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570-114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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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참다운 뜻에는 행 아님을 행을 삼나니 이것은 퇴전치 않는 것 갑주를 길이 버리지 않으리. 저 큰 갑주와 큰 수레와 또한 대도에 수순하므로 안락한 그곳을 향해 나아가서 모든 중생을 이익케 하도다. 이 모든 안온한 법을 내가 너를 위하여 말하나니 너는 마땅히 뜻대로 행하면 너의 의혹됨 끊어지리라. 만일 이 수레 타는 자거든 타고는 마땅히 향해 나아가라. 재빨리 큰 보리에 나아가 위없는 정각을 증득하여라. 이 가장 높은 수레는 타지 않음이 빨리 탐이라. 저 도와 갑주도 그 뜻이 또한 그러하도다. 이 위없는 법에 부지런히 닦아 익히는 자여, 그러한 모든 중생들은 부처님이 언제나 호념하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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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뒤 말세 겁나는 시절에 너는 마땅히 이 법을 열어 널리 모든 중생들 위하여 이익을 지어 주는 복밭이 되어라. 이 뒤 말세 겁나는 시절에 능히 이 법을 열어 준다면 얻게 될 위없는 복덕은 그 수를 가히 헤아리지 못하리.
“무변혜야, 보살이 입은 갑주를 '대승(大勝)'이라 말하며 또한 '무변승(無邊勝)'이라 말하며, 또한 '대장엄'이라 말한다. 탄 바의 수레는 '대상(大商)'이라 말하며, 또한 '무변광(無邊光)'이라 말하며 또한 '묘장엄'이라 말한다. 행하는 바의 도는 '무량장엄자량(無量莊嚴資糧)'이라 말하며 또한 무량방편자량이라 말하나니, 이 도로써 모든 선장부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나아가느니라.
다시 무변혜야, 지나간 세상 한량없는 겁에 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하셨으니 호는 전단향(栴檀香)광명여래·응공(應供)·정변지(正遍知)·명행족(明行足)·선서(善逝)·세간해(世間解)·무상사(無上士)·조어장부(調御丈夫)·천인사(天人師)·불세존(佛世尊)이시며 겁의 이름은 전광(電光)이요, 나라 이름은 광명이었다. 그때에 그 국토가 평편하기가 손바닥 같고 모든 잡돌 돌자갈·가시 덩굴이 없고 황금과 백은이 모래 무더기처럼 국경에 줄지어 늘어서서 보는 자가 기뻐하였다. 그 사천하 땅의 넓기가 이억 유순이며 그 국토에 다시 사만 팔천의 큰 성이 있고, 각 성마다의 너비는 십유순, 길이는 이십유순, 담 둘레는 매우 장엄하고 높으며, 팔구지 수의 인민이 그 가운데 머물러 살며, 일만 부락과 일천 동산이 빙 둘러 장엄되었고, 다시 온갖 꽃나무·과일나무·향나구·옷나무[衣樹]·상미(上味)의 나무며 금강수(金剛樹)가 섞바뀌어 장식되었으며, 못과 소·샘의 물 기슭이 쪽 곧으며 팔공덕수가 그 속에 가득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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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고, 우발라꽃이며 파두마꽃·구물두꽃·분타리꽃 등 각색의 꽃이 두루 차 있었다. 그 전단향광명여래의 수명은 육십팔구지 나유타 세였다. 다시 육십구지 나유타의 모든 성문중으로 권속을 삼았다. 그때 인민의 용모가 단정하고 심신이 안온하고 쾌락하였으며, 탐냄·성냄·어리석음이 줄어 마음을 열어 보이기가 쉬웠으므로 조금만 권도하여 교화하면 능히 모든 법의 성(性)·상(相)을 근본까지 알았느니라.
무변혜야, 다시 그때에 전륜성왕이 있었으니 이름은 일체의성(一切義成)이라. 칠보가 풍족하고 사천하가 귀화(歸化)하였다. 그 국토에 한 성이 있었으니 그 성의 길이와 너비가 사십유순이며 인민들이 치성하고 안온하고 풍족하며 궁성 안은 넓이가 오유순인데 사이사이 칠보로 장식되었으며, 미묘한 묘다라수(妙多羅樹)나무는 모든 방울을 드리운 황금의 비단 그물로 그 위를 덮었으며, 왕의 정전은 순전히 감청색의 유리로 이룩되었으며, 넓이는 일유순이요, 사변에 일천 기둥이 있고 그 궁전 위에는 열 개의 누각이 있으니, 매우 높고 장엄하여 뭇 보배로 장식되었으며, 그 정전 앞에는 큰 향물 못이 둘러 있되 맑게 사무쳤으며, 그 곁에 다시 십육향빛[十六香光] 작은 못이 있어 7보로 이룩되었으며, 못 사이에는 도랑이 굽이쳐 쏟아져 흐르며 묘한 음성을 내어 음악을 연주하는 듯, 작은 못에는 여덟 계단의 길이 있고 큰 못에는 삼십이갈래 길이 다 황금으로 이룩되었으며, 보배나무가 줄지어 서고 보배 그물로 그 위를 덮었으며 위에는 묘한 향기가 성중에 가득 찼다. 그러므로 그 못을 '향빛'이라 이름하였다.
무변혜야, 그 전륜성왕에게는 네 부인이 있었다. 첫째는 무변음(無邊音)이요, 셋째는 중묘음(衆妙音)이요, 넷째는 아왕음(鵝王音)이었다. 부인마다 두 아들이 있었다. 그 이름은 불공승(不空勝)·현승(賢勝)·용승(龍勝)·승음(勝音)·묘음(妙音)·범음(梵音)·승운(勝雲)·운음(雲音)이었다. 채녀(婇女)는 육억이요, 여러 아들은 일만이었다. 왕이 내전에서 권속들과 희롱하고 즐길 때에 문득 공중에서 한 여래의 금색 몸이 나타났다. 그 여래는 왕에게 말씀하셨다. '대왕이여, 마땅히 최상의 갑주를 입고 최상의 수레를 타고 아뇩다라삼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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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보리에 향해 나아가서 중생들에게 지혜의 약을 줄 것이요, 인간·천상 오욕의 낙을 탐착하지 말지니라. 이 큰 갑주는 능히 위없는 안락을 거두어 가지며, 이 최상의 수레는 능히 최상의 동산으로 꼬여 들이나니 이 가운데 들어오는 자는 다시 물러서지 않도다. 일체 인간·천상의 온갖 욕락은 다 덧없고 변하여 무너지는 법이라, 형세가 오래 머물지 못하고 잠깐 동안에 멸하여 없어지도다.'무변혜야, 그때에 전륜성왕은 이 말을 듣고는 여래께 사뢰었다. '그 누가 능히 이 큰 갑주를 보여 주오며 그 갑주를 차려 입히리이까? 그 누가 능히 이 대승을 보이며 그 대승을 타고 어거하리이까? 그 누가 능히 이 큰 도를 보이며 그 큰 도를 향하여 나아가게 하리이까?'
그때에 여래께서 전륜성왕에게 이르셨다. '대왕은 알아 두라. 전단향광명여래가 계시니 왕은 마땅히 그 여래께 나아가 물을지니라. 여래께서 대왕을 위하여 이 법을 연설하시어 큰 갑주를 입고 대승을 타고 큰 도에 나아가게 하리로다.' 그때에 여래는 이렇게 말씀하고는 홀연히 숨어 버리셨다.
무변혜야, 그때에 전륜성왕은 이 일을 보고는 두려워 떨면서 희유한 마음을 내어 인간·천상의 가지가지 욕락을 즐겨하지 않고 일체의 흘러 변화하는 유위법(有爲法)을 놓아 버리고 큰 갑주와 대승·대도를 구하여 곧 여덟 아들과 네 부인 및 나머지 모든 아들과 채녀·시종과 함께 저 전단향광명여래의 처소에 나아가서 공손하게 부처님께 예배하고 곧 일백 단로나(檀盧那) 칠보(七寶)와 여러 빛깔을 여래 응공 정변지께 뿌리어 공양하고 다시 한량없는 지바라(支婆羅)로 여래와 성문중에게 받들어 드리고 다시 일체 안락한 수용물로서 일만 년 동안 공양하고는 그 뒤에 왕위를 버리고 그 권속과 함께 전단향광명여래 법 가운데 출가하였느니라.
무변혜야, 그때에 전단향광명여래께서 일체의성(一切義成) 비구와 권속의 지극한 마음을 아시고 곧 그들을 위하여 갑주의 장엄과 대승의 장엄을 열어 보이셨다. 그는 이미 듣고는 굳은 신심을 발하고 깊은 법을 위하여 그 신명이 다하도록 단정히 앉아 사유(思惟)하며 정근하여 물러감이 없이 항상 여래를 친근하면서 세간 일체 욕심에 생각이 흔들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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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변혜야, 그때에 저 여래가 일체의성 비구에게 물으셨다. '선남자야,네가 이제 큰 갑주를 입고 대승을 타고 도를 향하여 나아가느냐. 이 도로써 능히 온갖 지혜의 지혜와 견줄 데 없는 지혜를 성취하리니, 너는 마땅히 이치답게 정근하여 닦아 익힐지니라.' 일체의성 비구는 전단향광명여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이제 갑주라고 이름하는 법이 있음을 보지 못하였사오며, 또한 능히 갑주를 입은 자를 보지 못하였사오며, 갑주 입음이 어디로부터 온 바를 보지 못하였사오며, 갑주 입는 곳을 보지 못하였나이다.저는 수레라 이름한 법이 있음을 보지 못하였사오며, 또한 대승을 탔다는 자를 보지 못하였사오며, 수레가 좇아 온 것을 보지 못하였사오며, 대승을 타는 곳이 있음을 보지 못하였나이다. 세존이시여, 저는 도라 이름하는 법이 있음을 보지 못하였사오며, 이 도로 말미암아 이미 보리에 나아간 자와 이제 나아가는 자를 보지 못하며, 도의 좇아 온 바를 보지 못하였사오며 도의 처소가 있음을 보지 못하였나이다. 세존이시여, 제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멀거나 혹 가깝거나 혹 가고 오거나 이제 얻은 것이 없고 본 것이 없나이다. 제가 이제 이 관을 지을 때에 실로 조그만 법도 가히 친근하고 가히 증득할 것이 없나이다. 제가 만일 증득함이 없다면 세존이시여, 어찌 저에게 '큰 갑주를 입고 대승을 타고 도에 향하여 나아가느냐를 물으시었나이까? 세존은 일체를 아는 분시이며 일체를 보는 분이시니 우리들이 법에 견주어 수행함은 오직 여래만이 능히 사무쳐 아실 것이요, 모든 성문·연각의 경계는 아니옵니다'라고 하였느니라.
무변혜야, 저 일체의성 비구가 여래 앞에서 이 말을 할 때에 그 권속들이 문득 보살의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었으며 법의 지혜를 얻으므로 모두 불퇴전에 이르렀느니라. 그때에 전단향광명여래께서 증언하시기를 '너희는 오백 아승지겁을 지나서 (아뇩다라삼먁삼모리)를 증득하리라' 하였느니라. 그는 이 증언을 듣고 기뻐하여 뛰며 허공에 치솟기를 높이 칠다리수(七多離樹)였으며 게송으로 여래를 찬양하였느니라.”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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