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심명(信心銘)-제20偈頌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본문]
六塵을 不惡하면 육진을 싫어 않으면
還同正覺일새 도리어 옳은 깨침이 되나니
智者는 無爲언만 지혜로운 이는 함이 없건만
愚人이 自縛이로다. 어리석은 이는 스스로를 얽매도다.
[해설]
우리가 마음을 깨쳐 부처가 되고자 하면 육식(六識)을 갖춘 이 육체를 미워하지도 말며, 육식의 분별로 말미암아 눈 앞에 전개되는 육진경계도 싫어하지 않아야 합니다. 그렇다고 사랑하라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면 그 때에 우리는 올바른 깨달음을 얻게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위치하고 있는 환경이 번거롭다거나 보고 듣는 일들이 싫다고 하여 버릴려고 하면 오히려 어긋나 버립니다. 그러니 싫어하지도 않고 좋아하지도 않아서 그냥 그대로 놓아 두면 그 때에 이르러 우리는 사물을 제대로 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여기 저기 끌려다니면서 얽매이지 않아서 아무 것도 할 일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부처님은 무위도(無爲道)를 닦아 성불했느냐 하면, 그런 부처님은 한 분도 없습니다.「하는 것 없다」는 말이 단순히 가만히 있으라는 말만은 아닙니다. 모르는 사람은 하는 것이 없다고 하여 아무 것도 안하면 된다고 안심을 하는데, 그러면 안됩니다. 아무 것도 안하는 것이 아니라 아무 분별을 않는다는 말입니다. 시비곡절을 따지는 것은「함이 있는 것」이므로 지혜로운 이의 할 짓이 아닙니다.
어리석고 미련한 사람은 스스로가 취(取)해서 자기를 얽어 맵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상대방을 구속하면서 동시에 나를 구속하는 행위입니다.「너는 내 것이니 꼼짝마라」하고 꽉 잡아 매어두고 한 발자국도 용납을 하지 않습니다. 사랑처럼 무서운 지옥은 없습니다. 모두가 자기 중심으로 움직여서 제 욕심만 채우려고 시집가고 장가가고 합니다. 독사보다도 나쁜 마음이 이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부처님께서는「사랑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면 어찌해야 하느냐 하면「자비하라. 네 욕심만 채우려 하지 말고 상대방의 뜻을 받들어 주어 그를 기쁘게 하라.」하는 것입니다. 나야 죽든 살든 당신만 좋으면 그것으로 만족이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마음으로 남녀가 만났을 때 절대로 이혼소송안합니다. 깡통을 들고 다니면서 다리 밑에서 잠을 자더라도 그들은 서로 행복할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는 남을 사랑함으로써 스스로를 구속하는 어리석음을 저지르고 있습니다. 다만 사랑하는 것 뿐만이 아니라, 앞에서도 나온 것처럼 계념괴진(繫念乖眞)-어디에 우리의 마음이 집착하여 거기에 마음이 얽매이면 안되는 것입니다.
출전 : 신심명(청담큰스님)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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