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大寶積經)

대보적경-700-140

근와(槿瓦) 2016. 10. 23. 00:50

대보적경-700-140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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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므로 대승을 행하며 대승에 머무른다고 말하겠지만 여래께서 말씀하시지 않으시면 무슨 뜻으로 이 대승을 대승이라 이름하리까?”
내가 이제 너에게 묻나니 너의 뜻대로 대답할지니라. 선남자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전륜성왕이 거동할 적에 네 가지의 군사를 갖추나니 이렇게 거동하는 길은 무어라 말하더냐?”
세존이시여, 이것을 왕도(王道)라 말하며 대도(大道)라 말하며 이것이 두려움 없는 길[無畏道]이며 이것이 걸림 없는 길[無碍道]이며 모든 국왕보다 뛰어난 길이라 하나이다.”
선남자야, 모든 부처님 여래·정진(正眞정각(正覺)께서 행하는 길인 그 수레를 대승(大乘)이라 하며, 상승(上乘)이라 하며, 묘승(妙乘)이라 하며, 승승(勝乘)이라 하며, 무상승(無上乘)이라 하며, 무상상승(無上上乘)이라 하며, 무등승(無等乘)이라 하며, 불악승(不惡乘)이라 하며, 무등등승(無等等乘)이라 하느니라. 선남자야, 이런 뜻에서 대승이라 말하느니라.”
정무구보월왕광보살마하살이 부처님께 말하였다.
거룩하십니다. 세존이시여, 거룩하십니다. 선서(善逝)시여, 거룩하십니다. 세존이시여, 이러한 대승의 명의를 쾌히 말씀해 주시다니 말입니다.”
여래께서 이 10법의 법문을 말씀하시자 마왕 파순은 이렇게 생각하였다.
'오늘 사문 구담(瞿曇)은 나의 경계를 벗어났도다. 만일 내가 네 가지 군사를 갖추어 저 구담을 시끄럽게 한다면 이 법문을 말할 수 없게 될 것이다.'
마왕 파순이 이렇게 생각하고 곧 네 가지의 군사를 갖추어 왕사성의 기사굴산에 이르렀다.
그 때에 정무구보월왕광보살마하살이 멀리서 마왕 파순이 네 가지 군사를 거느리고 여래를 시끄럽게 하여 이 법문을 설하지 못하게 하기 위하여 이곳으로 오려는 것을 보고 정무구보월왕광보살마하살은 곧 신통을 나타내었고, 신통변화를 나타내고서 마왕 파순으로 하여금 왕사성 네 거리 길목에서 이와 같이 외치게 하였다.
너희들 왕사성 모든 백성들은 알아야 한다. 오늘 사문 구담께서 왕사성 기사굴산에서 사부 대중을 위하여 바른 법을 갖추어 설하되 처음이나 중간이나 마지막이 다 선하여 말과 뜻이 함께 깊으며 청정한 범행을 구족하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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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희들 모든 사람들은 저 사문 구담에게 나아가 그 설법을 들으라. 너희들은 오랜 세월 동안 큰 안락과 모든 이익을 얻게 되리라.”
그러자 왕사대성 모든 바라문·찰제리·장자·거사 등이 마군의 권고를 듣고 손으로 향과 꽃과 바르는 향·가루향·사르는 향이며 보배 당기와 보배 일산을 잡고 왕사성을 떠나 기사굴산에 이르러 여래 앞에 나아가 부처님 발 아래에 머리를 조아려 공경 찬탄하고는 한쪽에 앉았다.
마왕 파순도 또한 네 가지 군사를 거느리고 왕사성을 떠나 기사굴산에 이르러서 여래께 나아가 만다라꽃을 만들어 여래께 뿌리고 나서 네 가지 군사와 함께 한쪽에 앉았다.


그 때에 정무구보월왕광보살마하살은 마왕 파순이 한쪽에 앉아 있는 것을 알고는 마왕에게 말하였다.
그대 마왕 파순아, 무슨 인연으로 네 가지의 군사를 거느리고 여래를 시끄럽게 하며, 아울러 여래의 이 법문 말하시는 것을 방해하려 하였는가? 이제 마땅히 여래 앞에 부끄러워하고 참회하는 마음을 일으켜 너희들도 오랜 세월 동안 아무 이익이 없는 큰 고통의 과보를 이루지 않도록 하라.”


마왕 파순은 정무구보월왕광보살의 말을 듣고 열 손가락을 모아 합장하고 여래의 발에 예배하고 여래 앞에서 부끄러운 마음을 내며, 참회하는 마음을 일으켜 이런 말을 하였다.
제가 이제 매우 여래를 두려워하나이다. 매우 대단하십니다. 선서시여, 오직 바라옵건대 큰 자비로 저의 참회를 받으소서. 제가 매우 미련하고 어리석어 지혜가 없으므로 스스로 몸을 아낄 줄을 모르고 여래에게 나쁜 마음을 품었으며 다시 이 법문을 끊어 없애려 하였나이다. 거룩하신 세존께서 거듭 저의 참회를 받으소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파순아, 훌륭하구나, 훌륭하구나. 선근을 장양(長養)시켰구나. 나의 법 가운데 선남자·선여인이 참회심을 일으켜 청정을 구하게 하나니 훌륭하구나, 파순아.”
마왕 파순이 부처님 앞에 서서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모든 경에서 사나운 말과 착하지 못한 말을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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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으라 하셨나이까?”
그러하느니라, 그러하느니라.”
어찌하여 여래는 법왕(法王)이요 법주(法主)로서 법에 자재를 얻으셨으면서 말하실 적에 저를 파순이라고 일컬으셨습니까?”
파순아, 내가 이제 너를 위하여 비유를 들어 말하리라. 선남자야, 마치 장자·거사가 재산은 한량없는데도 오직 한 자식만 있어 매우 사랑하여 눈을 잠깐도 떼지 아니하고 목숨을 자식에게 매었다. 그러나 그 자식은 여섯 감관[]을 제어하지 못하고 매우 사납고 비뚤어져 있다고 가정하자. 그러면 장자·거사는 사랑하는 마음으로 몽둥이로 치면서 자식이 그 나쁜 일을 그치도록 하느니라.
선남자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 장자·거사가 그 자식을 몽둥이로 치는 것이 미운 마음이 있어서 그러하냐?”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자식을 사랑하기 때문에 잘 성취시키려고 이런 일을 하는 것입니다.”
파순은 알아 두라. 여래·정진·정각은 중생의 심성과 근기를 잘 알고 관찰하므로 마땅히 나쁜 말로 제도할 이는 곧 나쁜 말로 말하고, 잠자코 말 없이 제도할 이는 그를 위하여 침묵하고, 마땅히 몰아 내쫓아 제도할 이는 몰아 내쫓으며, 마땅히 법을 설하여 제도할 이는 그를 위하여 법을 설하며, 마땅히 거두어 잡아들일 이는 거두어 잡아들이며, 마땅히 육신을 나타내어 제도할 이는 곧 육신을 나타내어 보이며, 마땅히 소리를 듣거나 향을 맡거나 또는 맛이나 감촉으로써 제도할 이는 그를 위하여 소리를 나타내어 법을 설하며 향과 맛과 감촉을 나타내어 제도하느니라.”
마왕 파순은 기뻐 춤을 추며 열 손가락을 모아 합장하고 부처님 발에 정례하고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계시는 곳에 따라 마을이나 혹 성이나 혹 왕도에서나 어느 곳에서든지 이 법문을 말씀하소서. 저는 이 법문을 듣기 위하여 마땅히 그곳에 가서 이 법문을 수호하며, 또한 이 법을 지니는 사람을 보호하리다. 세존이시여, 제가 그곳에 이를 때에 반드시 여러 가지 모양이 있으리다. 모든 대중이 고요히 잠에 취한 수면의 장애[睡眠蓋]를 여의며, 다시 여러 곳의 훌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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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법의 그릇[法器]으로 와서 법을 묻게 하며, 혹 읽고 외우고 받아 지니는 자는 심신이 함께 안정되어 교만한 마음을 일으키지 아니하며, 따라서 이 법을 설하되 혹 널리 설하거나 간략히 설하거나 여래의 처소에 기쁜 마음을 내며, 또 여래로 하여금 모든 중생에게 환희심을 일으키게 하고 저 중생이 환희심을 내고는 선근을 장양하고 나쁜 법이 소멸되게 하리다.”
그 때에 대중 가운데 외도 니건자(尼乾子) 등이 마왕 파순의 이러한 참회를 듣고 마음으로 한량없이 크게 기뻐 춤을 추며 무생법인을 얻었다.
그 때에 존자 아난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무슨 인연으로 이 법을 설하실 때에 이 모든 외도가 무생법인을 얻었나이까?”
아난아, 지나간 한량없는 겁에 이 왕사성의 기사굴산에 부처님이 계셨으니 이름은 상력족(上力足) 정진·정각이셨다. 이곳에 계시며 법을 설하셨다. 법을 설하자 모든 외도가 여래를 괴롭히고 이 법 설함을 방해하고자 부처님 처소에 왔다가 이 법문을 듣고는 마음으로 기쁨을 내어 이렇게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쾌히 이 법을 말씀하시니 여래 처소에서 기특한 마음을 냈나이다.'
이 인연으로 60겁 동안 지옥·아귀·축생에 떨어지지 아니하고 오직 인간·천상에 태어났으며 나는 곳마다 그 부처님을 기억하였으되, 비록 그 부처님을 기억은 하였으나 좋은 벗이 없었느니라.
아난아, 어떻게 생각하느냐? 모든 외도 니건자 등이 다른 사람이 아니니라. 이제 이 대중 속에 있는 외도가 바로 이들이니라. 왜냐하면 이 모든 선남자가 그 때에 나쁜 소견을 가졌으므로 여래를 괴롭히려 하였고 아울러 이 법을 방해하려 하였으나, 이미 그 법을 듣고는 크게 기뻐하였나니, 이 인연으로 이제 부처의 수기를 받아 이 외도들이 장차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증득하리니 하물며 이제 무생법인을 얻는 것이겠는가?”
이 법문을 설하실 적에 12천 중생이 세속의 때를 멀리 여의고 법안의 깨끗함을 얻었으며 2만 중생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였다. 그 때에 존자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선남자·선여인이 이 법문에 한 생각 믿음을 일으킨다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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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덕도 한량없거늘 하물며 다시 읽어 외우고 받아 지니며, 이 법을 보호하고 널리 사람을 위하여 설함이겠습니까?”
아난아, 만일 선남자·선여인이 한량없는 중생 세계에 권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게 하고, 다시 선남자·선여인이 있어 이 법문에 한 생각 깨끗한 믿음을 일으켜 혹 읽거나, 외우거나, 널리 사람을 위하여 설하면 이 사람이 얻는 복은 앞에 말한 것보다 뛰어나리라. 왜냐하면 아난아, 이 법문은 곧 일체지지(一切智智)의 도가 머무는 곳이기 때문이니라.
아난아, 만일 선남자·선여인이 이 법문을 듣거나 이 법문을 지니는 법사를 보고 악심을 일으키면 죄를 받는 것이 앞에 말한 것보다 더하리라.”
그 때에 정무구보월왕광보살마하살이 말하였다.
만일 남자·여인이 이 경을 비방하면 여래께서 이미 죄를 받는 것이 앞에 말한 것보다 더하다고 말씀하셨나이다.”
부처님께서 정무구보월왕광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남자와 여인이 일시에 일체 중생이 지닌 눈을 빼어버리는 것과, 만일 다시 어떤 남자·여인이 법문과 이 법 지니는 자에게 한 생각 나쁜 마음을 일으킬 경우 죄받는 것이 그보다 더하리라. 왜냐하면 아난아, 이 법문은 이름이 광명이라 능히 일체 중생에게 지혜의 눈을 베풀기 때문이니라.”
존자 아난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법문은 믿지 않는 남자·여인 앞에서는 말하지 못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모름지기 중생을 구호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보건대 이러한 법을 비방하는 업의 인연으로 지옥·아귀·축생의 악도 가운데 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난아, 이 법문을 마땅히 설해야만 하나니, 설하지 않아서는 아니 되느니라. 왜냐하면 이 이름이 그들의 씨앗[]이 되어서 그로 수행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게 하는 까닭이니라.”
세존이시여, 마땅히 이 법문의 이름을 무엇이라 하오며 어떻게 받들어 지녀야 하겠습니까?”
아난아, 이것은 열 가지 법을 설하였나니 그러므로 10법법문(法法門)이...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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