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아함경-915-183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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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그 비구는 이렇게 생각한다. '내가 이제 이 왕을 항복 받으면 가르칠 것이 많으리니, 부처님 법을 거두어 지니고서 여래의 사리(舍利)를 널리 펴 한량없는 중생을 안락하게 하고, 이 염부제로 하여금 다 삼보(三寶)를 믿게 하리라.' 이 인연으로 말미암아 스스로 그 덕을 나타내어 왕을 향해 게송으로 말할 것이다. 나는 곧 부처님 제자로서 모든 번뇌가 다하게 되었고 또 나는 곧 부처님 제자로서 일체의 존재[有]에 집착하지 않네. 나는 이제 내 마음 항복 받아 위없는 양족존(兩足尊:부처님)에게서 마음을 쉬고 고요함 얻어 나고 죽는 큰 두려움 모두 벗어났네. 나 이제 해탈을 얻어 삼계 존재의 결박을 여의었으니 이 여래의 거룩한 법 안에서 이러한 큰 이익 얻었다네. 그 때 아육왕은 그 비구의 말을 듣고 부처님께 큰 존경과 믿음이 생겨, 다시 비구에게 말한다. '부처님께서 돌아가시기 전에 어떤 예언의 말씀이 계셨습니까?' 비구가 대답한다. '부처님께서 대왕에 대해 예언하시기를 (내가 세상을 떠난 지 100년 뒤에 파련불읍에는 3억 가구가 있게 되고 그 나라에는 아육이라는 왕이 있을 것이다. 그는 이 염부제의 왕으로서 전륜왕이 되어 바른 법으로 다스리고 교화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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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이다. 그리고 내 사리를 두루 펴 염부제에 8만 4천 개의 탑을 세울 것이다)라고 하셨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대왕을 이렇게 예언하셨건만, 대왕께서는 이제 여기에 큰 지옥을 만들어 한량없는 백성들을 죽이고 있습니다. 왕께서는 지금 마땅히 모든 중생을 자애롭게 여겨 두려움을 갖지 않도록 베푸시어 그들로 하여금 안온함을 얻게 하십시오. 부처님께서 대왕에 대해 예언하신 바를 왕께선 법답게 수행해야 마땅할 것입니다.' 그리고 게송으로 말한다.
사랑하고 가엾게 여기는 마음으로 모든 중생들 괴롭히지 말고 부처님 법을 닦아 익히고 부처님 사리를 널리 펴야 하네.
그 때 그 아육왕은 부처님께 지극한 존경과 믿음이 생겨 합장하고 비구를 향해 예를 올린다. '제가 큰 죄를 지었습니다. 이제 비구스님께 참회합니다. 제가 저지른 짓은 아주 옳지 못한 것이었습니다. 원컨대 부처님 제자가 되게 하여 저의 참회를 받아주시고 마음을 편안히 하시어 꾸짖지 마십시오. 어리석은 제가 지금 거듭하여 귀의합니다.' 그리고 다시 게송으로 말한다.
저는 이제 부처님께 귀의하옵고 위없이 훌륭하고 묘한 그 법과 존경하는 여러 비구 대중께 저는 이제 목숨이 다하도록 귀의합니다. 저는 이제 마땅히 용맹스럽게 세존의 명령을 받들어 받아 이 온 염부제 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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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부처님 탑을 두루 세우리. 그리고 갖가지 모든 공양과 비단 수술을 달고 깃대 세우고 세존의 탑을 갖가지로 장엄하여 묘하고 아름다움 세상에 다시없게 하리.
그 때 그 비구는 아육왕을 제도한 뒤에 허공을 타고 사라지고, 왕이 지옥에서 나가려 할 때 백정은 왕에게 말한다. '왕께선 여기를 떠날 수 없습니다.' 왕이 말한다. '네가 지금 나를 죽이려 하느냐?' '그렇습니다.' '누가 먼저 여기 들어왔느냐?' '접니다.' '만일 그렇다면 네가 먼저 죽어야 한다.' 그리고 왕은 곧 사람을 시켜 그 백정을 끌어내어 아교(阿膠)를 만드는 집에 가두고 그를 불태우게 하고, 또 명령하여 그 지옥을 부수어 중생들이 두려움을 갖지 않게 배려한다. 그 때 왕은 다시 사리탑(舍利塔)을 세우려고 네 종류의 군사를 거느리고 왕사성으로 가서 아사세왕(阿闍世王)이 세운 부처님 탑 속의 사리를 꺼내 그것을 다시 세운 탑에다 옮기는데, 본래의 것과 다름이 없다. 이와 같이 일곱 개 부처님 탑 속의 사리를 가지고 라마촌(羅摩村)[팔리어로는 R magr ma라고 하며, 마을 이름임.]에 이른다. 그 때 여러 용왕들은 이 왕을 데리고 용궁으로 들어간다. 왕은 용왕을 따라 가서 사리를 공양하겠다고 청하자, 용왕은 곧 그것을 주고 왕은 그곳을 빠져나온다. 게송으로 읊은 것과 같다. 라마라촌에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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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부처님 탑은 용왕이 받들어 섬기고 지켜 보호하고 공양하던 것이다. 왕이 용왕에게 나눠줄 것 청하자 용왕들은 탑을 열어 그것을 주었으니 왕은 곧 그 사리를 가지고 다른 지방으로 차례차례 나아갔네. 그 때 왕은 금 · 은 · 유리 · 파리(頗梨)로 된 8만 4천 개의 상자를 만들어 부처님의 사리를 담고, 또 네 가지 보배로 된 8만 4천 개의 병(甁)을 만들어 그 상자를 담고, 한량없는 백천 개의 깃발과 일산을 만든다. 또 여러 귀신들로 하여금 사리를 공양하는 기구를 가지게 하고, 그 귀신들에게 명령한다. '이 염부제에서 바다 끝에 이르기까지 1억 가구가 넘는 도시나 촌락에서는 세존을 위해 사리탑을 세우라.' 그 때 덕차시라[德(고려대장경 본문에는 '저(著)'자로 되어 있으나, 본문 가운데는 덕차시라국으로 많이 등장하므로 '덕(德)'자의 잘못된 표기인 듯하다. 때문에 '덕'자로 바꾸어 표기하였다.)叉尸羅]라는 나라에는 36억 가구가 있는데, 그 나라 사람들은 귀신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36개 상자의 사리를 우리들에게 달라. 부처님 탑을 세우겠다.' 그러자 왕은 방편으로써 나라의 인구가 적을 경우 그들에게 나누어주어 가구 수를 채워 탑을 세우게 한다. 그 때 파련불읍에 야사(耶舍)라는 상좌(上座)가 있는데, 왕은 그가 있는 곳으로 찾아간다. 왕은 상좌에게 말한다. '저는 하루 동안에 8만 4천 개의 부처님 탑을 이 염부제에 두루 세우겠다고, 마음으로 이렇게 원을 세웠습니다.' 이는 다음 게송으로 찬탄한 것과 같다. 아육이라는 이름의 대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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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그 여덟 탑 속에서 각각 그 사리를 가져와 이 염부제에다 8만 4천 개의 여러 부처님 탑을 세우니 길이와 넓이 빼어나고 훌륭한데 하루 동안에 완전히 마쳤다네. 그 때 그 상좌가 왕에게 말한다. '훌륭합니다. 대왕이여, 이 뒤로 15일 월식(月食) 때까지 이 염부제에 여러 부처님 탑을 쌓도록 하십시오.'이와 같이 하루 동안에 무려 8만 4천 개의 탑을 세워 세상 사람들을 한량없이 이익되게 하므로, 모두들 그를 법아육왕[法阿育(팔리어로는 Dharm oka라고 함. 아육왕이 부처님을 믿은 후 정법으로 나라를 다스리면서 이런 명칭이 있게 된 것임.)王]이라 할 것이니, 이는 다음 게송으로 찬탄한 것과 같다. 거룩한 종족 공작[팔리어로는 Maurya라고 함. 이것은 아육의 성(姓)으로 새의 이름임.]의 왕은 세상 사람을 안락하게 하려고 이 염부제에다 훌륭하고 묘한 탑을 세웠다네. 본래는 나쁜 왕이라 이름했으나 이제는 이 훌륭하고 묘한 업 지었으니 모두들 법왕이란 이름으로 부르며 서로 전하여 후세까지 이르리.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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