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大寶積經)

대보적경-500-100

근와(槿瓦) 2016. 9. 13. 01:27

대보적경-500-100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496 / 3476] 쪽

언제나 갑주를 머물러 있으며 할 일을 바로 깨달아 알고는 적연히 한마음 흔들림 없이 어지러움 물러가기 있을 수 없네. 이러한 갑주를 입고 나서는 슬기로운 이여, 다시 입어라. 중생 구호하는 갑주며 마군을 깨뜨리는 갑주여. 끝없는 나룻배의 갑주를 그것을 마땅히 입어라. 용맹스러운 거룩한 지혜의 사람이여 입었거든 편히 머무르라. 무거운 짐을 이기기 위하여 갑주도 또한 위가 없나니 모든 중생들 건져 내어 괴로운 짐을 벗겨 주나니. 깨끗한 믿음을 길러 내어 여섯 감관에 잘 머물게 하여 계법(戒法)과 서로 응하게 하나니 갑주가 이 위에 지날 리 없네. 용맹스런 지혜를 성취하며 보살이 그곳에 안주(安住)하여 위의와 계율과 서로 응하나니 갑주도 다시는 움직임 없네.


                                                                            [497 / 3476] 쪽

옛날에 거룩한 부처님 앞에서 깨끗한 삼업을 닦아 왔나니 그래서 이 갑주 입고는 언제나 겁낼 것 없도다. 중생을 사랑하는 지혜로 모든 세간을 요익하여서 묘한 방편을 통달하므로 갑주에 착실히 머무르나니. 미묘한 방편의 지혜를 보살이 사무쳐 통달하여서 이렇게 갑주를 장엄하고는 온갖 결박을 끊어 없애리. 일체의 집착을 멀리 여의고 올바른 믿음에 등짐이 없이 갑주를 입은 슬기로운 이여 위없는 보리에 나아가도다. 보살은 능히 결정하였네. 내[自]·남[他]을 이익하게 하는 보리의 행을 씩씩한 정진의 힘으로 굳건히 다시는 물러감 없이.“다시 무변혜야, 모든 보살이 한량없는 겁에 무거운 짐을 지고 큰 갑주를 입나니, 이러한 갑주는 혹 왕이나 마왕의 권속이나 마의 사자와 사견의 비좁은 숲과 사나운 자갈밭에 다니는 모든 중생들은 능히 보지도 못하느니라. 왜냐하면 형상이 없으므로 가히 다 나타내어 보일 수 없으며, 대상이 없고 형


                                                                            [498 / 3476] 쪽

상이 없어서 형상을 버리고 형상을 여의었으며, 이름이 없는 까닭이니라. 무변혜야, 가령 나는 화살의 수량이 수미산 같이 격렬하게 몰아 쏟아질지자도 능히 이 갑주를 맞히는 것 없으리라. 설사 삼천대천세계의 온갖 중생이 다 악마가 되어 각기 많은 마군의 권속을 거느리고 다투어서 일시에 날카로운 화살을 쏘기를 그 양이 또한 수미산 같을지라도 끝내 능히 파괴하지 못하느니라. 보살의 이러한 갑주는 털끝만큼이라도 해치지 못하느니라. 보상의 뜻에도 오히려 조금도 다른 생각이 있게 할 수 없거니 하물며 몸이겠느냐? 만일 모든 보 살이 일심으로 저것들을 꺾으려 하면 능히 뭇 마군을 물리쳐 흩어 소멸케 하되, 보살은 끄떡없이 안주하느니라. 이와 같이 이 갑주는 요동하지 않으며 일체 중생이 능히 무너뜨릴 자가 없느니라. 왜냐하면 형상이 없는 까닭이며 모든 중생견(衆生見)이 이를 곳이 아닌 까닭이라.


모든 중생은 능히 보고 알지 못하지만 보살은 능히 모든 법을 깨달아 알기 때문에 사실대로 알고 보며, 큰 갑주를 입고 중생을 구호하여 온갖 법에 집착함이 없으며, 중생을 요익하기 위하여 온갖 법에 또한 얻을 것이 없으며, 이러므로 중생은 능히 보고 알지 못하나니 이러한 갑주는 형상이 없으며 나타내어 보일 수도 없으며 말이 없는 까닭이니라.


이 갑주는 물질과 서로 응하지 않으며, 느낌·생각·지어감·의식과 서로 응하지 않으며, 안과 서로 응하자 아니하고 밖과 서로 응하지 않으며, 안팎 둘이 아닌 것과도 서로 응하지 않으며, 안도 아니요 밖도 아닌 것과도 서로 응하지 않으며, 십팔계(十八界)와 서로 응하지 않으며, 십이처(十二處)와 서로 응하지 않으며, 지계(地界)와 서로 응하지 않으며, 수계(水界)와 서로 응하지 않으며, 색계(色界)·무색계(無色界)와 서로 응하지 않으며, 유작(有作)과 서로 응하지 않으며, 무작(無作)과 서로 응하지 않으며, 유작·무작이 둘이 아닌 것과 서로 응하지 않으며, 유작도 아니요 무작도 아닌 것과도 서로 응하지 않으며, 성문지(聲聞地)와 서로 응하지 않으며, 독각지(獨覺地)와 서로 응하지 않으며, 불지(佛地)와 서로 응하지 않으며, 색의 형상과 서로 응하지 않으며, 느낌·생각·지어감·의식의 인과 서로 응하지 않으며, 느낌·생각·지어감·의식의 형상과 서로 응하지 않으며, 또한 상(相)과 상 아닌 것 과 서로 응하지 않으며, 얽어 맨 것도 없고 풀어 놓음도 없으


                                                                            [499 / 3476] 쪽

며, 또한 산수 비유로 가히 알지 못하나니 온갖 법이 모든 수를 초월하였기 때문이니라. 이와 같은 갑주는 온갖 법의 견해를 다 얻을 수 없나니, 물질[色]이라는 견해도 얻을 수 없으며, 느낌·생각·지어감·의식이라는 견해도 얻을 수 없으며, 어떤 법이라는 견해도 얻을 수 없느니라. 이와 같이 갑주는 온갖 법과 더불어 서로 응함도 아니요 서로 응하지 않음도 아니며, 색과 서로 응함도 아니요 응하지 않음도 아니며, 느낌·생각·지어감·의식과 서로 응함도 아니요 서로 응하지 않음도 아니니라. 저 온갖 법에 혹 서로 응하느니 응하지 않느니를 다 멀리 여의었느니라. 이와 같은 갑주는 또한 만들어 냄이 없나니 만들 자가 없는 까닭이며, 또한 형상이 없나니 형상이 있는 것이 아닌 까닭이며, 처소의 상이 없으며, 화합상이 없으며, 분별이 없으며, 동요가 없으며, 반연이 없으며, 성질이 가히 볼 것이 없으며, 갑주 입음이 없다는 것도 또한 얻을 수 없느니라. 이와 같이 갑주는 가히 보지 못하나니 왜냐하면 보살이 갑주를 입을 때에 누가 갑주를 입힌다거나 어디서 갑주를 입는다거나 입으려는 갑주를 보지 못하며, 또한 이곳에서 갑주를 입는다거나 다른 곳에서 갑주를 입는다는 것도 보지 못하며, 또한 이렇게 갑주 입는 까닭이 있다고도 보지 않나니 중생이 온갖 법을 행하는 일이 없는 까닭이며 보는 것이 없는 까닭이니라. 보살이 만일 어떤 법에 머무르거나 어떤 법을 얻었다거나 현재에 갑주를 입었다거나 장차 갑주를 입을지라도 큰 갑주를 입었다고 이름할 수 없느니라. 만일 마음으로 다 초월한다면 곧 부사의한 큰 갑주를 입었다고 말하리라. 보살이 어떤 적은 중생을 위하여 큰 갑주를 입음이 아니며, 또한 한 겁(劫)의 중생만을 위하여 큰 갑주를 입는 것이 아니며, 또한 백·천 겁이나 백·천 나유타 겁이라는 한정된 겁의 중생을 위하여 큰 갑주를 입는 것이 아니요, 한량없는 겁 속의 모든 중생이 큰 갑주를 입느니라. 그러므로 한량없는 큰 갑주를 입었다고 이름하느니라. 보살이 갑주를 입을 때에 '중생'이라는 생각이 머물지 않는 갑주와 '나'라는 생각을 일으키지 않는 갑주와 '중생'이라는 생각을 여읜 갑주와 '나'라는


                                                                            [500 / 3476] 쪽

생각을 없앤 갑주와 중생의 자성(自性)을 아는 갑주와 '나'의 자성을 아는 갑주와 생각[想]과 느낌[受]을 초월한 갑주와 온갖 법의 무작상(無作相)을 아는 갑주와 공상(空相)의 갑주와 무상상(無想相)의 갑주와 무원상(無願相)의 갑주와 온갖 법이 무생상(無生相)임을 아는 갑주와 멸함이 없는 모양의 갑주와 온갖 법의 차별성과 형상을 아는 갑주와 차별성과 형상이 없는 갑주와 온갖 법 사상(事相)을 아는 갑주와 사상이 없는 갑주를 입느니라. 무변혜야, 만일 어떤 사상(事相)에 머물러서 갑주를 입으면 끝내 큰 갑주를 입었다고 이름하지 못하리라. 보살이 어떤 사상에 머무르지 아니하고 큰 지혜를 구하는 까닭에 그러므로 큰 갑주를 입었다 이름하느니라.”그때에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끝없는 겁(劫)의 바다 속에 끝없는 서원의 갑주를 입음은 저 중생으로 하여금 온갖 고뇌에서 벗어나게 하고자 이러한 큰 갑주는 마왕이나 마의 사자나 마의 업을 짓는 자로선 눈으로 보지도 못하나니 그 나머지 중생들은 사견의 좁은 숲에 들어가므로 이 갑주는 부사의한 것 그들은 끝내 볼 것이 아니로다. 빛깔도 없고 형상도 없으며 대상도 없고 맞섬도 없나니 갑주는 사의할 수 없는 것...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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