 멀지 않게 앉았다.
이 때 대목건련이 그러한 변화를 보고서 신통력으로 부처님 처소에 이르자, 가섭이 이미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을 보고는 가섭에게 말하였다.
존자께서는 매우 빠른 신통력을 성취하셨습니다. 능히 원래 자리를 일어나지 않고 이 신통변화를 나타냄이여.”
대가섭이 말했다.
세존께서는 그대가 신통이 제일이라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이제 조금 나타낸 것에 불과하니 말할 것이 못 됩니다.”


                                                                            [1019 / 3476]

3) 시험보살품(試驗菩薩品)


그 때 장로 사리자가 자리에서 일어나 울다라승(鬱多羅僧:7조가사)를 왼쪽 어깨에 걸치고 오른쪽 어깨는 드러내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꿇고 부처님을 향하여 합장하고 공손하게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이제 여쭐 말씀이 있습니다. 바라옵건대 여래·응공·정변지께서는 불쌍히 여기시어 허락하시고 저를 위하여 해설해 주소서.”
부처님께서 장로 사리자에게 말씀하셨다.
마음대로 물어라. 여래가 이제 너희를 위하여 해설하여 기쁘게 하리라.”
사리자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보살마하살이 몇 가지 법을 성취함으로써 몸의 업[身業]에 허물이 없으며, 말의 업[語業]에 허물이 없으며, 뜻의 업[意業]에 허물이 없겠습니까? 몇 가지 법을 성취함으로써 몸의 업이 청정하며 말의 업이 청정하며 뜻의 업이 청정하겠습니까? 몇 가지 법을 성취함으로써 뜻의 업이 동요되지 않으며, 말의 업이 동요되지 않으며, 뜻의 업이 동요되지 아니하여 천마와 마군의 방해와 흔들림에 빠지지 않으며, 처음 온갖 지혜의 마음을 발함을 좇아 올바른 행을 닦아 행하여 지위마다 뛰어난 선교방편을 더욱 길러 내어서 일체 중생을 위하여 거룩한 길잡이가 되며, 두루 길잡이가 되며, 큰 횃불이 되며, 큰 사다리가 되며, 다리가 되며, 배가 되며, 건져 주는 자가 되며, 저 언덕으로 건네주는 자가 되며, 집이 되며, 구호자가 되며, 돌아갈 곳이 되며, 나아갈 곳이 되도록 일체 지혜의 마음을 버리지 않겠습니까?”


그 때에 사리자는 거듭 이 뜻을 펴시고자 게송으로 여쭈었다.

보살이 어떠한 뜻으로
능히 큰 보리에 머무르며
어떤 이름의 덕행과 법으로
위없는 보리를 깨닫게 되나이까?

또 어떤 행을 닦아서
모든 중생을 이익되게 하며


                                                                            [1020 / 3476]

어떤 법을 닦아 익히므로
사람 가운데 거룩한 이 되나이까?

어떻게 악마를 항복받아
가장 거룩한 보리에 머무르며
구지의 세계를 진동하여
위없는 정각을 깨닫겠나이까?

보살이란 어떠한 뜻이며
이러한 법구(法句)는 어떠한 것이며
어떤 것을 보리라 하며
또 위없는 불법이 되겠나이까?

어떻게 세간에 나아가서
중생들을 이익되게 하되
물들지 않는 연꽃과 같이
구지의 무리를 벗어나게 하겠나이까?

어떻게 하늘이나 용이나
사람 아닌 것들에게 공양 받을지
제가 청하여 묻는 것을
자비로 말씀해 주시길 바라나이다.

그 때 부처님께서 장로 사리자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도다, 훌륭하도다. 내 이제 너를 위하여 분별하여 해설하리라. 사리자야, 보살마하살이 한 가지 법을 성취하면 곧 능히 네가 묻는 법과 나머지 한량없고 가없는 불법을 거두어 잡아 지니게 되느니라. 어떤 것이 한 가지 법인가? 보리심과 믿음의 욕구[信欲]를 구족하는 것이니라. 사리자야, 이것을 보살마하살이 한 가지 법을 성취하면 능히 가없는 불법을 거두어 잡아...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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