增一아함경, 雜아함경

잡아함경-900-180

근와(槿瓦) 2016. 11. 23. 01:23

잡아함경-900-180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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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아난은 세존께서 빙그레 웃으시는 것을 보고, 곧 합장하고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모든 불세존 · 아라한[阿羅訶] · 삼먁삼불타(三藐三佛陀)[삼먁삼불타는 팔리어로 samyak-sambuddha이며, 등정각자(等正覺者)의 의미임.]께서는 아무 이유 없이 빙그레 웃으시지 않습니다. 지금 불세존께서는 무슨 까닭으로 빙그레 웃으셨습니까? 다음 게송으로 읊은 것과 같다. 세존께서는 실없는 웃음 여의신 세상에서 위없이 높으신 어른 새하얀 이빨 백옥 같으신 가장 훌륭한 분 지금 웃으셨네. 용맹스럽게 부지런히 정진하여 스승 없이 스스로 깨달으신 분 미묘한 말씀은 듣는 이 즐겁게 하고  그 음성 한없이 부드러우신 분. 그 소년 앞날을 예언하실 때 맑은 음성 멀리까지 맑게 사무쳤나니 위없는 양족존(兩足尊)모래를 보시한 과보 예언하셨네.그 때 세존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그렇다, 그렇다. 네 말과 같으니라. 모든 부처님은 아무런 이유 없이 웃으시지 않느니라. 내가 지금 웃은 것도 그 이유가 있느니라. 아난아, 알아야 한다. 내가 세상을 떠나고 100년이 지난 뒤에 이 소년은 파련불읍(巴連弗邑)에서 한 지역을 통치하는 전륜왕(轉輪王)이 될 것이니, 성(姓)은 공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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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孔雀)이요, 이름은 아육(阿育)[팔리어로는 A oka라고 하며, 의역하여 무우(無憂)라고도 함.]으로서 바른 법으로 다스리고 교화할 것이다. 또 내 사리(舍利)를 널리 전파하고 8만 4천 법왕(法王)의 탑을 만들어 한량없는 중생을 안락하게 할 것이다. 그것은 다음 게송으로 읊은 것과 같다. 내가 이 세상을 떠난 뒤에 이 사람은 장차 왕이 되리니 성은 공작이요 이름은 아육 마치 저 정생왕(頂生王)처럼 이 염부제에서 홀로 왕으로서 세상의 존경을 받으리. 아난아, 이 발우에 있는 보시 받은 모래를 가져다 여래가 경행(經行)하는 곳에 뿌려라. 지금 당장 그곳으로 가라. 아난은 분부를 받고 곧 발우의 모래를 가져다 경행하는 곳에 뿌렸다. 아난아, 마땅히 알아야 한다. 파련불읍에 월호(月護)라는 이름의 왕이 있고, 그 왕은 또 빈두사라(頻頭娑羅)[팔리어로는 Vindus ra라고 함. 빈바사라(頻婆沙羅)·병사(甁沙)로 음역하기도 함. 부처님께서 세상에 계실 때 인도 마갈타국(摩竭陀國)의 왕 이름.]라는 이름의 아들을 낳아 그가 나라를 다스릴 것이다. 그에게는 또 수사마(修師摩)라는 아들도 있을 것이다. 그 때 저 첨파국(瞻婆國)의 어떤 바라문에게, 누구나 보기를 좋아하고 나라의 보배로 여기는 매우 단정한 딸 하나가 있을 것인데, 여러 관상가들은 그 여자의 상(相)을 보고 곧 이렇게 예언할 것이다.  '저 여자는 장차 왕비가 될 것이다. 그녀는 또 두 아들을 낳으리니 한 명은 천하를 통치할 것이요, 다른 한 명은 출가하여 도를 배워 성인이 될 것이다.' 그래서 그 바라문은 관상가의 말을 듣고 한량없이 기뻐하며, 곧 그 딸을 데리고 파련불읍으로 가서, 여러 가지 장식으로 그 몸을 치장하고 수사마 왕자에게 시집 보내려 한다. 그러나 관상가는 말하기를 '저 빈두사라왕과 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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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키십시오. 따님은 장차 복과 덕이 있는 아들을 낳아 대왕의 뒤를 이을 것입니다'라고 한다. 바라문은 곧 그 딸을 빈두사라왕에게 시집보내고, 왕은 그 여인의 단정함과 덕을 보고는 곧 부인으로 삼을 것이다. 그러나 먼저 부인들과 여러 채녀(婇女)들은 이 부인이 오는 것을 보고 '이 여자는 매우 단정하여 나라에서 보배로 여기는 사람이다. 만일 왕이 저 여자와 서로 즐긴다면 우리를 버린 채 눈으로 거들떠보지도 않을 것이다'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여인들은 그녀에게 이발사의 일을 배우게 할 것이다. 그녀는 그것을 다 배운 뒤에 왕을 위해 이발을 해주는데, 이발이 끝났을 때 왕은 매우 기뻐하며 그녀에게 묻는다. '너는 무엇을 원하느냐?' 그녀가 왕에게 말한다. '오직 왕께서 마음으로 저를 사랑스럽게 여겨주시기를 바랄 뿐입니다.'이렇게 세 번을 아뢴다. 그 때 왕은 말한다.  '나는 찰리관정왕(刹利灌頂王)[일반적인 명칭은 찰리왕수요두종(刹利王水澆頭種)이다. '찰리'는 무사족(武士族)을 뜻하고, '수요두'는 관정(灌頂)의 의미로 왕족 계승 때 물을 머리에 붓는 의식을 행함. 따라서 왕족을 수요두종 혹은 관정왕이라고 함.]이요, 너는 이발사인데 어떻게 너를 사랑할 수 있겠느냐?' 그녀가 왕에게 말한다. '저는 천한 족성이 아닙니다. 저도 고귀한 족성인 바라문의 딸입니다. 관상가가 제 아버님께 (이 딸은 국왕과 혼인시켜야 한다)라고 말했기 때문에 제가 여기에 온 것일 뿐입니다.' 왕이 말한다. '만일 그렇다면 누가 너에게 이런 미천한 일을 배우게 했느냐?' 그녀가 왕에게 말한다.  '먼저 부인과 채녀들이 저에게 이런 일을 배우게 하였습니다.' 그러면 왕은 곧 명령한다. '지금부터 너는 다시는 그런 천한 일을 배우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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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왕은 곧 그녀를 첫 번째 부인으로 삼는다. 왕은 항상 그녀와 함께 서로 즐기게 되고 그녀는 곧 임신을 해 달이 차 아들을 낳는다. 그리고 아들이 태어날 때 안온하여 그 어머니도 아무런 걱정이나 고통이 없으므로 이레가 지난 뒤 이름을 무우(無憂)라 지을 것이다. 그리고 또 아들을 낳는데, 그 아들의 이름은 이우(離憂)라 할 것이다. 무우는 몸이 추하고 못생겨 부왕은 그다지 가까이하지 않고 또 마음도 쓰지 않는다. 부왕은 두 아들을 시험하려고 빈가라아(賓伽羅阿)[팔리어로는 Pi galavats j va라고 하며, 바라문 이름임.]를 불러 그 바라문에게 이렇게 말할 것이다. '화상이여, 내 왕자들을 관찰해 보라. 내가 죽은 뒤에 누가 장차 왕이 되겠는가?' 바라문이 말한다. '이 여러 왕자님들을 데리고 성을 나가 금전원관(金殿園館)으로 가서 상(相)을 보겠습니다.' 그리고 성을 나가 그 동산으로 간다. 그 때 아육왕의 어머니는 아육에게 말한다.  '들으니, 왕께서 금전원관으로 나가 자신이 돌아가신 뒤에 장차 누가 왕이 될 것인가를 관상을 보신다고 하는데 너는 어째서 가지 않느냐?' 아육(阿育)이 말한다.  '왕께서는 벌써부터 저를 생각하지도 않고 저 보기를 좋아하지도 않으셨습니다.' 어머니는 다시 말한다.  '그저 그곳에 가보기만 하여라.' 아육은 다시 말한다. '어머니께서 다시 가기를 명하시니 지금 잠깐 가보겠습니다. 그러면 어머니께서는 음식을 보내주셨으면 합니다.'  '그래라. 성을 나서거라.' 그 때 성문을 나서다 아누라타(阿누羅陀)라 이름하는 한 대신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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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신은 아육에게 묻는다.  '왕자께서는 지금 어디로 가십니까?'  '들으니, 대왕께서 지금 금전원관에 나가 계시면서 자신이 죽은 후 장차 누가 왕이 될 것인지 여러 왕자들의 상을 보신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그곳으로 가는 길입니다.' 왕은 이미 이전에 대신에게 '만일 아육이 오거든 그로 하여금 늙고 미련한 코끼리를 타고 오게 하고 또 늙은이로 권속을 삼게 하라'고 명령해놓은 상태일 것이다. 그래서 그 때 아육은 그 늙은 코끼리를 타고 금전원관에 이르러 여러 왕자들 가운데로 가 땅에 앉게 된다. 그 때 여러 왕자들은 제각기 자리에 앉아 음식을 먹고 있을 것이며, 아육의 어머니도 사기그릇에 낙(酪)과 밥을 담아 아육에게 보낼 것이다. 이렇게 여러 왕자들이 제각기 음식을 먹고 있을 때 부왕은 그 관상가에게 묻는다.  '이 중에서 누가 왕이 될 관을 가져 내 왕위를 이어 가겠는가?' 그 때 그 관상가는 여러 왕자들을 관찰하다, 아육이 왕이 될 상을 갖추고 있어 장차 왕위를 이으리라는 것을 알지만 (이 아육은 왕이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니, 만일 내가 장차 왕이 되리라고 말한다면 왕은 반드시 근심하고 걱정하며 불쾌히 여길 것이다)라고 생각하고서 곧 이렇게 말할 것이다.  '제가 지금 모든 것을 예언하겠습니다.' 그러면 왕은 이렇게 대답한다. '관상가가 시키는 그대로 하리다.' 관상가는 말한다.  '이 가운데서 만일 좋은 수레를 탄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이 왕이 될 것입니다.' 그 때 여러 왕자들은 그의 말을 듣고 저마다 '내가 좋은 수레를 탔다'고 생각한다. 그 때 아육이 말한다. '나는 늙은 코끼리를 탔으니 내가 왕이 될 수 있다.' 그 때 왕은 다시 관상가에게 말한다. '원컨대 다시 관찰하여 예언하시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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