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

관세음보살전기-7-1(序-1)

근와(槿瓦) 2016. 9. 24. 00:56

관세음보살전기-7-1(序-1)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십오야 밝은 달이 장강에 비치고 있다. 세척의 유람선이 달구경 나왔다. 한척은 강의 중앙에 정박하고, 한척은 강북에 또 한척은 남강에 삿대를 드리웠다. 남쪽에 내려온 것은 달이 같은 강을 비치고 있는 것을 보고 남쪽으로 달이 천리라도 이동한 것이라고 생각하리라. 북상한 것은 달이 천리라도 상류에 이동한 것으로 본다. 그리고 중류에 정지한 배는 달은 조금도 움직이지 아니하였다고 생각한다.

 

가령 천사람 만사람이 배를 타고 사방팔방에 흩어졌다고 하면 그만치 많은 달을 각각이 볼 수가 있으리라.

일이면서 다(一卽多), 다(多)이면서 일(一), 일을 열면 다가 되고 다(多)를 들이면 일(一)이 된다. 일과 다와의 실상은 각별의 것이 아니니 상즉상입(相卽相入)한다. 관세음보살과 인류중생도 이와 같은 것이다.

 

명월을 관하여 고래로 많은 선사(禪師)들은 진여법성(眞如法性)의 당체(當體)라 받아들이고 있다. 그것 뿐으로 부증불감(不增不減)하는 것이다. 불생불멸의 법신이니 인류가 달에 제1보를 인(印)쳐도 달에의 향수와 향심(向心)은 조금도 변하지 않는다.

 

여래는 보리수하에 있으면서 그대로 천상에 오를 뿐 아니라 한순간에 삼천대천세계의 끝까지 희유한다. 일념삼천(一念三千)의 마하지관(摩訶止觀)도 이것이니 우리와 내가 일치가 되어있기 때문이다.

 

대자대비의 유일한 진신인 관음보살이 억조인류의 머리마다에 나타나는 것이 곧 화평의 세계이고 사람의 가슴 속에 머물게 되면 곧 성현이 되는 것이니 내 어찌 어진 사람이 아니겠느냐. 보살과 중생의 심금이 공화될 때에 비로소 밝은 빛이 천지를 에워싸을 것이다.

 

요는 우리의 일상생활에 있어서 이와 같이 동하면서 동하지 않는 부동의 정신을 어떻게 실천하는가에 있는 것이니 이의 응용의 도를 체득하는 것이 인간의 임무이며 그의 신행인 것이다.

 

그와 같이 묘응체달을 성취하고저 함에 무엇보다 관음사상의 바른 이해와 바른 신행을 요청하는 바임에 마침 제자인 김현도 법사가 불교신앙의 요체인 관세음보살의 생애와 사상을 출간하게 된 것이다.

 

불교사상(佛敎史上)에 관세음보살은 교리상의 관념적인 존재로만 인식되어 왔던 바 여러 면의 고증으로 역사상의 실존보살이었음을 여러 논증을 들어 밝히고 장구한 세월 베일에 가려 있던 인간 관세음보살의 보살수행과 성도과정을 명백히 함으로써 관음사상의 바른 이해와 바른 신행을 천명한 공적에 경이와 함께 찬탄을 보내며 경하해 마지않는 바이다.

 

더욱이 이로 인해 대승불교발흥사(大乘佛敎勃興史)와 대승경전성립사상(大乘經典成立史上) 그 연원이 분명해짐에 앞으로 큰 논의와 활발한 연구가 진행될 것이다.

 

수많은 불교서적 중 근래의 진귀한 책으로 높이 평가하는 바이며 아울러 김현도 법사의 노고와 성과가 한층 더할 것을 바라면서 널리 불교계 인사 뿐 아니라 사회지식인 제현에 일독을 권하는 바이다.

 

나무 대자대비 관세음보살 마하살

불기 2526년 임술년 4월

전 동국대학총장 문학박사 조 명 기

 

 

출전 : 大聖 관세음보살일대기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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