增一아함경, 雜아함경

잡아함경-870-174

근와(槿瓦) 2016. 11. 10. 00:17

잡아함경-870-174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866 / 2145] 쪽
이와 같다. 여러 비구들아, 그리하여 저 구살라국의 여러 상인들은 다 안전하게 넓은 벌판을 벗어나게 되었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591. 해주경(海州經)[이 경은 『별역잡아함경』 제9권 25번째 소경과 같은 내용이다.]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부처님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과거 세상 어느 때, 섬에 살고 있던 어떤 우바새가 다른 우바새의 집에 찾아가 사람들이 모여 앉아있는 가운데에서 애욕(愛欲)에 대하여 몹시 나무라면서 말했다.  '이 애욕이란 거짓이요 진실하지 않으며, 사람을 속이는 법으로서, 마치 꼭두각시가 어린애를 속이는 것과 같다.' 이렇게 말하던 그는 정작 자기 집에 돌아와서는 다섯 가지 애욕을 마음껏 누렸다. 그 우바새의 집에는 어떤 천신(天神)이 머물고 있었다. 그 때 그 천신은 이렇게 생각하였다.  '이 우바새도 매한가지[不勝不類]이다. 다른 우바새의 집에서 여럿이 모여 앉아있는 자리에서는 애욕에 대하여 (이러한 애욕이란 거짓이요 진실하지 않으며, 사람을 속이는 법으로서 마치 어린애를 속이는 것과 같다)고 몹시 꾸짖어 말하더니, 정작 자기 집에 돌아와서는 다섯 가지 애욕을 마음껏 누리고 있다. 내가 지금 그를 깨우쳐주는 것이 좋겠다.' 그리고는 곧 게송으로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는 애욕은 무상한 것이라고 나무라더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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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자신이 그 애욕에 빠지는 것이 마치 소가 수렁에 빠진 것 같구나. 내가 그곳에 모인 이들을 관찰해보니 그 여러 우바새들  들은 것이 많아 법을 훤히 알고 깨끗한 계를 받들어 지니네. 너는 그들의 즐거운 법을 보고 애욕은 무상한 것이라고 말하더니 어째서 제 자신은 애욕을 누리며 탐욕과 애욕을 끊지 못하느냐? 어째서 세간을 좋아하여 처자와 권속을 기르고 있는가? 그 때 그 천신이 이렇게 그 우바새를 깨우쳐 주자, 이렇게 그 우바새는 깨닫고 나서,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바른 믿음으로 집 없는 데로 출가하여 도를 배워 부지런히 닦아 익혀서 모든 번뇌[有漏]가 다해 아라한이 되었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592. 급고독경(給孤獨經)[이 경은 『별역잡아함경』 제9권 26번째 소경과 같은 내용이다.]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왕사성에 있는 한림(寒林)[팔리어로는 S tavana라고 함. 죽은 시체들을 내다버리는 장소를 말함.] 의 묘지 사이에 머물고 계셨다.


                                                                                                                   [868 / 2145] 쪽
그 때 급고독(給孤獨) 장자는 조금 볼 일이 있어 왕사성(王舍城)으로 가서 어느 장자의 집에 머물고 있었다. 밤에 그 장자는 그 처자와 종과 머슴들에게 말했다. 너희들은 다들 일어나 장작을 쪼개 불을 지펴 밥을 짓고 떡을 만들고, 여러 가지 요리를 만들고 온 집안을 장엄하도록 하라. 급고독 장자는 그것을 보고 이렇게 생각하였다.  '지금 이 장자에게 무슨 일이 생겼는가? 딸을 시집보내던가 며느리를 맞기라도 하는 건가? 아니면 손님이나 왕이나 대신을 초청하기라도 한 건가?' 이렇게 생각하고 나서 곧 그 장자에게 물었다. 당신에게 무슨 일이라도 있습니까? 딸을 시집보내던가 며느리를 맞기라도 하는 겁니까? 아니면 손님이나 왕이나 대신을 초청하기라도 한 겁니까? 장자가 급고독 장자에게 대답했다. 나는 딸을 시집보내거나 며느리를 맞는 것도 아니며, 또한 왕이나 대신을 초청하지도 않았습니다. 다만 부처님과 비구스님을 초청하여 공양을 올리려고 할 뿐입니다. 그 때 급고독 장자는 일찍이 들어본 적이 없는 부처님이라는 이름을 듣고는, 마음이 너무 기뻐 온몸의 털구멍이 다 느긋해져 그 장자에게 물었다. 어떤 이를 부처라고 합니까? 장자가 대답하였다. 사문 구담이라는 분이 계시는데, 그 분은 석가 종족의 아들로서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바른 믿음으로 집 없는 데로 출가하여 도를 배워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를 얻으셨습니다. 그 분을 부처라고 합니다. 급고독 장자가 물었다. 어떤 이를 스님이라고 합니까? 그 장자가 말했다. 만일 바라문의 종족이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집에서 집 없는 곳으로 부처님을 따라 출가하거나, 혹은 찰리종(刹利種) · 비사종(毘舍種) · 수다라종(首陀羅種)의 선남자들이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869 / 2145] 쪽
바른 믿음으로 집 없는 데로 부처님께서 출가하셨듯이 그를 따라 출가하면, 그들을 스님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 부처님과 현재 그곳에 있는 스님들을 초청하여 모든 공양들을 베풀려고 하는 것입니다. 급고독 장자가 그 장자에게 물었다. 제가 지금 세존을 찾아뵈어도 괜찮겠습니까? 그 장자가 대답하였다. 당신은 일단 여기에 계십시오. 제가 세존을 청해 우리 집으로 오시면 여기서 뵐 수 있을 것입니다. 급고독 장자는 그 날 밤에 지극한 마음으로 부처님을 생각하다가 이내 잠이 들었다. 아직 날이 밝기도 전인데 갑자기 환하게 밝은 형상이 보여 그는 날이 밝았다고 생각하고, 그 집을 나와 성문으로 달려가서 성문 아래 이르렀는데, 밤의 2경(更)이 시작될 무렵이었으므로 아직 성문은 열리지 않을 시간이었다. 왕가의 일상적인 법도에서는 멀리서 오고 가는 사신들을 기다리기 위하여 초저녁(初夜)이 지나야 비로소 성문을 닫고, 한밤중이 지나면 곧 다시 문을  열어 행인들로 하여금 일찍 오가게 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때 급고독 장자는 성문이 열린 것을 보고 이렇게 생각하였다.  '이것은 틀림없이 밤이 지나고 새벽이 되어 문이 열린 것이다.' 그래서 밝은 형상을 따라 성문을 나왔는데 성문을 나오자, 그렇게 밝던 형상은 온데 간데 없고 도로 깜깜한 밤으로 되돌아갔다. 급고독 장자는 마음에 문득 두려움이 생겨 온몸의 털이 곤두서 이렇게 생각하였다. '무위(無爲)를 증득한 사람이나 귀신 혹은 간교한 사람이 나를 놀라게 하려는 것이 아닌가?'그래서 그는 곧 돌아가려고 하였다. 그 때 성문 옆에 어떤 천신이 서 있었다. 그 천신은 몸에서 광명을 발하여 그 성문에서부터 한림의 묘지까지 광명을 두루 비추었다. 그는 급고독 장자에게 말했다. 그대는 우선 앞으로 나아가라. 그러면 뛰어난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부디 물러나 되돌아가지는 말라. 그 때 그 천신이 곧 게송으로 말했다.


                                                                                                                    [870 / 2145] 쪽
백 필의 좋은 말에 백 근의 황금을 가득 실은 노새가 끄는 수레와 말이 끄는 수레 각각 백 대가 있네. 거기다가 갖가지 진기하고 값진 보물들을 실어다 주리니 과거에 착한 종자 심은 사람은 이런 복된 과보 얻으리라. 그러나 어떤 사람이 존경하는 마음으로 부처님 향해 한 걸음 나아간다면 앞에 말한 사람의 복은 그의 16분의 1도 되지 않으리라. 그러므로 장자여, 그대는 마땅히 앞으로 나아가고, 부디 물러나 되돌아가지 말라. 그리고 그는 다시 게송으로 말했다. 설산(雪山)의 큰 용상(龍象)순금으로 장식되고 거대한 몸집에 크고 긴 어금니 지녔는데 이런 코끼리를 보시한 사람도 부처님을 향한 복에 비하면16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리라. 그러므로 장자여, 그대는 어서 앞으로 나아가 저와 같이 큰 이익을 얻어야 한다. 다시 되돌아갈 일이 아니다. 그는 다시 게송으로 말했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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