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605-121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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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의 세계라 머물지 않고 색계·무색계도 다름이 없이 가리어 설 것이 없는 까닭에 삼계 어디서도 머물지 않네. 허공은 본래부터 형상 없거니 그곳이 어찌하여 머무름 있으랴. 그곳에 아무 것도 머무름 없기에 평등한 보리에 나아가도다. 그러므로 어떠한 작은 법이나 그 가운데 머무름 있을 수 없네. 머무름 없는 이치 체득한다면 이것을 교묘한 지자(智者)라 하리. 묘한 지혜 본래 머무름 없나니 머무름 없는 것이 보살이라네. 이러한 머무름 체득한다면 그는 능히 법계 속에 머무르리라. 머무름 없는 법과 서로 응하면 그는 항상 잘 머무름 얻으리로다. 머무름도 없고 의지함도 없고서야 그는 정녕 법 가운데 편히 머무리라. 의지할 것 없는 법을 얻고 보면은 그는 언제나 움직일 일 없으며 들어감도 아니요, 나아감도 아니요 평등한 법계 속에 잘 머무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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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법에 이렇게 머무르는 이는 용맹한 사자의 무리 모든 법은 본래 높음도 없고 본래 낮음도 없네. 이렇게 일체에 움직임 없이 법계에 착실히 머무르는 이는 조용히 머물러 움직이지 않으면 곧 위없는 머무름 얻으리. 머무름 없는 머무름에 서로 응하면 이것은 용맹한 사자의 무리 머무르는 곳에 머물지 않아 저곳에 언제나 움직임 없이 머무름 없는 곳을 성취하여서 조용히 머무름을 체득한 이는 혹은 곳이거나 곳 아니거나 일체가 이곳에 움직임 없네. 움직임 없는 곳에 머무르므로 움직임 없다고 이름하나니 움직임 없는 곳에 머물게 되면 일체는 그곳에 머무름 없네. 곳이니 아니니를 생각지 말고 언제나 무분별에 머물러 보렴 저곳에 머물지 않은 까닭에 이것이 곧 움직임 없는 것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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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움직임 없으므로써 온갖 법에 머무름 없게 되나니 머무름 없는 곳을 체득한다면 곳이니 아니니에 움직이지 않으리. 만일 저곳에서 움쭉 않으면 이것이 곧 그곳에 머무름 되리 머물 만한 곳에 머무름이니. 모든 법 실상을 비치어 보고 법다운 머무름에 머물게 하라. 이렇게 모든 법 비치어 보면 온갖 법이 본래 머무름 없네. 모든 법에 머무르되 분별 여의면 이것을 부동자(不動者)라 이름하리라. 움직임 없는 곳에 능히 머물러 그는 곧 모든 행에 분별함이 없이 곳과 곳 아님을 멀리 여의면 이것을 관찰자(觀察者)라 말하리라. 움직임 없는 이치 관찰하여도 일체의 경계에 움직임 없으면 모든 법이 언제나 평등한지라 이렇게 보리에 나아가리라. 이치다운 머무름에 서로 응하며 이치대로 항상 움직임 없이 움직임 없는 곳을 체득하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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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없는 곳에 머무름이라.
무변승보살은 다시 부처님게 사뢰었다.“희유하십니다. 세존이시여, 능히 모든 보살의 저 법의 이취에 얽매임도 없고 해탈함도 없는 듯을 가리어 세웠나이다. 세존이시여, 법의 이취에 잘 머무르게 되면 어떤 법과 혹은 서로 응하거나 서로 응하지 않거나, 혹 화합하거나 화합하지 않거나, 혹 탐하거나 탐을 여의었거나, 혹 성내거나 성냄을 여의었거나를 관계치 않나이다. 세존이시여, 모든 보살이 온갖 법 이취 가운데 훌륭히 머무름에 있어서 설사 중생이 공양·공경하더라도 탐착하지 아니하며, 훼방하여 모욕하고 핍팍하여 시끄럽게 하더라도 성내지 아니하며, 갖가지 생각이 없고 온갖 법을 여의며, 어떤 작은 법이 다른 어떤 법과 서로 응하거나 서로 응하지 않음을 보지 않으며, 서로 응하고 응하지 않음을 뛰어넘은 까닭에 서로 응하고 응하지 아니함의 생각을 멀리 여의며, 서로 응하고 응하지 않음의 생각을 환히 알되 그 환히 앎도 뛰어넘어서 어떤 법에도 혹 나아가거나 혹 물러가거나 혹 나아갈 바가 있거나 없거나에 서로 응함이 되지 않으며, 일체 이취 가운데 망령된 생각이 없으며, 또한 집착심이 없고 묘한 방편으로써 법성을 무너뜨리지 아니하나이다. 세존이시여, 보살이 온갖 법에 이렇게 머무를 때에 선교방편으로써 일체 법계의 이취를 선설하여 일체 불법을 속히 원만케 하나이다.”그때에 세존께서 무변혜보살에게 말씀하셨다.“무변혜야, 모든 보살이 불법 가운데 잘 머무를 것이 없으며, 머무를 것이 없을 때에 곧 불법에 잘 머무름이 없는 이치를 볼 것이며, 또한 제일의제에 머무름도 없고 두루 머무름도 없이 불법의 머무름을 보리라. 기울어 움직이지 않는 까닭에, 흘러 구르지 않는 까닭에, 변하여 달라지지 않는 까닭에 일체 법계가 서로 응하여 머무름을 일체 법계 이취의 선교안립(善巧安立)이라 말하느니라. 무변혜야, 모든 보살이 불법 가운데 머무름도 없고 머무르지 아니함도 없으며, 제일의제에 머무름도 없고 두루 머무름도 없으며, 어느 곳에 머무름도 없고 곳 아닌데 머무름도 없으며, 움직임도 없고 분별함도 없으며, 수승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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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별도 없고 두루 분별함도 없나니, 이것을 법계 이취의 선교안립이라 말하느니라. 무변혜야, 모든 보살이 어떤 법이 혹 머무르거나 혹 가는 것을 보지 않으며, 또한 분별이 없고 제일의제의 분별도 없으며, 두루 분별함도 없이 온갖 법이 깨끗한 허공과 같이 광명이 환히 비치어 번뇌를 멀리 여의며, 온갖 법에 광명으로 비춘 까닭에 일체 법계의 이취라 말하나니, 좋은 방편을 얻어서 잘 머무름으로써 법계를 관찰하지 않느니라. 왜냐하면 법계에 조금도 머무를 것이 없는 까닭이니라. 비유컨대 허공과 풍계나 처소가 없으며, 또한 가히 볼 수 없으며, 머무를 곳과 의지할 곳이 없으며, 가히 나타내어 보일 수 없으며, 법계도 또한 그러하여 가히 들어갈 곳이 없으며 가히 볼 곳이 없나니, 머무를 곳이 없다 하고 의지할 곳이 없다 함도 또한 사무쳐 알 수 없으며, 또한 나타내어 보일 수도 없느니라. 모든 보살이 나타내어 보일 것이 없으므로 그대로 진리인[如如] 법계와 서로 응하며 머무르느니라.
무변혜야, 일체 법계가 남[生]도 없고 목숨도 없고 늙음도 없고 죽음도 없으며, 올라감도 없고 떨어짐도 없으며, 나타내어 보이는 경계도 없는 것, 이것이 법계가 되며 변화로 다름이 없는 경계가 법계가 되나니 법계라는 것은 일체에 두루하니라.
무변혜야, 법계는 갈 것도 없고 또한 가는 곳도 없나니 갈 곳이 없기 때문이라. 이것을 법계에 서로 응하여 그대로 진리인 법계에 머무른다 하나니 그 가운데 처소가 없으며 또한 처소 아닌 것도 없느니라. 왜냐하면 그대로 진리인 법계에 자성이 본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니라.
무변혜야, 모든 보살이 이 말을 듣고 일체 법계 이취에 곧 끝없는 큰 법의 광명을 얻으며, 법의 광명으로 무생법인을 얻어서 속히 여래의 십력(十力)·십팔종 뛰어난 법[不共法] 등의 일체 불법을 원만히 성취하며, 일체 중생의 광대한 착한 뿌리의 수승한 자량을 성취시키기 위한 까닭에 여래의 종자를 끊어짐 없이 하기 위한 까닭에, 빨리 도량에 나아가서 법바퀴를 굴려 모든 마궁(魔宮)을 가리우고 외도의 사론(邪論)을 꺾어 항복받으며, 대장부의 사자후를 지어서 모든 중생을 위하여 묘한 법을 연설하며, 그 좋아함에 따르며 그 지원(志願)에 따르며 그 바른 해탈의 진취함에 따르는 까닭에 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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