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반야경(大般若波羅蜜多經)

대반야경-1155-231

근와(槿瓦) 2017. 1. 23. 03:13

대반야경-1155-231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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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없는 까닭이니라. 사(娑)자의 문에 들어가서 온갖 법을 깨치니 일으킴을 얻을 수 없는 까닭이요, 습박(濕縛)자의 문에 들어가서 온갖 법을 깨치니 안온한 성품을 얻을 수 없는 까닭이요, 달(達)자의 문에 들어가서 온갖 법을 깨치니 경계[界]의 성품을 얻을 수 없는 까닭이요, 사(捨)자의 문에 들어가서 온갖 법을 깨치니 고요한 성품을 얻을 수 없는 까닭이요, 거(佉)자의 문에 들어가서 온갖 법을 깨치니 허공과 같은 성품을 얻을 수 없는 까닭이요, 찬(羼)자의 문에 들어가서 온갖 법을 깨치니 끝까지 다하는 성품을 얻을 수 없는 까닭이니라. 살다(薩䫂)자의 문에 들어가서 온갖 법을 깨치니 옳은 곳과 옳지 않은 곳을 감당하여 지녀서 움직이지 않게 하는 성품을 얻을 수 없는 까닭이요, 약(若)자의  문에 들어가서 온갖 법을 깨치니 분명하게 아는 성품을 얻을 수 없는 까닭이요, 날타(辣他)자의 문에 들어가서 온갖 법을 깨치니 집착하는 이치의 성품을 얻을 수 없는 까닭이요, 가(呵)자의 문에 들어가서 온갖 법을 깨치니 원인이 되는 성품을 얻을 수 없는 까닭이요, 박(薄)자의 문에 들어가서 온갖 법을 깨치니 무너뜨리는 성품을 얻을 수 없는 까닭이니라. 작(綽)자의 문에 들어가서 온갖 법을 깨치니 좋아하고 덮는 성품을 얻을 수 없는 까닭이요, 삽마(颯磨)자의 문에 들어가서 온갖 법을 깨치니 기억할 수 있는 성품을 얻을 수 없는 까닭이요, 갑박(嗑縛)자의 문에 들어가서 온갖 법을 깨치니 부를 수 있는 성품을 얻을 수 없는 까닭이요, 차(蹉)자의 문에 들어가서 온갖 법을 깨치니 용맹하고 씩씩한 성품을 얻을 수 없는 까닭이요, 건(鍵)자의 문에 들어가서 온갖 법을 깨치니 크게 평등한 성품을 얻을 수 없는 까닭이요, 채()자의 문에 들어가서 온갖 법을 깨치니 쌓임의 성품을 얻을 수 없는 까닭이니라.


노(孥)자의 문에 들어가서 온갖 법을 깨치니 모든 시끄러움을 떠나서 감도 없고 옴도 없으므로 가고 서고 앉고 눕는 것을 얻을 수 없는 까닭이요, 파(頗)자의 문에 들어가서 온갖 법을 깨치니 두루 원만한 과보를 얻을 수 없는 까닭이요, 색가(塞迦)자의 문에 들어가서 온갖 법을 깨치니 모이고 쌓이는 성품을 얻을 수 없는 까닭이요, 일사(逸娑)자의 문에 들어가서 온갖 법을 깨치니 쇠퇴하고 늙는 모양을 얻을 수 없는 까닭이요, 작(酌)자의 문에 들어가서 온갖 법을 깨치니 쌓이고 모인 발자취를 얻을 수 없는 까닭이요, 타(吒)자의 문에 들어가서 온갖 법을 깨치니 서로 몰아치는 성품을 얻을 수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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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닭이요, 택(擇)자의 문에 들어가서 온갖 법을 깨치니 구경처(究竟處)를 얻을 수 없는 까닭이니라.


선현아, 이와 같은 글자의 문이 바로 법의 공[法空]을 깨치는 맨 끝이기에 이러한 글자를 제외하고는 모든 법의 공을 표시하려고 할 수 없으니, 왜냐 하면 선현아, 이러한 글자의 이치는 널리 말할 수도 없고 드러내 보일 수도 없고 붙잡아 지닐 수도 없고 써서 지닐 수도 없고 관찰할 수도 없어서 모든 모양을 떠났기 때문이니라.


선현아, 마치 허공은 바로 만물이 의지하는 곳인 것처럼 이 모든 글자의 문도 역시 그와 같으니, 모든 법의 공한 이치는 다 이 문에 들어가서야 비로소 드러날 수 있느니라. 선현아, 이 아(?)자 등에 들어가는 것을 모든 글자의 문에 들어간다고 하니, 선현아, 만일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은 모든 글자의 문에 들어 공교로운 지혜를 얻으면 모든 말과 소리로 나타내고 표시하는 일에 모두 걸림이 없으며, 온갖 법이 평등하게 공한 성품을 모두 증득하고 지녀 뭇 말과 소리에서 다 함 께 공교로움을 얻으리라. 선현아, 만일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이 모든 글자의 문에 드는 결인의 모양[印相]과 결인의 구절[印句]을 듣고, 듣고 난 뒤에는 수지독송(受持讀誦)하여 환히 통달하고 남에게 해설하여 주되 명예와 이익을 탐내지 않는다면 이 인연으로 스무 가지의 수승한 공덕을 얻느니라.


무엇이 스무 가지인가 하면, 견고한 기억력을 얻고 큰 부끄러움[慙愧]을 얻으며, 견고한 힘을 얻고 법의 참 뜻을 얻으며, 뛰어난 깨달음을 얻고 수승한 지혜를 얻으며, 걸림 없는 말재주를 얻고 총지문(總持門)을 얻으며, 의혹이 없어지게 되고 어기거나 순종하는 말에 성을 내거나 좋아하지 않으며, 높고 낮음이 없이 평등하게 머무르고 유정들의 말과 소리에 대해 교묘함을 얻으며, 온(蘊)의 교묘함과 처(處)의 교묘함과 계(界)의 교묘함을 얻고 연기(緣起)의 교묘함과 인(因)의 교묘함과 연(緣)의 교묘함과 법의 교묘함을 얻으며, 근기의 수승하고 하열한 것을 아는 지혜와 다른 이의 마음을 아는 지혜의 교묘함을 얻고 역술과 역법[星曆]을 보는 교묘함을 얻으며, 천이(天耳)로 듣는 지혜의 교묘함과 전생의 일을 기억하는 지혜의 교묘함과 뜻대로 경계를 넘나드는 지혜의 교묘함과 생사(生死)를 아는 지혜의 교묘함을 얻고 번뇌가 다한 지혜의 교묘함을 얻으며, 옳은 것과 그른 것을 말하는 지혜의 교묘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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얻고, 오고 가는 것 등에 있어 위의(威儀)의 교묘함을 얻는 것이니, 선현아, 이것이 스무 가지의 수승한 공덕을 얻는 것이니라. 선현아,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다를 수행할 때에 얻을 바 없음을 방편으로 삼아 얻게 되는 문자 다라니문이 마땅히 보살마하살의 대승의 모양임을 알아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또 선현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말하기를, '어떻게 보살마하살이 대승에 나아가는 것을 알아야 하는 것입니까?'라고 물었는데, 선현아, 만일 보살마하살이 6바라밀다를 수행할 때에 한 지위[地]로부터 한 지위로 나아가면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대승에 나아가는 것임을 알아야 하느니라."


그 때 구수 선현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어떤 것이 보살마하살이 6바라밀다를 수행할 때에 한 지위로부터 한 지위로 나아가는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현아, 보살마하살은 온갖 법이 온 곳도 없고 가는 곳도 없음을 아는 것이니, 왜냐 하면 온갖 법은 가는 것도 없고 오는 것도 없기에 어디서 온 것도 없고 나아갈 것도 없기 때문이니라. 그 모든 법은 변하거나 무너짐이 없기 때문에 이 보살마하살은 어디서 오고 나아가고 할 지위에 대하여 의지하지도 않고 생각하지도 않으며, 비록 지위의 업(業)을 닦아 다스린다 하더라도 그 지위를 보지 않으니, 선현아,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6바라밀다를 수행할 때에 한 지위로부터 한 지위로 나아가는 것이니라."


"세존이시여, 무엇을 보살마하살이 지위의 업을 닦아 다스린다고 하는 것입니까?" "선현아, 보살마하살이 초지(初地)인 극희지(極喜地)에 머무를 때에는 열 가지 수승한 업을 잘 닦아 다스려야 하니, 어떤 것이 열 가지인가 하면, 첫째는 얻을 바 없음을 방편으로 삼아 청정하고 수승한 의요(意樂)의 업을 닦아 다스리는 것이니, 훌륭한 의요의 일은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니라. 둘째는 얻을 바 없음을 방편으로 삼아 온갖 유정을 평등하게 여기는 마음의 업을 닦아 다스리는 것이니, 온갖 유정은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니라. 셋째는 얻을 바  없음을 방편으로 삼아 보시하는 업을 닦아 다스리는 것이니, 보시하는 이와 받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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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보시하는 물건은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니라. 넷째는 얻을 바 없음을 방편으로 삼아 착한 벗을 가까이 하는 업을 닦아 다스리는 것이니, 착한 벗과 나쁜 벗이란 두 모양이 없기 때문이니라. 다섯째는 얻을 바 없음을 방편으로 삼아 법을 구하는 업을 닦아 다스리는 것이니, 모든 구하는 법은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니라. 여섯째는 얻을 바 없음을 방편으로 삼아 항상 출가하는 것을 좋아하는 업을 닦아 다스리는 것이니, 집을 떠나는 것을 얻을 수 없기 때문 이니라. 일곱째는 얻을 바 없음을 방편으로 삼아 부처님의 몸을 사랑하고 좋아하는 업을 닦아 다스리는 것이니, 모든 32상(相)과 80수호(隨好)는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니라. 여덟째는 얻을 바 없음을 방편으로 삼아 법의 가르침을 펴는 업을 닦아 다스리는 것이니, 분별의 법은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니라. 아홉째는 얻을 바 없음을 방편으로 삼아 교만을 깨뜨리는 업을 닦아 다스리는 것이니, 모든 흥성한 법은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니라. 열째는 얻을 바 없음을 방편으로 삼아 항상 진실한 말의 업을 닦아 다스리는 것이니, 온갖 말의 성품은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니라. 선현아, 보살마하살이 초지(初地)인 극희지에 머무를 때에는 이 열 가지의 수승한 업을 잘 닦아 다스려야 하느니라.


또 선현아, 보살마하살이 제2의 이구지(離垢地)에 머무를 때에는 여덟 가지 법을 생각하고 닦아 익혀서 속히 원만하게 해야 하니, 어떤 것이 여덟 가지인가 하면, 첫째는 청정한 계율이요, 둘째는 은혜를 알아 은혜를 갚는 것이며, 셋째는 안인(安忍)의 힘에 머무르고, 넷째는 환희의 기쁨을 느끼며, 다섯째는 유정들을 버리지 아니하고, 여섯째는 항상 크게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내며, 일곱째는 모든 스승과 어른에게 공경하고 믿는 마음으로 묻고 받들고 공 양하되 마치 부처님을 섬기듯이 하는 생각으로 하고, 여덟째는 바라밀다를 부지런히 구하고 닦아 익히는 것이니라. 선현아, 보살마하살이 제2의 이구지에 머무를 때에는 이와 같은 여덟 가지의 법을 생각하고 닦아 익혀서 속히 원만하게 해야 하느니라.


또 선현아, 보살마하살이 제3의 발광지(發光地)에 머무를 때에는 다섯 가지의 법에 머물러야 하니, 무엇이 다섯 가지인가 하면, 첫째는 많이 듣기를 부지런히 구하되 만족해하는 일이 없고 들은 법에 대하여서는 문자에 집착하지 않으며, 둘째는 물듦이 없는 마음으로 항상 법 보시[法施]를 하여 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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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리 교화한다고 하더라도 높은 체하지 않으며, 셋째는 국토를 장엄하고 청정하게 하기 위하여 모든 선근(善根)을 심고 비록 그것으로 회향한다고 하더라도 잘난 체하지 않으며, 넷째는 유정들을 교화하기 위하여 비록 끝없이 나고 죽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고 하더라고 높은 체하지 않으며, 다섯째는 비록 부끄러움에 머문다고 하더라도 집착함이 없느니라. 선현아, 보살마하살이 제3의 발광지에 머무를 때에는 이와 같은 다섯 가지의 법에 늘 편안히 머물러야  하느니라.


또 선현아, 보살마하살이 제4의 염혜지(焰慧地)에 머무를 때에는 열 가지의 법에 머물러서 항상 행하여 버리지 않아야 하니, 무엇이 열 가지인가 하면, 첫째는 아련야(阿練若)[araya의 음사이며 비구가 수행하기에 알맞은 공한처(空閑處)를 의미한다.]에 머무르면서 항상 떠나지 아니하고, 둘째는 욕심을 적게 내며, 셋째는 만족하게 여기기를 좋아하고, 넷째는 항상 두타[杜多]의 공덕을 여의지 않으며, 다섯 째는 모든 배워야 할 것에 대하여 버리는 일이 없고, 여섯째는 모든 욕락(欲樂)에 깊이 싫증을 내며, 일곱째는 항상 즐거이 적멸과 함께 하는 마음을 일으키고, 여덟째는 모든 지닌 것들을 버리며, 아홉째는 마음이 막히지 않고, 열째는 모든 물건에 대하여 아까워하는 마음이 없는 것이니, 선현아, 보살마하살이 제4의 염혜지에 머무를 때에는 이와 같은 열 가지의 법에 머물러 항상 행하여 버리지 않아야 하느니라.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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