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佛陀,부처님)

사제의 관계 38

근와(槿瓦) 2014. 6. 12. 00:48

사제의 관계 38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제자들의 수가 점점 많아짐에 따라 교단의 일도 많아졌다. 스승이 없는 신참 제자들은 옷 입는 법도 나빴고 식사하는 방법도 문란했다. 세존은 이것을 보고 믿음을 증장시키는 소이가 되지 못한 것이라 생각하여 다음과 같이 가르침을 내리셨다.

'제자들이여, 나는 지금부터 너희들에게 스승 모시는 것을 허락한다. 스승은 제자에 대하여 아들처럼 생각하고, 제자는 스승을 아버지처럼 생각하라. 사제가 서로 공경하여 기쁨과 슬픔을 같이 하면서 살아간다면, 다 같이 이 교단에 진취(進趣)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제자들이여, 제자는 스승을 바르게 섬겨야 한다. 적시에 일어나 신발을 벗고 상의를 한쪽 어깨에 걸치고는 스승에게 칫솔과 세수물을 올리고, 스승의 자리를 마련해야 한다. 만약 아침에 죽이 있으면 바리때를 씻은 후 죽을 담을 것이고, 죽을 다 먹은 후에는 물을 올리고 바리때를 받아서 정중하게 씻은 후 그것을 적당한 곳에 간수해야 한다. 스승이 자리를 뜰 때에는 자리를 걷고 그 장소가 더러우면 청소를 하며, 탁발할 때에는 스승의 옷 입는 것을 도와드리고, 바리때를 씻은 후 씻은 그대로 드려야 한다. 만일 스승이 시자를 필요로 할 때에는 자신도 내의를 가지고 배와 두 무릎의 세 곳을 가리도록 하여 상의를 두 벌 겹쳐서 몸에 걸친 다음 끈으로 묶고, 바리때를 씻어서 손에 들고 따라가야 한다. 스승에게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도 안 되고 너무 가까이 있어도 안 된다.

시주해 온 음식물이 뜨겁고 무거운 물건일 때에는 스승을 대신하여 그 바리때를 받으며, 스승이 말을 할 때에는 말참견을 해서는 안 된다. 스승이 실수할 것 같은 말을 할 때에는 정중하게 이것을 만류해야 한다. 돌아올 때에는 스승보다 먼저 돌아와 자리를 만들며 발 씻을 물과 받침대와 발 씻을 때 쓰는 나무 조각을 준비할 것이며, 스승이 돌아오면 자진해서 바리때와 옷을 받으며 옷을 벗을 때에는 도와드린다. 만일 옷이 땀에 젖었으면 잠시 동안 말려서 개키고, 접을 때에는 금이 생기지 않도록 네 뼘 폭으로 접어 개키며, 띠는 옷 속에 접어 넣어야 한다. 바리때를 씻어서 말린 다음 간수하며 스승의 명령에 따라 불경을 읽고 질문을 해야 한다. 스승이 슬퍼할 때에는 위로하고 뉘우치고 있을 때에는 격려하며 옳지 못한 생각을 할 때에는 바른 생각으로 돌아가게 하는 등 모든 일을 스승을 위해 생각해야 한다. 스승의 허가 없이는 다른 곳에 가지 말고 스승이 병들었을 때에는 그 건강이 회복 되기를 염원하면서 간호해야 한다.

또 스승은 제자에게 경을 읽게 하고 질문하게 하며 가르치고 사랑하며 제자를 도와야 한다. 불필요한 바리때나 옷, 그 밖의 기구 중에서 제자가 갖고 있지 않을 경우에는 이를 제자에게 주고, 제자가 병들었을 때에는 친절히 간호하고 제자가 슬퍼할 때에는 위로하며, 뉘우치고 있을 때에는 격려하고 나쁜 생각을 품고 있을 때에는 바른 생각으로 돌아가게 하는 등, 모름지기 제자를 위해 염려해야 한다. 제자들이여, 이것이 제자가 스승에 대한 예이며, 스승이 제자에 대한 예이다.

제자들이여, 그러나 민일 제자로서 스승에 대하여 사랑도 없고 믿음도 없고 참괴(慚愧)도 없으며 공경하는 마음도 없고 자비심도 없을 때에는 스승은 제자를 내쫓아도 마땅하다."

불제자의 수가 늘어나, 각기 여러 곳에 도를 펴기 위해서는 제방의 입신자(入信者)를 세존 한 분이 출가 득도시킬 수 없었다. 이에 제자들에게도 삼귀의(三歸依)의 법에 의해 다른 사람을 출가시키는 것을 허락하셨다.

그후 언젠가 라타(羅陀)라고 부르는 바라문이 어떤 제자에게 출가시켜 줄 것을 원했으나 허락 받지 못해서 이를 괴롭게 생각하여 몸이 파리하고 쇠해졌다. 세존은 그에게 그 이유를 묻고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 가운데 누구든 이 바라문에게서 도움을 받은 것을 기억하는 자는 없는가?"

사리불이 말하기를,

"세존이시여, 저는 이 바라문에게서 도움 받은 것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전에 제가 왕사성 안을 돌고 있을 때, 이 바라문에게서 한 숟가락의 밥을 받은 일이 있습니다."

"착하도다, 착하도다. 사리불이여, 너는 능히 은혜를 알고 보시를 아는 자이다. 네가 이 바라문을 출가 득도시키도록 하라."

"세존이시여, 어떻게 출가 득도시키면 좋겠습니까?"

이에 세존은 제자들에게 설하셨다.

"제자들이여, 나는 이전에 삼귀의의 법에 의해서 제자로 가입하는 것을 허락했는데, 이제부터는 일백(一白 : 授戒할 때에 갈마사가 참석한 대중에 대하여 아무에게나 수계한다는 표백함을 일백, 다음에 수계하는 것이 가하냐 부하냐를 세번 묻는 것이 삼갈마라고 한다.)과 삼갈마(三羯磨)의 정(定)함에 의해 제자가 되게 하는 것이 좋다. 먼저 승중(僧衆)이 일당에 모여 제자가 되려는 자는 한쪽 어깨에 상의를 걸치고 승중 앞에 나와 발 밑에 절하고 한쪽 무릎을 꿇고 합장하면서 다음과 같이 원해야 한다. '대덕들이여, 저에게 불제자가 되는 것을 허락하고 가엾게 여겨 끌어올려 주십시오.' 이 소원을 세번 되풀이해야 한다. 그때 어질고 덕 있는 자가 갈마사(羯磨師)가 되어, 지금 원한 자가 불제자로 되는데 갖가지 장애가 있는지 없는지를 확인한 다음, 승중에게 고해야 한다. '대덕들이여, 제가 말하는 것을 들어 주십시오. 이 사람은 장로 아무개에게 불제자가 되겠다고 원하고 있습니다. 장애도 없고 바리때와 승복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만일 승중으로서 형편이 허락하신다면 이 사람에게 장로 아무개를 스승으로 하여 불제자가 되는 것을 허락합시다. 이것을 동의합니다.' 이 동의를 일백(一白)의 법이라고 정한다.

다음에 이 동의를 한 다음 이어서 말해야 한다. '대덕들이여, 제가 말하는 것을 들어 주십시오. 이 사람은 장로 아무개에 의해서 불제자가 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만일 여러 스승께서 이의가 없으시다면 침묵해 주시고 이의가 있으시면 발언해 주십시오.' 이것을 세 번 되풀이한다. 이것을 삼갈마의 법이라고 한다.

이리하여 여기에 발언하는 자가 없으면 갈마사는 계속해서 말해야 한다.

'승중은 장로 아무개를 스승으로 하여 이 사람에게 불제자가 되는 것을 허락했습니다. 승중에게 이의가 없으므로 묵인하신 것으로 저는 양해합니다. 제자들이여, 이것으로 입문의 의식은 끝나는 것이다.

그러나 불제자가 되기 위하여 처음에 불제자로서의 마음가짐으로 다음과 같은 사의(四依)와 사중금(四重禁)을 가르쳐야 한다. 사의라는 것은 첫째, 불제자는 걸식에 의해 생활해야 한다. 둘째, 불제자는 분소의로 몸을 가려야 한다. 세째, 불제자는 나무 밑을 거처지로 삼아야 한다. 네째, 불제자는 부뇨약(腐尿藥)으로써 약을 삼지 않으면 안 된다는 네 가지 조항이다. 사중금(四重禁)이란 비범행(非梵行)과 투도와 살생과 법에 대한 자랑의 금지인 것이다."

사리불은 세존의 명에 따라 라타 바라문을 출가시켰다. 그후 사리불은 유행하면서 라타의 인자한 행동을 보고 다음과 같은 게송으로써 격려하였다.

과실을 드러내면서 꾸짖는 현자를 만나면 곳집의 보물을 보여 주는 사람과 같이 이를 섬겨라. 이런 사람을 섬기는 것은 선한 일이려니.

출전 : 불교성전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