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광명경(金光明經)

금광명경-135-27

근와(槿瓦) 2016. 8. 26. 02:09

금광명경-135-27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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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하는 약 먹거니와 풍과 열과 폐병이나 풍과 열 균등한 병 때를 어겨 나게 되면 의사에게 맡기어서 병을 따라 약과 음식 요량하여 쓰게 하라. 선녀천이여, 그 때에 유수는 아버지 의사에게 네 가지 요소가 줄고 느는 것을 물어 여기에서 병을 치료하는 온갖 방법을 알았다. 그 때에 유수는 의술을 알고서는 나라 안의 도시와 시골 여러 곳으로 다니면서 가는 데마다 병들어 고통 받는 사람을 만나는 대로 좋은 말로 위로하면서 이렇게 말하였느니라. '나는 의사요. 나는 의사요. 병을 치료하는 좋은 방법을 잘 알고 있으니, 이제 당신의 병을 치료하여 쾌차하게 하리라.' 선녀천이여, 그 때에 사람들은 유수가 위로하는 부드러운 말을 듣고 병 고칠 것을 허락하고 기쁜 마음을 내어 한없이 좋아하고 뛰놀았다. 그 때에 백천 수많은 중생들이 중병에 걸려 위독하다가도 즉시 이 말을 듣고 기쁜 생각을 내었으므로 여러 가지 병이 곧 나아서 예사 때 같이 회복되고 기력이 충실하여졌느니라. 선녀천이여, 또 한량없는 백천 중생들 중에 병이 심중하여 치료하기 어려운 이는 즉시 유수에게 찾아갔다. 그 때에 유수는 신기한 약을 주어서 먹게 하였고, 먹고는 병이 쾌차하여 예사 때와 같이 회복하였다. 선녀천이여, 이 장자의 아들 유수는 이와 같이 그 나라 안에서 중생들의 병을 치료하여 모두 낫게 하였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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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광명경 제 4 권

북량 삼장법사 담무참 한역


16. 유수장자품(流水長者品)


부처님께서 보리수신에게 말씀하셨다. "그 때에 장자의 아들 유수(流水)는 천자재광왕의 나라에서 여러 중생들의 한량없는 병환을 다스리어 그들의 몸이 보통 때같이 회복되어 모든 기쁨을 누리게 하였다. 그들은 병이 쾌차하게 되자, 복된 사업을 많이 행하였으며, 보시(布施)도 많이 하였고, 장자의 아들을 존중히 여기고 공경하면서 이러한 말을 하였다. '장하십니다! 장자여, 복덕 될 일을 많이 하였으며, 중생들의 목숨을 한량없이 늘리었으니, 당신은 참말로 위대한 의사이십니다. 중생들의 한량없는 중병을 다스리었으니 당신은 약과 방문을 잘 아시는 보살이십니다.' 선녀천아, 그 때의 장자의 아들에게는 수공용장(水空龍藏)이라는 아내가 있어서 두 아들을 낳았는데, 하나는 수공(水空)이고 다른 하나는 수장(水莊)이었다. 어느 때에 유수는 두 아들을 데리고 도시와 시골로 다니다가 나중에 어떤 물 없는 큰 늪에 이르렀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호랑이·늑대·여우·개·짐승·새들이 물고기를 실컷 먹고 모두 한쪽으로 달아나는 모습을 보았다. 그 때에 유수는 (이 짐승들이 무엇 때문에 한쪽으로 달아날까 내가 꼭 가서 보리라)생각하고 따라 갔었다. 큰 늪이 있는데, 물은 거의 말랐고 못 안에는 고기들이 많이 있었다. 유수가 이 고기를 보고는 가엾은 생각을 내었다. 그 때에 나무 귀신[樹神]이 몸을 반쯤 나타내고 이렇게 말하였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착한 남자여, 이 고기들이 매우 불쌍하니 그대는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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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주어 살게 하라. 그러기에 그대의 이름을 유수(流水)라 한 것이다. 또 두 가지 인연으로 유수라고 한 것이니, 하나는 물을 흘려 내리게 한다는 뜻이고, 하나는 물을 준다는 뜻이다. 그대는 이제 꼭 이름대로 실제로 행하라.' 이 때에 장자의 아들 유수는 이 고기의 수효가 얼마냐고 나무신에게 물었다. 나무신은 고기의 수효는 꼭 십천(十天)이라고 답하였다. 그 때에 유수는 그 엄청난 수효를 알고는 가엾은 마음이 더하였다. 선녀천이여, 그 때에 이 커다란 빈 늪은 햇볕에 쪼여서 거의 다 말랐고 이 십천 마리 고기들은 죽을 수 밖에 다른 도리가 없었다. 사방으로 몰려 다니던 고기들은 이 유수 장자를 보고 행여나 믿는 마음을 내어서, 장자의 가는 곳을 따라서 쳐다보며 잠깐도 눈을 딴 데로 돌리지 않았다. 그 때에 유수 장자는 사방으로 다니면서 물을 찾아보았으나 물을 찾아 낼 수가 없었다. 한 곳에 큰 나무가 있는 것을 보고 올라가서 가지를 많이 꺾어 가지고 늪에 돌아와 그 가지와 잎사귀를 못 위에 덮어서 서늘한 그늘을 만들어 주었다. 그리고는 다시 돌아다니면서 이 못 물이 본래 어디서 왔던가 하고 두루 찾아보았으나 그 근원도 찾아낼 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빨리 달려 멀리 한 곳에 이르니, 큰 강이 하나 있었다. 강 이름은 수생(水生)이었다. 그런데 그 때에 어떤 나쁜 사람들이 이 고기들을 잡으려고 이 강 상류의 험악한 곳에서 물을 다른 데로 터놓아서 아래로는 내려가지 못하게 한 것이었다. 그러나 그 터놓은 자리가 너무 치달렸고 험악하여 막기가 어려웠고 그것을 막아 수리하려면 백천 사람이 90일 동안 작업을 하여도 마치기 어렵게 된 것이니, 혼자로서는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그 때에 유수 장자는 곧 발길을 돌려 임금 계신 곳에 가서 머리를 땅에 대어 예배하고 한 쪽에 물러앉아 합장하고 임금께 향하여 그 사연을 아뢰었다. '나는 대왕의 나라 백성을 위하여 여러 곳에서 그들의 온갖 병을 치료하여 주노라고 여기 저기 돌아다니다가 어떤 물 없는 늪에 이르렀습니다. 거기에는 큰 못이 있는데 물은 거의 말랐고 그 안에 있는 십천의 고기들이 햇볕에 드러나 금방 죽게 될 고통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바라건대 대왕이시여, 큰 코끼리 스무 마리를 빌려주시면 제가 여러 병든 백성들의 목숨을 구원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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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길어다가 죽게 된 고기를 살리겠나이다. 임금은 즉시 대신에게 명령하여 유수의 소원대로 빨리 공급하여 주라고 말하였다. 대신은 임금의 명을 받고 유수 장자에게 말하였다. '착한 보살이여, 당신이 코끼리 마구간에 가서 마음대로 골라 가지고 가서 중생들을 이롭게 하여 즐겁게 해 주시오.' 이 때에 유수 장자는 두 아들과 함께 코끼리 스무 마리를 끌고 또 성을 쌓는 사람에게서 가죽부대를 많이 빌려 가지고 재빨리 그 강물을 터 놓은 곳으로 갔다. 강물을 길어서 코끼리 등에 싣고 빨리 달려 물 마른 못으로 가서 코끼리 등으로부터 물 부대를 내리어 못에 부으니, 물은 예전처럼 못에 가득하였다. 그 때에 유수 장자는 못 언덕으로 거닐었다. 이 고기들도 또한 그를 따라서 못 가로 몰려다니고 있었다. 장자는 다시 이렇게 생각하였다.(이 고기들이 어째서 나를 따라다닐까. 이 고기들은 필시 배가 고파서 다시 나에게서 먹을 것을 구하려고 하는 것이리니, 내가 지금 주어야겠다.) 선녀천하, 유수 장자는 아들에게 말하였다. '너는 기운 센 코끼리 한 마리를 끌고 빨리 집에 가서 할아버지께 이 사실을 여쭙고, 집에 있는 먹을 것이면 부모가 자시려던 것이나 처자나 하인들이 먹으려던 것이거나 간에 모두 모아서 코끼리에 싣고 빨리 돌아오너라.' 두 아들은 아버지의 말씀대로 가장 큰 코끼리 한 마리를 끌고 집에 가서 할아버지께 이러한 사실을 여쭙고, 집에 있는 먹을 것을 거두어 코끼리에 잔뜩 싣고 아버지 있는 못 가로 빨리 돌아와 빈 못에 이르렀다. 그 때에 유수 장자는 아들이 돌아온 것을 보고 기뻐 날뛰면서 싣고 온 먹을 것을 죄다 못에 넣어 고기들에게 먹게 하였다. 그리고 이렇게 생각하였다.(내가 오늘은 이 고기들에게 먹을 것을 보시하여 배부르게 하였지만, 오는 세상에는 마땅히 법식(法食)으로 보시하리라.)그리고 또 이런 일을 생각하였다.(지난날에 어느 고요한 곳에서 어떤 비구가 대승 방등경을 읽는 것을 들으니, 그 경 가운데 말하기를, 어떤 중생이든지 임종할 때에 보승여래 부처님의 이름을 들으면, 천상에 태어난다고 하였었다. 나도 이제 이 고기들을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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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 묘하고 깊은 12인연을 말하여 주고, 또 보승여래의 이름을 일러주리라.) 그 때에 염부제에 두 가지 사람이 있었는데, 하나는 대승 방등경을 깊이 믿는 이고, 또 하나는 비방만하고 믿지 아니하는 이었다. 유수 장자는 다음과 같이 생각하였다.(내가 지금 못 속에 들어가서 이 고기들을 위하여 깊고 미묘한 법문을 일러주리라.) 그리고는 곧 물 속에 들어가서 다음과 같이 일컬었다.'나무 과거 보승 여래·응공·정변지·명행족·선서·세간해·무상사·조어장부·천인사·불세존.'보승여래는 지나간 세상에서 보살도를 닦을 적에 이러한 서원을 세운 일이 있었다.' 어떤 중생이나 시방세계에서 목숨이 마치려 할 때에 내 이름을 듣는 이에게는 나는 반드시 이들로 하여금 목숨이 마친 뒤에 곧 삼십삼천에 태어나게 하겠다.' 그 때에 유수 장자는 또 다시 이 고기들을 위하여 깊고 묘한 법문을 일러 주었다.'무명(無明)은 행(行)을 연(緣)하며, 행은 식(識)을 연하고 식은 명색(名色)을 연하고 명색은 6입(入)을 연하며, 6입은 촉(觸)을 연하고 촉은 수(受)를 연하며, 수는 애(愛)를 연하고, 애는 취(取)를 연하며 취는 유(有)를 연하고, 유는 생(生)을 연하며, 생은 노(老)·사(死)·우(憂)·비(悲)·고(苦)·뇌(惱)를 연하느니라.' 선녀천이여, 그 때에 유수 장자와 두 아들은 이런 법문을 일러주고는 곧 그 집으로 돌아갔다.유수 장자는 그 뒤에 손님들을 모아놓고 잔치하면서 술이 취하여 누었다. 그 때에 땅이 갑자기 크게 진동하면서 십천 고기가 한꺼번에 죽어서 도리천에 태어났다. 천상에 태어나서 생각하기를 (우리들이 무슨 선근 인연으로 도리천에 태어났을까) 하면서 서로 이야기하였다. '우리들이 지난날에 염부제에서 축생의 과보를 받아 물고기가 되었었는데...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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