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아함경-525-105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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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다. 이것을 배움[學]이라고 합니다." 다시 물으셨다. "진실한 것인가? 사리불아." 사리불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진실한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세존이시여, 만일 비구라면 진실하다고 여겨지는 것에 대해 싫어하는 마음을 내고 탐욕을 여의고 완전히 소멸시키며, 모든 번뇌[漏]를 일으키지 않아 마음이 잘 해탈합니다. 그것은 음식의 발생으로부터 생겼으므로, 진실하다고 여겼던 것이 곧 완전히 소멸하게 되면 그것을 깨달아 안 뒤에, 비구는 소멸에 대하여 싫어하는 마음을 내고 탐욕을 여의고 완전히 소멸시키며, 모든 번뇌를 일으키지 않아 마음이 잘 해탈합니다. 이것을 수법[數法 : 앞뒤를 참조할 때 법수(法數)라고 해야 옳다. 법수는 팔리어로 sa kh tadhamma이고, sa kh ta는 sa kh yati의 과거분사이다. sa kh yati에는 두가지 뜻이 있으니 '수를 계산하다'는 뜻과 '깨닫다'는 뜻이 있다. 따라서 sa kh tadhamma 즉 법수(法數)는 '이미 법을 깨달은 사람'이라는 뜻이다.] 이라고 합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렇다. 그렇다. 그대의 말과 같다. 비구가 진실하다고 여겨지는 것에 대해서 싫어하는 마음을 내고 탐욕을 여의며 완전히 소멸시키는 것, 이것을 법수(法數)라고 하느니라." 이와 같이 말씀하신 뒤에 세존께서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방으로 들어가 좌선(坐禪)하셨다. 그 때 존자 사리불은 세존께서 떠나신 것을 알고, 조금 있다가 모든 비구들에게 말하였다. "여러분, 나는 세존께서 처음 물으셨을 때 대답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므로 나는 잠자코 있었습니다. 조금 있다가 세존께서는 나를 위하여 다시 기쁘게도 물어주셨습니다. 그래서 나는 곧 그 이치를 이해하였습니다. 설사 세존께서 하루 낮 하룻밤 내지 이레 밤 동안 다른 글귀와 다른 맛으로 이 이치를 물으신다 하더라도, 나 또한 그 모든 것을 이레 밤에 이르는 동안까지 다른 글귀와 다른 맛으로 해설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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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 어떤 비구가 부처님 계신 곳으로 찾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물러나 앉아 부처님께 아뢰었다. " 세존이시여, 존자 사리불은 기이하고 특이하게도 일찍 없었던 말을 하면서, 대중들 가운데서 한결같이 사자처럼 외치기를 '나는 세존께서 처음 물으셨을 때에는 도저히 대답할 수 없었고 세 번까지 물으셨는데도 잠자코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세존께서는 곧 다시 기쁘게도 물어주셨고 나는 곧 이해하였습니다. 설사 세존께서 하루 낮 하룻밤 내지 이레 밤 동안 다른 글귀와 다른 맛으로 이 이치를 물으신다 하더라도, 나 또한 그 모든 것을 이레 밤에 이르는 동안 까지 다른 글귀와 다른 맛으로 해설할 수 있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부처님께서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저 사리불 비구는 실로 내가 하루 낮 하룻밤 내지 이레 밤 동안 다른 글귀와 다른 맛으로 묻는 이치에 대해, 이레 밤에 이르는 동안까지 다른 글귀와 다른 맛으로 그것을 해설할 수 있다. 왜냐 하면 사리불 비구는 법계(法界)에 잘 들어갔기 때문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그 비구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346. 삼법경(三法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의 가란다죽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세간에서 사랑하지 않고 생각하지 않으며 뜻에 맞지 않는 세 가지 법이 있다. 어떤 것이 그 세 가지인가? 늙음 · 병듦 · 죽음을 이르는 것이니라. 만일 사랑할 만하지 않고 생각할 만하지 않으며 뜻할 만하지 않은 이 세 가지 법이 세간에 없었더라면, 여래(如來) · 응공[應] · 등정각(等正覺)은 세간에 출현하지 않았을 것이요, 세간에서도 알고 보아 바른 법과 율을 설하는 여래 · 응공 · 등정각이 있는 줄을 알지 못하였을 것이다. 사랑할 만하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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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할 만하지 않으며 뜻에 맞을 만하지 않은 늙음 · 병듦 · 죽음, 이 세 가지 법이 세간에 있기 때문에 여래 ·응공 · 등정각께서 세간에 출현하셨고, 세간에서도 안 것과 본 것으로 바른 법(法)과 율(律)을 설하는 여래 ·응공 · 등정각이 계시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
세 가지 법을 끊지 못하기 때문에 늙음 · 병듦 · 죽음을 여의지 못하나니, 어떤 것이 그 세 가지인가? 탐욕[貪] · 성냄[恚] · 어리석음[癡]이니라. 또 세 가지 법이 있는데, 그 법을 끊지 못하기 때문에 탐욕 · 성냄 ·어리석음을 능히 끊지 못한다.
어떤 것이 그 세 가지인가? 이른바 몸을 나라고 보는 소견[身見] · 금계에 대한 집착[戒取] · 의심[疑]을 일컫는 것이니라. 또 세 가지 법이 있는데, 그 법을 끊지 못하기 때문에 몸을 나라고 보는 견해 · 금계에 대한 집착 · 의심을 여의지 못한다.
어떤 것이 그 세 가지인가? 바르지 못한 사유[不正思惟] · 사도를 가까이 하고 익힘[習近邪道] · 게으른 마음[懈怠心]을 이르는 말이니라. 또 세 가지 법이 있는데, 그 법을 끊지 못하기 때문에 바르지 못한 사유 · 사도를 가까이 하고 배움 · 게으른 마음을 여의지 못한다.
어떤 것이 그 세 가지인가? 생각을 잃음[失念] · 바르게 알지 못함[不正知] · 어지러운 마음[亂心]이 그것이니라. 또 세 가지 법이 있는데, 그 법을 끊지 못하기 때문에 생각을 잃음 · 바르게 알지 못함 · 어지러운 마음을 여의지 못한다.
어떤 것이 그 세 가지인가? 들뜸[掉] · 율의를 어김[不律儀] · 계를 배우지 않음[不學戒]이니라. 다시 세 가지 법이 있는데, 그 법을 끊지 못하기 때문에 들뜸 · 율의를 어김 · 계를 배우지 않음을 여의지 못한다.
어떤 것이 그 세 가지인가? 믿지 않음[不信] · 가르치기 어려움[難敎] · 게으름[嬾墯]을 이르는 말이니라. 또 세 가지 법이 있는데, 그 법을 끊지 못하기 때문에 믿지 않음 · 가르치기 어려움 · 게으름을 여의지 못한다.
어떤 것이 그 세 가지인가? 성인을 뵈려고 하지 않음[不欲見聖] · 법을 들으려고 하지 않음[不欲聞法] · 항상 남의 단점을 찾는 것[常求人短]을 일컫는 것이니라. 또 세 가지 법이 있는데, 그 법을 끊지 못하기 때문에 성인을 뵈려고 하지 않음 · 법을 들으려 하지 않음 · 항상 남의 단점 찾는 것을 여의지 못한다.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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떤 것이 그 세 가지인가? 공경하지 않음[不恭敬] · 사나운 말[戾語] · 나쁜 벗과 사귐[習惡知識]이 그것이니라. 또 세 가지 법이 있어 그것을 끊지 못하기 때문에 공경하지 않음 · 사나운 말 · 나쁜 벗과의 사귐을 여의지 못하나니, 어떤 것이 그 세 가지인가?
제 자신에게 부끄러워함이 없음[無慚] · 남에게 부끄러워함이 없음[無愧] · 방일(放逸)한 것이 그것이니라. 이 세 가지 법을 끊지 못하기 때문에 공경하지 않음 · 사나운 말 · 나쁜 벗과의 사귐을 여의지 못한다. 왜냐 하면 제 자신에게 부끄러워함이 없고 남에게 부끄러워함이 없기 때문에 방일하게 되며, 방일하기 때문에 공경하지 않고, 공경하지 않기 때문에 나쁜 벗과 사귀게 되며, 나쁜 벗과 사귀기 때문에 성인을 뵈려고 하지 않고 법을 들으려고 하지 않으며 항상 남의 단점만 찾게 되느니라. 남의 단점을 찾기 때문에 믿지 않고 가르치기 어려우며 말이 거칠고 게을러지며, 게으르기 때문에 들뜨고 율의(律儀)를 어기고 계를 배우지 않게 되며, 계를 배우지 않기 때문에 생각을 잃고 바르게 알지 못하고 어지러운 마음이 되느니라. 어지러운 마음이기 때문에 바르게 사유하지 못하고 사도(邪道)를 가까이 하고 익히며 게으른 마음이 생기고, 게으른 마음이 생기기 때문에 몸을 나라고 보고 금계에 집착하고 의심하게 되며, 의심하기 때문에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여의지 못하며,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여의지 못하기 때문에 늙음과 병듦과 죽음을 여의지 못하게 되느니라. 세 가지 법을 끊기 때문에 늙음 · 병듦 · 죽음을 여읠 수 있게 된다.
어떤 것이 그 세 가지인가? 이른바 탐욕 · 성냄 · 어리석음이니, 이 세 가지 법을 끊고 나면 늙음 · 병듦 · 죽음을 여읠 수 있느니라. 또 세 가지 법을 끊기 때문에 탐욕 · 성냄 · 어리석음을 여읠 수 있다. 어떤 것이 그 세 가지인가? 이른바 몸을 나라고 보는 견해 · 금계에 대한 집착 · 의심이니, 이 세 가지 법을 끊기 때문에 탐욕 · 성냄 · 어리석음을 여읠 수 있느니라. 또 세 가지 법을 끊기 때문에 몸을 나라고 보는 견해 · 금계에 대한 집착 · 의심을 여읠 수 있다. 어떤 것이 그 세 가지인가? 바르지 않은 사유 · 사도를 가까이하고 배움 · 게으른 마음이니, 이 세 가지 법을 끊기 때문에 몸을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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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보는 견해 · 금계에 대한 집착 · 의심을 여읠 수 있느니라. 또 세 가지 법을 끊기 때문에 바르지 않은 사유 · 사도를 가까이하고 배움 · 게으른 마음을 여읠 수 있다. 어떤 것이 그 세 가지인가? 생각을 잃은 마음 · 바르게 알지 못함 · 어지러운 마음을 이르는 것이니, 이 세 가지 법을 끊기 때문에 바르지 않은 사유 · 사도를 가까이하고 배움 · 마음의 게으름을 여읠 수 있느니라. 또 세 가지 법을 끊기 때문에 생각을 잃은 마음 · 바르게 알지 못함 · 어지러운 마음을 여읠 수 있다. 어떤 것이 그 세 가지인가? 들뜸 · 율의를 어김 · 계를 범하는 것을 이르는 말이니, 이 세 가지 법을 끊기 때문에 능히 생각을 잃은 마음 · 바르게 알지 못함 · 어지러운 마음을 여읠 수 있느니라. 또 세 가지 법을 끊기 때문에 들뜸 · 율의를 어김 · 계를 범하는 것을 여읠 수 있다. 어떤 것이 그 세 가지인가? 믿지 않음 · 가르치기 어려움 · 게으름을 이르는 말이니, 이 세 가지 법을 끊기 때문에 능히 들뜸 · 율의를 어김 · 계를 범하는 일을 여읠 수 있느니라. 또 세 가지 법을 끊기 때문에 믿지 않음 · 가르치기 어려움 · 게으름을 여읠 수 있다. 어떤 것이 그 세 가지인가? 성인을 뵈려 하지 않음 · 법 듣기를 좋아하지 않음 · 남의 단점 찾기를 좋아함을 이르는 말이니, 이 세 가지 법을 끊기 때문에 능히 믿지 않음 · 가르치기 어려움 · 게으름을 여읠 수 있느니라. 또 세 가지 법을 끊기 때문에 성인을 뵈려 하지 않음 · 법을 들으려고 하지 않음 · 남의 단점 찾기를 좋아하는 것을 여읠 수 있다. 어떤 것이 그 세 가지인가? 이른바 공경하지 않음 · 사나운 말 · 나쁜 벗을 가까이하는 것이니, 이 세 가지 법을 끊기 때문에 성인을 뵈려고 하지 않음 · 법을 들으려고 하지 않음 · 남의 단점 찾기를 좋아하는 것을 여읠 수 있느니라. 또 세 가지 법을 끊기 때문에 공경하지 않음 · 사나운 말 · 나쁜 벗을 가까이하는 것을 여읠 수 있다. 어떤 것이 그 세 가지인가? 이른바 제 자신에게 부끄러워함이 없음 · 남에게 부끄러워함이 없음 · 방일한 것을 이르느니라. 왜냐 하면 제 자신에게 부끄러워하기 때문에 방일하지 않고, 방일하지 않기 때문에 공경하고 말에 순종하며 착한 벗을 위한다. 착한 벗을 위하기 때문에 현인(賢人)과 성인(聖人) 뵙기를 좋아하고 바른 법 듣기를 좋아하고 남의...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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