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아함경-855-171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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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라후라(羅睺羅) 아수라왕(阿修羅王)이 월천자(月天子)를 가리자, 모든 월천자들은 다들 두렵고 무서워서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찾아가서 부처님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서 한쪽에 물러서서 게송으로 부처님을 찬탄하였다. 가장 훌륭하게 깨달으신 분이시고 일체 장애를 벗어나신 분께 예배합니다. 저희들은 지금 고통을 겪고 있기에 이렇게 찾아와서 귀의합니다. 저희들 월천자는 선서(善逝)께 귀의하오니 부처님이시여, 세상을 불쌍히 여겨 아수라의 장애를 풀어주소서. 그 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모든 어둠을 부숴 버리기 위해 광명으로 허공을 비추리니 이제 저 비로자나(毘盧遮那)의 맑고 깨끗한 광명 나타나리라. 라후 아수라는 허공으로 피하여 재빠른 토끼처럼 어느새 달아났으니 라후 아수라는 곧 달을 버리고 돌아갔다. 온 몸에는 땀이 흐르고 두려워 떨면서 안절부절못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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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은 아득하고 마음은 어지러워 마치 중병을 앓는 사람 같았네. 그 때 바치(婆稚)라는 아수라는 라후라 아수라가 쏜살같이 달을 버리고 돌아가는 것을 보고 곧 게송으로 말했다. 라후 아수라여, 달을 버림이 어이 그리 빠른가? 온 몸에 땀이 흘러 마치 중병을 앓는 사람 같구나. 라후 아수라가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구담(瞿曇)께서 주문 게송을 설하시어 만일 빨리 달을 놓아주지 않으면 머리가 일곱 조각으로 부서질 것이요 죽음과 같은 고통을 받으리라 하셨네. 바치 아수라가 다시 게송으로 말했다. 부처님의 출현은 일찍이 없었던 일이라 온 세상을 안온하게 해주시니 주문 게송으로 라후라 아수라로 하여금 달을 버리고 달아나게 하셨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월천자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함께 기뻐하면서 예를 올리고 떠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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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4. 족본경(族本經)[이 경은 『별역잡아함경』 제9권 여덟 번째 소경과 같은 내용이다.]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얼굴이 아주 잘생긴 어떤 천자가 새벽에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찾아와 부처님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서 한쪽에 물러앉아 있었는데, 그의 온몸에서 나오는 광명은 기수급고독원을 두루 비추었다. 그 때 그 천자가 게송으로 부처님께 여쭈었다. 종족의 뿌리가 있습니까, 전생(轉生) 종족이 있습니까? 서로 함께 이어져 가는 것이 있습니까? 결박을 벗어난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그 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내게는 종족의 뿌리도 없고 전생 종족도 또한 없으며 서로 함께 이어져 가는 것도 영원히 끊어 일체의 결박에서 벗어났노라. 그 때 그 천자가 다시 게송으로 말했다. 무엇을 종족의 뿌리라고 하고 무엇을 전생 종족이라고 하며 어떤 것을 서로 함께 이어져 간다 하고 어떤 것을 단단한 결박이라 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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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어머니가 세상 종족의 뿌리가 되고 아내를 전생 종족이라 부르며 자식들이 서로 함께 이어져 가는 것이요 애욕을 단단한 결박이라 하느니라. 나는 이러한 종족의 뿌리도 없고 전생 종족도 또한 없으며 서로 함께 이어져 가는 것도 없나니 이것이 단단한 결박에서 벗어난 것이니라. 그 때 그 천자가 다시 게송으로 말했다. 훌륭하십니다. 종족의 뿌리가 없음이여, 태어날 종족도 없으시니 장하십니다. 훌륭하십니다. 이어져 감이 없음이여, 장하십니다. 결박에서 벗어나심이여. 오래 전에 바라문을 보았는데 그 바라문은 반열반을 얻어 모든 원한에서 다 벗어났고 세상 은애까지 영원히 벗어났네. 그 때 그 천자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함께 기뻐하면서, 부처님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이내 사라지더니 나타나지 않았다.
585. 독일주경(獨一住經)[이 경은 『별역잡아함경』 제9권 아홉 번째 소경과 같은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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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석씨(釋氏) 우라제나(優羅提那)탑이 있는 곳에 머물고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는 수염과 머리를 새로 깎고, 새벽에 결가부좌하고, 몸을 곧게 하시고서 뜻을 바르게 하여 생각을 앞에 매어두고, 옷을 머리에 뒤집어쓰고 계셨다. 그 때 우라제나탑 곁에 어떤 천신(天神)이 머물고 있었는데, 그는 몸에서 광명을 놓아 정사를 두루 비추면서 부처님께 여쭈었다. 사문이여, 근심스러우십니까? 부처님께서 천신에게 말씀하셨다. 무엇을 잃었던가? 천신이 다시 물었다. 사문이여, 기쁘십니까? 부처님께서 천신에게 말씀하셨다. 무엇을 얻었던가? 천신이 다시 물었다. 사문이여, 근심스럽지도 않고 기쁘지도 않으십니까? 부처님께서 천신에게 말씀하셨다. 그렇다, 그렇다. 그 때 천신이 곧 게송으로 말했다. 모든 번뇌를 여의셨습니까, 또한 기쁨도 없다고 하셨습니까? 어째서 홀로 계십니까? 무너짐이 즐겁지 않은 것은 아닙니까? 그 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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