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655-131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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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이 모든 선근을 얻으므로 자재한 지혜라 말함이 아니라, 모든 선근에 만족심이 없으므로 자재한 지혜라 말하느니라. 보살이 삼계에 태어나지 아니하므로 자재라 말함이 아니라, 중생을 교화하기 위하여 삼계에 태어나므로 자재라 말하느니라. 보살이 스스로의 얽매임을 여읨으로써 자재라 말함이 아니라,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번뇌의 매듭과 부림을 끊게 하기 위하여 부지런히 정진함으로 자재라 말하느니라. 보살이 자기를 위하므로 자재를 얻었다고 말함이 아니라, 모든 중생의 온갖 고뇌를 고요히 멸해 버리기 위하여 자재라고 말하느니라. 보살이 모두 다 놓아 버리므로 자재라 말함이 아니라, 중생을 거두어 두루 교화하므로 자재라 말하느니라. 보살이 스스로 탐냄·성냄·어리석음을 끊었다고 자재라고 말함이 아니라, 중생의 탐냄·성냄·어리석음 등 모든 번뇌를 끊으므로 자재라 말하느니라. 보살이 스스로 열반을 증득하였다고 자재라 말함이 아니라,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열반을 증득하게 하기 위함으로 자재라 말하느니라. 보살이 스스로 번뇌를 끊으므로 자재라 말함이 아니라, 모든 선근을 길러 내기 위하여 유루법(有漏法)을 끊지 않으므로 자재라 말하느니라. 보살이 3해탈을 증득하여 자재라 말함이 아 니라 보살이 3해탈을 명료히 앎으로 자재라 하느니라. 보살이 적멸(寂滅)한 5음(陰)에 자재하다고 자재라 말함이 아니라, 일체 중생의 무거운 짐을 놓아 버리게 하므로 자재라 말하느니라. 보살이 여섯 감관[六根]이 고요함으로써 자재라 말함이 아니라, 모든 중생의 상·하 근기를 알므로 자재라 말하느니라. 보살이 생사의 분(分)이 다함으로써 자재라 말함이 아니라, 보살이 받아 남[生]을 끊어 버리지 않으므로 자재라 말하느니라. 보살이 성문·연각의 해탈보다 뛰어남을 얻었다고 자재라 말함이 아니라, 보살이 도량에서 해탈의 과를 얻어서 일체 중생을 수용하게 하므로 자재라 말하느니라.”이러한 자재품(自在品)을 연설할 때에 모임 가운데 있던 3만 2천 모든 천자가 다 위없는 정진도(正眞道)의 마음을 발하였다.
그 때 세존께서 문수사리동자를 칭찬하셨다.“훌륭하도다, 훌륭하도다. 모든 보살의 수기법을 잘 설하였도다. 문수사리여, 만일 어떤 보살이 이러한 보살의 수기법을 듣고 한결같이 믿고 이해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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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거나 겁내지 아니하면 모든 부처님 세존께서는 그들을 위하여 진실하고 위없는 도를 수기하실 것이니라.”그 때에 보상 천자가 문수사리동자에게 말하였다.“당신은 이제 수기법을 연설하셨습니다.”문수사리가 말하였다.“천자여, 나는 수기법을 말하였고 나에게는 이 법이 있느니라. 깨닫는 자가 있다면 내가 수기를 말하리라. 천자여, 그러나 나는 한 가지 법이라도 얻은 것이 없고 깨달음도 얻지 못하였으니, 어떻게 수기를 설한다 말하겠는가?”“문수사리여, 항하 모래처럼 많은 부처님 세존께서 어찌 알고 향함이 없이 과를 얻었겠습니까?”“천자여, 모든 부처님 세존께서는 알고 향함이 없이 과를 얻었느니라. 천자여, 모든 부처님 세존께서는 알고 향하여 과를 얻기 위하여 설법하는 것이 아니니라.”“문수사리여, 모든 부처님 세존께서는 어떻게 법을 설하셨습니까?”“천자여, 모든 부처님 세존께서는 또한 체성을 분별치 않고 법을 설하셨나니, 난 것도 없고 멸한 것도 없으며, 인(因)도 없고 연(緣)도 없으며, 가는 것도 없고 오는 것도 없으며, 중생이 있는 것도 아니요 중생이 없는 것도 아니며, 더러움도 없고 깨끗함도 없으며, 생사도 없고 열반도 없도다. 천자여, 모든 부처님 세존께서는 이렇게 법을 설하셨도다.”천자는 다시 문수사리에게 물었다.“모든 부처님 세존께서 열반을 위하여 법을 설하시지 않았다면 무슨 까닭에 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하셨다고 말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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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보적경 제27권
양 삼장 만다라 한역
송성수 번역
8. 법계체성무분별회 ②
문수사리(文殊師利)가 말했다.“천자여, 신견(身見)의 체성을 깨달아 알므로 부처님께서 세상에 출현하셨다고 말하는 것이니라. 천자여, 무명(無明)·유애(有愛)의 체성을 나타내어 보이므로 부처님께서 세상에 출현하셨다고 말하며, 탐냄·성냄·어리석음의 체성을 깨달아 알므로 부처님께서 세상에 출현하셨다고 하는 것이니라. 천자여, 중생의 뒤바뀐 망상의 체성이 보리의 체성과 평등함을 나타내어 보이므로 부처님께서 세상에 출현하셨다고 하는 것이니라. 천자여, 모든 견해의 체성을 깨달아 알므로 부처님께서 세상에 출현하셨다 하느니라. 천자여, 5음(陰)·18계(界)·12입(入) 법계의 체성을 보이므로 부처님께서 세상에 출현하셨다 하느니라. 천자여, 부처님께서 세상에 출현하심은 모든 법이 남[生]이 없나니, 그리하여 남이 없는 법을 연설하신다 하느니라. 이 남이 없는 법은 도무지 나고 죽음이 없고 또한 열반이란 것이 없느니라.”천자는 말했다.“문수사리여, 중생을 위하여 제일 진정한 도를 장엄하는 법을 말씀해 주십시오. 왜냐하면 문수사리여, 모든 부처님께서 세상에 출현하시어 증장(增長)시킨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천자여, 은혜를 알고 은혜를 갚는 것이니라.”“짓는 것이 있다면 마땅히 은혜 갚을 줄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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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여, 그대는 여래께서도 짓는 것이 있다고 여기는가?”“문수사리여, 여래는 지음이 없습니다. 모든 부처님 여래께서는 함이 없는 데 이르셨나니 함이 없는 도는 지을 것이 없습니다.”“천자여, 그대가 함이 없다고 말한 것은 은혜 갚음이 없으며 은혜 갚음이 없는 것도 아니니라.”“문수사리여, 이런 법은 초발심자에게 말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가 이 법을 들으면 곧 놀라고 겁내어 곧 퇴전(退轉)할 것이기 때문입니다.”“천자여, 만일 어떤 보살이 처음으로 최상의 보리심을 발하고서도 놀라고 두려워 퇴전한다면 이 사람은 곧 퇴전에 머무를 것이니라.”“문수사리여, 어찌하여 그런 말을 합니까?”“천자여, 만일 어떤 보살이 처음 도의 마음을 발하고 성문·연각의 자리를 놀라고 겁내면 곧 퇴전할 것이니라. 만일 간탐하고 계를 파괴하고 성을 내고 게으르고 어지럽고 어리석으면 물러나지 않음에 머물러야 하느니라.”“문수사리여, 어떻게 머무릅니까?”“천자여, 만일 보살이 처음으로 도심을 발하여 법계의 평등한 가운데 머물면 이것을 잘 머무름[善住]이라 말하나니, 초발심 보살을 머무름[住]이라고 말하는 것이니라.”“문수사리여, 어떻게 해야 초발심이라 이름합니까?”“천자여, 만일 보살이 초발심자라면 공(空)·무상(無相)·무작(無作)을 수행하여 온갖 법이 난 것도 없고 멸함도 없는 줄을 알아야 하리니, 이것을 보살의 초발심이라 하느니라.”“문수사리여, 어떤 것을 보살의 구행(久行)이라 합니까?”“천자여, 일체 범부를 구행이라 말하나니 저 나고 죽음 가운데서 그 비롯함을 알지 못하는 까닭이니라.”천자는 다시 물었다.“문수사리여, 어떤 것을 보살의 구행이라 합니까?”“천자여, 만일 보살이 애욕 경계를 행하되 애욕 중생을 교화하기 위한 까닭이면, 애욕과 함께 머무르지 않으므로 보살의 구행이라 말하며, 진에(瞋恚)를 행하되 진에 중생을 교화하기 위한 까닭이니, 진에와 함께 머무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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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하며, 우치(愚痴)를 행하되 어리석은 중생을 교화하기 위한 까닭이니, 우치와 함께 머무름이 아니며, 탐냄·성냄·어리석음에 등분(等分)한 행을 보이되 등분 중생을 교화하기 위한 까닭이니, 또한 일체의 번뇌와 함께 머무름이 아니니라. 천자여, 만일 보살이 중생을 교화하기 위하여 일체의 상을 관할지언정 법계의 체상(體相)을 분별치 않으면 이것을 보살의 구행이라 말하느니라.”“문수사리여, 어떤 것을 보살의 불퇴전이라 합니까?”“천자여, 만일 보살이 온갖 법을 관하되 재앙[災]일 것도 없고 재앙 아님도 없으며, 법계 체성을 관하되 재앙일 것도 없고 재앙 아님도 없으면 이것을 보살의 불퇴전이라 말하느니라. 다시 천자여, 만일 보살이 물러나기도 하고 또한 물러나지 않기도 하면 이것이 보살의 불퇴전이니라. 그 까닭은 물러난다 함은 욕계의 모든 선법에서 물러남이기 때문이니라. 또 천자여, 보살이 알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므로 물러나지만 알고 깨달으므로 다투어 송사함이 없으면 이것을 물러나지 않음이라 하느니라. 왜냐하면 일체성이 법성인 줄을 깨달으면 내가 능히 일체 법성을 깨달아 알았으므로 다시는 물러나지 않나니, 이것을 불퇴전이라 말하느니라. 저 불법에 의심이 없고 다른 말을 믿지 않으며 옳고 옳지 않음을 여의고 초발심이 청정하여 질투함이 없으며 또한 동요함이 없고 지혜가 밝게 비치어 온갖 법에 자재함을 얻어서 불법을 깨달아 안다면 이것을 보살의 불퇴전이라 말하느니라.”“문수사리여, 어떤 것을 보살의 최후생[一生]이라 말합니까?”“천자여, 보살이 일체의 모든 남[生]이 또한 남이 아님을 알며, 또한 일체 중생의 나고 죽음을 알아서 저 모든 남 가운데 법을 잘 설하여 중생을 교화하되 나는 곳을 취함[取]이 없으며, 또한 모든 남을 취하되 나고 죽음의 취함을 여의어서 가는 것도 아니요 오는 것도 아니며, 올라감도 아니요 내려감도 아니니, 온갖 법이 다 평등한 까닭이니라. 또한 인연으로 화합하여 증장함을 알되 일체 중생의 몸·입·뜻이 다 평등하며 중생의 경계가 따로 없이 부 처님 경계에 머물러서 법계에 들어가나니 법계가 평등한 까닭이니라. 평등하게 중생의 마음을 명료히 알고 때를 잘 알아 도량에 이르나니, 이것을 최후...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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