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佛陀,부처님)

미륵과 보현(보현) 66

근와(槿瓦) 2014. 8. 7. 01:13

미륵과 보현(보현) 66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선재 동자는 다시 성의 남쪽에 있는 묘의화문성에 머물고 있는 덕생(德生) 동자와 유덕 동녀에게 가르침을 청하자, 그들은 남쪽으로 해간국(海澗國)의 대장엄장(大莊嚴藏)이라는 원림에 계시는 미륵보살을 찾아 가라고 했으며, 다시 나아가서 동자를 위하여 선지식의 덕을 찬양하였다.

“선남자여, 선지식의 앞에 나아가면 일체의 것을 알고 지치지 않는 대지(大地)와 같은 마음을 발하여야 한다. 또 그 뜻에 따르기 위하여 자기의 마음을 비우고 비하(卑下)하는 마음을 일으켜야 한다. 또 자신을 병들어 괴로워하는 자로 생각하고 선지식을 의왕(醫王)과 같이 생각하여야 한다.

왜냐하면 곧은 마음으로 선지식을 볼 수 있고, 가르침에 따라 선근을 증장하는 것은 설산(雪山)에서 많은 약을 달구듯, 세간에 물들지 않음은 수중의 연꽃과 같고, 널리 법계를 비추는 일은 해가 멀리 번쩍이는 것과 같고, 보살의 몸을 기르는 일은 어머니가 자식을 기르는 것과 같은 것이다.

선남자여, 이러한 일체의 법은 선지식을 근본으로 하여 그것에 의하여 일어나고 그것에 의하여 태어나고 그것에 의하여 머물며 그것에 의하여 얻어지는 것이다.“

 

동자는 이 가르침을 듣고 한없이 기뻐하면서, 가고 또 가서 해간국에 이르러 미륵보살이 계시는 누관(樓館)을 향해 오체를 땅에 대고 절하며 마음으로 생각하기를 ‘이는 모든 것이 부처나 보살이요, 모든 선지식이다. 법보가 있는 곳이 일체 법계의 경계인 것이다’ 또다시 생각하기를, ‘모든 법은 꿈과 같고 메아리와 같이 모두가 연에 의해 생하고「유」도 아니고「무」도 아니다. 다만 업을 인으로 하여 보(報)를 받는다. 그리고 신심으로 정각을 얻어「아」와「아소」를 버리고 깊이 인과의 이치를 깨달아 세간의 실상을 알게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법을 알았으므로 그가 아직 예를 치루고 일어서지도 않는 새에 불가사의한 선근을 얻어 몸도 마음도 부드러워졌다. 이에 노래하기를,

(1) 자비 깊은 미륵보살은 참으로 미묘한 공덕으로써 여러 사람에게 보시하시다. 탐욕과 진에와 우치와 한없는 망집을 제거하고 마음의 고요함을 원하는 자는 이 법당에서 안온함을 얻으리.

깊이 망집의 바다에 들어가 번뇌의 용(龍)을 제압하고 지혜의 보물을 따는 자는 이 법당에서 안온함을 얻으리.

수많은 중생들을 위하여 말세의 끝까지 모든 괴로움을 저버리는 자는 이 법당에서 안온함을 얻으리.

(2) 불자가 이 법당에서 안온함을 얻어 일체의 법을 관하니 중생과 국토와 또 때와 모든 것은 모두 자성(自性)이 없네.

중생도 동등이요, 법도 동등이요, 부처도 동등이요, 원도 동등이요, 세계도 동등이요, 삼세도 동등이라네. 모든 불자들과 부처님의 장자인 미륵의 행에 나는 지금 합장하여 배례를 올리네.

이렇게 되어 선재동자는 문 앞에 서서 멀리 미륵 보살을 우러러 보니, 수많은 신들과 대중에 둘러싸여 위덕 높은 부처님의 경계에 들어가 있었다.

동자는 합장하고,

“대성이시여, 어떻게 하면 본심을 저버리지 않고 삼보에 어긋남이 없이 신들과 중생들을 속이지 않고 보살의 주처인 부처님의 정법을 지닐 수 있겠습니까?”

그때 미륵 보살께서는 대중을 관하시고 동자를 가리키며,

“너희들은 듣거라. 이 동자가 도를 구하는 것은 마치 머리에 붙은 불티를 떼는 것과 같다고 생각되지 않는가. 그는 문수사리의 가르침을 받고 많은 선지식을 거쳐서 지금 내 곁에 온 것이다. 그는 발심한 이래 일체 중생을 제도하고 악도의 난이나 사견의 험로를 넘어 우치의 어둠 속에서 지혜의 등불을 켜들고, 지혜의 열쇠로써 삼계의 옥문을 열고, 지혜의 검으로써 사견의 계박을 끊고, 정법의 비를 마시며 지치지 않고, 그리고 용감하게 모든 공덕을 지어 간다. 이와 같이 신명을 아끼지 않고 선지식을 구하되, 증득하는 양식을 모아 이양(利養)을 탐하지 않으며 보살의 직심을 버리지 않고, 가업에 집착하지 않고, 오욕에 물들지 않고, 부모와 친족을 그리워하지 않고, 오로지 일체지를 닦는 일만을 원한다는 것은 심히 희유한 일이다.”

다시 동자를 향하여,

“선재여, 크게 기뻐하라. 그대는 머지 않아 큰 과보를 얻게 되리라. 수많은 보살은 겁을 거듭하여 행을 닦고 있는데도 그대는 이제야 생애에 빠짐없이 갖출 것을 얻었다. 이것은 모두 진심으로 나아갔기 때문이다. 이처럼 법을 얻겠다고 생각하는 자는 선재동자와 같이 닦고 배워야 한다. 선재여, 그대는 지금부터 문수사리에게 나아가 모든 법문과 지혜의 경계와 보현의 행을 묻도록 하라.”

 

 

이때 문수사리는 팔을 뻗어 멀리 선재동자에게 꽃으로 된 영락을 주었다. 동자는 그것을 받아 기쁜 마음으로 미륵보살에게 바치자 보살은 오른손으로 선재의 이마를 어루만지면서,

“불자여, 그대는 머지 않아 나와 같이 되리라.”

동자는 좋아서 뛰며 한량없이 기뻐하였다.

 

 

억겁에도 만나기 어려운 수많은 선지식과 나는 지금 문수의 힘에 의해 모두와 친해졌네.

아아 위대한 공덕존(功德尊)이시여, 속히 돌아오시어 뵙게 해 주소서.

 

미륵보살이 동자에게 고하기를,

“선남자여, 그대는 다행히 인신을 얻어 부처님의 출현을 만났고, 문수사리를 뵈어 법기(法器)가 되어 선근을 윤택하게 하고, 욕정을 청정케 하여 선지식에게 섭수되어 모든 부처님의 두호를 받는다. 이는 그대가 도심(道心)을 발하였기 때문이다. 불법을 생하므로 도심은 곧 부처의 씨앗인 것이다. 또 일체 번뇌의 괴로움을 씻어내므로 도심은 청정한 눈이다.

일체지의 성에 들어가게 하는 것이므로 도심은 대도인 것이다. 또 모든 공덕을 수용하므로 도심은 대해인 것이다. 미묘한 음성을 법계에 들리게 하므로 도심은 악기인 것이다. 일체의 법문을 나타내므로 도심은 청정한 거울인 것이다. 선남자여, 비유컨대, 사람이 몸을 가리는 약을 가졌다면 어떤 사람도 그 사람을 볼 수가 없는 것과 같이 도심을 갖고 있으면 일체의 마는 그 사람을 볼 수가 없다. 또 수주(水珠)를 탁한 물 속에 두면 그 물이 홀연히 맑게 되듯이 도심 또한 일체 번뇌의 때를 제거한다. 또 어떤 사람이 주수보주(住水寶珠)의 영락을 몸에 차고 깊은 물에 들어가더라도 빠지지 않듯, 도심을 얻은 보살은 생사의 바다에 들어가더라도 가라앉는 일이 없다. 또 비유컨대, 하나의 등불로 백천 개의 등불을 켜더라도 감퇴되는 일이 없다. 또 커다란 암실도 등불로 그 어둠을 제거하듯, 도심도 마음의 어둠을 제거하고 밝은 지혜를 갖추게 된다. 또 사자(獅子)의 힘줄로 거문고 줄을 만들어 타면 다른 줄은 모두 끊어지는 것과 같이, 도심은 오욕이나 뒤떨어진 가르침을 원하는 마음을 끊게 될 것이다. 또 소, 말, 양의 젖을 한 그릇에 합해 두고, 다시 사자의 젖을 넣으면 다른 젖은 모조리 사라지는 것처럼, 부처님의 도심의 젖을 무량겁으로 쌓아 온 업이나 번뇌 속에 넣으면 모든 것이 모조리 소멸된다. 선남자여, 도심은 이와 같이 무량한 공덕을 이루게 된다. 사람이 만약 도심을 일으킨다면 그러한 것 등의 공덕을 갖추게 될 것이다.“

 

 

그때 미륵보살이 오른손가락을 퉁기자 고루의 문이 저절로 열려 선재동자를 안으로 들게 하고 또 저절로 닫혀졌다. 동자가 안에 들어가 보니 넓기가 허공과 같고 많은 보물이 못을 이루며 수많은 들창이 있어, 난간은 칠보로 이루어지고 많은 번개(幡蓋)와 영락을 띠에 장식하여 금으로 된 방울 소리는 수많은 새소리와 화합하고 빛나는 꽃잎은 때아닌 비를 뿌리고 있다.

 

 

그리하여 이와 똑같은 백천 개의 고루는 균형을 이루어 서로를 받아들이고 서로를 꾸며 주고 있다. 이 불가사의한 고루의 장엄을 보니 동자의 가슴은 기쁨에 넘쳐 마음은 저절로 부드러워져, 모든 망상을 여의고 우치의 어둠을 제거하였다. 공경하는 생각으로 엎드려 절하자, 미륵보살의 신통에 의하여 모든 고루 속에서 그의 몸을 보고, 그리고 거울에 비치는 그림자와 같이 이 보살은 갖가지의 모양을 나타내어 인천(人天)이나 궁전을 보고 기뻐하듯이 그도 또 대보살의 신통력에 의하여 허망을 여의고 삼계의 법을 보니 이것은 모두 꿈과 같은 것이다. 또 용궁에 들어간 사람이 백 세를 그곳에서 지내면서 수유의 사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같이 그도 이 대보살의 궁정에 들어가 백 천 겁을 지나면서 수유의 사이라고 생각하였다.

드디어 미륵보살은 신통력을 거두어들여 손가락을 튕겨서 선재를 선정에서 일어나게 하여 ‘이야말로 삼세에 들어가는 지혜, 정념의 장(莊)이라고 말씀하였다.

 

 

선재동자는 공손히 미륵보살께 예를 드리고 111개의 성을 지나, 보문성 근처에 이르러 일심으로 문수사리 보살을 구하자, 보살은 즉시 그곳에 이르러 동자의 이마를 쓰다듬으면서 고하시기를,

“착하도다, 선남자여, 만약 믿음을 버리면 근심으로 마음은 뒤덮이고 행은 갖추어지지 않아 수행을 잃고, 작은 공덕에 만족하여 선지식의 두호를 받지 못하여 부처의 생각하는 바로는 되지 않는다. 그리고 이와 같은 법성, 이와 같은 이치, 이와 같은 행을 알 수 없는 것이다.”

 

 

이같이 동자에게 가르쳐 무량한 지혜의 빛을 얻게 하여, 보현보살의 도량에 들어가 자신이 앉은 곳에 동자를 앉히고 모습을 감추었다. 그때 선재동자는 삼천대천세계의 헤아릴 수 없는 선지식을 만나 일체지와 대자비를 증장하고 조용한 법문에 안주하며 모든 경계를 생각하여 일체의 겁에 걸쳐 보살의 행을 닦고 그 큰 원을 충족하여, 보현의 이름과 보현의 행과 보현의 원과 공덕을 듣고 일심으로 보살을 뵙고자 원했다. 그랬더니 불력에 의하여 일체의 국토에 악도가 없고, 일체의 중생들은 모두 자비심을 갖고 염불 삼매를 닦고 있음을 보고, 또 세계의 하나하나의 미진 속에서 일체의 부처가 광명을 발하여 보현보살의 행과 원을 찬양하고 있음을 보았다.

이리하여 일심으로 공경의 염으로써 우러러 받들자, 보현보살은 부처 앞에 있는 연화장 사자좌(筵華藏獅子座)에 올라 대중에 들러싸여 마음은 허공처럼 모든 장애를 멸하고 일체지에 머물러 중생들을 인도하고, 그리고 삼세의 부처님을 관하였다.

동자는 보살의 불가사의한 자재력을 보고 받들어 모시자 일념, 한몸으로써 모든 국토에 빠짐없이, 모든 부처님에게 나아가 정법을 듣고 불가사의한 부처님의 자재한 지혜, 모든 중생의 욕정을 아는 지혜, 보현보살이 얻었던 지혜를 얻었다. 그런데 티끌만큼 많은 선지식을 가까이하여 얻은 공덕도, 이제 보현보살을 뵙고 얻은 바의 공덕과 비하면 백 천만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는 이윽고 부처님과 같은 일신(一身)으로서 충만하고 나라도 몸도 행도 정각도 자재도 법륜을 굴리는 것도 대자비도 모든 것이 부처와 같이 될 것이다.

 

보현보살은 게로 설하였다.

 

(1) 원만한 지혜의 해는 번뇌의 어둠을 멸하고, 널리 일체의 세계를 비추어 중생을 편안케 하네. 무량겁 사이에 부처님은 세간에 나오시니 마치 우담화(優曇華)와 같이 되다.

중생을 위하여 영겁의 고행을 거듭하면서 세간의 괴로움 사귀셨지만 그 마음은 물들지 않네.

(2) 차면 이지러지는 달 그림자는 모든 불에 나타나 작은 반딧불을 감추고, 차서는 이지러지는 부처님 지혜의 달, 곧은 마음 물에 나타나 작은 깨달음과 가르침을 뒤덮는다. 비유컨대, 갖가지 보물을 감추고 몹시 깊은 대해원에 모든 중생의 모양을 시현하는 것과 같이 공덕의 보물로 채우고 몹시 깊은 인연의 바다, 청정한 불신에 시현되지 않는 모양은 없다. 구름을 일으키는 용이, 많은 비를 내려 시원함을 안겨주듯 대비의 구름을 일으키는 부처님은 널리 감로의 비를 뿌려 삼독의 불을 멸한다.

(3) 부처의 청정한 몸은 세간에 비할 데 없네.「유」도 아니요,「무」도 아니요, 그건 실로 의지할 곳이 없고 떠나는 일도 없이 두루 이른다. 진여(眞如), 자성, 열반, 적멸, 이것은 모두 부처의 시현으로서 허공과 같이 오직 하나임을, 티끌같이 많은 중생의 마음 또는 바다의 물방울, 허공의 넓이는 헤아릴 수 있지만 부처님의 공덕은 다 설할 수 없네. 이 법을 듣고 기뻐하고 믿는 마음에 의심이 없다면 속히 도를 깨달아 모든 부처님과 비등해지리라.

출전 : 불교성전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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