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아함경-650-130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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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하기 때문에 알 수 있으며, 적멸의 세계는 존재하는 몸을 인연하기 때문에 알 수 있느니라. 모든 비구들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 광명의 경계와 ……(내지)…… 적멸의 세계는 어떤 정수[正受 : 팔리어로는 sam patti이고 신역에서는 등지(等至)라고 한역하였다. 이는 정신이 평등하고 적정한 상태에 이미 도달한 것을 말한다.] 로 얻게 됩니까?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저 광명의 세계·청정한 세계·한량없는 허공의 세계·한량없는 식의 세계·아무 것도 없는 세계, 이 모든 세계는 스스로 행하는 정수에서 얻고, 생각이 있는 것도 생각이 없는 것도 아닌 세계는 제일의 정수에서 얻으며, 적멸의 세계는 존재하는 몸이 소멸하는 정수에서 얻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457. 설경(說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의 동원(東園) 녹자모강당(鹿子母講堂)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는 저녁 무렵 선정에서 깨어나 강당 그늘에 자리를 펴고 대중 앞에 앉아 모든 비구들에게 우단나구[優檀那句 : 팔리어로는 ud na이고 법구(法句)로 한역하기도 한다. 즉 12부경 가운데 하나인 무문자설(無問自說)을 말한다.] 를 말씀하셨다. 세계를 인연하기 때문에 말[說]이 생기는 것이니, 세계를 인연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세계를 인연하기 때문에 소견[見]이 생기는 것이니, 세계를 인연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세계를 인연하기 때문에 생각[想]이 생기는 것이니, 세계를 인연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낮은 세계를 인연하면, 저열한 말·저열한 소견·저열한 생각·저열한 의도·저열한 욕망·저열한 소망·저열한 사람·저열한 일·저열한 시설·저열한 세움·저열한 부분·저열한 나타냄·저열한 태어남이 생긴다고 나는 말한다. 보통 세계와 훌륭한 세계도 마찬가지이니, 훌륭한 세계를 인연하면, 그는 훌륭한 말·훌륭한 소견·훌륭한 생각·훌륭한 의도·훌륭한 욕망·훌륭한 소망·훌륭한 사람·훌륭한 일·훌륭한 시설·훌륭한 세움·훌륭한 부분·훌륭한 나타냄·훌륭한 태어남이 생긴다고 나는 말하느니라. 이 때 바가리(婆迦利) 비구가 부처님 뒤에서 부채를 들고 부처님을 부채질해드리고 있다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만일 삼먁삼불타(三藐三佛陀)에 대하여 삼먁삼불타가 아니라는 소견을 일으킨다면, 그 소견도 또한 세계를 인연하여 생기는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삼먁삼불타에 대하여 삼먁삼불타가 아니라는 소견을 일으키는 것도 또한 세계를 인연하여 생기는 것이요, 세계를 인연하지 않는 것이 아니니라. 왜냐하면 범부의 세계는 무명의 세계이기 때문이니라. 내가 앞에서 말했듯이 저열한 세계를 인연하여 저열한 말과 저열한 소견 ……(내지)…… 저열한 태어남이 생기고, 보통 세계도 마찬가지이며, 훌륭한 세계를 인연하여 훌륭한 말과 훌륭한 소견 ……(내지)……훌륭한 태어남이 생기는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458. 인경(因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인(因)이 있어서 탐욕의 생각[欲想]이 생기는 것이니, 인이 없이 생기는 것이 아니다. 인이 있어서 성내는 생각[恚想]이 생기는 것이니, 인이 없이 생기는 것이 아니다. 인이 있어서 해치는 생각[害想]이 생기는 것이니,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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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없이 생기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인으로 탐욕의 생각이 생기는 것이라고 하는가? 이른바 탐욕의 세계를 인연하는 것이니라. 탐욕의 세계를 인연하기 때문에 탐욕의 생각[欲想]·탐욕의 욕망[欲欲]·탐욕의 지각[欲覺]·탐욕의 번열[欲熱]·탐욕의 추구[欲求]가 생긴다. 어리석은 범부는 탐욕의 추구를 일으킨 뒤에, 이 중생은 이른바 몸과 입과 마음, 이 세 가지로 삿됨을 일으킨다. 이와 같은 삿된 인연 때문에 현세에서 괴로움에 머물러 괴로움이 있고 걸림이 있고 번민이 있고 번열이 있으며,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나쁜 세계에 태어나나니, 이것을 이름하여 인연으로 탐욕의 생각이 생기는 것이라 하느니라. 성내는 생각도 마찬가지이다.
어떤 것을 인연으로 해치는 생각이 생기는 것이라고 하는가? 해치는 세계를 인연하여 해치는 생각[害想]·해치는 욕망[害欲]·해치는 지각[害覺]·해치는 번열[害熱]·해치는 추구[害求]가 생긴다. 어리석은 범부는 해치는 추구를 일으킨 뒤에, 이 중생은 이른바 몸과 입과 마음, 이 세 가지에서 삿됨을 일으킨다. 세 가지 삿된 인연을 일으킨 뒤에는 현세에서 괴로움에 머물러 괴로움이 있고 걸림이 있고 번민이 있고 번열이 있으며,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나쁜 세계에 태어나나니, 이것을 이름하여 인연으로 해치는 생각이 생기는 것이라고 하느니라.
모든 비구들아, 만일 모든 사문 바라문이 이와 같이 삶에 안주하며 위험한 생각들을 하면서도 버리고 떠나기를 구하지 않고 깨닫지 못하고 뱉어버리지 못한다면, 그들은 현세에서 괴로움에 머물러 괴로움이 있고 걸림이 있고 번민이 있고 번열이 있으며,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나쁜 세계에 태어나느니라. 비유하면 성읍이나 마을에서 멀지 않은 넓은 벌판에 큰 불이 갑자기 일어난 것과 같다. 그곳에 그 불을 끌 수 있는 힘을 가진 자가 없다면, 마땅히 알아야 할 것이다. 그 들판의 모든 중생들은 다 불의 피해를 입을 것이니라. 이와 같이 모든 사문 바라문이 삶에 안주하며 위험한 생각들을 한다면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반드시 나쁜 세계에 태어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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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비구들아, 인이 있어서 탐욕에서 벗어난 생각[出要想]이 생기는 것이니, 인이 없이 생기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인이 있어서 탐욕에서 벗어난 생각이 생기는 것이라고 하는가? 이른바 탐욕에서 벗어난 세계이니라. 탐욕에서 벗어난 세계를 인연하여 탐욕에서 벗어난 생각·탐욕에서 벗어난 욕망·탐욕에서 벗어난 지각·탐욕에서 벗어난 번열·탐욕에서 벗어난 추구가 생기느니라. 이른바 저 지혜로운 사람이 탐욕에서 벗어나기를 추구할 때, 그 중생은 이른바 몸과 입과 마음, 이 세 가지에서 올바름을 일으킨다. 그는 이와 같이 바른 인연을 일으킨 뒤에, 현세에서 즐거움에 머물러 괴로워하지 않고 걸리지 않으며, 번민하지 않고 애태우지 않으며,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좋은 세계에 태어나느니라. 이것을 이름하여 인연으로 탐욕을 벗어난 생각이 생기는 것이라고 하느니라. 성내지 않는 생각도 마찬가지이다.
어떤 것을 인연으로 해치지 않는 생각이 생기는 것이라고 하는가? 이른바 해치지 않는 세계이니라. 해치지 않는 세계를 인연하여 해치지 않는 생각·해치지 않는 욕망·해치지 않는 지각·해치지 않는 번열·해치지 않는 추구가 생기느니라. 저 지혜로운 사람이 해치지 않기를 추구할 때, 그 중생은 이른바 몸과 입과 마음, 이 세 가지에서 올바름을 일으킨다. 그는 바른 인연이 생긴 뒤에, 현세에서 즐거움에 머물러 괴로워하지 않고 걸리지 않으며, 번민하지 않고 애태우지 않으며,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좋은 세계에 태어나느니라. 이것을 이름하여 인연으로 해치지 않는 생각이 생기는 것이라고 하느니라. 만일 모든 사문 바라문들이 삶에 안주해 해치지 않는 생각을 한다면, 그것을 버리고 여의지 않고 깨닫지 않고 뱉어버리지 않더라도 현세에서 즐거움에 머물러 괴로워하지 않고 걸리지 않고 번민하지 않고 애태우지 않으며,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좋은 세계에 태어나느니라. 비유하면 성읍(城邑)이나 마을 변두리 넓은 벌판에서 큰 불이 갑자기 일어난 것과 같다. 그 때 손발로 그 불을 끌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마땅히 알아야 할 것이다. 초목(草木)을 의지해 사는 저 모든 중생들은 다 피해를 입지 않을 것이다. 이와 같이 모든 사문 바라문이 삶에 안주하며 바른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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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한다면, 그것을 버리지 않고 깨닫지 않고 뱉어버리지 않더라도 현세에서 즐거움에 머물러 괴로워하지 않고 걸리지 않고 번민하지 않고 애태우지 않으며,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좋은 세계에 태어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459. 자작경(自作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이 때 어떤 바라문이 부처님 계신 곳으로 찾아와 세존과 얼굴을 마주하고 서로 위로한 뒤에 한쪽에 앉아 부처님께 아뢰었다. 중생(衆生) 스스로 짓는 것도 아니요, 남이 짓는 것도 아닙니다. 부처님께서 바라문에게 말씀하셨다. 그와 같이 주장하는 사람은 나는 상대하지 않는다. 지금 그대 스스로 찾아와 놓고선 나에게 '스스로 짓는 것도 아니요, 남이 짓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하는구나. 바라문이 말하였다. 어떻습니까? 구담(瞿曇)이시여, 중생은 스스로 짓는 것입니까, 남이 짓는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바라문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이제 너에게 물으리니 마음대로 내게 대답하라. 바라문이여, 어떻게 생각하는가? 중생에게 방편계(方便界)가 있어서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방편을 쓸 줄 알게 하는 것인가? 바라문이 말했다. 구담이시여, 중생에게 방편계가 있어서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방편을 쓸 줄 알게 하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바라문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방편계가 있어서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방편이 있는 줄 알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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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 이것은 곧 중생 스스로 짓는 것이요, 이것은 곧 남이 짓는 것이니라. 바라문이여, 어떻게 생각하는가? 중생에게는 안주계(安住界)·견고계(堅固界)·출계(出界)·조작계(造作界)가 있어서 그 중생들로 하여금 조작이 있는 줄 알게 하는 것인가? 바라문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중생들에게는 안주계·견고계·출계·조작계가 있어서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조작이 있는 줄 알게 합니다. 부처님께서 바라문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그 안주계·견고계·출계·조작계가 있어서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조작이 있는 줄 알게 한다면, 이것은 곧 중생들 자신이 짓는 것이요, 이것은 곧 남이 짓는 것이니라. 바라문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중생 자신이 직접 짓는 것도 있고 남이 짓는 것도 있습니다. 구담이시여, 세상일이 많아 이제 하직을 청합니다. 세상일이 많다면 마땅히 그 때를 알아야 하리라. 이 때 그 바라문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갔다.
460. 구사라경(瞿師羅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구섬미국(拘睒彌國) 구사라원(瞿師羅園)에 계셨다. 그 때 구사라(瞿師羅) 장자가 존자 아난이 있는 곳으로 찾아와, 존자 아난의 발에 절하고 한쪽에 물러나 앉아 존자 아난에게 아뢰었다. 갖가지 세계라고 말씀하셨는데, 어떤 것을 갖가지 세계라고 합니까? 존자 아난이 구사라 장자에게 말하였다. 어떤 안계(眼界)와 어떤 색계(色界)가 기쁜 것이면, 두 인연으로 식(識)이 생기고, 세 가지가 화합하여 접촉[觸]이 생기며, 또 기쁜 접촉[喜觸]을 인연하여 즐겁다는 느낌[樂受]이 생깁니다. 이와 같이 귀·코·혀·몸도 마...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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