增一아함경, 雜아함경

잡아함경-905-181

근와(槿瓦) 2016. 11. 26. 00:37

잡아함경-905-181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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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서 제일 좋은 자리에 앉은 사람이 왕이 될 것입니다.' 여러 왕자들은 제각기 '내가 제일 좋은 자리에 앉았다'고 말할 것이고, 아육은 '나는 땅에 앉았다. 이것이 나의 가장 좋은 자리다. 내가 왕이 되어야 한다'고 말할 것이다. 그래서 다시 관상가에게 말한다.  '다시 신중히 관찰하시오.' 관상가는 다시 말한다. '이 가운데서 제일 좋은 그릇에 제일 좋은 음식을 먹는 사람이 왕이 될 것입니다.'……(내지)……아육은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내가 가장 훌륭한 수레 · 훌륭한 자리 · 훌륭한 음식을 가졌다.' 그 때 왕은 왕자들의 상 관찰하기를 마치고 곧 궁전으로 돌아간다. 아육의 어머니는 아육에게 묻는다.  '누가 장차 왕이 되겠느냐?  바라문은 누구라고 예언하더냐?' 아육이 아뢴다.  '제일 좋은 수레 · 제일 좋은 자리 · 제일 좋은 그릇 · 제일 좋은 음식을 가진 사람이 왕이 될 것이라고 했으니, 제가 분명 왕이 될 것입니다. 저는 늙은 코끼리를 탔고 땅에 앉았으며, 흰 그릇에 음식을 담았는데 멥쌀에 낙을 섞은 밥이기 때문입니다.' 그 때 바라문은 아육이 왕이 될 것을 알고, 자주자주 그 어머니에게 인사를 드리고 그 어머니도 또한 바라문을 후히 대접하면서 묻는다.  '대왕께서 돌아가신 뒤에는 누가 왕이 되겠습니까?' 관상가가 대답한다. '그것은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이렇게 세 번을 묻자, 관상가는 말한다. '제가 왕비께 말씀드리겠으니 왕비께서는 부디 남들에게 알리지 마십시오. 왕비께서 아육이라는 왕자님을 낳으셨으니 바로 그 분입니다.' 부인이 말한다.  '내가 그 말씀을 들으니 뛸 듯이 기쁩니다. 만일 왕께서 들으시면 당신을 존경하지도 믿지도 않을 것이니, 관상가께서는 지금부터 본래 계시던 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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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 계십시오. 만약 왕자가 왕이 되면 관상가께서 모든 길하고 좋은 이익을 얻도록 목숨이 다할 때까지 공양하겠습니다.' 그 때 빈두사라왕의 나라 변방에 있던 덕차시라(德叉尸羅)에서 반란이 일어날 것이다. 그 때 왕이 아육에게 이렇게 말할 것이다. '너는 네 종류의 군사[四兵][고대 인도의 네 종류의 군대. 상병(象兵)·마병(馬兵)·차병(車兵)·보병(步兵)을 말함.]를 거느리고 가서 저 나라를 쳐 평정하라.' 그러나 왕자가 떠날 때에 왕은 군사와 무기를 전혀 주지 않는다. 그래서 시종이 왕자에게 말한다.  '지금 가서 저 나라를 정벌하라고 했지만 군사와 무기가 없는데 어떻게 평정할 수 있겠습니까?'


아육은 말한다. '만일 내가 왕이 될 사람이라면 선근(善根)의 과보가 있을 것이니, 군사와 무기는 저절로 올 것이다.' 이렇게 말하고 나면, 그 소리를 따라 이내 땅이 열리고, 그 땅에서 군사와 무기가 솟아 나올 것이다. 그래서 그 네 종류의 군사를 거느리고 그 나라를 치러간다. 그 때 그 나라 백성들은 아육이 온다는 말을 듣고, 곧 도로를 평평하게 닦고 성곽을 장식하고, 좋은 병에 물을 담고 갖가지 공양을 가지고, 이 왕자를 맞이하면서 이렇게 말할 것이다.  '저희들은 대왕과 아육 왕자님을 거역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여러 신하들이 저희들을 못살게 굴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훌륭한 분들의 은혜[聖化]를 거스르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는 곧 왕자에게 갖가지 공양을 올리고, 성안으로 들어오도록 초청할 것이다. 그 나라를 평정한 뒤에, 왕은 다시 가사국(佉沙國)을 치게 한다. 그 때 그 나라의 두 역사(力士)는 왕을 위해 도로를 평평하게 닦고 모든 산의 돌을 밀어 쓰러뜨릴 것이다. 그리고 여러 하늘들은 그 나라에 이렇게 영을 내린다. '아육은 온 천하의 왕이 될 것이다. 너희들은 거스르려는 뜻을 내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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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 나라 왕도 이내 항복한다. 이리하여 나아가 바닷가에 이르기까지 온 천하를 평정하게 될 것이다. 그 무렵 수사마 왕자는 밖으로 나가 노닐다가 한 대신(大臣)을 우연히 만나게 되는데, 대신이 예법을 제대로 차리지 않자 왕자는 곧 사람을 시켜 그를 때리게 한다. 그래서 대신은 '이 왕자는 왕위에 오르지 않았는데도 마음 씀씀이가 이와 같으니 만일 왕위를 얻게 되면 감당할 수 없을 것이다. 또 아육은 천하를 얻어 5백 대신을 정벌했다고 들었다. 우리는 함께 아육을 왕으로 옹립해 이 천하를 다스리게 하리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 때 또 덕차시라국(德叉尸羅國)에서 반란이 일어나자, 여러 신하들은 서로 모의해 수사마 왕자를 보내자고 하고, 왕도 또한 좋다고 허락하여 곧 그 나라로 보내지만 항복 받지 못할 것이다. 그 무렵 부왕은 다시 큰 병을 얻게되고, 여러 신하들에게 이렇게 말할 것이다.  '나는 수사마를 세워 왕으로 삼고, 아육을 저 나라로 보내고 싶구나.' 그러나 여러 신하들은 아육을 왕으로 삼으려고, 노랑 물감을 아육의 몸과 얼굴과 손 · 발에 바른 뒤에 여러 신하들은 왕에게 아뢴다. '아육 왕자는 지금 중병을 앓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 신하들은 다시 아육을 장엄하게 꾸며, 함께 왕의 처소로 나아가 아뢴다.  '우선 이 왕자를 세워 왕으로 삼으소서. 저희들이 뒷날 천천히 수사마를 세워 왕으로 삼겠습니다.' 그 때 왕은 이 말을 듣고, 매우 불쾌히 여기고 근심하면서 좋지 않은 낯빛으로 잠자코 대답하지 않는다. 그 때 아육은 가만히 생각하고는 말한다.  '내가 바로 왕위를 얻을 사람이라면 여러 하늘들이 스스로 찾아와 내 정수리에 물을 붓고 흰 비단으로 머리를 싸매리라.' 그 소리를 따라 여러 하늘들은 곧 아육의 정수리에 물을 붓고 흰 비단으로 머리를 싸맨다. 그 때 왕은 이 모습을 보고 몹시 근심하고 괴로워하다가 이내 목숨을 마친다. 아육왕은 예법대로 부왕을 장사 치른 뒤에, 곧 아누루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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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阿㝹樓陀)를 세워 대신(大臣)으로 삼는다. 그 때 수사마 왕자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아육을 세워 왕으로 삼았다는 소식을 듣고 참을 수 없는 마음에 곧 군사를 모아 아육을 치러 온다. 아육왕은 네 개의 성문에서 두 문에는 두 역사(力士)를 두고, 셋째 문에는 대신을 두고, 자기는 동쪽 문을 지킨다. 그 때 아누루타 대신은 나무로 코끼리를 만들고, 또 아육왕의 형상을 만들어 그 코끼리에 태워 동쪽 문 밖에 두고는, 연기가 나지 않게 불구덩이를 만들고 다른 물건으로 그 위를 덮는다. 수사마가 도착하자, 아누루타 대신은 수사마 왕자에게 말한다. '만일 왕이 되고 싶거든, 지금 아육이 동쪽 문에 있으니 가서 그를 치시오. 만일 그 왕을 잡을 수 있다면 저절로 왕이 될 수 있을 것이오.' 그 때 그 왕자는 곧 동쪽 문으로 달려가다가 곧 불구덩이에 떨어져 이내 죽고 만다. 그 때 발다라유다(跋陀羅由陀)라는 대역사(大力士)는 수사마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세상이 싫어져, 한량없는 권속을 데리고 부처님 법으로 출가하여 도를 배운다. 그리고 더욱 정진하여 번뇌가 다하게 되어 아라한도를 이루게 된다. 아육왕은 바른 법으로 다스리고 교화하지만, 여러 신하들은 자기들이 함께 아육을 세워 왕으로 삼았다는 이유로 왕을 업신여겨 임금과 신하의 예를 지키지 않는다. 왕도 또한 여러 신하들이 자기를 업신여기는 줄을 알고 여러 신하들에게 말한다.  '너희들은 저 꽃과 과일 나무를 베고 그곳에 가시나무를 심어라.' 여러 신하들이 대답한다. '가시나무를 베고 꽃이나 과일 나무를 심는 것은 보았지만, 꽃이나 과일 나무를 베고 가시나무를 심는다는 것은 일찍이 본 적도 들은 적도 없습니다.' 이렇게 왕이 세 번이나 베도록 명령하지만 그들은 역시나 따르지 않는다. 그 때 국왕은 대신들에게 분노하여 곧바로 날카로운 칼을 집어 5백 명의 대신들을 죽인다. 또 어느 날 왕은 채녀와 권속들을 데리고 동산으로 나가 놀다가 꽃이 만발한 한 그루의 무우수(無憂樹)를 발견한다. 왕은 그것을 보고 '이 꽃나무는 나와 이름이 같구나'라고 하며, 마음 속으로 매우 기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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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왕의 외모는 추하고 더러우며 피부는 까칠하여, 채녀들은 마음으로 왕을 사랑하지 않고 미워하기 때문에, 손으로 그 무우수 꽃가지를 꺾어버린다. 왕은 잠에서 깨어나 무우수 꽃이 땅에 흩어져 있는 것을 보고 마음에 분노가 일어나, 여러 채녀들을 묶어 불에 태워 죽인다. 그래서 왕의 포악한 행동 때문에 다들 포악아육왕(暴惡阿育王)[팔리어로는 Ca oka라고 하며, 아육왕이 불교를 믿기 전의 명칭이다.]이라 한다.


그 때 아누루타 대신이 왕에게 아뢴다.  '왕께선 그런 일을 하셔서는 안됩니다. 어떻게 손수 대신과 채녀들을 죽이실 수 있습니까? 왕께선 지금부터 백정을 두고서 마땅히 죽여야 할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을 대신 시키십시오.' 그래서 왕은 곧 백정을 두라고 명령한다. 그곳에 기리(耆梨)라는 산이 있는데, 그 산중에 직조공[織師] 집안이 있고 그 직조공에게는 기리(耆梨)라는 외아들이 있을 것이다. 그는 성질이 흉악하여 소년이나 소녀들을 때리고 결박하며, 또 물이나 뭍의 생물을 잡고, 나아가서는 부모마저 거역한다. 그래서 세상 사람들은 흉악기리자(兇惡耆梨子)라고 부른다. 그 때 왕의 사신들이 그에게 말한다.  '너는 왕을 위해 흉악한 사람들을 죽일 수 있겠느냐?' 그가 대답한다.  '온 염부제의 죄 있는 자들이라 해도 저는 다 깨끗이 제거할 수 있거늘 하물며 이 한 나라쯤이겠습니까?' 그 때 사신들은 왕에게 돌아가 아뢴다.  '이제 흉악한 사람을 찾았습니다.' 왕은 말한다.  '찾았으면 데리고 오라.' 여러 사신들이 가 그를 부르자, 그는 대답한다. '잠깐 기다리시오. 먼저 부모님께 하직인사를 하겠습니다.' 그리고는 위의 사실을 자세히 말하자, 그 부모가 말한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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