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아함경-745-149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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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한 천자(天子)가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여미고, 오른 어깨를 드러내고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도 부처님에 대한 변함 없는 청정한 믿음을 성취하였기 때문에 여기 와서 태어났습니다.
그러자 또 어떤 천자는 저는 법에 대한 변함 없는 청정한 믿음을 얻었습니다라고 말했고, 어떤 이는 스님대중에 대한 변함 없는 청정한 믿음을 얻었습니다라고 말했으며, 어떤 이는 거룩한 계를 성취하였기 때문에 여기 와서 태어났습니다라고 말하였다. 이와 같이 한량없는 수천의 여러 하늘들은 다 세존 앞에서, 제각기 수다원법(須陀洹法)을 얻었다고 말하고 곧 부처님 앞에서 사라져 모두 나타나지 않았다.
그 때 존자 대목건련은 여러 하늘 대중들이 떠난 지 오래지 않아,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여미고, 오른 어깨를 드러내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염부제의 사부대중들은 머리를 조아려 세존의 발에 공경히 예배하고, 세존께 문안드리기를 '몸이 조금이라도 아프시거나, 조금이라도 괴로움이 있으십니까? 기거하시기가 경쾌하시고 안락하게 지내십니까?'라고 하였으며, 사부대중들은 세존을 사모하여 뵙기를 원하고 있었습니다. 또 그들은 세존께 아뢰기를 '저희 인간들은 삼십삼천에 올라가 세존께 예배하고 뵙고 싶어도 신통력이 없습니다. 그러나 저 여러 하늘들은 큰 덕과 힘을 가지고 있으니 모두 이 염부제로 내려오십시오. 원컨대 세존께서는 사부대중을 가엽게 여기시어 부디 염부제로 돌아와 주십시오'라고 하였습니다.
부처님께서 목건련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돌아가 저 염부제 사람들에게 '지금부터 이레 뒤에 세존은 삼십삼천에서 염부제의 승가사성(僧迦舍城) 바깥 문 밖에 있는 우담발(優曇鉢) 나무 아래로 돌아갈 것이다'라고 하여라."
존자 대목건련은 세존의 분부를 받고 곧 삼매에 들어, 마치 역사가 팔을 굽혔다 펴는 것 같은 시간에, 삼십삼천에서 사라져 염부제에 이르러 모든 사부대중에게 말했다.
"여러분, 마땅히 아십시오. 세존께서는 지금부터 이레 뒤에 삼십삼천에서 염부제의 승가사성 바깥 문 밖에 있는 우담발 나무 아래로 돌아오실 것입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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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약속하신 바대로 이레가 되자, 세존께서는 삼십삼천에서 염부제의 승가사성 우담발 나무 아래로 내려오셨고, 하늘과 용과 귀신들을 비롯해 범천들까지도 다 따라 내려왔으니, 이 때부터 이 모임의 이름을 천하처(天下處)라고 하였다.
507. 제천경(諸天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왕사성의 가란다죽원에 계셨다. 그 때 천자 40명은 존자 대목건련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고 한쪽에 물러앉았다.
그 때 존자 대목건련이 여러 천자들에게 말했다.
"훌륭하다. 천자들이여, 부처님에 대한 변함 없는 청정한 믿음을 성취하였고, 법과 스님대중에 대한 변함 없는 청정한 믿음을 성취하였구나."
그 때 40명의 천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여미고 오른 어깨를 드러내고, 합장하고 존자 대목건련에게 아뢰었다.
"저희들은 부처님에 대한 변함 없는 청정한 믿음과, 법과 스님대중에 대한 변함 없는 청정한 믿음을 얻었으며, 거룩한 계를 성취하였기 때문에 천상에 태어났습니다."
그러자 어떤 천자는 부처님에 대한 변함 없는 청정한 믿음을 얻었다고 말했고, 어떤 이는 법에 대한 변함 없는 청정한 믿음을 얻었다고 말했으며, 어떤 이는 스님대중에 대한 청정한 믿음을 얻었다고 말했고, 어떤 이는 거룩한 계를 성취하였기 때문에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 천상에 태어나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그 때 40명의 천자들은 존자 대목건련 앞에서 제각기 수다원과를 얻었다고 말하고, 곧 사라져 나타나지 않았다. 40명의 천자와 같이 400·800·10,000명의 천자들도 또한 이와 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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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8. 도우아경(屠牛兒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왕사성의 가란다죽원에 계셨다. 그 때 존자 대목건련은 존자 륵차나(勒叉那) 비구와 함께 기사굴산(耆闍崛山)에 있었다. 존자 륵차나는 이른 아침에 존자 대목건련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 존자 대목건련에게 말했다.
"우리 함께 기사굴산을 떠나 왕사성으로 들어가서 걸식하십시다."
존자 대목건련은 잠자코 허락하고서, 곧 함께 걸식하러 기사굴산을 떠나 왕사성으로 들어갔다. 가다가 어느 곳에 이르자, 존자 대목건련은 마음에 생각한 바가 있어 빙그레 미소를 지었다. 존자 륵차나는 그가 미소짓는 것을 보고 곧 존자 대목건련에게 물었다.
"부처님이나 부처님 제자가 빙그레 미소를 지을 때는 반드시 까닭[因緣]이 있습니다. 존자께서는 지금 무슨 까닭으로 미소를 지으셨습니까?"
존자 대목건련이 말하였다.
"지금은 그런 질문을 할 때가 아닙니다. 우선 왕사성으로 들어가 걸식을 한 뒤에, 돌아가 세존 앞에서 그 일을 물어야 그것이 때에 맞는 질문일 것입니다. 그 때 마땅히 그대를 위해 말씀드리겠습니다."
그 때 존자 대목건련은 존자 륵차나와 함께 왕사성으로 들어가 걸식하고, 돌아와 발을 씻고 발우와 옷을 챙긴 뒤에, 부처님께서 계시는 곳으로 나아가 그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한쪽에 물러앉았다.
존자 륵차나가 존자 대목건련에게 물었다.
"나는 오늘 이른 아침에 당신과 함께 걸식하러 기사굴산에서 나왔었는데, 어느 곳에 이르자 당신은 미소를 지으셨습니다. 그래서 당신에게 미소지은 까닭을 묻자, 당신은 질문할 때가 아니라고 내게 대답하셨습니다. 이제 다시 당신에게 묻나니, 무슨 까닭으로 빙그레 미소를 지으셨습니까?"
존자 대목건련이 존자 륵차나에게 말하였다.
"나는 길에서, 누각(樓閣) 같은 몸집을 가진 어떤 중생이 울부짖고 슬퍼하고 괴로워하면서 허공을 날아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나는 그것을 보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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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생각하였습니다.
'저러한 중생은 저러한 몸을 받아 저런 슬픔과 큰 괴로움이 있구나.' 그래서 나는 빙그레 미소지은 것입니다."
그 때 세존께서는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다, 훌륭하다. 내 성문 제자들 중에 진실한 눈·진실한 지혜·진실한 이치·진실한 법을 증득해 확실히 통달한 이라야 그런 중생을 볼 수 있느니라. 나도 그 중생을 보았으나, 말하지 않은 것은 남이 믿지 않을까 두려워서였느니라. 왜냐하면, 여래의 말을 믿지 않는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으로서, 오랜 세월 동안 고통 받을 것이기 때문이니라."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그 큰 몸집을 가진 중생은 과거 세상에서 이 왕사성에 있을 때 소[牛]를 도축하는 사람이었느니라. 소를 도축한 그 인연으로 백천 세 동안 지옥에 떨어졌고, 지옥을 벗어나서도 소를 도축하는 일을 했던 그 죄가 아직도 남아있기 때문에 저런 몸을 받아 항상 저런 슬픔과 큰 괴로움을 받는 것이다. 그러므로 비구들아, 존자 대목건련이 본 것은 틀리지 않나니, 너희들은 그렇게 받아 지녀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509. 도우자경(屠牛者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왕사성의 가란다죽원에 계셨다. 그 때 존자 대목건련은 존자 륵차나와 함께 기사굴산에 있었다.
존자 륵차나가 이른 아침에 존자 대목건련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 존자 대목건련에게 말했다.
"우리 함께 기사굴산을 떠나 왕사성으로 들어가서 걸식하십시다."
그러자 존자 대목건련은 잠자코 허락하고서, 곧 함께 걸식하러 기사굴산을 떠나 왕사성으로 들어갔다. 가다가 어느 곳에 이르자, 존자 대목건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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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무슨 생각을 하다가 빙그레 미소지었다. 존자 륵차나는 존자 대목건련이 미소짓는 것을 보고 곧 물었다.
"존자여, 부처님이나 부처님의 성문 제자가 빙그레 미소를 지을 때는 반드시 까닭이 있습니다. 존자께서는 지금 무슨 까닭으로 미소를 지으셨습니까?"
존자 대목건련이 말하였다.
"지금은 그 질문을 할 때가 아닙니다. 우선 걸식을 하고 난 뒤에 돌아가 세존 앞에서 그 일을 물어야 그것이 때에 맞는 질문일 것입니다."
존자 대목건련은 존자 륵차나와 함께 성으로 들어가 걸식하고 돌아와, 발을 씻고 옷과 발우를 챙긴 뒤에, 부처님께서 계시는 곳으로 함께 나아가, 그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한쪽에 물러나 앉았다.
존자 륵차나가 존자 대목건련에게 물었다.
"나는 오늘 이른 아침에 당신과 함께 걸식하러 왕사성으로 들어갔었는데, 어느 곳에서 당신은 미소를 지으셨습니다. 그래서 내가 곧 당신에게 미소지은 까닭을 묻자, 당신은 지금은 질문할 때가 아니라고 내게 대답하셨습니다. 그래서 나는 이제 당신에게 묻나니 무슨 까닭으로 미소를 지으셨습니까?"
존자 대목건련이 존자 륵차나에게 말하였다.
"나는 길에서 힘줄과 뼈만 서로 이어진 채 염증이 날 정도로 온몸이 더럽고 냄새나는 어떤 한 중생을 보았습니다. 까마귀[烏]·소리개[鵄]·수리[鵰]·독수리[鷲]·늑대[野干]·굶주린 개들이 그를 따라가 잡아채 뜯어먹고, 혹은 옆구리 깊숙한 곳의 내장을 꺼내 먹는데, 그는 매우 괴로워하면서 울부짖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것을 보고 마음 속으로 이렇게 생각하였습니다. '저 중생은 저런 몸을 받아 저렇게 유익하지 않은 고통을 받고 있구나.'"
그 때 세존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다. 비구들아, 내 성문 제자들 중에, 진실한 눈·진실한 지혜·진실한 이치·진실한 법을 증득해, 확실히 통달한 사람이라야 그런 중생을 볼 수 있느니라. 나도 그 중생을 보았으나, 말하지 않은 것은 남이 믿지 않을까 두려워서였다. 왜냐하면, 여래의 말을 믿지 않는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으로서 오랜 세월 동안 유익하지 않은 고통을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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