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佛陀,부처님)

구야천(九夜天) 65

근와(槿瓦) 2014. 8. 5. 01:15

구야천(九夜天) 65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이리하여 돌고돌며 가르침을 받아, 겨우 룸비니원(藍毘尼園)에 머물고 있는 야천(夜天)의 앞에 나아가,

“어떻게 하면 불가에 태어나 세간의 등불이 될 수 있겠습니까?”

하고 물었다. 야천이 답하기를,

“선남자여, 보살은 우선 일체의 부처께 공양을 드린다는 원을 일으켜 대자비의 마음으로써 중생들을 가르치고 대지(大智)의 극을 다하여 법에 대한 진실한 상을 알고 모든 선증을 궁구하여 모든 불토에 들어가 일체지를 길러 두루 법계를 거닐어도 장애가 없다. 이것이 참된 불제자이다. 선남자여, 보살은 이리하여 불가에 태어나 세간의 등불이 되는 것이다.”

 

동자는 다시 이 신의 가르침에 의하여 가비라 성에 머물고 있는 석가족의 딸 구이(瞿夷) 부인에게 나아가 우선 성중의 장엄 강당에 이르자, 이우묘덕천(離憂妙德天)이라는 신과 많은 다른 신들이 함께 동자를 맞으며,

“대지혜를 갖춘 자여, 잘 오셨네. 그대의 몸을 보아하니, 용감하게 힘써 보살도를 닦고 정법의 성을 향하여 마음을 게을리하지 않고 위의가 엄숙하고 오관이 조복되어 있다. 머지 않아 부처님의 신구의(身口意)를 얻게 되리라.”

동자가 답하여 말하기를,

“참으로 말씀과 같이 저는 중생들의 고뇌를 멸하고 안온한 즐거움을 얻고자 원하옵니다. 그들은 갖가지의 악법을 저질러 삼악도에 떨어져 한량없는 괴로움을 받고 있습니다. 보살은 이것을 보고 근심하고 괴로워하며 남에 의해 토막치듯 처참하게 살해되는 것을 보는 것과도 같습니다. 그러니 보살은 다만 중생들의 괴로움을 보고 대비의 원을 발하여 이것을 섭수할 뿐입니다.”

이리하여 선재 동자가 법당에 오르려고 하자 신들은 미묘한 향화를 그의 몸 위에 뿌리면서 게로 노래하였다.

 

무량한 겁을 지나도 만나기 어려운 공덕의 해(日)는 이제야 나타나시어 세간의 어둠을 비추시네.

어리석음에 뒤덮힌 모든 중생을 위하여 널리 대자비심을 일으켜 신명을 아끼지 않고, 오로지 지식(知識)을 가까이하여 부처의 각을 구하시네.

모든 보살의 힘을 닦아 공덕은 원만하고 지혜는 구족하여 세간을 여의지 않고 세간에 사로잡히지 않으며, 세간을 가는데 구애됨이 없어 마치 바람이 허공에 놂과 같네.

억제하기 어려운 구도의 염원은 마치 멸하기 어려운 겁화(劫火)와도 같네.

 

그때 구이 부인은 보련화(寶蓮華)의 사자좌에 앉아 중생들을 외아들과 같이 생각하며 8만 4천의 왕녀들에게 둘러싸여 공손히 도를 구하는 동자에게 고하기를,

“선남자여, 나는 언제나 보살의 한없는 선정을 상기하고 있다. 나는 이 사바를 비롯하여 모든 국토의 중생에 대한 선악과 부처님의 발심과 수행, 설법하시는 일 등을 알고 있다. 나는 깊이 모든 중생들에 대한 마음의 바다를 알고 그들이 쌓은 선근을 알며 그들의 성(性)을 알고 또 일체의 도를 구하는 중생과 부처님의 장애가 없는 법문을 알고 있다.”

“대성이시여, 도를 구하는 마음을 발하고서부터 오랜 시일이 경과되셨습니까?”

“선남자여, 지나간 세상에서 증상공덕(增上功德)이라고 이름하는 태자가 있었다. 보거(寶車)를 향아산(香牙山)으로 몰아 뜻밖에도 이구묘덕(離垢妙德)이라는 아가씨를 애모하여 동반한 아가씨의 어머니와 셋이서 서로 심중을 털어 놓았다.

태자가 말하기를 ‘일체지를 얻기 위해서는 나는 처자까지도 보시하리라. 그대 만약 장애가 되지 않는다면 비(妃)로서 맞이할 것이다.’ 공주는 이에 ‘태자시여, 만약 저를 용납해 주신다면 겁을 거듭하여 지옥의 화염 속에서 불타더라도 달게 그 괴로움을 받으리라.’ 어머니 또한 ‘하늘의 비단처럼 부드러운 피부를 가진 이 옥녀를, 도에 정진하는 태자에게 배필로 삼게 하는 일은 여러 해 전부터의 소원이었나이다’하고 기뻐한다. 이리하여 아가씨에게 인도되어 승일광 여래(勝日光如來)의 앞으로 나아가 세 사람은 다같이 도를 깨달아 불퇴전의 지혜를 얻었다. 선남자여, 그때의 태자는 석가모니 세존이요, 아가씨는 나였다. 이리하여 무량불을 만나 뵙고 남김없이 그 법을 지니고 닦았으나, 아직도 보현(普賢) 보살의 법문만은 알 수가 없다. 그것은 그 보살의 법문이 허공과 같이 한이 없기 때문이다. 선남자여, 나는 무량겁토록 보살의 몸을 우러러보며 지칠 줄 모른다. 욕심 많은 남녀가 모여서 서로 사랑을 하고 한없는 망상을 일으키듯이 나도 보살의 하나하나의 모공에 무량 대세계를 우러러보는 것이다.“

그리고 이어 노래를 불렀다.

 

 

갖가지 행은 청정한 보살을 보고, 사람이 만일 공정심을 일으킨다면 보살은 모두 그들을 구하리라. 모든 세계를 바라보면 청정한 것이 있고 더러운 것이 있는데, 청정함을 탐하지 않고 더러움을 미워하지 않는다.

모든 세계를 보면 부처는 모두 깨달음의 도량에 처하여 일념에 무량한 빛을 발하여 무량한 회상(會上)을 비춘다.

 

동자는 다시 부인의 가르침에 따라 가비라 성의 마야 부인에게 나아갔다. 보안(寶眼)이라는 신이 있어 신묘한 몸을 허공에 나타내시어, 동자에게 말하시기를,

“선남자여, 생사를 여의기 위하여 마음의 성을 지킬지어다. 불력을 얻기 위하여 마음의 성을 장엄하게 할지어다. 인색과 사곡된 마음을 여의기 위해 마음의 성을 청정케 할지어다. 계속하여 모든 선정의 자재로운 힘을 얻기 위해 활활 타는 마음의 성을 멸할지어다. 빛으로써 지혜의 불해와 그 권속들을 비추기 위하여 마음의 성을 비추게 할지어다. 불해와 같은 공덕을 받기 위하여 마음의 성을 열도록 할지어다.”

또 법묘덕(法妙德)이라는 신이 미묘한 목소리로써 마야 부인을 찬양하고 광명의 그물을 던져 한량없는 국토를 비추며, 되돌아와서 선재 동자의 이마에 들어가 그의 몸에 충만했다. 그때 그는 더러움을 여의고 광명의 눈을 얻어 우치의 어둠을 제거하고 중생들의 성을 알아 부처님의 몸을 뵐 수 있었다. 그때 마야 부인은 대지에게서 솟아난 큰 보배로 된 연화의 사자좌에 앉아 수많은 권속들에게 둘러싸여 헤아릴 수 없는 미묘한 몸을 나타내어 바른 생각으로 도를 구하는 동자에게 고하기를,

“선남자여, 나는 대원과 지혜의 환영(幻影)의 법을 가지고 있다. 그러하기 때문에 모든 보살의 어머니가 되어 이 세간에서 가비라 성 정반왕의 궁에서 실달다 태자를 낳은 불가사의한 힘을 나타냈다. 선남자여, 나는 정반왕의 궁에 있으면서 도솔천에서 내려온 보살의 몸을 우러러보니 그 하나하나의 모공에서 큰 빛이 나와 그 빛은 티끌의 수(數)만큼 많은 보살의 일대의 일을 나타내어, 또 널리 일체의 세간을 비추고 나서 나의 이마에 있는 모공으로 들어가 나의 몸은 마침내 석가모니 불이 머무는 궁전이 된 것이다.”

출전 : 불교성전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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