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

관세음보살전기-7-2(序-2)

근와(槿瓦) 2016. 9. 24. 00:57

관세음보살전기-7-2(序-2)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대체로 보디(菩提. Bodhi=깨달음)와 니르바나(Nirvana 涅槃=영원한 안식처)를 그 근본이념으로 하는 불교는 그 시대적 사상적 변천을 따라 근본불교, 소승불교, 대승불교(根本佛敎, 小乘佛敎, 大乘佛敎)의 구분이 있게 되었다.

 

붓따께서 친히 교시하신 사제(四諦), 십이인연(十二因緣), 삼법인(三法印), 팔정도(八正道) 등의 교리에 의하여 수행하여 니르바나의 도과(道果)를 체득하는 것을 근본불교라 한다. 불멸후 백년 이후로부터 400년경에 이르는 사이에 붓따의 인격을 통하여 생동하는 자비 구세의 정신은 마비되고 교도(敎徒)는 교단 수호와 자기 구제에 치중하여 개인주의, 이기주의, 염세주의적으로 전락되었다.

 

이것을 소승불교(小乘佛敎)시대라 한다.

 

소승불교는 너무나 차디찬 주지주의(主智主義)에 흐르면서, 무지와 죄악, 고통의 함정에서 허덕이는 중생을 불쌍히 여기어 건져내려는 따뜻한 온정과 거룩한 모성애가 냉각된, 다시 말하면, 종교적 본연의 사명을 잊어버린 불교였던 것이다.

 

이때에 우렁차게 소리치고 일어선 것이 곧 대승불교였다. 그것이 불기(佛滅紀元) 400년경부터라 한다. 그런데 대승불교의 중심사상은 지혜, 자비, 원력의 삼대정신을 그 근본으로 하여, 광대장엄한 보살도를 전개하였던 것이다.

 

그리고 그 지혜를 대표한 분이 문수보살이고 자비를 대표한 분이 관세음보살이며 원력을 대표한 분이 보현보살이다. 그 가운데 자비구세(慈悲救世)정신이 핵심이 되어 천가지 지혜의 눈으로 중생계를 두루 살피고 천가지 구원의 손길을 펴서 고해에서 허덕이는 모든 중생을 다 건져내려는 넓고 깊은 원력(願力)을 겸한 것이 곧 관세음보살의 자비요, 지혜요, 원력이다.

 

이런 뜻에서 관음보살은 대승보살도 정신의 총체(總體)요, 핵심이라고 규정하게 된다.

 

그런데 여러 대승경을 장식한 관세음보살은 무량겁(無量劫) 전에 이미 보살도를 성취하여 온갖 지혜, 자비, 신통력과 자재방편을 갖추어서 혹은 11면을 나타내며 혹은 32응신을, 혹은 천수천안을 나타내어 무수한 중생을 제도함을 그 사명으로 한다고 하였다.

 

그런데 이 보살이 대체로 어느 때, 어느 곳에서 보리심을 발하고 어떤 수행을 거쳐서 그와 같은 보살도를 성취하였다는 인연을 밝힌 데가 없었다.

 

비화경(悲華經)에는 아미타불의 인행시(因行時) 즉 보살도를 닦으면서 전륜왕(轉輪王)으로 있을 때 불순(不眴)이라는 태자가 출가하여 관세음이 되었다 하였고 아미타불이 열반에 든 뒤에는 성불하여 보광공덕산왕여래(普光功德山王如來)라 하여 아미타불을 대신하여 중생을 교화하리라 하였다.

 

이것은 다 대승불교에서 모든 불보살의 본연(本緣)을 이상화, 신비화한 데에서 오는 일종의 신화로서 그것을 역사적 사실로 인정하기는 어려운 것이다.

 

대승보살도 사상의 핵심이요, 얼굴이 되어있는 관음보살의 그 본색과 역사적존재를 전혀 눈감아 두고 있다는 것은 지나친 건망증이 아니었던가?

 

그런데 마침 일찍부터 불교를 득신하여 왔고 20년전에 본인이 대중불교운동을 할 적에 상종하여 나의 불교강의를 들었고 열심히 신행하여 온 대허(大虛) 김현도(金玄度)군이 “대성관세음보살이대기(大聖觀世音菩薩一代記),(本緣記라는 것이 좋을 듯)”라는 원고 2천매를 가지고 와서 교열을 부탁하기에 총망중에 대강 열람하였다.

 

그는 관세음보살은 단순한 가공적, 신화적인 보살이 아니라 역사상의 실재인물로서 B.C. 250년경 중부아시아 파밀고원 동쪽에 위치한 코탄(Khotan. 古名 于闐國), 곧 흥림국 묘장왕(興林國 妙莊王)의 제3 묘선공주로 태어나서 사도(邪道)를 신봉하는 부왕 때문에 무수한 박해와 극형까지 받게 되었으나 초인적 위신력으로 그 형액을 극복하고 드디어 쿤륜산(昆崙山)에 들어서 수도하여 대보살도를 성취한 분이 곧 관세음보살이었다는 인연을 자세히 풀어 엮은 것이다.

 

그것은 비전(秘傳) “관음제도본원진경(觀音濟度本願眞經)”을 근거로 하여 일찍이 중국인 주조창(周兆昌)씨가 학술적으로 그 본적지인 흥림국의 소재와 또 출현 연대며 또한 흥림국(興林國) 곧 코탄(Khotan. 于闐)은 불멸후 4, 5백년이래 대승경전이 이 지역을 중심한 북인도 간다라 및 카슈밀 지방에서 많이 편찬됐다는 것은 이 역사적인 관세음보살과 큰 관계가 있다고 추정하였다.

 

그뿐 아니라 대승보살도는 지혜, 자비, 원력의 3대요소를 떠나서 성립될 수 없는데 이 본원진경(本願眞經)에서 묘장왕은 묘음, 묘원, 묘선(妙音, 妙元, 妙善) 3공주를 두었는데 제3 묘선공주가 만난을 극복하고 보살도를 성취하자 제1 묘음, 제2 묘원공주도 출가하여 보살도를 성취하니 묘음은 곧 문수사리 보살이요, 묘원은 보현보살로 불리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보살사상은 북부인도에로 역전되어 흘러들어갔는데 당시의 간다라(罽賓國) 곧 지금의 “폐샤와르”는 카니시카왕(迦膩色伽王)의 통치지역으로서 협존자(脇尊者)가 출현하였고 무착, 세친(無着, 世親)등의 대승보살사상이 크게 발전되었으며 협존자는 중인도에서 마명대사(馬鳴大師)를 간다라로 유치하였고 간다라의 인접 카슈밀(迦濕彌羅)에서 제4회 불전결집을 할 때에 호화찬란한 그 대승경전편찬으로 영겁을 비치는 빛을 날리게 되었다.

 

이때에는 관음, 문수, 보현, 미륵의 보살신앙과 사상이 그 주류가 되어 그것이 티벳트, 중국으로 유통된 것이 북전대승이라는 고증이다.

 

다시 한마디 하자면, 반야경계(般若經系)는 문수사상을 주하고 일반방등경(一般方等經)은 관음사상을 주로 하였는데 법화, 화엄경(法華, 華嚴經)과 같은 대승경에서는 문수, 보현, 관음, 미륵 사대보살이 종합되어 조직화된 것이다. 이러한 대승보살도가 관음보살을 핵심으로 하여 전개되었던 근거로서 관음제도본원진경(觀音濟度本願眞經)과 또는 그밖의 사적고증과 아울러 김현도군이 이것을 기본자료로 하여 그를 국역하고 부연하여 만인 앞에 공개한다는 것은 대승경전성립사 또는 대승보살도개척사상(大乘菩薩道開拓史上)에 큰 센세이션을 일으킬 것으로 본다. 그러나 “관음제도본원진경”의 편찬과 그 유래에 대하여 좀더 근본적으로 규명하지 않아서는 아니되겠다.

 

그리고 관세음보살은 곧 중국에서 서역국의 성모(聖母)라는 서왕모(西王母)로 신봉하게 되었다는 고증도 매우 흥미있는 일이다. 이런 문제들을 종합하여 관세음보살이 B.C. 250년경에 이 지상에 육신으로 강생하였던 역사적 인물이었다는 것과 그로 인연하여 그 호화롭고 장엄무비한 대승불교와 보살도가 발생되었다는 사실이 확인된다면 이것은 대승불교사상 크나큰 수수께끼를 풀게될 것이라고 보아 이 일책은 어떤 불교서적보다 진귀하게 평가되는 바이다.

 

불기 2526년 임술년 3월

동방사상연구원장 문학박사 이종익 근지

 

 

출전 : 대성 관세음보살일대기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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