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아함경-920-184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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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은 8만 4천 개의 탑을 세운 뒤에 기뻐 뛰면서, 여러 신하들을 데리고 계작정사(鷄雀精舍)로 나아가 야사 상좌에게 말한다. '비구여, 부처님께서 수기(授記:예언)하신 것으로써 불사(佛事)를 지어야 할 것이 있습니까? 제가 마땅히 그곳으로 가서 공양하고 공경하겠습니다.' 상좌가 대답한다. '부처님께서는 반열반(般涅槃)하실 시기에 임박해서, 아파라(阿波羅) 용왕 ·도사(陶師)[팔리어로는 Kumbhak la라고 하며, 금을 다루는 연금술사(鍊金術師)를 말함.] 전다라(旃陀羅) · 구파리(瞿波梨) 용왕을 항복 받고, 마투라국(摩偸羅國)으로 가시어 아난에게 (내가 반열반한 지 100년 안에 구다(瞿多)라는 장자가 있을 것이고, 우파굴다(優波崛多)라는 그의 아들은 출가하여 도를 배워, 상호 없는 부처로서 사람들을 가르치는 것이 가장 제일이 될 것이니, 그에게 불사를 지어야 한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다시 아난에게 (너는 멀리 저 산이 보이느냐?)라고 말씀하셨고, 아난은 부처님께 (보입니다. 세존이시여)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저 산의 이름은 우유만다(優留曼茶)인데 그 아란야처(阿蘭若處)인 나다바저(那茶婆低)는 자유롭고 고요한 곳이니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다시 게송으로 찬탄하셨습니다.' 우파굴다 비구는 사람 가르치기 제일이어서 그 이름 두루 사방에 떨치고 가장 훌륭한 수기를 받을 사람. 내가 세상을 떠난 뒤에는 마땅히 불사를 짓게 되리니 모든 중생들 널리 제도해 그 수는 한량이 없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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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왕이 상좌에게 묻는다. '존자 우파굴다는 지금 세상에 나왔습니까?' '이미 세상에 나왔습니다. 출가하여 도를 배워 번뇌를 항복 받고 아라한이 되었습니다. 지금 1만 8천 명의 한량없는 비구 권속들과 함께 우류만다산 아란야처에 머물면서, 중생을 가엾게 여겨 부처님처럼 깨끗하고 묘한 법을 연설해 한량없는 모든 하늘과 사람을 제도해 감로성(甘露城)으로 들어가게 하고 있습니다.' 왕은 이 말을 듣고 기뻐 뛰면서, 곧 여러 신하들에게 명령해 빨리 가마를 꾸며 준비하게 하고는, 한량없는 권속들을 거느리고 그가 있는 곳으로 찾아가 우파굴다에게 공경의 예를 올리고 공양하려 한다. 그 때 신하들이 왕에게 아뢴다. '그 성인이 이미 대왕의 나라에 사는 사람이니 서신을 보내 그를 맞이해야 마땅합니다. 그러면 그가 스스로 찾아올 것입니다.'
왕이 신하들에게 대답한다. '그 분이 있는 곳으로 서신을 보낸다는 것은 마땅치 않은 일이다. 응당 내가 가야지 그 분을 오게 하는 것은 옳지 않다.' 그리고 게송을 읊는다.
너희들이 금강 같은 혀를 가졌다지만 어찌 부서지지 않을 수 있겠는가. 내게 간하는구나, 저곳으로 찾아가 촌사람을 가까이 하지는 말라고.
왕은 곧 '어느 날 존자께서 계신 곳으로 찾아가겠습니다'라고 그 존자가 있는 곳으로 서신을 보낸다. 그 때 존자는 생각한다. '만약 왕이 찾아온다면 그를 따라오는 한량없는 사람들이 온갖 고통을 받을 것이요, 곤충들과 부락 사람들을 핍박하고 죽일 것이다.' 그래서 심부름꾼에게 대답한다. '제가 마땅히 왕께서 계신 곳으로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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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왕은 존자가 몸소 찾아온다는 말을 듣고 뛰면서 기뻐한다. 그리하여 마투라(摩偸羅)에서 파련불읍 사이에 뱃길을 내고, 배에다 온갖 깃발과 일산을 단다. 존자 우파굴다는 왕을 가엾이 여겨 1만 8천 명의 아라한들을 데리고 물길을 따라 곧 왕국에 이른다. 그 때 그 나라의 어떤 사람이 왕에게 아뢴다. '존자 우파굴다가 1만 8천 명의 비구들을 데리고 왔습니다.' 왕은 그 말을 듣고 매우 기뻐 뛰면서 곧 천만 냥의 값어치가 나가는 영락(瓔珞)을 풀어 그에게 준다. 왕은 여러 대신과 권속들을 데리고 곧 존자가 있는 곳으로 나아가 아랫자리에 앉아 요기하고, 온 몸을 땅에 던져 그에게 예배한 뒤에, 무릎을 땅에 대고[長跪] 합장하고서 이런 말을 한다. '제가 지금 이 온 염부제의 왕위를 받는다 해도 기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 존자를 뵈오니 기쁘기 한량없습니다. 여래의 제자라야만 능히 이러할 것이니, 마치 부처님을 뵌 것 같습니다.' 그리고 게송을 읊는다.
이미 적멸해 세상을 건넜건만 지금 당신은 부처님 하신 일 행해 세상의 모든 어리석음 없애니 마치 해가 부처 세상을 비추던 것 같습니다. 세상을 위해 인도하는 스승 되고 설법하는 이 중에서 제일이 되어 중생들 의지하고 힘입을 만하니 저는 이제 몹시도 기쁘고 즐겁습니다.
그 때 왕은 사자(使者)를 시켜 온 나라에 영을 내려 '존자 우파굴다 비구께서 우리나라에 오셨다'고 공포하게 하고, 이런 게송을 읊게 한다. 부귀하게 되고자 하는 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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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과 궁핍의 고통 멀리 여의고 언제나 천상의 즐거움 만끽하며 해탈과 열반을 구하고자 하는 이들 마땅히 우파굴다 만나 뵙고 이제 곧 공경하고 공양 드려라. 그리고 부처님 뵙지 못한 이들 이제 이 우파굴다 만나 뵈어라.
그 때 왕은 온 나라를 장엄하게 꾸미고 길을 평평하게 닦고, 비단 깃발과 일산을 달고 향을 피우고 꽃을 뿌리며, 온갖 음악으로 온 나라 백성들이 나와 존자 우파굴다를 맞이해 공양하고 공경하게 한다. 그 때 존자 우파굴다가 왕에게 말한다. '대왕께서는 바른 법으로 다스리고 교화하며 중생을 가엾게 여기십시오. 삼보는 만나기 어렵습니다. 삼보를 항상 공양하고 공경하며 깨끗한 생각으로 찬탄하고 사람들을 위해 널리 설명하십시오. 왜냐하면 여래 · 응공 · 등정각께서는 아는 사람과 보는 사람 모두에게 늘 (나의 바른 법을 국왕과 내 비구들에게 부촉하노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리고는 게송을 읊는다. 세상의 영웅, 사람들 중 높은 분 바르고 훌륭하고 묘한 큰 법을 대왕과 또 비구 스님들에게 부촉하셨네. 그 때 왕이 우파굴다에게 말한다. '저는 이미 바른 법을 세웠습니다.' 그리고는 게송을 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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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미 여러 개의 탑을 만들고 모든 나라의 경계를 장엄했으며 여러 가지 공양을 베풀었고 깃발과 또 온갖 보배와 부처님 사리를 널리 퍼뜨려 이 염부제에 두루합니다. 저는 이와 같은 복을 일으켜 제 소원을 이미 성취했으니 제 몸과 아내와 또 자식들과 갖가지 보배와 이 영토 그것들 이제 모두 다 버려 성현의 탑에 공양했습니다. 그 때 존자 우파굴다가 왕을 찬탄하여 말한다. '훌륭하고 훌륭하십니다. 대왕이시여, 마땅히 그런 법을 행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게송을 읊는다.
몸과 재물과 목숨을 버리면 세세 생생 걱정할 것 없고 끝없는 복을 받으며 반드시 위없는 깨달음 얻으리라.
왕은 존자 우파굴다를 청해 성안으로 들어와 갖가지 자리를 펴고는 존자를 자리하게 한 뒤, 여러 스님들은 계작정사(鷄雀精舍)로 가게 한다. 그리고 존자에게 말한다. '존자께서는 단정한 얼굴에 유연한 몸을 지니셨는데, 저는 추하고 더러운 몸에 거칠고 깔깔한 피부를 가졌습니다.' 존자가 게송으로 말한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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