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510-102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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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나 마음에 얻을 것 없으며 그 어떤 법도 볼 것이 없도다. 온갖 생각과 분별 뛰어나고는 청정한 마음 편안히 머물러 언제나 용감하게 정진하나니 그러므로 그 이름 부사의라네. 씩씩하게도 갑주를 입고 그 마음 언제나 움쭉도 않고 모든 겁수를 헤이지 않나니 그러므로 그 이름 부사의라네. 갑주가 본디 한량이 없는 것 법과 법 아님 다 놓아 버리고 시겁(時劫)의 수량을 뛰어났나니 그러므로 그 이름 불가량(不可量)일세. 중생이란 생각도 일으킴 없고'나'라는 생각 있음이 없나니 이러한 생각을 아는 까닭에 일체의 생각이 나지 않도다. 모든 법 본성을 알고 보며는 이 법이 모두 다 상(相)이 없나니 이렇게 갑주를 입는 것이며 이러므로 그 이름 부사의라네.“다시 무변혜야, 이 큰 갑주는 '묘법엄구장엄(妙法嚴具莊嚴)'이라 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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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최상'이라고도 하나니 가히 무너뜨리지 못하는 까닭이며, 또한 '온갖 법 차별 없는 것'이라 하나니 어떤 법에도 차별을 짓지 않는 까닭이니라. 보살이 이 갑주를 입고 큰 지혜의 힘을 지니고 대승·최상의 수레·무엇으로 견줄 수 없는 수레·크게 거두어 잡아 받아들이는 수레·끝없이 거두어 잡아 받아들이는 수레를 타느니라. 중생들이 이 수레를 타면 이 수레 가운데 받아들이지 못함이 없느니라.
그러나 이 수레는 늘지도 줄지도 않으며, 능히 중생을 안락하게 머무르게 하며, 또한 중생을 안락하게 벗어나게 하느니라. 만일 중생이 이 결정적인 안락한 수레를 타는 자는 몸과 마음의 지침이나 괴로움이 없느니라.
무변혜야, 이 수레는 일체 세간의 천상·인간·아수라·성문·연각 및 나머지 모든 수레를 쓸어 덮어 버리고 장차 세간에서 벗어나 여의느니라. 이 수레는 오는 것도 없고 가는 것도 없으며, 머무름도 없고 보는 것도 없고 아는 것도 없으며, 과거도 얻지 못하며, 미래도 얻지 못하며, 현재도 얻지 못하며, 삼세가 평등하여 허공과 같아서 번뇌의 물듦에 섞이지 않고 상대가 없으며, 장애가 없고 집착이 없나니 이런 수레인 까닭이며, 본래 상에 걸림이 없나니 상에 머물지 않는 까닭에 최상 제일이니라. 이 수레를 탄 자는 겁내거나 나약한 마음이 없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나아가느니라.
무변혜야, 이 수레는 등불과 같으며 해와 달이 중생을 위하여 큰 광명을 짓듯이 이 대승도 그러하여 빛이 삼천대천세계를 비추되 능히 가리울 것이 없고 능히 장애 될 것이 없으며, 능히 끝없는 공덕의 바다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나아가느니라.
무변혜야, 이 수레는 어둠을 여읜지라, 능히 일체 세간의 병을 제하고 일체 세간법을 초월하여 대심(大心) 중생을 거두어 잡나니 비천한 중생이 능히 탈 바가 아니니라. 오직 능히 큰 갑주를 입은 자를 제외하느니라. 나의 말한 바와 같이 한량없는 겁에 중생을 구호하고 모든 부처님을 공양하여 모든 착한 뿌리를 심어서 공덕의 자량이 청정한 이의 능히 탈 바요, 성문·연각과 비천한 중생으로 세간에 얽매었거나 세간과 서로 호응하거나 혹 제 잘난 체하는 자 이거나 일체 외도의 믿음 없는 무리는 오히려 이 수레의 이름도 듣고자 하지 않나니, 어찌 능히 이 수레를 타겠느냐? 만일 어떤 중생이 부사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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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에 노닐면서 이 수레를 타게 되면 그 거룩한 원과 같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나아가게 되리라.
무변혜야, 이 수레는 즈음[陰]이 없나니 처음·중간·나중의 즈음을 사무쳐 알지 못하느니라. 이 수레는 즈음이 끊어진지라, 즈음을 얻지 못하느니라. 가장자리 없는 즈음이 이 수레의 즈음이며 한량없는 즈음이 이 수레의 즈음이니라.
무변혜야, 이 수레는 가장자리의 즈음이 없으며 또한 중간 즈음이 없나니, 어떤 즈음도 가히 끊을 것이 없느니라. 즈음이 끊어졌다고 함은 어떤 즈음이 없는 것을 즈음이 끊어졌다고 말하며, 즈음을 분별할 수 없음을 즈음이 끊어졌다고 말하느니라. 이러한 것을 이름하여 이 수레의 즈음이 끊어졌다고 함이니라. 즈음이 있는 것이 없음을 중간 즈음이라 말하며, 또한 가장자리 즈음이라 말하며 즈음 없는 것을 즈음으로 말하였을 뿐, 저 즈음 가운데 즈음을 얻지 못하나니, 얻지 못하므로 가장 자리의 즈음과 중간 즈음이 실로 즈음이랄 것도 없고 끊어졌다는 것도 없으므로 즈음이라는 문에 들었나니 이 즈음의 문에 들어가므로 이 수레는 일체를 초월하나니 그 초월했다는 것도 또한 얻을 것이 없느니라.
무변혜야, 어떤 것을 즈음이라 하는가. 단(斷)·상(常)의 즈음을 말함이니 언어(言語)에 들어가므로 즈음이란 것이 곧 즈음이 아니니라. 저 단·상의 즈음이란 것도 가장자리의 즈음도 없나니, 그 즈음이라는 상(相)이 상 그대로 가장자리가 없기 때문이니라. 말한 바 즈음이란 것은 분별이 없나니 분별이 끊어졌으므로 즈음을 초월하여 멀리 단·상을 여의었느니라.
무변혜야, 몸이란 견해가 있는 자는 곧 즈음이란 문에 의지할 바가 있거니와 만일 즈음이란 문에 집착이 없으면 집착이 없으므로 단·상의 즈음에 곧 능히 초월하느니라. 무변혜야, 단·상의 즈음이란 실다움이 없건만 다만 속이는 말로서 저 삼유(三有) 가운데 두 가지 즈음을 분별하나니 저 두 가지 즈음에 만일 거두어 잡아 가지지 않거나 만일 서로 응하지 않으면 곧 능히 초월하리라. 몸이란 견해를 끊으므로 저 두 가지 즈음이란 문에 집착함이 없으리라. 무변혜야, 만일 모든 보살이 신견(身見)을 여의지 못하면 큰 갑주를 입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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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수레를 탔다고 말하지 못하며 저 즈음이란 문에 곧 집착하게 되리니 설사 즈음을 끊고자 하나 즈음을 끊었다는 생각을 일으키어 앞뒤라는 즈음에 분별이 있으리라. 만일 보살이 이에 신견을 여의면 이것은 곧 큰 갑주를 입고 큰 수레를 탔다고 하리라. 그는 즈음이란 문에 곧 집착이 없으리니 두 가지 즈음을 초월하고 안락의 수레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나아가리라.
무변혜야, 모든 보살이 큰 지혜의 힘으로 능히 일체 즈음에 머무르는 법에 끊지도 아니하고 깨뜨리지도 아니하고 선교의 방편으로 지(止)·관(觀)을 거두어 잡아 지니고 모양 없는 [無相] 법을 닦아 익히며 모양 없는 증(證)을 얻으면 곧 모든 부처님이 법 광명을 맡겨 주시리라. 법 광명인 까닭에 일체의 즈음이 끊어지며, 저 즈음 끊는 데 또한 집착한 바 없고 어떤 즈음이 없으며, 저 즈음이란 문에 혹 서로 응하거나 혹 서로 응하지 않거나 혹 억념(憶念)하거나 억념하지 않거나 온갖 법에 선교방편으로 지·관에 편히 머무르면 곧 끝없는 큰 광명을 얻으리라. 법의 광명인 까닭에 흑암·공포의 털이 일어서는 일을 멀리 여의고 큰 법의 당기를 세우고 큰 법음을 내어 크게 사자후로 중생에게 선포하기를 '너희들은 빨리 와서 이 큰 수레·크게 안락한 수레·큰 조어(調御)의 수레·큰 발취(發趣)의 수레로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나아가라'고 하며, 중생을 위하여 법의 광명을 연설하라. 법의 광명인 까닭에 능히 중생으로 하여금 큰 갑주를 입고 이 큰 수레를 타게 하느니라.
무변혜야, 보살이 이 큰 수레와 이 큰 갑주에 인색하지 말라. 마땅히 중생이 보리심을 발하기 위하여 이 갑주를 입고 이 큰 수레를 탐이니, 이 큰 수레와 이 큰 갑주에 인색하지 말고 능히 잇달아 모든 중생을 권할지니라. 다시 중생이 이 갑주를 입고 이 큰 수레를 타고 장차 세간을 벗어나 여의기를 원할지니라. 모든 보살이 이 행에 머무를 때에 불국(佛國)을 거두어 잡아 가지며, 불국을 청정케 하며, 성문과 모든 보살의 원만한 공덕을 거두어 가지며, 이 끝없는 공덕의 바다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나아가게 하느니라. 무변혜야, 이 대승은 법계와 같아서 이 언덕·저 언덕을 얻을 수 없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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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그러나 능히 일체 중생을 운반하여 이 언덕으로부터 법계 가운데 이르게 하나니, 십이처와 서로 응하거나 십팔계와 서로 응하거나 갑주와 서로 응함도 없느니라. 만일 이 수레에 법계와 같이하여 부지런히 닦아 익히는 이면 '아욕다라삼먁삼보리'에 나아게 되리라.
무변혜야, 마치 법계가 번뇌의 물듦이 없으며, 능히 파괴할 자 없으며, 능히 물들일 자가 없듯이 대승도 또한 그러하여 무너짐도 없고 물듦도 없나니 무너짐과 물듦이 없는 까닭에 장차 온갖 지혜의 지혜에 나아가느니라. 이러므로 이 수레를 대승이라 말하나니 이 수레는 걸림이 없는지라, 일체 세간 천상·인간·아수라가 능히 퇴전치 못하며 집착이 없으므로 장차 온갖 지혜의 지혜에 나아가나니, 이러므로 이 수레를 대승이라 말하느니라. 대승이라 함은 크게 장엄한 것, 일체 장엄한 것이 이 대승 가운데 들어오지 않음이 없느니라.”
그때에 무변혜보살은 부처님께 사뢰었다.“세존이시여, 이 수레 가운데 어찌 유위법(有爲法)의 모든 장엄이 있나이까?”“그렇다. 무변혜야, 내가 세속을 따라 이 수레 가운데 일체 유위 장엄을 말하였느니라. 무변혜야, 전륜성왕과 제석천왕·범천왕이 다 이 대승으로부터 나오지 않음이 없느니라. 혹 이미 나왔거나 혹 장차 나올 자는 비록 전륜성왕·제석천왕·범천왕위에 머무를지라도 생사·번뇌·허물의 물든 바가 되지 아니하며, 능히 모든 욕심을 낱낱이 헤아리며 헤아리고는 곧 놓아 버리며 벗어나 여의는 길을 능히 사무쳐 아느니라. 무변혜야, 만일 모든 보살이 이 수레를 타는 자는 비록 나고 죽음을 받더라도 일체처에 물들어 더럽힘이 되지 않고 능히 허물과 걱정을 보고 능히 벗어날 줄을 아느니라. 만일 내가 이에 모든 법과 모든 장엄을 말하지 않더라도 이 수레의 모양과 모든 장엄을 또한 능히 사무쳐 알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나아갈지니라.”그때에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큰 수레, 위없는 수레...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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