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1005-201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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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움을 벗어났다고 말하리라.”
그 때에 세존께서 거듭 이 뜻을 펴시고자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나고 죽음의 불 치성하여
모든 세간을 불사르므로
괴로움 받아도 구원할 이 없어
성스러운 길 잃어버렸도다.
세상을 비추어 주시는 여래께서
이에 한번 출현하셨으니
찰나라도 여의지 말고
굳은 정진의 마음 일으킬지어다.
올바른 행위 닦아 익혀
슬기롭게 관하여 살펴 알지니
슬기롭게 관하면 마땅히 얻으려니와
이와 달리하면 얻을 것 없으리라.
만일 이것을 닦아 익히려면
마땅히 온갖 법이 공한 줄 알라.
공한 법을 깨달아 통달해도
마음조차 공한 보리는 아니니라.
탐냄·성냄 및 어리석음
이 3독(毒)의 큰불이
세간의 어리석은 자를 불살라도
깊이 잠들어 깨닫지 못하도다.
나고 늙고 병들고 죽음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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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심·탄식의 온갖 괴로움 등이
세상을 핍박하는 줄을 알아
모든 법에 의지하여 머무르지 말라.
그 때 5백 장자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이제 부처님 처소에서 출가하여 구족계를 받고 청정행을 닦고자 하오니, 바라옵건대 세존께서 불쌍히 여기시어 허락해 주소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잘 왔다, 필추여.”
그러자 곧 출가하여 구족계를 받고 필추법을 성취하였다.
그 때에 세존께서 거듭 이 뜻을 펴시고자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가사(袈裟)를 받아 지니자
그 머리털이 절로 끊겼도다.
모두가 발우를 가지며
그 자리에서 아라한이 되었도다.
아라한이 된 줄 알고는
필추의 무리 앞에서
여러 하늘에 대하여
큰 스승[大師]은 물음 없이 말하노라.
옛적 세상의 의지처가 되어
널리 온갖 보시를 행하였으므로
그 태어나는 곳마다
항상 많은 안락을 얻었노라.
그들이 이제 나를 만나 보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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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청정한 마음을 내었으니
그 마음이 청정하므로
그들을 위하여 묘한 법 설하노라.
설법을 듣고는 아라한 되어
길이 아견(我見)을 여의고
공법의 드러남을 얻어
나고 죽음 벗어났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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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보적경 제36권
대당 삼장법사 현장 한역
송성수 번역
12. 보살장회 ②
2) 금비라천수기품(金毘羅天受記品)
그 때 세존께서 저 중도(中道)에 그곳을 옮기지 않으시고 여러 장자들로 하여금 거룩한 과위를 성취하게 하셨다. 여래의 위신력으로 왕사성에 들어가실 적에 사부대중에게 둘러 싸여 용모와 위의가 조용하였다.
그 때 왕사성을 수호하는 여러 하늘과 약차(藥叉)의 대선신왕(大善神王)인 금비라(金毘羅)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이제 여래의 형상이 미묘하여 세간에 가장 거룩하시어 만나기 어려우며, 인간·천상의 공양을 받으실 만하나니 우리들은 이제 갖가지 미묘한 공양거리로 여래께 받들어 올리리라.'
이렇게 생각하고 곧 향기와 맛이 풍족하고 묘한 빛깔을 가진 가장 좋은 음식을 부처님께 받들어 올렸다. 그러자 세존께서 그를 가상히 여겨 받아들이셨다. 그 때 금비라왕이 거느린 대약차 대중 6만 8천이 허공 중에서 다들 기뻐하며 맑게 트인 음성으로 외쳐 말했다.
“거룩하셔라, 거룩하셔라.”
그 때에 금비라는 곧 이 뜻을 그 무리에게 말해주었다.
“내가 이미 부처님께 가장 묘한 공양을 올렸으니 너희들도 또한 마땅히 여러 가지 공양으로 필추 스님들에게 베풀어라. 마땅히 너희들을 긴 밤 가운데 이익되고 안락하게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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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약차들이 왕의 가르침을 받고는 곧 좋은 공양으로 필추 스님들에게 베풀었고 여러 스님 대중들은 그 공양을 받았다.
세존께서 걸식을 하려고 왕사성에 들어가셨다가 이미 밥을 얻고는 장차 머무시는 곳으로 돌아오시려 할 적에, 한량없는 1천의 대중들, 하늘·용·약차·건달박(健達縛)·아소락(阿素洛)·게로다(揭路茶)·긴날락(緊捺洛)·모호락가(牟呼洛伽)며, 한량없는 1천의 사람인 듯하나 사람 아닌 무리들이며, 또 한량없는 구지 나유다의 백천 중생들이 부처님 뒤를 따라왔다.
그 때 여래께서는 가장 좋고 평탄한 땅에 가서 자리를 펴고 그 위에 앉으셨다. 그 때에 금비라와 그 대중들은 곧 갖가지의 하늘 만다라꽃·온발라꽃·발특마꽃·구무타꽃·분다리꽃과 또 갖가지 하늘 전단가루 등 모든 공양거리[供養具]를 가지고 와서 부처님께 뿌렸으니, 말하자면 뛰어나게 뿌림·매우 뛰어나게 뿌림·묘하게 뿌림·매우 묘하게 뿌림이었다.
이렇게 은근히 뿌리고는 부처님 앞에 합장하고 예경하였다. 여래께서는 금비라와 그 대중들의 생각을 아시고 빙그레 웃으셨다. 모든 부처님의 상법(常法)에서 미소를 나타내실 적에는 입에서 갖가지 한량없는 광명이 나오니, 이른바 푸르고 누렇고 빨갛고 희고 분홍색이며 은색 및 수정색이었다. 그 광명이 한량없고 가없는 일체 세계에 두루 비치어 해와 달의 위광(威光)이 가리워 나타나지 아니하며, 아래로 지옥에 비치어 그들을 즐겁게 하며 나아가 위로 솟아올라 범천에 이르기도 하며, 그 할 일을 하고는 다시 돌아와서 오른쪽으로 일곱 바퀴 에워싸고는 혹 세존의 정수리 위로 꺼지기도 하고 혹은 두 어깨로 혹은 두 무릎으로 꺼지기도 하였다.
모든 부처님의 상법(常法)에서 만일 지옥 중생을 수기(受記)하실 적엔 광명이 두 발 아래로 꺼지고, 만일 축생을 수기하실 적엔 광명이 등으로 쫓아 꺼지고, 만일 귀신을 수기하실 적엔 몸 앞으로 좇아 꺼지고, 만일 사람을 수기하실 적엔 왼편 옆구리로 좇아 꺼지며, 만일 하늘을 수기하실 적엔 오른편 옆구리로 좇아 꺼지며, 만일 성문을 수기하실 적엔 양 무릎으로 좇아 꺼지고, 만일 독각(獨覺)을 수기하실 적엔 두 어깨로 좇아 꺼지며, 만일 부처님 세존께서 여러 보살마하살에게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수기를 주실 적엔 광명이 정수리로 좇아 꺼진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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